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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해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고추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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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평

2019. 9. 27.

 고추의 유래



KBS 버라이어티 '1박2일' 제작진이 강호동씨에게 물었습니다.

 

"빨간 복주머니 안에 금화가 가득 들어있는 것은?"

 

이 질문은 옛날이야기에 한 번 쯤은 등장하는 주제입니다. 

여러분은 이 질문을 듣는 순간 바로 정답이 나왔나요?

 

정답은 바로 '고추' 입니다. 빨간 몸통 속에 노란 씨가 들어있는 것이 

위의 질문에서 말한 모습과 정말 똑같죠?

 

음식에 빠지지 않는 고추, 그런데 외국에서 왔다고?

 

우리나라 음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가 바로 ‘고추’인데요.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사용한 음식은 물론 고추를 송송 썰어 올리기도 하고, 생으로 먹기까지 하니까요. 그렇다면 우리 음식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고추는 언제 처음 등장한 걸까요?

 


우리나라에 언제 고추가 도입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학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통설은 이성우 박사의 남방전래설, 즉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서 건너왔다는 것인데요, 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 박사의 생각은 다릅니다.

 

얼마전 ‘고추이야기’를 펴낸 그는 기존의 학설을 뒤엎고 ‘우리 조상들은 임진왜란 전부터 고추를 재배했다’며 고추의 일본전래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권대영 박사는 80년대부터 고추의 일본전래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는데요, 이후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함께 200여개가 넘는 옛 문헌과 고서를 찾아본 결과 일본전래설이 우리의 식품 역사를 왜곡하고 있음을 밝히고, 진실을 규명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공이 식품생명과학이에요. 생물학적으로 이성우 박사의 논문대로 고추가 일본에서 전래되었다면 전국으로 퍼져 재배하기까지 최소 200년이 걸립니다. 그리고 고추장, 김치 등과 같은 고추를 이용한 발효식품을 먹기까지 다시 최소 200년이 걸리고요. 일본전래설에 따르면 우리 김치의 역사가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그건 말이 되질 않죠.”

 

그는 일본전래설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를 제기하면서 자연과학은 서로의 의견이나 논문을 비교해 토론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비록 과학적인 지식이 없다하더라도 고추의 유래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이라면 양쪽의 주장을 읽어보고 서로의 의견을 함께 토론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남겼는데요,

 

기존의 학설과 새로운 학설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볼게요.

 

◎ 1614년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나오는 낭만 후추, 즉 왜개자와 남만초가 오늘날의 고추이며 이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들어왔으므로 고추 역시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다.


→ 위에서 묘사한 특징만으로는 왜개자와 남만초가 우리가 아는 고추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 겨자 종류이거나 고추의 또 다른 품종일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고추장은 원래 후추로 만들었는데 나중에 고추장이 되었다.

 

→ 임진왜란 이전의 고추장은 후추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하지만 고문헌에 따르면 후추는 당시약으로 쓰였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쌌다. 즉, 평민을 포함한 백성들이 비싼 후추로 고추장을 담궜다는 것은 어불성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후추를 생산할 수 없다.

 

 실학자 이규경에 따르면 남만초(번초)는 일본에서 들어왔고, 남만초가 고추이므로 우리나라의 고추는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다.


→ 번초와 남만초, 왜개자, 당개자, 당초, 왜초가 같은 식물임은 알 수 있으나 어디에도 우리가 아는 고추와 같은 식물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 게다가 구전민요에서는 당초와 고추를 구분하고 있으므로 당초, 즉 남만초와 고추가 같은 식물을 수 없다.

 

 실학자 이규경에 의하면 전쟁시 고추를 태운 매운 연기를 날려 눈을 못뜨게 하고 진격하거나, 얼굴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기습 작전을 펼쳤다. 즉,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왜란이 한창이던 중에 왜적의 무기로 들어온 것이다. 이를 보고 행주대첩에서 조선인이 이용했다.


→ 임진왜란에서 왜구가 조선 백성을 모두 죽이기 위해 들고온 독초라는 주장인데,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4월은 고추 파동시기가 지났을 때다. 그리고 행주대첩이 일어난 것은 약 1년 뒤인데 어떻게 1년 만에 바로 재배해 싸움에 이용할 수 있는지… 말이 되지 않는다.

 

 고추의 전파경로는 중남미 원주민이 재배하던 아히(아기)가 스페인에서 일본으로, 다시 조선으로 건너온 것이다.


→ 일본전래설은 고추의 품종을 하나라고 가정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고추의 품종은 여러 개로 분류된다. 이중 우리나라의 고추는 Annuum종으로 스페인 고추와는 종과 속이 다르다. 헝가리에서 건너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95년 헝가리에서 우리나라 고추와 품종이 다름을 확인했다.


이 밖에도 고추의 유래에 관한 두 학설은 분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정책공감 이웃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연과학자는 자료(데이터)로 말한다는 권대영 박사는 앞으로 멕시코 고추와 우리나라 고추의 유전자를 비교해 볼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어 김치에 대한 잘못된 주장 역시 책을 통해 밝혀나갈 예정이라고 해요.

 

권 박사는 “우리나라처럼 고추를 잘 활용하는 민족은 없습니다. 이러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김치로 발전하게 된 거죠"라며 "

‘고추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우리나라 고추에 대한 진실을 밝힐 수 있어 기쁩니다. 만약 제 의견에 상반되는 자료가 나온다면 언제라도 토론할 준비가 돼어 있습니다"고 말했는데요, 여러분은 '고추의 유래'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 고추이야기는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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