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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 2020. 2. 24. 14:29

 

“치명적 해를 끼치는 활동가”

마  귀

 

마귀는 두려움과 고통의 대상이었습니다. 일단 감염되면 그 사람은 육체와 정신이 병들어 인격과 행동 장애를 일으킵니다. 땅에 거꾸러 뜨려 거품을 흘리게 하고, 눈과 귀와 입에 장애을 일으키며, 그를 죽이려고 불과 물 속에 던지기도합니다. 성경은 그를 “더러운 귀신”라고 표현합니다. 신약 성경이 기록된 1세기 팔레스타인 지역에 마귀는 만연해 있는 유해물이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마귀는 직면한 일상의 현실이었습니다.

 

요즘에도 귀신이나 마귀를 믿는 분들이 어디 있을까요? 한국도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캐나다나 미국 교회의 지도자들은 성경에 등장하는 마귀나 귀신들을 옛 신화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많이 알려진 제임스 팩커는 이런 현상을 다음과 같이 진단합니다.

 

“의심할 바 없이, 현재 이런 상태가 되도록 마귀가 정확하게 조정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상은 마귀가 들키지도 않고 또한 반대 세력도 없이 가장 거대한 규모로 자신을 조정하도록 허락하고 있다. 마귀는 결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1세기 전과 비교하면, 오늘날 교회는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고, 힘도 없으며, 복음적이지 못하다. 이런 상태는 마귀가 교묘한 술수로 철저하게 자기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억장이 무너지는 증거인 것이다. 성경은 이제 더 이상 완전한 진리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복음은 더 이상 철저하게 전해지지 않는다. 다른 종교들이 강력한 산불처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수 세기 동안 마귀가 이토록 승리를 거둔적은 없다.”

 

마귀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자세히 응시해 보면 팩커의 진단이 틀리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신약 성경에서 마귀, 귀신, 사탄은 예수님의 핵심 적대자들이며 하나님 나라의 원수들로 묘사됩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 적대자들은 숲에 거주하는 신(神)으로 얼굴은 남성이며 몸에 염소의 다리와 머리에 뿔을 가진 악령으로 이해되었습니다. 또는 몸에 붙어서 피를 빨아 먹는 거머리나 흡혈귀를 귀신이라 불렀습니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Homer)와 동시대의 인물인 헤시오도스(Hesiod)는 자신의 작품『일과 날 Works and Days』에서 마귀의 시조(始祖)를 언급합니다. 


그는 인류의 다섯 시대, 즉 황금, 은, 청동, 영웅, 그리고 철기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제우스의 뜻에 따라 죽은 후에 땅에서 마귀가 되었다고 기록합니다. 그들은 마귀로서 인간 세계에 영원히 존재하며, 인간이 하는 것을 세심히 감시하는 사명을 맡았다고 설명합니다. 기원전 3세기 쯤에 기록되었다는 애녹 2서에는 귀신은 황폐한 지역에서 올빼미와 솔개 같은 동물들과 혼숙하는 불결한 영적 동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귀신들은 비록 독자적으로 행동하지만 여호와의 지배 하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고대 유대 저술가들은 자신들의 작품 속에서 마귀와 귀신의 존재 양식을 다양하게 묘사합니다. AD 1세기 알렉산드리아에 거주했던 필로(Philo)는 자신의 저서『모세의 생애』에서, 마귀를 “그 나라의 원주민들이 숭배하는 신(a deity)”으로 기록합니다. 수송아지나 숫양을 희생 제물로 바치면, 마귀는 재앙을 없이 해주고 대신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였습니다. 


AD 46년에 그리스에서 태어나 120년에 죽은 플루타르크스(Plutarch)는 그 유명한『영웅전』에서 마귀는 신들의 명령에 따라서 사람을 사형시키고 보복하는 악한 영들이라고 설명합니다. 1세기 유대의 대표적인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는『유대인의 전쟁사』에서 마귀를 “신령한 능력의 보유자 혹은 알 수 없는 초인적 힘을 가진 악마”라고 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연의 변화를 결정하는 것은 마귀의 활동이며, 마귀는 사람을 정복하여 병이나 광기를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요세푸스는 “마귀를 쫓아 내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고대 자료들은 마귀의 본성과 그가 하는 일들에 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사람들에게 신으로 숭배 받는 마귀는 영적인 존재로 인간 삶에 깊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초자연적 존재로 신비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사람의 환경을 조작하여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악한 영물(靈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쫓지 않으면 인간은 해를 당하게 됩니다. 사람이 마귀의 공격이나 보복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들의 비위를 맞추고 달래는 것이었습니다. 


원시 시대에 제물을 바치는 우상숭배가 온 세계에 널리 퍼져 있던 이유입니다. 마귀와 귀신은 제물을 요구합니다. 제물이 클수록 마귀의 비위를 맞출 수 있습니다.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것은 큰 희생이 따르지만 효과적이었습니다. 팀 켈러는 『가짜 신들 Counterfeit gods』에서 고대의 신들은 피에 굶주려 있어서 비위를 맞추기가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단언합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는 마귀도 거기에 있습니다. 그는 현대인들이 전혀 주목하지 않은 채 동거하는 매우 위험한 존재입니다. 마귀에게 감염되면 패가망신당합니다.

 

마귀를 압제하는 유일한 방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는 신앙입니다. 그리스도는 마귀와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의 소유자시기 때문입니다. 사도 요한은 이 원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마귀)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마귀)보다 크심이라.”

 

일찍이 마귀에게 속아서 고통을 겪었던 베드로는 우리에게 이런 조언을 합니다.

 

“마음을 강하게 하고 늘 주의하십시오. 원수 마귀가 배고파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 돌아나니고 있습니다. 마귀에게 지지 말고 믿음에 굳게 서 있기 바랍니다.”

 

보내심을 받은 생명의소리교회 담임 / 훼이스대학교 신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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