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세상

이재봉 2020. 6. 24. 15:59

볼턴과 탈북자 / 주한 EU대사 / 오마이뉴스 인터뷰

 

1. 볼턴과 탈북자

 

한반도 안팎 정세에 관해 말하거나 글쓰는 게 두렵습니다. 2018년 남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문재인-김정은-트럼프가 종전선언하고 공동으로 노벨평화상 받으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문이 활짝 열리리라고 큰소리쳐왔는데 크게 어긋난 채 정반대로 흐르고 있으니까요. 섣부른 예측과 성급한 기대로 낙관적 전망만 드린 점 사과합니다.

 

요즘 볼턴과 일부 탈북자들이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군요. 2002년 이른바 2차 북핵위기를 이끌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진전을 사사건건 막아온 극우 파렴치한의 회고록을 비판 없이 거의 매일 그대로 대서특필하는 언론이 볼썽사납습니다. 그를 통해 한미일 극우세력이 어떻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아왔는지 실감케 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요.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표현의 자유’로 정당화하거나 미화하는 일은 참 같잖습니다. 남한과 북한이 화해하고 교류협력하며 평화공존부터 이루자는 대한민국의 통일정책을 마련한 건 1989-1994년 노태우-김영삼 정부 때였습니다. 그 통일정책을 김대중-노무현과 이명박-박근혜에 이어 문재인 정부까지 받아들여 왔고요. 북한과 화해하고 교류협력 하자는 정책을 세워놓고도, 북한 실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거나 지도자들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하면서, 그들을 극도로 혐오하고 비난하는 전단을 뿌리며 남북관계를 악화하는 짓은 표현의 자유로 방치하는 게 얼마나 큰 모순인가요?

 

2. 주한 EU대사와의 대담

 

6월 8일 편지로 알려드렸듯, 6월 15일 라이터러 유럽연합 (EU) 대사를 초청해 “미중 패권경쟁과 한국의 선택”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두 시간 대담이었지만 통역을 통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더군요. 그의 핵심 주장은 미중 패권경쟁 가운데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말고 다자주의로 나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현장 참석자 중엔 그가 명확하게 얘기하지 않는다고 나중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외교관들은 직설을 피하고 에둘러 두루뭉술하게 말하기 마련인데, 현직 대사가 미국의 일방주의/고립주의를 비판하며 다자주의를 강조한 것은 의미 있죠.

 

라이터러 주한 EU 대사와의 대담 동영상, 유투브에 올렸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u2MCFdVnRj0

 

3. 오마이뉴스 인터뷰

 

<오마이뉴스> 창간 20주년 기획 통일분야 인터뷰를 지난 5월 중순 가졌습니다. 6월 15일 발간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몹시 낙관적 전망을 펼쳤는데 후퇴하는 남북관계로 민망하게 됐습니다.

 

“문재인 정권에서 빨리 추진한다면 '어물어물 통일'은 임기 내에 가능합니다. 민주당 정권이 재창출된다면 5년 안에 실질적 통일을 넘어 국가연합까지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남한정부의 의지 부족과 약속 위반, 극우수구세력의 반발, 미국의 방해 등으로 남북관계를 더 진전시키지 못한 거죠..... 미국의 간섭과 방해를 물리칠 수 있는 지혜와 배짱이 필요한데 남한의 자주성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죠. 미국으로부터의 진정한 자주독립이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과제인데, 정부가 못 하면 민간이 이끌어야 돼요."

 

이재봉 원광대 교수 "경의선 연결·개별관광 되면, 통일"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649266&CMPT_CD=MTO99

 

감사하며 이재봉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