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성현분의 지혜로운 삶의 글

우주의주인공 2019. 2. 10. 00:37

 

4.인간세(人間世)

 

顔回見仲尼(안회견중니) : 안회가 중니를 만나

請行(청행) : 여행을 떠나겠다고 청했다.

曰奚之(왈해지) : 이에 중니가 묻기를, " 어디로 가려는가?"

曰將之衛(왈장지위) : " 위나라로 떠나려 합니다."

曰奚爲焉(왈해위언) : " 어째서 위나라로 가려 하는가?"

曰回聞衛君(왈회문위군) : " 제가 듣기에 위나라 왕은

其年壯(기년장) : 나이가 젊은데다가

其行獨(기행독) : 행실이 사나워

輕用其國(경용기국) : 나라일을 가벼이 경영하고

而不見其過(이불견기과) : 자기 허물을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輕用民死(경용민사) : 또한 그는 백성을 죽도록 함부로 내버려 두어

死者以國量乎澤(사자이국량호택) : 시체가 흡사 연못에 무성한

若蕉(약초) : 파초와도 같이 많다고 합니다.

民其無如矣(민기무여의) : 백성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回嘗聞之夫子曰(회상문지부자왈) : 저는 일찍이 선생님께서, 이르기를

治國去之(치국거지) : '잘 다스려지는 나라는 떠나고

亂國就之(난국취지) : 어지러운 나라로 들어가라,

醫門多疾(의문다질) : 어진 의사에게는 환자가 많이 모이는 법이다'라고

願以所聞(원이소문) : 말씀하신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思其所行(사기소행) : 제가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대로 다스리는 방법을 강구하면

則庶幾其國有瘳乎(즉서기기국유추호) : 위나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仲尼曰譆(중니왈희) : 중니가 말했다." 어허!

若殆往而刑耳(약태왕이형이) : 자네가 가면 필시 형벌을 받을 걸세.

夫道不欲雜(부도불욕잡) : 무릇 도란 번거로움을 멀리 해야 되는 법이네.

雜則多(즉칙다) : 번거로움이 있으면 일이 많아지고

多則擾(다즉요) : 일이 많으면 혼란해지고

擾則憂(요즉우) : 혼란해지면 근심이 생기고

憂而不救(우이불구) : 근심이 생기면 남을 구할 수가 없다

古之至人(고지지인) : 옛날의 지인은

先存諸己而後存諸人(선존제기이후존제인) : 먼저 자신이 도를 갖춘 연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나아갔다네.

所存於己者未定(소존어기자미정) : 자네 자신도 아직 본래 면목을 회복하지 못했으면서

何暇至於暴人之所行(하가지어폭인지소행) : 난폭한 사람의 행동을 어느 겨를에 막겠는가?'


且若亦知夫德之所蕩(차약역지부덕지소탕) : 또한 자네는 덕이 어떻게 흩어지고

而知之所爲出乎哉(이지지소위출호재) : 지식이 어떻게 해서 발생하는지 알고 있는가?

德蕩乎名(덕탕호명) : 덕은 명예욕으로 인해 유실되고

知出乎爭(지출호쟁) : 지식은 경쟁심에서 생기는 법이라네.

名也者(명야자) : 명예란

相軋也(상알야) : 서로를 반목시키고

知者也(지자야) : 지식은

爭之器也(쟁지기야) : 경쟁 도구에 불과하지.

二者凶器(이자흉기) : 명예와 지식은 사람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흉기이므로

非所以盡行也(비소이진행야) : 세상에 횡행하게 해서는 안 되네.


且德厚信矼(차덕후신강) : 자네는 후덕하고 신망이 두텁기는 하지만

未達人氣(미달인기) : 사람의 기운 변화는 아직까지 간파하지 못하고,

名聞不爭(명문부쟁) : 명예와 지식을 얻기 위해 다투지는 않으나

未達人心(미달인심) : 사람의 마음을 읽어 내지는 못하지.

而强以仁義繩墨之言衒暴人之前者(이강이인의승묵지언현폭인지전자) : 그런데도 억지로 인의 혹은 도덕 규범 따위의 현학적 언사를 사나운 왕 앞에 늘어 놓은 것은

是以人惡育其美也(시이인악육기미야) : 남의 결점을 빙자해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는 짓이라네.

命之曰災人(명지왈재인) : 이런 자를 이름하여 남을 해치는 자라고 하지.

災人者(재인자) : 타인을 해치면

人必反災之(인필반재지) : 그로부터 해침을 당하는 법,

若殆爲人災夫(약태위인재부) : 자네도 이와 마찬가지로 해를 입게될 걸세.


且苟爲悅賢而惡不肖(차구위열현이악불초) : 또한 위나라 왕이 어진 신하를 가까이하고 불초한 자를 미워한다면

惡用而求有以異(악용이구유이이) : 그 나라에도 어진 사람이 있을 터인데 어찌 자네를 등용하겠는가!

若唯無詔(약유무조) : 자네는 부름을 받고 위나라에 가는 것이 아니네.

王公必將乘人而鬪其捷(왕공필장승인이투기첩) : 따라서 위나라 왕은 필시 권세로 누르고 능숙한 말재주로 압도하려 할 것이네.

而目將熒之(이목장형지) : 그러면 자네의 눈의 초점을 잃고

而色將平之(이색장평지) : 얼굴색은 변하고

口將營之(구장영지) : 입으로는 온갖 변명을 늘어 놓고

容將形之(용장형지) : 태도는 비굴해지고

心且成之(심차성지) : 마음도 또한 상대를 따르게 되지.

是以火救火(시이화구화) : 이것은 불로써 불을 끄고

以水救水(이수구수) : 물로써 물을 막는 격이라네.

名之曰益多(명지왈익다) : 이를 이름하여 상대의 잘못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하지.

順始無窮(순시무궁) : 처음부터 끌려 가면 왕의 과오는 끝없이 늘어갈 것이네.

若殆以不信厚言(약태이불신후언) : 자네가 신임도 받지 못하면서 충직한 언사만 쏟아 붓는다면,

必死於暴人之前矣(필사어폭인지전의) : 필시 사나운 왕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네.


且昔者桀殺關龍逢(차석자걸살관룡봉) : " 또한 옛날에 걸왕은 관용봉을 죽였고

紂殺王子比干(주살왕자비간) : 주왕은 왕자 비간을 죽였네.

是皆修其身以下傴拊人之民(시개수기신이하구부인지민) : 두 인물은 덕망있는인사였으나 신하의 몸으로 분수에 맞지 않게 백성을 모았으며

以下拂其上者也(이하불기상자야) : 왕의 신하이면서도 왕을거역한 자라네.

故其君因其修以擠之(고기군인기수이제지) : 그래서 군주는 그들의 덕행이 훌륭한 때문에 모함하여 죽여버린 것이다

是好名者也(시호명자야) : 죽음을 당한 것은 두 인물이 충신이라는 명예를 좋아한 허물 탓이지.

昔者堯攻叢枝胥敖(석자요공총지서오) : 옛적에 요임금은 총기와 서오를 공격했고,

禹攻有扈(우공유호) : 우임금은 유호를 침공한 적이 있지.

國爲虛厲(국위허려) : 세 나라는 모두 폐허가 되었다네.

身爲刑戮(신위형륙) : 두 왕은 직접 백성들을 몰살시켰고,

其用兵不止(기용병부지) : 그들이 군대를 동원하고 끊임없이 재물을 쫓길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其求實無已(기구실무이) : 그들이 끝없이 어질다는 실질을 구하려 했다더군.

是皆求名實者也(시개구명실자야) : 이들이 모두 명예와 재물을 쫓은 사람들이다

而獨不聞之乎(이독불문지호) : 너도 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겠지

名實者(명실자) : 명과 실은

聖人之所不能勝也(성인지소불능승야) : 성인이라 해도 온전히 하기가 어려운데

而況若乎(이황약호) : 하물며 자네에 있어서야 어떻겠는가!"


雖然(수연) : "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若必有以也(약필유이야) : 자네가 굳이 위나라에 가려 할 때는 필시 방책이 있을 게야.

嘗以語我來(상이어아래) : 자, 한번 말이나 해보게."

顔回曰(안회왈) : 안회가 말했다.

端而虛(단이허) : " 몸을 단아하게 하고, 마음을 비우며,

勉而一則可乎(면이일즉가호) : 뜻을 힘써 한결같이 하면 되겠읍니까?"

曰惡惡可(왈악악가) : " 안되네. 어찌 가능하겠는가!

夫以陽爲充孔揚(부이양위충공양) : 위왕은 기세가 등등해 사나운 기운으로 충만하고 자만심에 차 있으며

采色不定(채색부정) : 굴빛이 매 순간 변화무쌍하지.

常人之所不違(상인지소불위) : 얼평범한 사람은 감히 그를 감당하지 못한다네.

因案人之所感(인안인지소감) :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의 감정을 짓밟아

以求容與其心(이구용여기심) : 상대를 제멋대로 가지고 놀 걸세.

名之曰日漸之德不成(명지왈일점지덕불성) : 이런 인물을 일컬어 ' 작은 덕마저 성취할 수 없다'고 하는데,

而況大德乎(이황대덕호) : 하물며 큰 덕에 있어서랴!

將執而不化(장집이불화) : 그는 자기 소견에 집착할 뿐 남의 감화를 받지 않고

外合而內不訾(외합이내불자) : 겉으로는 좇는 듯해도 내심으로는 고려조차 않을 것이므로,

其庸거可乎(其庸거가호) : 어찌 자네의 뜻이 성취될 수 있겠는가!"


然則我內直而外曲(연즉아내직이외곡) : " 그렇다면 제가 안으로는 곧게 하고 밖으로는 부드럽게 하며

成而上比(성이상비) : 옛 사람의 말을 인용하여 그 말을 좇겠읍니다.

內直者(내직자) : 속마음이 곧은 것은

與天爲徒(여천위도) : 하늘과 더불어 한 무리가 되는 것입니다.

與天爲徒者(여천위도자) : 하늘과 하나가 되면

知天子之與己皆天之所子(지천자지여기개천지소자) : 천자도 자기 자신도 모두 하늘의 자손임을 알게 됩니다.

而獨以己言蘄乎而人善之(이독이기언기호이인선지) : 따라서 위왕이 유독 자기 말에 대해 그가 내 말을 옳다고 하기를 바라겠습니까

蘄乎而人不善之邪(기호이인불선지사) : 아니면 그가 옳지지 않다고 헐뜯기를 바라겠습니까

若然者(약연자) : 이러한 인물을

人謂之童子(인위지동자) : 사람들은 이런어린 아이라 일컫기도 하고

是之謂與天爲徒(시지위여천위도) : 하늘과 하나가 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外曲者(외곡자) : 외모를 부드럽게 하는 자는

與人爲徒也(여인위도야) : 사람과 한 무리가 된 자입니다

擎跽曲拳(경기곡권) : 손을 높이 들어 무릎을 꿇고 몸을 굽혀서 절을 하는 것은

人臣之禮也(인신지례야) : 신하로서의 예의입니다

人皆爲之(인개위지) : 세상 사람들 누구나가 그렇게 하는데

吾敢不爲邪(오감불위사) : 저라고 어찌 않겠습니까 

爲人之所爲者(위인지소위자) : 남이 하는 대로 하고 있으면

人亦無疵焉(인역무자언) : 남도 헐뜯지 않을 것입니다

是之謂與人爲徒(시지위여인위도) : 이런 것을 사람과 한무리가 되었가도 합니다

成而上比者(성이상비자) : 자기 의견을 말하더라도 옛 사람의 말에 붙여서 하는 자는

與古爲徒(여고위도) : 옛 사람과 한 무리가 된 것입니다

其言雖敎(기언수교) : 그러한 사람의 말은 옛날의 가르침이지만

讁之實也(적지실야) : 실은 상대방을 꾸짓고 있는 것입니다

古之有也(고지유야) : 그러면서도 어디까지난 그것은 옛 사람 것이지

非吾有也(비오유야) : 제 것이 아닙니다

若然者(약연자) : 이렇게 하면

雖直而不病(수직이불병) : 아무리 솔직한 발언을 해도 해를 입지 않습니다

是之謂與古爲徒(시지위여고위도) : 이런 것을 옛 사람과 한 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若是則可乎(약시칙가호) : 이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惡惡可(악악가) : " 안 되지, 당치도 않아.

大多政法而不諜(대다정법이불첩) : 이유가 너무 많아 적당하지 않네.

雖固亦無罪(수고역무죄) : 고루하다고 하여 벌 받을 일이야 없겠지만

雖然(수연) : 그렇게 한다면

止是耳矣(지시이의) : 단지 그 정도에 그칠 뿐이지.

夫胡可以及化(부호가이급화) : 어찌 위왕을 감화시킬 수 있겠는가?

猶師心者也(유사심자야) : 자네는 아직 자기 생각에만 얽매여 있네."


顔回曰(안회왈) : 이에 안회가 말했다.

吾无以進矣(오무이진의) : " 저는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읍니다.

敢問其方(감문기방) : 선생님의 방법을 받고 싶습니다."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말했다.

齋吾將語若(재오장어약) : " 먼저 마음을 재계하게, 그러면 자네에게 한번 말해 주겠네.

有心而爲之(유심이위지) : 사심을 품은 채로 재계를 하면

其易邪(기역사) : 쉽게 이루어지겠는가?

易之者(역지자) : 쉽다고 여기는 자는

暭天不宜(희천불의) : 하늘을 마땅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네."

顔回曰(안회왈) : 안회가 말했다.

回之家貧(회지가빈) : " 저의 집은 가난해서

唯不飮酒(유불음주) : 술 먹을 생각조차 못하고

不茹葷者數月矣(불여훈자수월의) : 자극성있는 야채를 못 먹은 지가 여러 달입니다.

如此(여차) : 이렇게 하면

則可以爲齋乎(즉가이위재호) : 재계라 할 수 있겠습니까?"

曰時祭祀之齋(왈시제사지재) : " 이는 제사지내기 위한 재계이지

非心齋也(비심재야) : 마음의 재계는 아니네."


回曰(회왈) : 이에 안회가 물었다.

敢問心齋(감문심재) : " 감히 마음의 재계를 묻습니다"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若一志(약일지) : " 마음을 하나로 모아

无聽之以耳而聽之以心(무청지이이이청지이심) : 귀로 소리를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듣게.

无聽之以心而聽之以氣(무청지이심이청지이기) : 또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운으로 듣게.

耳止於聽(이지어청) : 귀는 소리를 들을 뿐이고

心止於符(심지어부) : 마음은 밖에서 들어오는 것에 맞추어 깨달을 뿐이지만

氣也者(기야자) : 기운은

虛而待物者也(허이대물자야) : 허령해서 무엇이나 그대로 받아들이지.

唯道集虛(유도집허) : 진리는 오직 허령한 곳에 모이는 법이야.

虛者心齋也(허자심재야) : 허령함이 바로 마음의 재계라네."


顔回曰(안회왈) : 안회가 말했다.

回之未始得使(회지미시득사) : " 제가 아직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지 않았을 때는

實有回也(실유회야) : 참으로 제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得使之也(득사지야) : 그러나 선생님 말씀을 듣자마자

未始有回也(미시유회야) : 제 자신을 잊게 되었습니다.

可謂虛乎(가위허호) : 이를 허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夫子曰(부자왈) : 이에 공자가 말했다.

盡矣(진의) : " 지극하구나.

吾語若(오어약) : 자네에게 말해 주겠네.

若能入遊其樊(약능입유기번) : 세속의 울타리 안에서 소요하면서

而无感其名(이무감기명) : 명예 따위에는 흔들리지 말아야 되네.

入則鳴(입즉명) : 자네가 받아들여지면 말을 하고

不入則止(불입즉지) : 용납되지 않거든 그대로 있게나.

无門无毒(무문무독) : 자기 마음에 문을 세우지도 어떤 비방秘方을 마련하지도 말고

一宅而寓於不得已(일택이우어부득이) : 마음을 전일하게 하여 어쩔 수 없는 천연에 따른다면

則幾矣(즉기의) : 도에 가까워질 것이네.

絶迹易(절적이) :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기는 쉬워도

无行地難(무행지난) : 무심하게 소요하기란 어려운 일이네.

爲人使易以僞(위인사역이위) : 사람에게 부림을 당할 때는 속이기 쉽지만,

爲天使難以僞(위천사난이위) : 하늘의 부림을 받으면 속이기 어렵다네.

聞以有翼飛者矣(문이유익비자의) : 날개 달고 날았다는 말은 들었어도,

未聞以无翼飛者也(미문이무익비자야) : 날개 없이 날았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을 걸세.

聞以有知知者矣(문이유지지자의) : 지식으로 사물 이치를 안다는 말은 들었어도

未聞以无知知者也(미문이무지지자야) : 무지로 모든 것을 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겠지.

瞻彼闋者(첨피결자) : 저 텅 빈 곳을 보게나.

虛室生白(허실생백) : 휑하니 빈 방이지만 환하게 밝지 않은가.

吉祥止止(길상지지) : 축복도 빈 마음에 모인다네.

夫且不止(부차불지) : 그런데도 그쳐야 할 곳에 그치지 않으면

是之謂坐馳(시지위좌치) : 이를 몸은 앉아 있어도 마음은 달린다는 <좌치>라 이름하지.


夫徇耳目內通(부순이목내통) : 무릇 눈과 귀를 밖이 아닌 안으로 통하게 하고

而外於心知(이외어심지) : 마음의 작용을 안이 아닌 밖으로 쏠리게 하면

鬼神將來舍(귀신장래사) : 귀신마저도 머무는데

而況人乎(이황인호) :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는 두말 할 나위도 없지 않은가!

是萬物之化也(시만물지화야) : 이것이야말로 만물을 움직이는 힘이라네.

禹舜之所紐也(우순지소뉴야) : 우임금과 순임금도 이를 따랐으며

伏羲戯几之所行終(복희희궤지소행종) : 복희와 궤거가 평생 행한 것이었지.

而況散焉者乎(이황산언자호) : 그러니 일반인에 있어서는 말할 나위도 없지 않은가!"


葉公子高將使於齊(엽공자고장사어제) : 섭공자고가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자

問於仲尼曰(문어중니왈) : 중니에게 물었다.

王使諸梁也甚重(왕사제량야심중) : " 왕이 저를 사신으로 보내는 것은 일이 중대합니다.

齊之待使者(제지대사자) : 사신에 대한 제나라의 태도는

蓋將甚敬而不急(개장심경이불급) : 매우 정중한 데가 있지만 일의 교섭에는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匹夫猶未可動(필부유미가동) : 필부의 마음도 움직이기 어려운데

而況諸侯乎(이황제후호) : 제후에 있어서는 말할 필요도 없지 않겠습니까!

吾甚慄之(오심률지) : 저는 일을 그르칠까 매우 걱정합니다.

子常語諸梁也曰(자상어제량야왈) : 선생님께서는 일찍이 저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

凡事若小若大(범사약소약대) : ‘무릇 일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寡不道以懽成(과부도이환성) : 정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성취했다면 만족스러운 경우는 드물다.

事若不成(사약불성) : 만일 일이 성취되지 못하면

則必有人道之患(즉필유인도지환) : 반드시 인간 도리의 벌을 왕으로부터 받을 것입니다.

事若成(사약성) : 일을 성취한다 해도

則必有陰陽之患(즉필유음양지환) : 필시 음양의 부조화로 인한 병에 걸릴 것이다.

若成若不成(약성약불성) : 일을 이루거나 못 이루거나간에

而後無患者(이후무환자) : 사후에 근심 걱정이 없는 것은

唯有德者能之(유유덕자능지) : 오직 유덕한 인물만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吾食也執粗而不臧(오식야집조이불장) : 그런데 제가 먹는 것은 보잘것 없고 좋은 음식이 못 됩니다.

爨無欲淸之人(찬무욕청지인) : 음식 지을 때 요리사가 시원함을 바라지고 않습니다.

今吾朝受命而夕飮氷(금오조수명이석음빙) : 오늘 아침에저는 왕으로부터 사신 임무를 부여받고 저녁에 얼음을 먹은 형편인데도

我其內熱與(아기내열여) : 오히려 저는 속에서는 열이 식을 줄 모릅니다.

吾未至乎事之情(오미지호사지정) : 아직 일에 착수하기도 전에

而旣有陰陽之患矣(이기유음양지환의) : 이미 음양의 부조화로 인한 병에 걸렸습니다.

事若不成(사약불성) : 또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할 경우

必有人道之患(필유인도지환) : 반드시 왕은 인도의 환난을 내릴 것입니다.

是兩也(시량야) : 이 두 가지 재앙은

爲人臣者不足以任之(위인신자부족이임지) : 신하된 제가 임무를 감당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子其有以語我來(자기유이어아래) : 부디 선생님께서 저에게 가르침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말했다.

天下有大戒二(천하유대계이) : " 천하에 크게 경계할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

其一命也(기일명야) : 하나는 명이고

其一義也(기일의야) : 다른 하나는 의입니다.

子之愛親命也(자지애친명야) : 자식이 어버이를 섬기는 것은 명으로

不可解於心(불가해어심) : 사람의 마음에서 제거할 수 없습니다.

臣之事君義也(신지사군의야) : 신하가 왕을 섬김은 의로서

無適而非君也(무적이비군야) : 어떤 경우에도 왕은 왕인 것입니다.

無所逃於天地之間(무소도어천지지간) : 이 둘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피할 수 없는 것으로

是之謂大戒(시지위대계) : 이를 크게 경계할 일이라고 일컫습니다.

是以夫事其親者(시이부사기친자) : 따라서 어버이를 섬김에 있어서는

不擇地而安之(불택지이안지) : 어떠한 상황에서도 편안히 모셔아만

孝之至也(효지지야) : 지극한 효도라 할 수 있습니다.

夫事其君者(부사기군자) : 또한 임금을 받드는 데 있어서

不擇事而安之(불택사이안지) :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편안히 섬겨야만

忠之盛也(충지성야) : 최고의 충성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

自事其心者(자사기심자) : 스스로 자기 마음을 섬기는 사람은

哀樂不易施乎前(애락불역시호전) : 눈 앞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슬픔과 즐거움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知其不可奈何(지기불가내하) :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

而安之若命(이안지약명) : 마음을 편히 운명에 따르게 됩니다 

德之至也(덕지지야) : 덕의 지극함 입니다.

爲人臣子者(위인신자자) : 왕의 신하이거나 사람의 아들이거나

固有所不得已(고유소부득이) : 참으로 부득이한 경우에 부딪히면

行事之情而忘其身(행사지정이망기신) : 주어진 바를 충실히 행하고 자기 몸을 보살피지 않아야 합니다.

何暇至於悅生而惡死(하가지어열생이악사) : 그러니 어느 겨를에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겠습니까!

夫子其行可矣(부자기행가의) : 그대는 주저하지 말고 임무수행을 위해 제나라도 가는 게 좋겠습니다."


丘請復以所聞(구청복이소문) : " 제가 들은 바를 거듭 말씀드리겠습니다.

凡交近則必相靡以信(범교근즉필상미이신) : 무릇 가까운 나라와 교류할 경우에는 반드시 신의로서 서로 존중하고

交遠則必忠之以言(교원즉필충지이언) : 먼 나라와는 모름지기 말로써 자기 뜻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言必或傳之(언필혹전지) : 말에는 그것을 전할 사신이 필요한데,

夫傳兩喜兩怒之言(부전량희량노지언) : 양쪽이 모두 기뻐하거나 화나게 하는 말을 하기는

天下之難者也(천하지난자야) : 천하에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夫兩喜必多溢美之言(부량희필다일미지언) : 양쪽이 모두 기뻐하면 필시 지나치게 미사여구가 많은 것이고,

兩怒必多溢惡之言(량노필다일악지언) : 모두 화를 낸다면 틀림없이 지나치게 헐뜯는 말이

凡溢之類妄(범일지류망) : 그것에 넘칠 정도로  많은 것입니다.

妄則其信之也莫(망즉기신지야막) : 말이 망령되면 말은 미덥지 않습니다.

莫則傳言者殃(막즉전언자앙) : 말에 믿음이 안 가면 이를 전한 사신은 처벌을 받게 마련입니다.

故法言曰(고법언왈) : 그러므로 격언에 말했습니다

傳其常情(전기상정) : '평소에 있는 진실된 말은 전하고

無傳其溢言(무전기일언) : 지나친 언사는 전하지 않으면

則幾乎全(즉기호전) : 우선은 안전하다고'고 했습니다.


且以巧鬪力者(차이교투력자) : " 또한 재주를 겨루는 경우,

始乎陽(시호양) : 처음에는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다가도

常卒乎陰(상졸호음) : 항상 끝에 가서는 화를 내게 되는데

泰至則多奇巧(태지즉다기교) : 지나치게 되면 간계가 많아지게 됩니다.

以禮飮酒者(이례음주자) : 예를 갖추고 술을 먹을 때도

始乎治(시호치) : 시작은 법도에 맞지만,

常卒乎亂(상졸호란) : 마지막에 가서는 늘 난잡해지고

泰至則多奇樂(태지즉다기락) : 지나칠 경우에는 추잡한 쾌락을 추구하게 됩니다.

凡事亦然(범사역연) : 모든 일에 이와 같아서

始乎諒(시호량) : 시초에는 상호 신뢰 속에서 진행되나,

常卒乎鄙(상졸호비) : 시간이 지나면 서로를 속이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其作始也簡(기작시야간) : 처음에는 간략하다가도

其將畢也必巨(기장필야필거) : 마지막에 이르면 복잡다단해집니다.


言者風波也(언자풍파야) : 말이란 바람 따라 일어나는 물결과 같고

行者實喪也(행자실상야) : 행동에는 득실이 있습니다.

夫風波易以動(부풍파역이동) : 풍파는 요동하기 쉽고

實喪易以危(실상역이위) : 득실은 위태롭기 십상입니다.

故忿設無由(고분설무유) : 따라서 화가 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巧言偏辭(교언편사) : 교묘한 언사와 왜곡된 말 때문입니다.

獸死不擇音(수사불택음) : 짐승이 죽음에 이를 경우 아무렇게나 악을 쓰게 되고

氣息茀然(기식불연) : 호흡은 거칠어집니다.

於是竝生心厲(어시병생심려) : 이에 마음이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剋核太至(극핵태지) : 남을 지나치게 비난하면

則必有不肖之心應之(즉필유불초지심응지) : 상대도 사납게 대응하게 되지만

而不知其然也(이부지기연야) : 왜 그런지 까닭을 모르게 됩니다.

苟爲不知其然也(구위부지기연야) : 참으로 그 이유도 알지 못하는데

孰知其所終(숙지기소종) : 누가 그 타툼의 종말을 알겠습니까!

故法言曰(고법언왈) : 그러므로 속담에 말했습니다

無遷令(무천령) : '왕의 명령을 고치지도 말고

無勸成(무권성) : 무리하게 명령을 수행하지도 말라'고 일렀습니다.

過度益也(과도익야) : 지나친 것은 불필요함을 덧붙이는 격입니다.

遷令勸成殆事(천령권성태사) : 왕의 명령을 바꾸거나 무리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위험을 자초합니다.

美成在久(미성재구) : 좋은 일은 이루어지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만,

惡成不及改(악성불급개) : 한번 저지른 나쁜 일은 고칠 수 없으므로

可不愼與(가불신여) : 어떻게 삼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且夫乘物以遊心(차부승물이유심) : 그저 사물의 움직임에 마음을 싣고

託不得已以養中(탁부득이이양중) : 어쩔 수 없는 자연의 흐름에 따라 중도를 지키는 것이

至矣(지의) : 최상입니다.

何作爲報也(하작위보야) : 어찌 조작해 왕에게 보고하겠습니까.

莫若爲致命(막약위치명) : 사실 그대로 전하는 것이 제일이지만

此其難者(차기난자) : 이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顔闔將傅衛靈公太子(안합장부위령공태자) : 안합이 위나라 영공의 태자를 보좌하게 되자

而問於蘧(이문어거) : 거백옥에게 물었다.

伯玉曰(백옥왈) : 백옥이 말했다

有人於此(유인어차) : " 여기 어떤 사람이 있는데

其德天殺(기덕천살) : 천성적으로 덕이 없는 인물입니다.

與之爲無方(여지위무방) : 그와 함께 법도를 지키지 않으면

則危吾國(칙위오국) : 나라가 위험하고,

與之爲有方(여지위유방) : 예법에 따르게 할 경우에는

則危吾身(즉위오신) : 저의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其知適足以知人之過(기지적족이지인지과) : 그의 지혜는 남의 허물만 볼 뿐이고

而不知其所以過(이부지기소이과) : 자신의 잘못은 알지 못합니다.

若然者(약연자) : 사람됨이 이와 같으니

吾奈之何(오내지하) : 제가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


籧伯玉曰(거백옥왈) : 이에 거백옥이 말했다.

善哉問乎(선재문호) : " 잘 물으셨습니다.

戒之(계지) : 무엇보다도 경계하고

愼之(신지) : 삼가서

正汝身也哉(정여신야재) : 자신의 몸가짐을 바로 해야 합니다.

形莫若就(형막약취) : 태도는 그에 순응하는 것이 제일이고

心莫若和(심막약화) : 마음은 함께 맞추는 것이 최상입니다.

雖然(수연) :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之二者有患(지이자유환) : 여전히 두 가지망으로는 근심이 있습니다.

就不欲入(취불욕입) : 따라서 몸으로는 따르더라도 말려들지는

和不欲出(화불욕출) : 마음은 맞추더라도 겉으로 두드러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形就而入(형취이입) : 몸으로 그를 좇다가 아주 빠져들면

且爲顚爲滅(차위전위멸) : 뒤집혀 파멸하게 되고

爲崩爲蹶(위붕위궐) : 무너져 넘어지게 됩니다.

心和而出(심화이출) : 마음을 맞추다가 그의 단점이 두드러지게 되면

且爲聲爲名(차위성위명) : 소문이 나서 그의 허물이 알려지게 되어

爲妖爲孼(위요위얼) : 재앙을 입게 됩니다.

彼且爲嬰兒(피차위영아) : 그가 간난아이처럼 놀면

亦與之爲嬰兒(역여지위영아) : 함께 갓난아이 노릇을 하고

彼且爲無町畦(피차위무정휴) : 그가 아무렇게나 굴면

亦與之爲無町畦(역여지위무정휴) : 함께 절제없이 놀아야 합니다.

彼且爲無崖(피차위무애) : 또한 방탕하게 행동하면

亦與之爲無崖(역여지위무애) : 같이 제멋대로 해야만

達人入於無疵(달인입어무자) : 종내에는 그를 허물없는 인물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汝不知夫螳螂乎(여부지부당랑호) : 당신을 사마귀를 모르십니까?

怒其臂以當車轍(노기비이당차철) : 사마귀는 자기 팔을 휘두르며 수레바퀴에 맞서려 합니다.

不知其不勝任也(부지기불승임야) : 자기가 감당 못할 것을 모르기 때문으로

是其才之美者也(시기재지미자야) : 이는 자기 재주를 과신한 탓입니다.

戒之(계지) : 이런 짓을 경계하고.

愼之(신지) : 삼가야 합니다

績伐而美者以犯之(적벌이미자이범지) : 자신의 재주를 드러내 상대를 거역하면

幾矣(기의) : 위태롭습니다.


汝不知夫養虎者乎(여부지부양호자호) : 당신은 호랑이 사육사를 보신 일이 있을 테지요?

不敢以生物與之(불감이생물여지) : 그가 짐승을 산 채로 호랑이에게 주지 않는 것은

爲其殺之之怒也(위기살지지노야) : 산 짐승을 죽이고자 하는 호랑이의 사나운 기운 때문입니다.

不敢以全物與之(불감이전물여지) : 또한 먹이를 통째로 주지 않는 것은

爲其決之之怒也(위기결지지노야) : 먹이를 찢어 발기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時其飢飽(시기기포) : 호랑이가 배고플 시기와 배부를 시기를 맞춰

達其怒心(달기노심) : 그의 사나운 기운을 달래야 합니다.

虎之與人異類(호지여인이류) : 호랑이와 사람은 다른 종류입에도 불구하고

而媚養己者順也(이미양기자순야) : 호랑이가 양육하는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은 그의 본성대로 사육하기 때문입니다.

故其殺之者逆也(고기살지자역야) : 따라서 사육사가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것은 그의 본성대로 양육하지 않은 탓입니다.


夫愛馬者(부애마자) : 그런데 말을 사랑하는 사람은

以筐盛矢(이광성시) : 값비싼 광주리에 말똥을 담고

以蜃盛溺(이신성익) : 대합조개로 장식된 그릇에 오줌을 받습니다.

適有蚊虻僕緣(적유문맹복연) : 하지만 어쩌다 말의 등에 모기나 등에가 달라붙어

而拊之不時(이부지불시) : 갑자기 채찍을 내리치면,

則缺銜毁首碎胸(즉결함훼수쇄흉) : 놀란 말은 재갈을 물어 끊고 머리를 여기저기 부딪치고 가슴을 치고 받습니다. 

意有所至而愛有所亡(의유소지이애유소망) : 따라서 마음속으로는 말에 대한 사랑은 지극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말은 읽게 되므로

可不愼邪(가불신사) :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匠石之齊(장석지제) : 장석이 제나라로 가다가

至於曲轅(지어곡원) : 곡원에 이르러

見櫟社樹(견력사수) : 사당에 심어진 상수리 나무를 보게 되었다.

其大蔽數千牛(기대폐수천우) : 나무의 크기는 소를 가릴 정도로 컸는데,

絜之百圍(혈지백위) : 양손으로 재어 보니 백아름이나 되었다.

其高臨山(기고림산) : 높이는 산을 내려다볼 정도로 커서

十仞而後有枝(십인이후유지) : 열길 높이에서부터 가지가 나 있었다.

其可以爲舟者旁十數(기가이위주자방십수) : 이나무의 가지만으로도 배를 수십 척이나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

觀者如市(관자여시) : 이 상수리나무를 구경하는 사람이 저자거리처럼 북적거렸으나

匠伯不顧(장백불고) : 장석은 돌아보지도 않고

遂行不輟(수행불철) : 계속 길을 갔다.


弟子厭觀之(제자염관지) : 장석의 제자가 실컷 구경한 다음

走及匠石曰(주급장석왈) : 그에게 달려와 말했다.

自吾執斧斤以隨夫子(자오집부근이수부자) : " 제가 도끼를 들고 선생님을 좇아 다닌 이래로

未嘗見材如此其美也(미상견재여차기미야) : 아직까지 이처럼 아름다운 재목을 본 적이 없습니다.

先生不肯視(선생불긍시) : 그런데도 선생님이 거들떠 보지고 않은 채

行不輟何邪(행불철하사) : 가던 걸음을 멈추지 않은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曰已矣(왈이의) : 장석이 대답하기를" 그만두게.

勿言之矣(물언지의) : 그런 말은 하지도 말게나.

散木也(산목야) : 사당나무는 쓸모없는 나무라네.


以爲舟즉沈(이위주칙침) : 그 나무로 배를 만들면 금방 가라앉고

以爲棺槨則速腐(이위관곽즉속부) : 널로 쓰면 곧 썩을 걸세.

以爲器則速毁(이위기즉속훼) : 그릇을 만들면 쉽게 부서지고

以爲門戶則液樠(이위문호즉액만) : 문으로 사용하면 진액이 흐르고

以爲柱則蠹(이위주즉두) : 기둥으로 쓴다 해도 좀이 생기네.

是不材之木也(시부재지목야) : 따라서 이 상수리  나무는

無所可用(무소가용) :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서

故能若是之壽(고능약시지수) : 이처럼 장수를 누리는 것이라네."


匠石歸(장석귀) : 장석이 돌아와

櫟社見夢曰(력사견몽왈) : 잠을 자는데 꿈에 그 상수리나무가 나타나 말했다.

女將惡乎比予哉(여장악호비여재) : " 자네는 도대체 나를 어디에 견주려 하는가.

若將比予於文木邪(약장비여어문목사) : 그래, 아름다운 무늬목에 비하려나?

夫柤梨橘柚(부사리귤유) : 저 아가위나무나 열매 열리는 과일나무,

果蓏之屬(과라지속) : 오이 같은 밭작물 따위는

實熟則剝(실숙즉박) : 과실이 익으면 잡아뜯기고

剝則辱(박즉욕) : 욕을 당하게 되지.

大枝折(대지절) : 큰 가지는 꺽이고

小枝泄(소지설) : 작은 가지는 끌어 당겨지네.

此以其能苦其生者也(차이기능고기생자야) : 이는 과실을 맺는 재주로 인해 괴로움을 받는 것일세.

故不終其天年而中道夭(고부종기천년이중도요) : 따라서 주어진 천수를 누리지 못한 채 도중에 요절해 버리지.

自掊擊於世俗者也(자부격어세속자야) : 세속에서 스스로 해침을 자초하는게지.

物莫不若是(물막불약시) : 세상의 사물은 모두 이 모양 이 꼴이지.


且予求無所可用久矣(차여구무소가용구의) : 그런데 나는 쓸모없기를 구한 지가 오래 되었다네. 

幾死(기사) :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당했으나

乃今得之(내금득지) : 이제까지 뜻을 이루어

爲予大用(위여대용) : 내 큰 쓸모로 삼게 되었다.

使予也而有用(사여야이유용) : 내가 유용한 재목 이었더라면

且得有此大也邪(차득유차대야사) : 이처럼 크게 자랄 수는 없었을 걸세.

且也若與予也皆物也(차야약여여야개물야) : 그런데 자네는 나와 똑같이 한 물건이면서

奈何哉其相物也(내하재기상물야) : 어째서 나를 하찮은 나무라고 구박하는가!

而幾死之散人(이기사지산인) : 그대는 곧 죽을 가치없는 존재인데

又惡知散木(우악지산목) : 어찌 無用한 나무를 알아보겠는가!"


匠石覺而診其夢(장석교이진기몽) : 장석이 깨어나 꿈이야기를 제자에게 전하자

弟子曰(제자왈) : 제자가 말했다.

趣取無用(취취무용) : " 무용에 뜻을 두었으면서

則爲社何邪(즉위사하사) : 사당나무가 된 것은 어째서입니까?"

曰密(왈밀) : 장석이 말하기를, " 말하지 말고

若無言(약무언) : 너는 잠자코 있게나.

彼亦直寄焉(피역직기언) : 사당이 상수리나무에 기탁하고 있는 걸세.

以爲不知己者詬厲也(이위부지기자후려야) : 세상 사람들은 왜 사당나무가 되었는지 모른 채 그 나무를 헐뜯는 거라네.

不爲社者(불위사자) : 사당나무가 되지 않았다 하더라면

且幾有翦乎(차기유전호) : 어찌 벌목되었겠는가.

且也彼其所保與衆異(차야피기소보여중이) : 저 나무가 천수를 누리는 것이 다른 것들과는 이처럼 다른데도

而以義喩之(이이의유지) : 사당나무라고 받드는 것은

不亦遠乎(불역원호) : 또한 어리석지 않은가!"


南伯子綦遊乎商之丘(남백자기유호상지구) : 남백자기가 상구 지방에 갔다가

見大木焉(견대목언) : 큰 나무를 보았는데

有異(유이) : 보통 나무와는 사뭇 달랐다.

結駟千乘(결사천승) : 말 네 필씩 끄는 수레 천대가

將隱芘其所藾(장은비기소뢰) : 나뭇가지와 잎사귀로 가려질 정도였다.

子綦曰(자기왈) : 자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此何木也哉(차하목야재) : " 대체 이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此必有異材夫(차필유이재부) : 필시 이 나무는 좋은 재목일게야."

仰而視其細枝(앙이시기세지) : 그러나 고개를 들어 가는 가지를 보자

則拳曲而不可以爲棟樑(즉권곡이불가이위동량) : 구부러져서 대들보로는 쓸 수 없고,

俯而視其大根(부이시기대근) : 고개를 숙여 굵은 밑둥을 굽어보니

則軸解而不可以爲棺槨(즉축해이불가이위관곽) : 속이 갈라져서 널로 사용할 수도 없었다.

舐其葉(지기엽) : 잎사귀를 핥아 보면

則口爛而爲傷(칙구란이위상) : 입 안이 헐어 상채기가 나고,

嗅之(후지) : 냄새를 맡으면


則使人狂酲(즉사인광정) : 사람을 취하게 해

三日而不已(삼일이불이) : 사흘이 지나도 깨어나지 못했다.

子綦曰(자기왈) : 자기가 혼자서 중얼거렸다.

此果不材之木也(차과부재지목야) : " 이 나무는 분명 재목감이 아니어서

以至於此其大也(이지어차기대야) : 이처럼 커다랗게 자란 게야.

嗟乎神人(차호신인) : 아! 신인도

以此不材(이차부재) : 이 나무 같이 쓸모없는 까닭에 성인이 된 게로구나."


宋有荊氏者(송유형씨자) : 송나라에 형씨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宜楸柏桑(의추백상) : 그곳에 개오동나무, 잣나무, 뽕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其拱把而上者(기공파이상자) : 나무가 한 주먹 굵기로 자라자마자

求狙猴之杙者斬之(구저후지익자참지) : 원숭이를 매어둘 말뚝 구하는 이가 와서 베어갔다.

三圍四圍(삼위사위) : 서너 아름으로 자란 것은

求高名之麗者斬之(구고명지려자참지) : 커다란 대들보를 필요로 하는 자가 잘라 갔다

七圍八圍(칠위팔위) : 일곱이나 여덟 아름으로 자란 것은

貴人富商之家求樿傍者斬之(귀인부상지가구전방자참지) : 귀족이나 부잣집을 위해 널을 구하는 사람이  벌목했다.

故未終其天年(고미종기천년) : 따라서 천수를 마치지 못한 채

而中道之夭於斧斤(이중도지요어부근) : 도중에 도끼 자루에 찍히는 것은

此材之患也(차재지환야) : 나무가  쓸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故解之以牛之白顙者與豚之亢鼻者(고해지이우지백상자여돈지항비자) : 그러므로 제사를 지낼 때 이마가 흰 소, 코가 우뚝 솟은 돼지,

與人有痔病者不可以適河(여인유치병자불가이적하) : 그리고 치질을 앓는 사람은 강가로 끌고가 제물로 바칠 수 없었다.

此皆巫祝以知之矣(차개무축이지지의) : 제사장인 무축이 무용함을 알고

所以爲不祥也(소이위불상야) : 상서 롭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此乃神人之所以爲大祥也(차내신인지소이위대상야) : 그러나 神人은 바로 이 쓸모없음을 아주 상서롭게 간주한다.


支離疏者(지리소자) : 지리소라는 인물은

頤隱於臍(이은어제) : 턱이 배꼽 아래 숨었고

肩高於頂(견고어정) : 어깨가 정수리보다 높고,

會撮指天(회촬지천) : 상투는 하늘을 가리키고,

五管在上(오관재상) : 오장은 척추 위에 달렸고,

兩髀爲脇(량비위협) : 양넓적다리는 겨드랑이에 달린 불구자이다.

挫鍼治繲足以糊口(좌침치해족이호구) : 그렇지만 그는 바느질과 빨래일로 먹고 살기에 충분하고

鼓莢播精(고협파정) : 키질을 해 곡식 고르는 일로

足以食十人(족이식십인) : 족히 열 명은 먹여 살릴 수 있었다.

上徵武士(상징무사) : 또한 나라에서 장정을 징벌할 경우,


則支離攘臂而遊於其間(즉지리양비이유어기간) : 지리소는 팔을 걷어 붙이고 큰 길을 활보하고 다녀도 되었다.

上有大役(상유대역) : 국가에 큰 토목공사가 있어도

則支離以有常疾不受功(즉지리이유상질불수공) : 그는 불구자여서 소집이 면제되었다.

上與病者粟(상여병자속) : 나라에서 병자에게 곡식을 하사할 때

則受三鍾與十束薪(칙수삼종여십속신) : 그는 세 가지 곡식과 땔나무 열 묶음을 받았다.

夫支離其形者(부지리기형자) : 이처럼 육신이 온전하지 못한 자라도

猶足以養其身(유족이양기신) : 자기 몸을 보전하며

終其天年(종기천년) : 천수를 누리는데,

又況支離其德者乎(우황지리기덕자호) : 하물며 내면의 덕이 무용한 사람에 있어서랴!


孔子適楚(공자적초) : 공자가 초나라에 갔는데,

楚狂接輿遊其門曰(초광접여유기문왈) : 그 나라의 광접여가 공자가 머문 집 앞에서 노래하여 이르기를

鳳兮鳳兮(봉혜봉혜) : " 봉황이여! 봉황이여!

何如德之衰也(하여덕지쇠야) : 쇠잔해진 덕을 어찌하겠는가.

來世不可待(내세불가대) : 앞날은 아직 오지 않았고

往世不可追也(왕세불가추야) : 지난 시간은 되돌릴 수 없구나.

天下有道(천하유도) : 천하에 도가 있으면

聖人成焉(성인성언) : 성인은 자신의 일을 이루고

天下無道(천하무도) : 천하에 도가 없으면

聖人生焉(성인생언) : 성인은 자신의 생명을 보전할 뿐이네.

方今之時(방금지시) : 지금 세상에 있어서는

僅免刑焉(근면형언) : 환난을 면하는 게 고작일세.

福輕乎羽(복경호우) : 행복은 깃털보다 가벼운데도

莫之知載(막지지재) : 거두어 들일 줄 모르고

禍重乎地(화중호지) : 재앙은 땅보다 무거우나

莫之知避(막지지피) : 이를 피하지 못하는구나.

已乎已乎(이호이호) :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臨人以德(림인이덕) : 도덕으로 남을 교화하려는 어리석은 짓거리를.

殆乎殆乎(태호태호) : 위태롭구나! 위태롭구나!

畵地而趨(화지이추) : 땅에 금을 긋고 그 안에서 허둥지둥되는 일이.

迷陽迷陽(미양미양) : 가시밭이여! 가시밭이여!

無傷吾行(무상오행) : 내 나가는 길 막지 말아라.

卻曲卻曲(각곡각곡) : 내가 가는 길 구불구불하여도

無傷吾足(무상오족) : 나의 발은 다치지 않네.

山木自寇也(산목자구야) : 산 속 나무는 재앙을 자초하고

膏火自煎也(고화자전야) : 기름불은 제 몸을 사르는구나.

桂可食(계가식) :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으니

故伐之(고벌지) : 베어지고

漆可用(칠가용) : 옻나무는 쓸모가 있어서

故割之(고할지) : 쪼개지네.

人皆知有用之用(인개지유용지용) : 사람들은 유용만 알 뿐

而莫知無用之用也(이막지무용지용야) : 무용을 쓸 줄 모르는구나."

 

출처 : 고방 서예마을
글쓴이 : 古方 원글보기
메모 :

오늘은 조선시대 정승도 돗자리를 짰다는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만,

안동 선비 김낙행(金樂行)이 쓴 '돗자리 짜는 이야기(織席說)’에 "시골 선비는 젊어서
과거 공부를 하다가 합격하지 못하면 음풍농월을 일삼고, 조금 나이가 들면 돗자리를
짜다가 마침내 늙어 죽는다.”고 했습니다.

돗자리 짜는 장인을 인장(茵匠), 석장(席匠)이라고 하지요. 조선시대 경상도에는
약 1000명의 석장이 있었다. 안동, 순흥, 예천 등 8개 고을에서 매년 1300장을
진상했다는기록도 보입니다..

그 덕택에 왕실의 돗자리를 관리하는 장흥고(長興庫)의 재고가 많을 때는 1만 장이
넘었다고 해요.

하지만 중간에서 관리들이 뇌물을 요구하며 트집을 잡아 퇴짜를 놓기 일수여서. 그들의
비위를 맞추다 보면 빚더미에 올라앉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이웃과 친척까지 빚쟁이에게
시달리는 바람에 석장은 혼처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니 원 !.

볏짚 돗자리 초석(草席)의 가격은 쌀 두 말 정도였습니다.

선조,광해군,인조 3대에 걸쳐 무려 6번이나 영의정을 지낸 청백리 오리 이원익은 유배지
에서 돗자리를 짜 먹고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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