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방리 산골이야기

워라기 2020. 10. 7. 05:31

코로나로 올 차례도 혼자 지내고 명절이 명절이 아니네요.

아이들도 지난 번에 미리 내려왔다가고 동생네 식구들도 시국이 이러니 오지도 못하고...

코로나 하나가 세상을 이렇게 바꿔놓았습니다.

올 차례상은 집사람이 텃밭에서 나오는 걸로 간소하게 차렸습니다. 

 

수수가 익어가는 가을입니다.
알이 탱글탱글하네요...^*^
차례상에 올릴 밤도 줍고...
약을 안 쳤더니 모양은 그래도 맛은 좋습니다.
무우가 아직은 작네요...
시금치와 쪽파도 싱싱합니다.
한 바퀴 도니 금방 먹을거리가 가득이네요.
사과가 씻어놓고 보니 먹음직스럽습니다.
저녁은 간단하게 버섯찌게로...
집사람과 둘이서 술도 한 잔 하고 그래도 명절 분위기는 아니네요.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훤하게 떳습니다.
보름달 아래 앉아있는 흰냥이가 너무 요염하네요.
올 차례상엔 지난번 따온 버섯이 너무 좋아서 같이 올리기로...^*^
성묘도 지난번 아이들 하고 미리 갔다와서 올 차례는 혼자 지내게 됐네요.
간단하게 지내도 올라갈 건 다 올라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성을 다했으니 부모님도 이해해주시겠지요.
날이 점점 쌀쌀해져서 조만간 김장할 때도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들깨도 알이 꽉 차고 잎도 누렇게 변하는 게 벨 때가 됐네요.
우리 야호가 산에도 안 가냐고 시위 중입니다.
산 어귀에 있는 감나무가 열매가 제법 달렸네요.
몸에 풀천지를 해도 산에서 노는 게 좋은가봅니다.
한참을 뛰고 물도 먹고...
집사람이 한 건 했네요.
뽕나무버섯 부치라고 하는데 너무 연하게 잘 올라왔네요.
다음날 버섯산행을 갔는데 폰을 차에 놓고 가서 사진이 없네요.
버섯이 많이 안 보이는 게 벌써 끝물인 것 같기도 하고...
산에 간 동안 집사람이 텃밭에 마지막 고추도 따고...
파란 애기고추는 간장 절임으로 만든다고 하네요.
청갓도 커서 갓김치를 만들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뒷집과 반반 나눴습니다.
제법 맛있어 보이는 게 한동안 잘 먹을 것 같네요.
주말 아침부터 오랜만에 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내리는 단비에 김장 채소들이 제일 좋아하는군요.
비도 와서 텃밭에 싹이 나온 청경채를 하우스 안에 옮겨심었습니다.
오늘은 날궂이 하려고 가마솥에 불부터 땟습니다.
올핸 참깨가 별로 신통치 않아서 그냥 불쏘시게나 해야겠네요.
옻나무와 뽕나무를 넣고 끓인 염소 수육으로 보신이나 해야겠습니다.
아욱도 적당히 커서 국물에 넣고 한동안 먹을 게 생겼네요.
지난번 산에서 주워온 도토리를 수육 삶는 동안 방앗간에서 갈아왔는데 하루를 쓴물을 빼고 치댔는데...
한 말 뿐이 안되는데 전분이 제법 가라앉았습니다.
고추 말리는 동안 건조기에 넣고 같이 말렸는데 시간도 빠르고 역시 편하네요.
일욜 아침 집사람 올라가고 혼자 만들었는데 이번 주에 내려오면 도토리묵이나 만들어달라고 해야겠습니다.
얘가 집사람 올라갔다가고 겁도 없이 옷을 깔고 자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