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산방·농사교실

박샘과미스고 2006. 9. 18. 15:17
美 친환경ㆍ유기농박람회, 식품서 개사료ㆍ가구까지 유기농


"미국이 유기농 대국인 것은 알았지만 유기농 제품이 이렇게 많이 나와 있다니 놀랍네요. 개 먹이까지도 유기농 제품이 수두룩하네요."(명혜경 한국암웨이 부장)

"한국에서는 유기농 전문점을 하려고 해도 매장을 채울 수 있는 상품군(MD)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미국은 유기농 MD가 정말 다양하고 유기농 인증에 대한 신뢰도확고한 것 같습니다."(최보규 현대백화점 식품팀 차장)

2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친환경ㆍ유기농 박람회'에는 다양한 유기농 상품을 관람하는 세계 각국 관계자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펫 푸드 존(Pet food zone)이 따로 마련돼 150여 업체가 유기농 애완동물먹이를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식품과 1차 가공식품이 주류를 이뤘지만 올해 참가한 2500여 개업체 중 절반 정도는 비식품 분야 업체다.

유기농 옷과 섬유, 아기 기저귀, 보디케어 제품, 화장품, 가구, 친환경 도료, 천연생활용품, 각종 마사지용품에 이르기까지 유기농의 진화가 두드러졌다.

박람회 등록 인원만 3만6000여 명에 달해 일부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미국 유기농시장은 90년 이래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18년까지 연 18%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미 유기농무역협회(OTA)측 전망.

지난해 미국 유기농 제품 시장의 판매량은 145억달러(14조5000억원). 2004년 기준 세계 유기농 제품 시장 규모 278억달러(27조8000억원)의 절반을 넘었다.

2004년에는 모든 농업의 1%만이 유기농이었지만 2005년에는 2.3%로 늘었고 2020년에는 30% 정도가 유기농이 될 것으로 미 유기농소비자협회는 추정한다.

데이비드 가뇽 OTA 회장은 "2002년 미 농무부의 유기농 인증 프로그램 및 유기농 로고 사용으로 유기농 제품에 대한 시장 인지도와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005년 유기농 소매업체인 홀푸드마켓 조사에 따르면 전년 대비 유기농 식품의 구매가 증가했다고 밝힌 소비자 중 47%가 미 농무부 로고가 구매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

미국은 90년부터 농무부(USDA) 주도로 유기농 프로그램

(National Organic Program)

규정을 정하고 이에 따라 생산된 제품에 대해 2002년 'USDA 오가닉' 인증을 부여했다.

채소 등 1차 생산품은 100% 유기농, 2차 가공품은 유기농 원료의 함량에 따라 '100% 유기농' 및 '유기농 제품'(95~100%),'유기농 재료로 만든 제품'(70~95%)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는데 유기농 원료의 함량이 70% 미만이면 라벨에 유기농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없다. 미 농무부 인증을 받은 민간 인증기관은 현재 100개로 이 중 50개는 미국에서, 나머지 50개는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 활약중이다.

대표적인 유기농 인증기관인 오레곤틸스의 크리스티 크롭 인증담당관은 "유기농 생산자, 유기농 취급자, 유기농 소매상 등 단계별로 유기농 인증을 부여한다"면서 "소비자들은 중간과정을 전혀 알지 못하고 '농무부 인증'만 믿고 사는 것이기 때문에 인증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이 그린 캘리포니아주 농무부 유기농 감독관은 "문제가 생길 경우 유기농 인증기관이 모든 법적 책임을 진다"면서 "고의나 사기 등 중대한 잘못이 밝혀질 때에는 농무부에서 직접 벌금부과, 인증취소, 형사고발 등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그린 감독관은 "유기농 제품은 생산부터 수확ㆍ보관ㆍ운반ㆍ가공ㆍ소매점 등 모든 유통과정에서 수시로 샘플을 수거해 문제가 있는지를 검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기농 대국 미국에서도 유기농 산업이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다.

애덤 아이딩거 미 유기농소비자협회 워싱턴지부장은 "유기농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대형 식품업체들이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유기농 관련 규정을 계속 완화하도록 로비를 벌이고 있다"면서 "유기농 제품 생산ㆍ유통ㆍ인증의 전 과정에 대해 소비자들이 계속 감시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 채경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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