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봄나리 2012. 4. 20. 13:05

꽃/김동규


잊으라며 떠난 사람 저 안에 계실까
선방 마루 댓돌 위에 흰 고무신 한 켤레,
누구에게 물을 수도 이름 불러 볼 수도 없어
담 밖에서 숨어보다 붉은 꽃이 되었나니
저녁 예불 마치시면 살몃살몃 문틈 젖혀
누구라도 붉은 꽃 먼저 보시거든
달려나와 공양인 듯 도솔천에 띄우소서
사모의 정 인천강 강바람에 날리고
석양 무렵 동호 바다 노을로나 질 테요

 

 

 



출처 : 고창사람들
글쓴이 : 장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