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HES/꼭 가보고 싶은곳

쿨가이 2008. 6. 21. 04:09

 

 

미국 95번 국도를 달리면서 플로리다의 잭슨빌과 세인트오거스틴 지역을 돌아보면 황량하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러나 323번 출구를 빠져나가서 몇 분만 달리면 골프 애호가를 황홀하게 해 줄 광경이 펼쳐진다.
‘아일랜드 그린 드라이브’라는 이름의 골프 거리 뿐만 아니라 페어웨이 로드, 벙커 플레이스도 있다. 좀 더 들어가 보면, 그 유명한 ‘골프 명예의 전당’까지 나온다. ‘웰컴 투 월드 골프 빌리지’(이것은 진짜 마을 이름이다). 이 마을은 골프가 종교적 수준으로까지 고양된 곳이다. 주민, 건물, 집, 벽돌 하나까지, 모든 것이 골프를 위해 존재한다.
골프 명예의 전당은 본래 1974년 미국골프협회에 의해 파인허스트라는 곳에 세워졌었다. 그러나 미PGA투어에서 좀 더 접근하기 쉬운 곳을 원했고, 영국골프협회와 오거스타 내셔널 등 여러 기관의 요청으로 인해 미국골프협회는 이전 명예의 전당을 폐쇄하고 새로운 전당을 세우기로 했다.
1966년 목화 농장주이며 거부인 윌리엄 두나반트가 땅을 헌정했고, 석유회사 셀(CELL)이 기업파트너로 참가 건설비용을 내면서 새로운 골프 명예의 전당이 세워졌다. 그러자 주변에 호텔과 상점, 식당 등을 열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이때 누군가 “아예 이곳을 골프 시티로 만들어 봅시다” 라고 제의했고, 이 제의가 오늘의 골프 마을을 만드는 시작이 되었다.
오늘날 이 마을에는 수천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주택은 1억원짜리 콘도부터 10억원짜리 맨션까지 다양하다. 골프에 싫증이 났을 경우, 20분만 달리면 해변으로 갈 수 있고, 1시간 30분이면 디즈니랜드에 닿는다. 자, 이제 골프를 위해 만들어진 이 마을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킹 앤 베어 골프코스

월드 골프 빌리지에는 ‘지방 코스’라 부르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훌륭한 ‘세계 수준급’ 컨트리클럽이 두 곳 있는데, 모두 유명 선수들이 디자인했다. 세계적인 골프장 컨설턴트 샘 스니드와 지니 사라젠을 기념하여 만든 ‘슬래머 앤 스콰이어’, 그리고 이보다 더 좋은 코스인 ‘킹 앤 베어’는 잭 니클로스와 아널드 파머가 공동으로 디자인했다. 그린피는 5만1000원부터 18만4000원까지 다양하다.
 

골프 명예의 전당

골프 명예의 전당 곳곳에는 골프의 역사적인 기념물들이 즐비하게 진열돼 있다. ‘가장 위대한 아마추어 골퍼’ 보비 존스의 발자국이 있는가 하면,우주비행사 앨런 셰파드가 달에서 임시방편으로 만들어 사용한 골프클럽 복제품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모든 메이저대회 트로피의 복제품을 전시한 방이 있고, 캐비닛에는 아널드 파머의 미공군 비행복이 전시되어 있다.
이렇게 귀중한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사실도 믿기 어렵지만, 가장 각광받는 것은 명예의 전당 그 자체이다. 체육관 크기만 한 명예의 전당 안에는 올드 톰 모리스부터 안니카 소렌스탐까지 모두 105개의 동상이 들어서 있다. 유명 선수들은 모두 동상으로 만들어진 셈이다. 그러나 마를린바우어 해기, 로슨 리틀처럼 거의 들어 보지 못한 이름들도 많다. 좀 의아하겠지만, 봅 호프 동상도 있다. 골프를 미치도록 좋아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사람에게는 라커가 하나씩 배정되는데, 앞쪽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내부의 기념물을 볼 수 있다(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은 자기 물건들을 꺼낼 수 있다). 샘 스니드의 도시락 가방, 베이브 자하리아스의 하모니카, 그리고 그레그 노먼이 호주 PGA 시험 통과 때 사용했던 드라이버 등을 볼 수 있다.
 

빌 머레이의 바(Bar) ‘캐디색’

프로 골퍼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이냐?’는 설문조사를 정기적으로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 설문조사를 더 이상 하지 않게 된 이유는 99.7%가 ‘캐디색(Caddyshack)’이라고 답하기 때문이다. 1980년에 나온 빌 머레이 주연의 코미디 영화는 골프를 거의 종교적 수준까지 올려놓았다. 세계적인 골프 마을에 있는 바 이름으로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이 어디 있겠는가?
이 바는 빌 머레이를 중심으로 그의 형제들 에드 ?브라이언 ? 앤디 ? 존 ? 조엘 등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데, 이 형제들은 모두 어렸을 때부터 골프를 했다고 한다(브라이언은 ‘캐디색’ 시나리오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이 바는 골프 기념물과 영화 기념물이 혼합되어 있는 고풍스러운 컨트리클럽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입구에는 ‘머레이처럼 먹고 마셔라!’ 라고 적혀 있다.

 

최상의 골프숍

2층으로 된 이 거대한 골프숍에는 자동 거리측정이 가능한 GPS 손목시계부터 17종류의 노란색 캘러웨이 티셔츠까지 없는 것이 없다. 숍 중앙으로 퍼팅 그린이 있고, 5개의 연습 타석도 있다.벽 쪽에 있는 16개의 모니터에서는 하루 종일 골프게임이 나오고, 거대한 전자 게시판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골프대회 성적을 실시간으로 알려 주고 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풋조이의 3D 레이저를 활용해서 골프 신발과 장갑 치수를 재는 기계. 이 최신 장비가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다.
 

소그래스 코스 17번 ‘복제’ 홀

플레이어스챔피언십대회가 열리는 진짜 코스는 30분 거리에 있지만, 300달러(하이 시즌 기준)나 하는 그린피는 골퍼들의 발목을 잡는다. 여기선 5달러면 충분하다. 호수 안에 있는 130야드 ‘아일랜드 그린’과 똑같이 만든 복제 홀을 경험할 수 있다. 5달러에 두 번, 10달러에 다섯 번 칠 수 있다. 이 돈은 모두 자선사업에 희사된다. 볼 2개를 그린에 안착시킨 사람에게는 가장 최근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선수 팸플릿을 상으로 준다.
 

주거단지

일반 주거단지 같지는 않지만, 20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생활하는 데 불편이 거의 없다. 슈퍼마켓, 피아노 조율사, 세탁소, 식당, 동물병원, 학교, 미용실, 유리창 청소부, 영화관, 공원, 보험회사 대리점, 목수, 양장점, 피크닉 장소, 아이 보는 사람 등 없는 것이 없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골프 카트를 타고 슈퍼마켓에 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 주택은 3억4000만원짜리부터 그 열 배나 되는 것까지 다양한데, 방 7개짜리 맨션을 사려면 그 정도는 주어야 한다. 궁금한 게 하나 있다. 5000여 주민들 중에 골프를 치는 사람은 4분의 3 정도밖에 되지않는다고 하는데,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들은 이곳을 싫어하지 않을까?
린다 스미스는 골프를 치지 않는 주민인 데도 이곳의 친밀한 공동체 분위기를 좋아한다고 말한다.“월드 골프 빌리지에서 골프는 중간 이름이지요. 이 마을에 결코 싫증을 느끼지 않을 거에요."
 
 

 

출처 : 초보골퍼의 일기
글쓴이 : carpediem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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