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 언덕

시인 김용화의 블로그

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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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집] 먼길(근간)

2019. 2. 23.

농어

 

 

도마 위에 농어 한 마리 눈 껌벅이며

부처님처럼 누워 있다
이맘때면 천 길 물속에 든 새끼들

어미 품에 들 시간인데
현란한 참극의 순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꼬리지느러미를

파르르 떨고 있다
파도는 철썩이며 모래톱 위에 하얀

거품을 물어다 게워 놓고
바람이 풀잎 한 장 물고 와 눈을 덮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