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의 제주도 여행과 맛집 탐방

여행플래너가 소개하는 아름다운 제주도

여수 게장 맛집 푸짐한 여수 명동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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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의 일상과 취미

2020. 2. 14.



안녕하세요. 적토마입니다! 날이 워낙 추워지다 보니 입맛이 뚝 떨어지는 것 같아서, 죽은 입맛을 살리기 위해 여수 게장 맛집에서 게장을 먹고 왔습니다. 금값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요새 굉장히 비싼 게장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기에, 여수 내에서도 유명한 곳이라 하더군요. 게다가 세트 메뉴 하나만 시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기에 바로 다녀온 곳입니다. 직접 가 보니 가격에 비해 정말 푸짐하게 나오면서,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단숨에 옛말이라고 인식시켜 줄 정도로, 게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 살이 가득하니 소개를 안 드릴 수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저와 지인들이 극찬하며 다녀온 곳은 여수 명동게장이라는 곳입니다. 여기는 봉산 시장 건너편 게장거리 내에 있는 가게 중 한 곳입니다. 하도 많은 가게들이 있어 찾기 어려울 뻔했지만, 여기는 다행스럽게도 건너편에 주차장이 있어서 비교적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안내판이 달려 있어서 입구까지 친절히 알려 주니 초행길인 저희마저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전용 주차장이 큼직하게 마련되어 있었는데, 고급 호텔에서만 즐길 수 있는 발렛 서비스도 겸해 주시기 때문에 자동차 키만 맡기고 편하게 내릴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주차를 마치고 가게 앞으로 이동하면 명동게장이라는 큼직한 상호명의 간판이 먼저 보였습니다. 평일 오후 세 시쯤에 방문했음에도 사람이 꽤나 많아 인기 많은 곳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지요. 이곳은 영업시간은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하고, 휴무는 없으므로 날짜에 관계 없이 아무 때나 찾을 수 있어 좋았지요. 게다가 다른 가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아침 일찍부터 운영을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대부분 오전 10시에 가게를 오픈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여기는 오전 7시부터 운영을 하기 때문에 아침 식사 겸 찾는 것도 꽤나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게 앞 쇼케이스에서는 각종 젓갈과 함께 게장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젓갈이나 게장을 먹을 메리트를 찾는다면 바로 원산지의 문제였습니다. 여기는 모두 국산이 아닌 국내산의 좋은 재료들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요즘같이 원산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때는 없습니다. 특히 중국산이라고 하면 은근히 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믿음직스럽지 못할 수 있는데, 이 젓갈과 게장 뿐 아니라 모든 반찬의 재료가 국내산이라고 하니 더욱 믿음직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저는 신토불이를 중요시 하는 편이기에 국내산이라고 하면 모두 퀄리티가 좋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기에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게 입구로 들어서면 입구 문 앞에는 각종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입소문이 난 집답게 웨이팅 공간이 마련되어 있더군요. 심지어 무인 발급으로 대기표를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 계산에 있어도 뛰어난 효율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게장 전문점 겸 갈치 조림도 겸해서 하고 있는데, 갈치 조림 주문 시에도 게장이 따로 나온다고 하니 여러 음식을 즐기기엔 딱 적합한 곳이라 느꼈습니다. 그리고 게장은 넉넉히 먹을 수 있도록 3회 리필이 가능한데, 남기면 따로 벌금이 있다고 하니 이 점만 유의한 후 넉넉히 먹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내부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꽤나 많은 편이었습니다. 여기는 1층, 2층으로 나뉘어 있고 별관까지 있다고 하니 웨이팅 할 걱정이 없어 보였지만, 어느 층을 가도 사람이 많아서 자리는 있나 걱정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한 테이블이 비어 있어서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지요. 여수 게장 맛집 주변을 보니 단체 손님들부터 시작해 가족 손님, 그리고 의외로 젊은 연령의 손님들도 꽤나 많이 찾아 주셨더랍니다. 게장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호불호 없이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여기만 유독 사람이 많기에 얼마나 맛있는지 맛이 기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단체손님을 위한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입식 테이블을 제외한 룸까지 마련되어 있었고, 반려동물까지 동반해서 방문이 가능하기에 누구나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렇게 큰 규모를 감탄하고 있으니, 친구가 하는 왈, 여기가 여수에서 가장 큰 게장집이라 하더랍니다. 이렇게 큐모가 커질 수 있는 이유는 모두 맛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규모만 크다면 원체 큰 규모로 장사를 시작했다 할 수 있지만, 여기는 큰 규모에 비해 손님들이 꽉꽉 차 있으니, 먹지 않아도 맛을 입증해 주는 척도가 된 듯했습니다.


내부 한쪽에는 아이를 위한 유아용 의자도 있었습니다. 유아용 의자라고 했을 때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져 있으면 흔들리거나 불안한 경우가 있는데, 이 의자는 밑면이 납작하게 붙어 있는 원목 재질이라 흔들림이 없어 더욱 안전한 듯 했습니다. 게다가 안전띠까지 달려 있기에 엄마들이 아이를 두고 식사해도 마음이 편해 보였습니다. 요즘 노 키즈존이라며 아이를 데리고 올 수 없는 음식점도 많이 생긴 추세인데, 그렇게 되면 아이가 있는 집에선 굉장히 골치 아픈 일이지요. 하지만 여기는 아이들과 엄마 모두를 생각한 곳이라 가족끼리 오기엔 딱 좋은 곳이라 느꼈습니다.


내부의 벽면엔 각종 연예인들의 싸인과 함께 방송에 방영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주 보는 생생정보나 모닝 와이드에서도 소개가 될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고, 연예인들의 싸인을 보면 누가 봐도 아는 얼굴들이기에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아무래도 유명 연예인들이 찾기엔 여수라는 곳이 수도권이랑은 꽤나 거리가 있어서 어려울 법도 한데, 얼굴이 널리 알린 사람까지 여기서 식사를 했다는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제대로 된 맛집을 찾아온 것 같아 기뻤습니다. 음식을 눈으로 보지 않았는데 이 정도로 빨리 만족감을 느낀 곳은 이곳이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했지요.


내부 냉장고에서는 외관에 있던 쇼케이스에서 판매하던 게장들과 젓갈들이 똑같이 들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보는 게장들과 젓갈들은 정확한 키로수와 가격까지 적혀 있었고, 이것들은 모두 이동 중에 실온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아이스박스와 아이스팩으로 포장을 해 갈 수 있었으며, 택배 신청도 가능했기에 굳이 여수까지 오지 않더라도 집에서 먹을 수 있으니 편했지요. 저 같은 경우에도 입맛이 없을 땐 간장게장을 먹어주는 편이므로, 여기서 식사해 보고 마음에 들면 따로 포장을 해 가거나 택배로 신청할 생각이었기에 맛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저희는 한쪽 테이블에 자리 잡고 벽면에 붙어 있는 메뉴판을 확인해 봤습니다. 이 메뉴판을 보고 첫 번째로 놀랐던 건 가격 면이었습니다. 여수 게장 맛집은 간장게장, 양념게장, 등등 각종 김치들이 키로수에 맞게 먹을 수 잇는 단품 메뉴들이 있었는데, 그 외에 세트로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 다양하게 있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 놀란 이유는 가격 면이었습니다. 알이 가득 들어차 있는 암꽃게장 같은 경우는 다른 집에선 한 마리에 3만원대인데, 여기는 키로수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고, 간장게장 백반 정식이라는 것이 12,000원밖에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갈치조림과 같이 먹을 수 있는 게장 정식은 2만원도 채 되지 않아 굉장히 가성비가 좋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모둠꽃게+양념게장 정식과 돌게장 정식을 주문해 주니, 모둠꽃게장주문시 날치알버터밥은 무료로 받았습니다.


그렇게 주문 후 10분도 채 안 되어서 반찬들과 함께 저희가 주문한 모둠꽃게장 정식이 테이블 위로 등장해 줬습니다. 일단 불에 익혀서 조리되는 음식이 아니기에, 생각보다 빨리 나오기에 만족스러웠지요. 그리고 다른 음식점을 가면 단품 메뉴보다 세트 메뉴가 양이 더 적을 때가 있는데 세트 메뉴임에도 테이블 가득 채워진 푸짐한 음식들을 보니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여기는 세트 메뉴를 시켰더니 밥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반찬이 15가지나 제공되어서 딱 봐도 밥 두 공기는 족히 먹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가장 먼저 아삭한 갓김치부터 먹어 봤습니다. 저는 배추김치를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지만 갓김치는 향부터 다른데다가 시원한 매력이 있는 녀석이기에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먹어도 시원하고, 너무 억세지 않는 게 씹는 맛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게다가 위에 솔솔 뿌려진 깨마저도 국내산이기에 김치 사이사이 톡톡 터지는 맛도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는 갓김치였습니다. 그리고 갓 역시 좋은 것을 사용해서 그런지 말라 비틀어진 다른 김치들과 달리 통통한 게, 갓에서 나오는 즙이 먹는 순간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어 밥반찬으론 이만한 게 없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노란빛깔을 띄는 이것은 딱 봤을 땐 카레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알맹이를 건져 먹으니 시원한 바다 향이 물씬 나는 게 멍게젓갈임을 알았지요. 멍게로 만들어진 젓갈은 여기서 처음 먹어보는 터라 신기했는데, 생각보다 짜지 않으며, 통통한 멍게로 만들어져서 비리지도 않아 더욱 맛있었습니다. 워낙 멍게를 좋아하는 편이라 생으로 썰린 멍게를 초장에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젓갈로 먹으니 밥과 먹기에도 좋고, 그냥 먹기에도 좋아 멍게회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물엿이 들어간 건지 살짝 달달한 맛이 있어서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았지요.


다음으로 먹었던 건 반찬으로 제공된 피꼬막 무침이었습니다. 거의 피조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꼬막이 통통하니 큼직했습니다. 어찌나 큼직하던지 젓가락으로 들어 보면 무게가 실감이 될 정도였지요. 푼푼하게 쪄진 피꼬막에 간장 베이스와 쪽파로 만들어진 짭쪼름한 양념장이 올려져 있어서, 꼬막을 관자 부분까지 모조리 싹싹 긁어서 바로 입으로 직행했습니다. 해감이 잘 되어서 꼬막을 씹을 때 모래처럼 자작거리는 불쾌함이 일절 없었고, 덕분에 고소하면서 감칠맛 도는 꼬막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장 양념은 자극적이지 않게 살짝 짭쪼름하니 술안주로도 좋은 녀석이었죠.


이 젓갈은 오징어 젓갈과 달리 쫀득한 식감보다 훨씬 물컹하면서, 톡톡 터지는 느낌이 드는 젓갈이었습니다. 겉부분이 막에 쌓여진 것처럼 부드러운데 속은 감칠맛이 가득 숨겨져 있는 게 평소에 먹던 오징어젓갈보다 훨씬 맛있어서 여수 게장 맛집 사장님께 어떤 젓갈인지 여쭈어 보니 창난젓갈이라고 하시더군요. 이 창난젓은 생선이나 조개류의 내장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단백질도 풍부할 뿐 아니라 내장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맛이 상당히 좋은 젓갈이었습니다. 게다가 양념장이 워낙 맛이 좋은편이다 보니 혹여 비릴 수도 있는 맛들을 모조리 가려 주는 게, 이 젓갈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에게도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도토리의 함량이 많아 짙은 색을 띄는 도토리묵도 반찬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원래 도토리 말고 다른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 있을 땐 탱글거리는 푸딩의 식감을 내지만, 도토리 본연의 씁쓸하면서 고소한 맛은 제대로 못내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이 도토리묵은 탱글거림은 평소에 먹던 도토리묵보단 못했지만, 고소함은 상당했습니다. 약간 서걱거리면서 물컹한데다가, 도토리 특유의 고소함이 있었고, 도토리가 워낙 떫으면서 쓴 음식이라 끝맛은 살짝 씁쓰름한 게 식감부터 맛까지 다채로우니 질릴 틈이 없는 음식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손이 가게 되는 반찬 중 하나였지요.


그리고 반찬으로는 간장대하장도 제공됩니다. 개인적으론 대하장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새우의 머리는 내장이 들어 있기에 게딱지에 들어 있는 내장처럼 상당히 고소할 뿐 아니라, 새우의 살결에서는 특유의 달달한 맛이 나기에 좋아하는 편이었지요. 하지만 대하가 싱싱하지 않거나, 냉동을 사용하게 되면 먹을 살도 별로 없을 뿐 아니라 달달한 맛보다는 비린 맛이 강해 거부감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이 대하장은 간장에 푼푼이 절여져 껍질 벗기기도 굉장히 쉬운 편이었고, 놓지지 않고 머리 부분을 먹어 주자, 고소함이 입안을 감싸는 게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드디어 게장을 먹어 주기 위해 돌게장정식을 살펴 봤습니다. 총 세 가지의 게 요리들이 제공되었는데, 간장돌게장, 양념돌게장, 그리고 입을 시원하게 해 줄 수 있는 돌게로 만들어진 국 요리도 제공되었기에 정식 하나에도 상당히 많은 음식들이 나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보면 매운 음식, 짭쪼름한 음식, 시원한 음식으로 구분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입맛에 맞게 골라 먹기에도 딱 좋은 구성들이란 생각이 들었지요. 게다가 스테인 국수 그릇을 가득 채우고도 넘칠 정도로 제공이 되어서 양도 푸짐할 뿐 아니라, 이 돌게장은 3회 리필이 된다고 하니 부족함이 있을 수 없는 정식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양념 돌게장부터 먹어 줬습니다. 일반 게와 달리 크기가 더 작은 돌게는 이렇게 양념이 되어 있는 것을 먹을 때 장점이 돋보였습니다. 큼직한 꽃게 같은 경우는 살이 많아 좋은 편이지만, 크기가 굉장히 크다 보니 먹기가 힘든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이 돌게장은 한입에 들어가니 살만 발라 먹고 껍질을 버리기에도 굉장히 수월했습니다. 게다가 양념게장의 꽃이라 함은 양념이라 할 수 있는데, 은근히 매콤하면서도 달달한데다가 고소하니, 양념이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양념맛이 좋았습니다. 밥이랑 먹으면 더 좋을 듯한 매콤달콤이었지요.


다음으론 돌게의 다리가 껍질 채 들어가 있는 맑은 국물을 먹어 줬습니다. 이 돌게 다리를 껍질 채 넣는 이유는 껍질에서도 게의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데다가 건강에 좋은 키토산까지 있으니 이렇게 통째로 넣는 건 여수 게장 맛집의 굉장히 좋은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국물 안에는 시원한 맛을 내는 대파도 큼직하게 썰려 들어가 있었고, 두부 역시도 직접 만들어낸 두부인 것인지 매끄럽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고춧가루가 없는 맑은 국물이라 그런지 고소한데다가 시원함이 컸고, 해장용으로도 좋을 정도였으며 어린 아이가 먹어도 될 정도로 담백하니 좋았습니다.


같이 나온 돌게장의 게딱지부터 들어 주었습니다. 돌게의 특징이 있다면 게딱지와 집게 부분이 거뭇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게딱지 역시 약간의 보랏빛을 띄며 색이 짙은 편이었습니다. 덕분에 게딱지에 들어 있는 녹진한 내장이 얼마나 있는지 더 쉽게 보이는 편이었습니다. 크기가 작다고 해서 내장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 돌게는 어찌나 실하던지 살만큼 내장이 가득해서 먹을 것이 많은 별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수저 떠먹어 보면 고소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감싸는 느낌이 좋았고, 고추도 푼푼하게 들어가 있어서 느끼하지 않고 질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기밥을 추가로 주문해 주었고, 게딱지 안에 밥을 가득 채워 비벼 먹어 주었습니다. 크기가 워낙 작다 보니 큼직한 매력은 없었지만, 3회나 리필이 되니 넉넉하게 양껏 먹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돌게장은 참기름을 따로 밥에 넣지 않았는데도, 참기름읙 고소한 맛이 끝맛에 은은하게 감도는 게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이 돌게장을 먹어 보니 꽃게로 만든 게장의 맛이 어떨지 더욱이나 기대가 되더랍니다. 이 돌게장으로도 거의 밥을 반 공기 이상 비워냈는데, 밥도둑들이 상에 한 가득이라, 친구와 함께 밥을 미리 시켜놓을까? 생각할 정도였지요.


오늘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모둠꽃게장과 양념꽃게장 정식이 나왔습니다. 모둠꽃게장은 큼직한 그릇에 나왔고, 양념꽃게장은 작은 그릇에 담겨 나와 약간 맛보기 형식으로 먹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다른 게의 맛을 보려고 다양하게 주문해 준 것인데, 이렇게 많은 양을 보니 돌게장 3회 리필은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재료들로 만들어져 있었고, 양념게장은 한눈에 봐도 매콤해 보이도록 고추가 잔뜩 들어가 있으니, 보기만 해도 속이 든든해질 뿐 아니라, 이 비주얼만 봐도 군침이 들 정도로 먹음직스러웠습니다.


가장 먼저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온 양념꽃게장을 맛봤습니다. 한 마리 정도의 분량이었는데, 몸통이 어찌나 크던지 그릇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큼직했습니다. 이 양념게장은 아까 먹었던 돌게장과는 달리 크기가 큼직하기 때문에 입에 넣고 먹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보여서 손으로 살을 쭉 짜낸 후 밥과 함께 먹는 게 가장 편했고, 가장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매콤한 양념이 잔뜩 묻어 있어서 엄청 매워 보이는 비주얼과는 달리, 생각보다 엄청나게 매운 편이 아니었고,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 그런지 자꾸 손이 가는 중독성이 있는 맛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모둠꽃게장을 먹기 전에 다양하게 담겨 있는 재료들부터 살펴 봤습니다. 일단 먹기 편하도록 반절이 갈려 있는 꽃게들의 살 위엔 주황빛의 먹음직스러운 알들이 알알이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게다가 크기도 큼직해서 먹을 것이 많아 보였고, 게딱지 역시 내장이 꽉 들어차 있는 상태로 세 개나 등장해 주어서 보기만 해도 든든했지요. 뿐만 아니라 살짝 데친 미나리부터, 간장게장 간장에 같이 익혀진 계란장까지 나와 주니 여수 게장 맛집은 이 게장 하나로도 즐길 거리가 상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메인 음식의 퀄리티만 봐도 여기가 왜 인기 있는 집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성 음식들 중 가장 놀랐던 건 바로 이 전복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전복이 많이 잡히기 때문에 본 적이 많은데, 전라도 밥상에서 전복을 볼 일은 적기 때문에 상당히 반가운 편이었습니다. 전복은 간장에 절여진 상태가 아니고, 활전복인 상태에서 쪄진 상태로 나와 아이들이 먹기에도 편했지요. 게다가 하나 똑 떼어서 간장게장 알을 얹어 먹으면 이만한 별미가 따로 없었습니다. 게장 먹으러 왔다가 이렇게 전복을 맛볼 수 있으니, 아낌없이 나눠 주는 전라도의 인심에 반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소량의 문어 숙회도 등장했습니다. 해산물을 많이 먹으러 다니는 저는 문어의 빨판만 봐도 신선함의 척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지요. 이 문어는 다리 부분의 씨알도 두터운 데다가 빨판의 모양이 흐트러지거나 뭉개짐 없이 선명하니, 딱 봐도 신선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살아 있는 문어를 뜨거운 물에 푹 익혀내어, 겉부분은 부드럽고 속은 쫀득했습니다. 그리고 푹 익힌 문어를 바로 찬물에서 식혀 내어 껍질 부분은 질기지 않고 쫀쫀한 것이 매력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같이 나온 익힌 미나리에 싸먹으면 더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쏙이라고 부르는 딱새우도 간장에 절여 나왔지요. 머리채 나와 싱싱할 때 간장에 절여진 것을 알 수 있었고, 머리 부분이 무르지 않고 단단한 게 신선한 녀석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쏙은 반찬으로 자주 나오는 녀석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에겐 생소할 수 있는 해산물인데요. 이 녀석은 밑면 사이드 부분을 갈라준 후 껍질을 당겨 살만 쏙 빼먹으면 되니, 한 번 알면 이만큼 먹기 쉬운 녀석이 없답니다. 그래서 저 역시 먹기 편하도록 살만 쏙 발라 준 후 가득한 살을 밥 위에 얹어 먹어 줬습니다.


그리고 모둠꽃게장+양념꽃게장 정식을 주문하면 이 날치알 버터밥이 서비스로 하나 제공되기에 이 밥과 함께 딱새우를 먹어 줬지요. 이 버터밥은 직접 짠 참기름이 들어가 고소한 내음이 풍겼고, 날치알과 버터를 따로 제공하기 때문에, 뜨끈한 밥과 함게 버터를 섞으면 버터가 밥 사이사이로 녹아 들어가 버터 특유의 고소한 향이 밥에 잘 배일 뿐 아니라, 직접 짠 참기름 덕분에 고소하기까지 하지요. 그런 고소한 밥에 딱새우의 쫀쫀한 살결을 겸해서 먹으니 궁합이 더욱 좋았습니다. 딱새우의 살 역시 부담 없이 일반 새우보다 훨씬 가득한 살을 가지고 있었고, 랍스터의 고급스러운 살결의 느낌도 나니 딱 좋았습니다.


고대했던 꽃게장을 들어 봤습니다. 이렇게 알이 가득한 암꽃게장은 정말 오랜만에 먹는 것 같아서 알부터 쪽 먹어 줬습니다. 어찌나 맛이 좋던지, 입안에 풍미를 느끼려고 하면 할수록 고소하니, 이건 두고두고 먹고 싶은 음식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몸통 부분은 게의 내장과 만나는 부분이기에, 몸통 부분에 내장이 살짝 적셔져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고소하니 맛이 좋더군요. 신선한 꽃게임을 알의 색깔과 양을 보고도 알 수 있었지만, 직접 맛보니 비리지 않은 게 여수 게장 맛집의 게장은 비린맛 때문에 게장을 싫어하는 사람이 먹기에도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게장은 살이 워낙 많기 때문에 장갑을 끼고 몸통 부분을 쭉 눌러 주니, 내장과 알, 그리고 가득찬 살들이 주르륵 흐를 정도로 밀려 나왔습니다. 이렇게 반통만 눌러서 살을 발라 내었는데도 공기밥 하나와 섞어 먹기 좋은 분량이 나오니, 아껴 먹을 필요가 없이 쭉쭉 짜서 밥 안에 넣어 주었습니다. 게다가 그냥 공기밥과 먹는 것보다 버터밥과 먹으면 참기름을 넣을 필요가 없으니 고소한 풍미를 더욱 올려 주는 듯했지요. 게다가 게살 부분은 어찌나 부드럽던지, 같이 먹는 밥까지 목넘김이 좋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씁니다. 게다가 톡톡 터지는 날치알이 있으니 식감까지 다채로워 질릴 일이 없었지요.


그리고 간장게장 양념에 살짝 비빈 밥을 반찬으로 나온 김에 싸먹어 주는 것도 또 다른 별미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밥이 먹기 싫을 땐 구운 생김을 참기름 넣은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입맛이 돌곤 하는데, 이 간장 양념은 그냥 간장이 아니라 게에서 나오는 시원한 해물의 향이 담긴 간장이기에, 더욱이 맛있더군요. 주의할 점은 김이 소금김이라 살짝 짭조름하기 때문에 간장의 양을 잘 맞춰서 조금 모자랄 정도로만 넣어 줘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점만 유의하면 간장 양념까지 모조리 즐길 수 있으니, 뷔페에 온 듯한 기분도 들더군요.


마지막으론 화룡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게딱지에 버터밥을 넣은 후, 게살을 추가로 넣어 더욱 맛깔스러운 게딱지밥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내었습니다. 만들어져 나오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라 입맛에 맞게 추가를 하고, 또 너무 많은 부분은 덜어 낼 수 있기에 만드는 재미까지 쏠쏠하더랍니다. 그리고 게딱지가 워낙 큼직하기에 밥을 비벼내기도 편리했고, 내장의 양보다 밥을 더 많이 넣은 편이었는데도 내장의 맛이 워낙 깊어서 고소함을 즐기기에도 좋았습니다. 내장까지 확실하게 먹어 주니 식사 처음부터 끝까지 만족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갔는데, 가게 바로 옆쪽엔 여수의 명물인 여수 돌게빵 카페가 있기에 디저트 겸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이 카페를 방문하기 참 좋았다고 생각했던 점이 있다면, 게장집에서 먹었던 영수증을 지참하면 이 카페 전 메뉴가 10퍼센트 할인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커피도 일반 아메리카노 뿐 아니라 다양한 라떼까지 다양하니 후식을 먹기 위해 방문하기엔 딱 좋은 곳이라 느꼈지요.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땐 갓김치와 게장의 맛이 너무 좋아 택배로 주문을 했었는데, 다음날 보니 금방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아이스박스에 담겨 나와 모두 음식이 상하지 않았고, 하루가 지났음에도 시원한 냉기가 폴폴 풍기는 곳에 담겨 나와 택배 역시 믿음직스럽게 음식이 도착하여 더욱 만족스러웠답니다. 여수 게장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이렇게 택배 포장까지 완벽하게 되어 있어 더욱 좋았고, 게장이 그리울 땐 직접 방문해서 먹거나, 이렇게 주문해서 먹기에도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도 다시 방문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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