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의 일상과 취미

제주 적토마 2020. 5. 6. 08:00



끝내주는 날씨가 반겨주는 5월이 찾아왔어요~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에 딱 어울리는 날씨인 것 같아요! 개인적인 업무도 있고 서울살이 중인 친구들을 보러가는 것이라 일정이 생각외로 꽤나 빡빡해서 걱정했지만, 그래도 친구가 서울에 올라오는 저를 위해서 맛있는 홍게를 사준다고 하니 서둘러 갈 채비를 끝내게 되었죠.ㅎㅎ 이번에 다녀온 강남 맛집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가기도 아주 쉬운곳이라 너무 편했네요.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묵호항이라는 곳인데, 친구가 모임이 있을 적에 매번 방문할 정도로 단골이라고 하니 믿음을 가지고 방문했어요. 2호선을 타고 가면 선릉역과 역삼역 딱 중간에 위치한 곳으로 초행길임에도 찾아가는데에 어려움이 전혀 없더라구요~ 저희는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건물 뒤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도 굉장히 편했구요! ㅎㅎ 아무래도 제주보다는 교통이 훨씬 복잡한 곳이라 그런지 주차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가게 주차장이 있으니 참 좋았지요.


주차를 마치고 나서 입구로 걸어가니 커다란 메뉴판이 저희를 반겼어요. 바다가 바로 근처에 있는 제주도에서 살고있는 저에게는 싱싱한 해산물을 먹는 것이 별다른 어려움이 없지만, 사실상 서울이나 내륙지방에 사는 분들은 싱싱한 해산물을 접하기란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 곳 묵호항에서는 자연산에서도 1등으로 뽑힌다는 울릉도 독도산 박달홍게만을 취급하고 있어서 싱싱한 홍게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어요. 게다가 자연산 동해안에서 공수한 해산물들을 판매하고 있어서 서울 근처에 살고 계신 분들께는 희소식이 아닌가 싶더라구요.ㅎㅎ 후에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sns에서도 굉장히 인기있는 곳이라고 하니 이미 아시는 분들이 꽤나 많겠구나 생각이 들었죠.


왼쪽에 달려있던 메뉴판에는 활어회와 해산물, 계절해산물에 독도꽃새우까지 다양한 메뉴가 적혀져 있어서 눈길이 가더라구요! 게다가 가격이 메뉴마다 적혀 있으니 금액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생각 외로 저렴한 가격에 자연산 해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보니 오늘 포식해도 친구에게 미안하진 않겠다 싶었죠.. ㅎㅎ 경기지방에서 먹어보기 힘든 동해안 백골뱅이부터 홍새우회, 독도 꽃새우, 독도 닭새우까지 별미음식이 천지라 하나하나 다 먹어보고 싶어져서 큰일이던 거 있죠? 아쉽게도 주문한 메뉴가 많아서 다음번으로 기약했다는.. ㅋㅋ


오른쪽 메뉴판에는 저희가 먹을 울릉도 독도산 박달홍게의 세트메뉴가 안내되어 있었어요~ 가격별로 홍게의 마릿수가 달라져서 인원별로 골라 먹기가 좋겠다 싶었죠. 게다가 살수율이 뛰어나다는 러시아산 박달대게 세트도 있으니 다음번에는 대게를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메뉴판을 살펴보다 느낀 것인데 왜 전등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지 싶더라고요! 이유가 뭘까 했더니 강남 맛집의 오픈 시간이 오후 4시부터 익일 5시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오후에 눈에 잘 띄기 위해 주위에 전구를 둘러놓은 것이구나 알 수 있었어요. ㅎㅎ 게다가 연중무휴라고 하니 언제든지 방문하기 좋겠다 싶었죠.



메뉴를 스캔한 뒤에는 바로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내부로 들어서니 바깥의 투박한 매력과는 달리 굉장히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신기했어요! 꼭 고급 일식집에 방문한 것 처럼 룸으로 나뉘어져 있고 긴 복도가 나있는 것이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단 설렘이 들게 했습니다. 인테리어가 굉장히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것이 식사에 집중하기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전부 룸 테이블로 되어 있으니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기에도 편하고 식사를 하는데에 소음 방해를 받지 않겠다 싶어 더욱 마음에 들었죠.



오픈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터라 아직은 손님이 막 몰리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룸을 하나 하나 열어보며 어느 곳에서 먹는 것이 좋을까 하는데 이렇게 단체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사실 룸테이블이 많은 식당은 소수의 인원들만 충당하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단체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회식을 하기에도 좋고 단체 모임을 오기에도 적합하겠다 싶었죠.ㅎㅎ 친구도 가끔 친척과 함께 방문해서 식사를 즐길 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있어서 홀에서 식사하기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는데, 강남 맛집에서는 그런 불편함이 적어 더 자주 방문하게 된다고 했어요.



저희는 세명이 방문했기 때문에 작은 룸을 찾아보자 싶어 다른 곳으로 옮겼는데, 이렇게 좌식테이블로 만들어진 곳이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양반다리가 편한 저는 이 좌식테이블이 너무 마음에 들어 단번에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친구들도 오랜만에 제주에서 올라온 저를 위하여 흔쾌히 알겠다고 했어요ㅎㅎ 앉으면서 옆의 벽에 달린 보일러가 달린 것도 확인했어요. 추운 겨울날에는 이 보일러를 켜서 방안을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더더욱이나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방마다 에어컨도 달려있고 추운날을 대비해 보일러까지 있으니 한국인이라면 이곳에 비호감을 갖기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외부에 설치 된 메뉴판을 정독하고 왔더니 따로 메뉴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서 참 편했어요.ㅎㅎ 울릉도 독도산 박달홍게 세트 3번을 주문하고 잠시 앉아 친구들과의 수다에 집중했습니다. 수다를 집중하고 있다가 잠시 테이블을 보니 종이 식탁보의 홍게가 눈에 들어와 읽어보게 되었어요~ 손선장 아버지가 직접 잡은 자연산 회만 파는집이라고 되어 있으니 궁금함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 질문 폭탄이 터졌지요! 친구가 하나하나 답해줬는데, 묵호항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의 아버지께서 직접 잡아 온 해산물을 취급하는 곳이라 신선도도 뛰어나고 가격도 아주 저렴한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왜 이렇게 가격이 저렴한가 싶었었는데 이제야 의문이 풀리는 느낌이었지요. 게다가 메뉴를 주문하고 나면 싱싱한 해산물과 활어회를 제공하기 위해 주문과 동시에 조리된다고 하니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게찜같은 경우에는 2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니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대화가 끊기지 않으니 지루할 틈이 없어 눈깜짝할 새에 테이블 위로 음식이 가득 차려졌어요. 메인 메뉴인 박달홍게 세트가 가운데에 놓이고 차례 대로 올라오는 스끼다시들이 어마어마한 것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더라고요!ㅎㅎ 갖가지 색감들이 넘치는 식탁 위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배가 불러오는 것 같은 기분좋은 착각도 들었어요~ 불필요한 밑반찬은 줄이고 오로지 싱싱한 독도산 해산물로만 가득 차 있는 것이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이더라고요. 게다가 이 모든게 사장님의 아버지께서 직접 잡아 오신 것들이라니 그 싱싱함이 남다르겠다는 기대가 들었어요.



모든 음식을 먹기 전에는 꼭 따뜻한 국이나 죽으로 속을 데워줘야 합니다! 음식을 보면 항상 주체를 하지 못하는 저로서는 위를 보호해주기 위한 하나의 습관인데요~ 따뜻함으로 위를 보호해주면 배탈이 나지 않기 때문에 아주 예전부터 고수해오던 방식이에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는 미역국을 한 숟가락 크게 푼 뒤에 후후 불어 입으로 직행해줬더니 참기름의 고소함에 쫄깃쫄깃한 미역의 식감이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적당한 담백함이 느껴지고 간이 딱 맞아서 단독으로 먹어주기에도 전혀 심심하지 않았어요. 미역국이 맛있는 것을 보아하니 다른 음식의 맛은 더욱이나 뛰어나겠다 싶어 미역국을 금방 비워냈지요.



강남 맛집에서는 신기했던 밑반찬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요 꼬시래기와 갈치속젓이 같이 내어져서 놀랐어요! 갈치속젓이나 꼬시래기를 따로따로 본 적은 많아도 함께 나온 것은 처음이라 고거 참 신기하네~ 했던 것 같아요. 갓 건져올린 듯이 바다의 향을 풀풀 풍기는 꼬시래기에 감칠향이 넘치는 갈치속젓이 있으니 자연스레 식욕이 돌더라구요! 꼬시래기를 한 젓가락 잡아 갈치속젓을 쓰윽 묻혀주니 약간 파무침 같기도 하고.. 어쨋든 맛있어 보여서 얼른 입속으로 넣어 맛을 음미해줬어요. 오도독 거리는 식감의 꼬시래기가 시원한 맛을 내고 감칠맛 나는 갈치속젓이 밑간을 해주니 생각 외의 조합에서 별미를 찾아낸 것 같아 기분이 좋더라구요~ 식감과 감칠맛의 천재가 만나니 맛이 없기란 어려웠던 것 같기도해요. ㅎㅎ



총알 오징어도 내어져서 고소함을 가득 느낄 수 있었어요. 총알 오징어찜은 말그대로 총알 오징어를 통째로 쪄내는 음식인데, 내장도 함께 쪄지기 때문에 싱싱하지 않으면 비린 맛 때문에 먹기가 고역인 음식이에요. 예전에 다른 식당에서 이 총알 오징어찜에 된통 당한 적이 있어서 약간 두려웠지만 묵호항의 신선도를 믿고 먹어봤어요.ㅋㅋ 쫄깃쫄깃한 식감의 총알 오징어가 느껴지고 깊은 고소함이 퍼지는 것이 이게 진짜 총알 오징어찜이구나 싶더라구요! 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한 것이 건오징어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어서 참 맛있게 즐길 수 있었어요. 이게 전부 자연산 해산물을 고집하는 사장님의 소신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문어숙회는 잘 쪄진 상태로 손질까지 완벽하게 마친 모습이라 먹기가 한층 더 쉬웠어요. 와사비를 약간 풀어낸 초장에 듬뿍 찍어 먹어봤더니 차원이 다른 쫄깃함에 매콤새콤한 초장의 맛이 퍼져나가는 게 입맛 돋우는데 이만한 것이 없더라구요~ 게다가 톡 쏘는 와사비의 향이 지나가고 나면 담백한 문어숙회의 맛이 느껴지니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던 음식이에요! 사실 문어숙회는 시간을 잘 맞춰 데치지 않으면 질겨지거나 비린맛이 강한데 확실히 사장님의 조리법이 뛰어난 듯 했지요. ㅎㅎ



횟집에서 생선조림이 빠지면 너무 섭섭하지 않나요? 저도 평상시에는 생선조림을 좋아라하는 편은 아닌데 꼭 횟집에 오면 먹게 되더라구요. 묵호항에서는 역시 빠지지 않고 코다리 조림이 내어져서 정말 반가웠어요. 붉은 양념이 가득 배어 있는 코다리는 살이 야들야들 부드러워서 가시를 발라내기에도 정말 편하더라구요~ 살짝 매콤하고 짭조름한 맛에 무르지 않고 부드러운 속살이 느껴져서 먹자마자 자연스레 밥을 찾게 되는 맛이었어요. 생선 조림은 잘못 조리하면 비린맛이 강해서 먹기가 힘든데 오히려 매콤짭조름함에 코다리의 담백함이 느껴져서 몇 번이고 발라 먹게 되었네요.



강남 맛집 코다리 조림을 먹고 나서는 바로 새싹채소가 듬뿍 얹어진 가자미 조림의 맛을 봤어요. 잘 구워진 가자미위에 붉은 양념장과 초록빛의 새싹채소가 올라가 있으니 색감의 조화도 좋더라구요~ 뽀얀 속살을 발라 내어 양념장과 채소를 곁들여 먹어줬어요. 살짝 감칠맛 도는 양념장에 담백한 가자미 속살의 맛이 아주 잘 어울려 가자미 조림이란 이런 맛이구나! 하고 깨닫게 해줬어요. 새싹 채소도 아삭아삭하게 씹히니까 식감도 모자라지 않고 생각 외로 맛이 좋아서 제 입맛을 딱 저격했던 반찬 중 하나였지요. ㅎㅎ


생선 조림을 계속 먹다보니 싱싱한 해산물의 맛을 느끼고 싶어졌어요. 제일 먼저 바다의 향이 가득 담긴 멍게를 들어 먹어줬는데요~ 특유의 맛과 향 때문에 아직은 저도 초장을 듬뿍 찍어 먹는 편이에요. ㅋㅋ 씹으면 씹을 수록 퍼져나가는 짭조름하면서도 오묘하게 느껴지는 단맛이 바다의 맛이라고 하면 딱 이런 맛이겠구나 싶죠!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초장을 듬뿍 찍어 먹어봤더니 역시나 탱글탱글한 식감에 향긋한 바다내음이 사르르 퍼지는 것이 이제야 해산물 전문점에 왔구나~ 라는 것이 와닿았어요. ㅎㅎ 전혀 비리지 않으니 먹는데도 부담감이 없어서 중간 중간 계속 먹어줬네요.



소라는 젓가락으로 쏙 빼낸 다음 잘 삶아진 속살을 즐겨줬어요. 멍게와 같이 초장에 푹 찍어 먹어주었더니, 쫄깃쫄깃한 식감에 새콤매콤한 초장의 맛이 아주 잘 어울려서 좋더라구요~ 안주로도 자주 볼 수 있는 소라찜은 먹자마자 딱 소주 한잔이 생각나더라는..ㅎㅎ 씹을수록 단맛과 담백함이 깊어져서 오래 씹는 것이 좋았지요! 게다가 소라는 껍데기로 바다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으니 확실히 바다의 음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도산이니 껍데기에서도 독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었어요.



큼지막한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던 생굴은 뽀얀 속살을 자랑하고 있어서 자연스레 젓가락이 가던 해산물이었어요. 살짝 초자에 곁들여 먹어주었더니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식감에 씹을 때마다 퍼지는 오묘한 바다의 맛이 참 맛있더라구요! 확실히 비린 맛이 없어서 어떤 해산물이든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들던 강남 맛집이었어요. 다른 곳에서 서비스로 내어진 굴들은 비린 맛에 한 번 먹고 입맛 버리기 일수였는데 여기는 그런 것이 없어서 좋았어요. 친구들도 굴이 달고 맛있다며 칭찬하길래 저도 함께 열심히 공감해줬네요.



입을 쩌억 벌리고 있던 가리비찜은 양이 어마어마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던 스끼다시였어요. 알맹이가 커서 발라내는 것도 쉬웠던 가리비찜은 시원한 향을 뽐내고 있어서 얼른 몇 개씩 미리 발라놓기까지 했어요.ㅋㅋ 초장에 살짝 찍은 다음 먹어줬더니 쫄깃쫄깃하면서 끝맛이 꽤나 담백한 것이 묘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초장의 맛이 지나가고 나면 어느새 채우는 가리비의 담백함에 가리비찜도 참 맛있구나 싶었어요. 치즈가리비를 엄청 좋아하는 저로서는 색다른
매력을 느끼는 순간이었지요.



다양한 해산물들의 맛을 느끼고 나니 배가 금방 부를 것 같아서 얼른 메인 메뉴인 박달홍게찜으로 눈을 돌려줬어요! 확실히 울릉도 독도산 박달홍게찜이라 그런지 붉은 색감이 다른 것들보다 더욱 선명해 보이는 것이 진짜 너무 맛있어보이더라구요~ 게다가 손질이 어찌나 잘 되어있던지 제 손을 사용해서 손질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더욱 마음에 들었어요. 양도 많고 희끗희끗 보이는 속살이 뽀얀 것이 얼른 먹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어찌나 찍기 싫던지그냥 얼른 입으로 즐기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요. ㅋㅋ



손질이 진짜 잘 되어 있어서 집게 부분은 이렇게 잡고 이로 쏘옥 빼서 먹기만 해주면 되더라구요! 야들야들해 보이는 속살을 이로 앙 물어 먹어줬더니 살짝 짭조름한 맛에 야들야들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느껴지는 것이 진짜 너무 맛있어서 넋을 놓을 정도였어요. 대게의 단맛과는 달리 짭조름한 맛이 느껴져서 또다른 매력이 있는 홍게는 품질에 따라 비린 잡내나 맛이 심하기 때문에 최고급 품질이 아니면 쪄먹기 힘든 갑각류 중 하나에요. 그런데 역시나 강남 맛집의 박달홍게찜은 비린맛이 없이 바다의 짭조름함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메인 메뉴인만큼 기대가 컸는데 그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의 결과라니 소개해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했네요. ㅎㅎ


홍게다리의 길이가 거의 대게다리급이라 그런지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길쭉한 다리껍데기 사이로 속살이 빼꼼 인사하고 있는 것이 보기 좋았어요. 대게와는 달리 살짝 붉은 기가 도는 속살은 살수율이 좋아서 꽉 꽉 들어차 있는 게 너무 좋았지요!^^ 살수율이 적다 보면은 먹을 부분이 없어서 껍데기나 핥고 오는 기분인데 이곳은 살수율이 뛰어나서 먹을 부분이 참 많다는 것이 좋았네요.



대게 다리를 이어주는 부분에도 살이 이렇게 차있으니 어딜 먹어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어요. 집게 다리 살과는 달리 더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짭조름한 맛까지 도니까 먹어도 먹어도 계속 먹고 싶더라구요! 입에서 사르르 녹는 식감이 대게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줘서 너무 제 입맛에 딱 맞았어요. 확실히 울릉도 독도산 박달홍게의 맛은 다른 홍게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입으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답니다. ㅎㅎ


홍게살을 이렇게 많이 먹어본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홍게속살을 즐기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홍게는 국물내기 용으로만 먹었던 기억밖에 없더라구요~ 특유의 바다향이 있어서 국물의 시원함을 내는데 탁월한 홍게는 시중의 국물에서 많이 맛볼 수 있는 맛이에요. 그렇다 보니 짠맛과 깊은 바다의 향이 가득한데 그 맛이 속살에 가득 배어 있으니 얼마나 맛이 좋았겠어요! 게다가 비린 맛은 전혀 없고 온전한 바다의 맛 뿐이니 계속 즐겨도 물리지 않고 좋았던 것 같아요.



대게 몸통에 속살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은 몇 번 목격했어도 홍게의 몸통에 속살이 가득 찬 경우는 또 처음이라 진짜 놀라웠어요! 강남 맛집은 도대체 언제까지 저를 놀래킬 것인지 미리 경고라도 주던가.. ㅋㅋ 정말 몇 번 안되는 홍게 식사 중에 최고로 만족했던 곳이에요. 거기에 저렴한 가격까지 한 번 알게되니 앞으로는 홍게를 먹으러 올 때마다 이곳을 방문하겠단 다짐을 하게 되었죠.



홍게딱지 볶음밥도 얼마나 가득 내어주던지...ㅎㅎ 사실 해산물의 질이 뛰어나면 가격이 비싸고 가격까지 싸면은 양이 적게 나오는 곳이 대부분인데 이곳은 세박자를 다 갖춘 곳이라 놀라움의 연속이었어요. 홍게딱지 볶음밥이 게딱지를 다 덮을 정도로 가득차 있으니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되더라구요~ 날치알과 김가루까지 들어가 있어서 그 맛이 더욱이 기대가 되었어요.ㅎㅎ 사실 게딱지 볶음밥은 게딱지의 내장으로 볶아져 나오는 것이라 비린 맛이 강하면 맛이 없을 뿐더러 한 입 씹기도 힘든데 이곳의 홍게 맛이 얼마나 좋은지 확인했으니 그 내장볶음밥도 자연스레 기대가 되었던 것이었죠!



한 숟가락 크게 퍼서 먹어보려던 찰나에 친구가 갈치속젓을 한번 곁들여 먹어봐라~ 하는 말 때문에 갈치속젓을 조금 올려 먹어줬어요. 내장이 비리지 않고 고소함이 넘쳐서 게딱지 볶음밥을 씹을 때마다 깊은 고소함이 났는데, 그 중간 중간 매콤하고 감칠맛 넘치는 갈치속젓이 느껴지니 맛의 다양함을 느끼기 좋았어요! 함께 먹었을 때 시너지가 좋아서 한 번 먹어본 이후로 몇 번이고 이 조합으로 먹어줬던 것 같아요. 확실히 묵호항에 자주 방문하는 사람이 해주는 조언은 아끼지 말고 들어야겠다 싶었죠. ㅋㅋ



이건 제가 개발한 조합인데 친구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던 조합이에요. 고소한 홍게딱지 볶음밥을 한 숟가락 크게 퍼서 홍게 다리살을 얹어 함께 먹는 방식인데요. 깊은 고소함의 홍게딱지 볶음밥에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홍게다리 속살이 짭조름한 맛을 더해줘서 간도 딱 맞고 다양한 맛을 느끼기 좋았어요~ ㅎㅎ 이렇게 먹으니 김치나 갈치속젓을 올려 먹지 않아도 간이 딱 맞아서 부담스럽지도 심심하지도 않은 완벽한 맛이 되더라구요~ 갈치속젓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줘서 진짜 맛있게 즐길 수 있었어요.



밥까지 먹어줬으니 후식으로는 홍게가 잔뜩 들어간 라면을 먹어줘야겠죠? 라면사리가 따로 내어져서 끓여 먹을 때 넣어 먹기 좋더라구요! 덕분에 잔뜩 불어버린 면을 먹지 않아도 되고 면발에 홍게로 우려낸 라면국물이 가득 배어서 시원함까지 느낄 수 있어서 진짜 별미였어요. 국물이 팔팔 끓을 때 즈음에 라면사리를 넣어준 뒤 조금만 기다려주면 맛있는 홍게라면이 완성돼요.ㅎㅎ 끓이면 끓일 수록 잔뜩 퍼져가는 홍게라면의 시원한 향이 배가 불렀는데도 얼른 먹고 싶어지게 만들더라구요.



홍게가 진짜 많이 들어가 있어서 국자로 아무데나 퍼도 홍게가 딸려 나오는 것이 너무 먹음직스러워보였어요. 게다가 살이 들어있는 홍게가 들어가 있어서 매콤한 라면국물이 배인 속살을 즐길 수도 있어서 별미였지요!


어느새 팔팔 끓는 라면에 면발이 다 익었어 한 젓가락 크게 들어 후후불어준 뒤에 먹어줬어요. 뜨거움이 가득찬 라면이 꼬들꼬들하고 매콤한 국물의 맛이 느껴지는데 그 뒤로 훅 풍겨오는 홍게로 우려낸 시원한 맛이 진짜 배낚시에 나가서 먹었던 해물라면과 똑같더라구요! 칼칼함과 시원함이 동시에 느껴지니 자연스레 해장되는 기분이 들어서 이거 따로 팔아도 인기가 진짜 좋겠다 싶었지요~ㅋㅋ 홍게가 들어간 라면이 해장에는 딱 좋을 것 같지 않나요? 친구들도 이거 술한잔 해야겠다며 자연스레 술을 찾는 것을 보아하니 저랑 똑같은 생각을 했구나 싶었네요.



식사를 다 마치고 친구가 계산하는 것을 보며 엄지를 추켜세우는데 묵호항 고객감사이벤트가 눈에 띄더라구요. sns포스팅시에 영화예매권을 증정하고, 10만원 이상 현금결제시에 제주도 여행권을 준다고하니 이거 완전 이득이다 싶었어요. 물론 제주도 출신인 저에게는 오히려 영화예매권이 메리트가 있었지만.. ㅋㅋ 아무튼 싱싱한 독도산 해산물부터 저렴한 가격에 고객이벤트까지! 어느하나 빠짐없었던 묵호항에서의 맛있는 추억은 오래도록 지속될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멀지 않은 강남에서 독도산 해산물들을 맛보시고 즐거운 추억을 쌓아보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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