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박가네)

세상을 후회없이 살다 간 성실했던 한 인간으로, 사는데 있어서는 냉정했었지만 그래도 정을 알고 나눴던 한 인간이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고 남고 싶습니다.

기다린다는 것...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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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사랑

2020. 7. 2.

 

 

기다린다는 것... 이정하

 


기약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 쓸쓸하고 허탈한 마음을 아는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막연히 기다리는 일 밖에 없을 때
그 누군가가 더 보고 싶어지는 것을 아는가.


한자리에 있지 못하고 서성거리다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소리라도 들릴라치면
그 자리에 멈추고 귀를 곤두세우는
그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을 아는가.


끝내 그가 오지 않았을 때
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서도
왜 가슴은 속절 없이 무너지는 것인지,


온다는 기별이 없었는데도
다음에는
꼭 올 거라고 믿고 싶은 마음을 아는가.


그를 기다린다는 것은
내 마음에 그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
그를 위해 마음 한 구석을 비워두는 일.


비워둔 자리만큼 고여드는 슬픔을
아는가 모르는가, 그대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