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박가네)

세상을 후회없이 살다 간 성실했던 한 인간으로, 사는데 있어서는 냉정했었지만 그래도 정을 알고 나눴던 한 인간이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고 남고 싶습니다. 늘 사랑입니다.

* 자연과 더불어 사는 무공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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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景들 그리고 하하하, 호호호...

2020. 8. 11.

자연과 더불어 사는 무공해 라이프

그 여자의 리빙센스

깊은 산골에 자리한 벌랏마을에 사는 이경옥 씨의 삶은 무공해 그 자체다.

가족이 살 집을 직접 짓고, 가구를 직접 만들며 입을거리,

먹을거리 등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고 있는 그녀의 살림법이 궁금해진다.

가족이 함께 만든 집과 살림

충청도 청원군 산자락을 따라 깊은 산골로 들어가면 휴대전화기 수신마저 어려운 작은 두메산골 마을이 나타난다. 벌랏마을로 불리는 이곳은 예전에는 나룻배를 타고 들어와야 했던 육지 속의 작은 섬마을. 요즘 세상에 이런 마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산골인 이곳에 명상가 이경옥 씨가 미술작가인 남편 이종국 씨, 다섯 살 된 개구쟁이 아들 선우와 함께 살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아날로그적인 삶을 찾아 이 깊은 산골까지 들어왔다는 그녀의 삶은 자연 그 자체이다. 남편이 직접 만든 정자, 우체통, 손수 씨를 뿌리고 물을 줘 만든 텃밭…. 그녀의 손때 묻은 살림살이 역시 남편이 직접 만든 것이다.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척척 만드는 한지 아티스트인 남편 덕에 우체통, 문패, 아이 침대에 이르기까지 집 안의 크고 작은 가구와 살림살이는 대부분 핸드메이드다.
고기보다는 채소를 즐겨 먹는 편이라 대부분의 식재료는 겨울이 아닌 다음에야 밀가루, 설탕과 같이 직접 만들 수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텃밭에서 해결한다.

수십 년 전 지은 시골 흙집을 개조하지 않고 그대로 살고 있는 탓에 부엌살림을 하기도 힘들고 웃풍이 심해 집 안에서도 옷을 두툼하게 입어야 한다. 때때로 지네에게 온 식구가 한 번씩 물리는 해프닝도 있지만 부부는 물론 아들 선우까지 겨울에도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다.


1 남편이 직접 만든 별채
집 뒤꼍에 있는 별채는 남편이 직접 만들었다. 아버지가 목수였던 덕에 웬만한 가구는 직접 만든다고. 아들 선우가 어린 시절 사용하던 흔들침대 역시 남편이 만들었다. 별채는 가족들의 쉼터이자 손님들을 위한 방이기도 하다.

2 핸드메이드 현판과 대문
현판과 대문 역시 남편이 만들었다. 대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손잡이가 거북이 모양으로 된 것을 알 수 있다. 대문 바로 위의 현판에는 장난스러운 낙서들이 눈에 띄는데, 집주인들의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을 엿볼 수 있다.
3 한지로 만든 실내등
한지 예술가인 남편이 만든 등. 부부가 닥나무 껍질을 채취한 다음 삶아서 만든 100% 핸드메이드 작품이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한지는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때문에 부부는 틈틈이 닥나무를 채취해 한지를 만든다.

4 정감 어린 나무 우편함
해가 지남에 따라 비바람으로 더욱 빈티지해져 멋스럽다. 그녀와 남편은 무엇을 사기보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자급자족하면서 사는 삶에 익숙해져 있다.

5 자연과 함께 키우는 아들 선우
선우는 벌랏마을에서 17년 만에 태어난 아이.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자연의 품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선우를 볼 때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부부는 선우를 키우는 것은 자신들뿐만 아니라 자연까지 역할을 더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았는데 음식에서 특별한 감칠 맛이 나는 이유는 재료 본연의 신선한 맛 때문일 것이다. 채소 위주의 식단이지만 입맛을 돋우는 건 물론 밥 한 공기를뚝딱 해치워도 배부른 것도 잠시, 소화가 잘 돼 속이 편안하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무공해 시골밥상

듬성듬성 벌레 먹은 갓 뽑은 배추로 끓인 국, 깨끗이 씻어 물기 탈탈 털어 쌈으로 먹는 케일과 상추, 텃밭 앞에서 자란 닭들이 낳은 유정란으로 만든 달걀말이, 텃밭에서 캔 아삭아삭한 순무…. 그녀가 차린 밥상은 소박하지만 영양이 풍부할 뿐 아니라 맛도 좋다. 특히 유정란으로 만든 달걀말이는 그야말로 일품. 신선한 달걀에 마늘을 넣고 들기름으로 노릇하게 부쳐 내면 밥 한 그릇 뚝딱 비우는 건 일도 아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 때문에 예정에 없던 밥상을 차릴 때도 그녀는 당황하지 않는다. 마트 부럽지 않은 텃밭이 있는 덕분이다.

텃밭에서 갓 딴 채소들은 그 어떤 조미료보다 감칠맛을 낸다. 일체의 조미료를 넣지 않는 것은 물론 설탕 대신 꿀을 넣는 것도 그녀만의 건강법. 식재료 고유의 맛을 충분히 살려 조리하기 때문에 그녀가 만든 음식은 계속해서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다섯 살 선우도 엄마가 만든 음식이라면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고. 치킨보다는 닭백숙에 익숙하고 패스트푸드보다는 달걀말이와 된장국에 길들여져 있는 선우의 입맛은 노인 같다며 이경옥 씨는 웃는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추위에도 잘 뛰놀아 튼튼하게 자라는 선우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행복하다.


그녀의 반찬가게, 유기농 텃밭

식사를 준비하다 필요한 재료가 있으면 언제든 뛰어나가 식재료를 얻을 수 있는 그녀의 보물 1호 텃밭. 배추, 무 등 알뜰살뜰 잘 정돈된 텃밭은 아직 농사에는 서툴지만 깔끔한 그녀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난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상추, 케일, 깻잎 등 쌈채소가 풍부해 집된장에 마늘을 넣고 쌈장과 함께 싸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손님들을 위한 특별한 음료, 효소

집에서 만든 감·쑥 등의 효소액. 새콤한 맛과 향긋한 향이 일품으로 물과 희석해 음료로 마시거나 원액 그대로 진하게 먹어도 된다. 나물을 무칠 때 식초 대신 넣어도 좋다.


닥 껍질을 삶는 데 사용되는 가마솥
솥밥을 해먹지는 않지만 가마솥과 아궁이는 시골 생활에서 빼놓을 없는 살림이다. 특히 한지를 만드는 부부에게 있어 가마솥은 꼭 필요한 아이템. 가마솥을 지피는 나무는 남편이 산에서 직접 해온다.

●● 집 곳곳이 식품 저장고
마늘은 부엌에 매달아놓고 필요할 때마다 한 통씩 꺼내 쓰면 한꺼번에 다져놓고 사용할 때보다 향이 풍부하고 통풍이 잘 돼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 식재료는 필요할 때마다 채취
음식을 할 때마다 채소를 따러 가는 건 귀찮고 번거로운 일. 하지만 가장 맛있는 음식은 신선한 식재료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 때마다 텃밭으로 달려가 채소를 따는 부지런한 이경옥 주부.

자연이 품은 최고의 보금자리
어린 시절부터 도시에서 살던 그녀에게 화력 좋은 가스레인지도 없고 전자레인지 같은 가전도구도 없는 시골 생활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그녀는 고개를 흔든다.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예요.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금방 적응하고, 편하자고 생각하면 끝이 없는 게 사람 마음이잖아요. 그런 마음만 버리면 시골 생활이 별로 불편하게 생각되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도시의 생활에 염증을 느껴 무조건 시골로 귀농하는 경우가 많은데, 복잡한 도시가 싫고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이야말로 최고의 보금자리라는 거죠. 하지만 시골에 대해 지나치게 환상을 가지면 안돼요. 이곳도 엄연한 하나의 사회거든요. 도시 삶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사람을 자연의 일부라 생각하고 자연을 스승처럼 여기는 마음을 가진다는 게 도시 생활과 다른 점이죠.”


부부의 작업실

명상하는 그녀와 한지 아트를 하는 그의 남편의 작업실. 자연 그 자체인 집과는 사뭇 다른 모던한 디자인의 공방은 남편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를 겸하고 있다. 분위기는 모던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들 부부와 닮은 따뜻함이 엿보인다.

명상가에서 엄마가 되다

40살이 넘어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 한 남자의 아내로, 또 아이의 엄마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아이와 남편이 우선이 될 수 밖에 없는 생활 속에서 가끔은 나라는 존재가 사라져 버린 것만 같아 힘들고 우울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무럭무럭 자라는 선우를 보면 힘이 난다. 매일 하는 명상도 도움이 된다.


자연 속 티타임
보이차를 즐겨 마신다는 이경옥 씨. 산속이라 가을부터 겨울은 따뜻한 차를 더욱 즐겨 마신다. 텃밭이 보이는 별채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활력소다.

●● 자연 속 행복한 일상
도인 같은 아빠, 명상하는 엄마, 하늘을 나는 새와 가재와 이야기를 나누는 선우. 자연 속에서 크고 작은 즐거움을 찾는 그들의 삶은 잔잔한 호수 같다.

●●● 그녀의 그릇장
백년 된 오동나무로 만든 것도 아니고 그 안에 들어 있는 그릇 역시 비싸지는 않지만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이 그릇장 안에는 남편이 직접 만든 그릇부터 여행이나 나들이 때마다 틈틈이 모은 소중한 것들이다.[여성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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