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박가네)

세상을 후회없이 살다 간 성실했던 한 인간으로, 사는데 있어서는 냉정했었지만 그래도 정을 알고 나눴던 한 인간이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고 남고 싶습니다. 늘 사랑입니다.

* 욕심의 자루에 구멍을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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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7.

욕심의 자루에 구멍을 뚫어라

 

 

백 근의 돌덩이를 지면 무겁고 황금을 지면 가벼울까?
돌이든 황금이든 다 같은 백근의 근량이라면 그 어느 것을 지든 무거워,

몸이 짓눌리기는 매양 마찬가지이다.
짓눌리는 몸은 답답하다.
무거운 짐 때문에 답답한 몸이 가벼워지려면 그 짐을 벗어야 한다.


사람은 돌덩이를 지라면 한사코 벗어던지려고 하지만 황금을 지라면 더 많이 질 수 있다고 장담을 한다.
그래서 사람에게 짐을 지우게 하려면 그 짐이 무엇이든 황금인 것처럼 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은 엄청나게 커서, 깊이나 넓이나 폭을 짐작할 수 없는 자루를 하나씩 차고 산다.
그 자루를 욕심이라고 한다.
그 자루에는 먹어치우는 입만 있고 배설하는 꽁무니는 없다.
그래서 그 자루에 아무리 주워 담아도 밖으로 삐쳐 나올 것이 없다.
마음이 차고 있는 욕심 자루가 한없이 부풀어지면 허망하게 터져서
천 냥의 사람값을 한 푼의 가치도 없게 짓눌러버린다.


욕심의 자루는 배설할 구멍이 없어서 항상 소화불량의 상태를 면하지 못한다.
사람의 뱃속이 얹히거나 메어서 헛배가 부르면 속이 거북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럴 때는 설사를 해서 뱃속을 비우거나 아니면 방귀소리를 크게 내서라도
뱃속의 썩은 바람을 몰아내야 편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도 헛배가 부르면 욕심이 탐하고 빚는 선악의 시비들을 배설해야 한다.
그러한 시비의 용트림을 쏟아내기 위하여 마음도 설사를 하고 방귀를 뀌어야 한다.
그러자면 마음속을 소화불량 상태로 끓게 하는 욕심의 자루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 莊子철학우화 <털끝에 놓인 태산을 어이할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