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박가네)

세상을 후회없이 살다 간 성실했던 한 인간으로, 사는데 있어서는 냉정했었지만 그래도 정을 알고 나눴던 한 인간이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고 남고 싶습니다. 늘 사랑입니다.

* 아이를 위한 친환경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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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주말주택, 집,별장

2020. 9. 29.

작은 도화지 위에 그려진 집. 엄마의 꿈이었던 주택살이는 이제 아이의 꿈을 키워줄 보금자리로 완성되어 가슴 깊은 곳까지 따뜻함을 전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택의 정면 모습. 박공 모양의 창호가 하얀 외관에 포인트가 되어준다.

거실 한쪽에 놓인 평상형 마루는 아이도 부부도 모두 좋아하고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지난 2월, 경기도 남양주의 한 마을로 세 식구가 이사를 왔다. 새하얀 단층집이 들어서고 주변까지 환해졌다며 이웃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주택살이가 꿈이던 엄마는 그동안 집을 짓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했었다. 그리고 긴 기다림 끝에 발견한 땅. 곧바로 건축을 계획할 당시부터 눈여겨 봐온 업체에 연락했다. 아이가 더는 아토피로 고생하지 않도록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제대로 된 집을 지을 요량이었다.

“3년 전쯤 건축주가 사무실에 찾아오셨어요. 땅을 봤는데 집을 지어도 되겠냐 물으셨죠. 당시 땅은 여러모로 좋지 않아 매매를 반대하며 상담만 해드렸는데, 작년에 다시 연락을 주셨어요. 이 땅은 어떻겠냐고, 괜찮다면 이제 이곳에 집을 지어주면 된다 하시더라고요(하하).”

 

거실 앞으로 작고 아담한 가족만의 야외 공간이 마련되었다.

깔끔하게 시공된 주택의 배면. 건물 우측에는 아이의 모래 놀이터가 만들어졌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 대지면적 : 384㎡(116.16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

건축면적 : 103.59㎡(31.33평) / 연면적 103.59㎡(31.33평)

건폐율 : 26.98% / 용적률 : 26.98%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5.10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철골조

구조재 : 벽 - ㅁ형강 기둥 위 150㎜ 샌드위치패널 / 지붕 - ㄷ형강 트러스 위 275㎜ 샌드위치패널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1종3호 200㎜

외벽마감재 : 외단열시스템 50㎜ 위 테라코트 엑셀 마감

창호재 :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알루미늄, PVC)

에너지원 : LPG 보일러

설계 및 시공 : BOMHOUSING 02-333-2006 | www.bomhousing.com

총공사비 : 1억7천만원

 

현관에는 집 모양을 닮은 아이 신발장을 제작해 두었다. 낮은 벤치는 아이가 신발은 신고 벗기에 편리하다. / 다락에 설치한 해먹. 추후 안전을 위해 난간도 설치할 계획이다.

천연시멘트, 에어푸르트, 아우로페인트, 원목 등 천연 자재를 사용해 완성한 내부 공간

 

빡빡한 일정, 정해진 예산으로 시작된 집짓기였지만, 가족의 요구사항만큼은 최대한 반영되었다. “작은 부분까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논의했기에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모두 줄일 수 있었다”고 설계와 시공을 맡은 봄하우징 박주영 대표는 소회를 풀었다.

물론 급하게 땅을 구입하다보니 설계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했던 점은 엄마에게 딱 하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늘 어떤 집을 지을까 생각하고 정리해두긴 했으나 막상 다가온 현실 앞엔 속수무책이었다고.

 

자체 제작한 싱크대가 주방을 더욱 빛나게 한다. 펜던트 조명 아래는 가족이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할 테이블을 둘 예정이다.

거실에 앉아 있으면 아늑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좌) 각 실의 문마다 시공사에서 제작해 준 그래픽 스티커가 붙어 있다. / (우) 화장실에는 딸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이 벽면을 채우고 있다.

 

“창문 위치부터 콘센트 개수까지, 조그마한 것도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결정해야 했어요. 고민 끝에 선택하고도 내가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 판단이 서질 않더라고요. 항상 다시 되짚어봐야 하는 상황은 무척 힘들었어요.”

하지만 새벽마다 건축 관련 책을 보고 공부한 엄마의 노력 덕분에, 입주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집 자체의 단점은 찾을 수가 없다. 그만큼 집은 가족이 생활하기에 편리하게 지어졌다.

볕이 잘 들 수 있도록 건물을 동남향으로 배치했고, 경량철골구조로 골조 비용을 절약하는 대신 성능 좋은 시스템 창호를 선택해 단열을 보강했다. 또한, 가족의 가장 큰 바람이었던 친환경주택을 위해 바닥 시멘트까지 천연 자재를 사용하여 건강한 주거 환경을 만들었다.

이사 후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은 거실. 아침 일찍 큰 창으로 들어오는 빛은 갑갑했던 아파트에서의 생활을 잊게 해주었고, 힘들었던 집안일도 이젠 지루함 없이 즐겁게만 느껴진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거실로 나와요. 아직도 집이 아니라 마치 다 함께 어디론가 여행온 기분이 든답니다.”

 

햇살 가득 드는 곳에 배치된 아이방 / 부부침실. 아직 아이가 어리다 보니 지금은 침대를 붙여 함께 생활하고 있다.

 

PLAN - 1F (103.59㎡) / PLAN - ATTIC (8.4㎡)

 

INTERIOR

내벽마감재 : 거실, 주방 - 합판 및 석고 위 아우로페인트 마감 / 방 – 에어푸르트벽지 위 아우로페인트 마감

바닥재 : 이건마루 GENA Texture Oak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타일(을지로 구입)

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앤컴퍼니, 대림바스, 힘펠(환풍기), 바스룸마스터(욕실 전열기구)

주방 가구 : 싱크대 직접 제작(원목 및 스테인리스), 그로헤(수전), AGE(인덕션), 하츠(후드)

조명 : 필립스(LED 매입등), 그 외 건축주 직접 구입

계단재 : 합판 위 이건마루 GENA Texture Oak / 현관문 : LG하우시스

방문 : 합판 위 무늬목 위 아우로왁스 마감

데크재 : 낙엽송 데크재 위 오일스테인

 

SPACE POINT

1. 욕실 아이와 같이 씻을 수 있게 수전을 나란히 두 개 달았다. 귀찮아하던 목욕도 이제 아이에겐 즐거운 놀이가 되었다. 또한, 집의 모든 문은 문턱을 없앤 미닫이문으로 시공되었다. 욕실 우측으로 드레스룸, 좌측으로 다용도실이 위치한다.

2. 그물 놀이터 아이를 위해 다락에는 해먹을 설치하고 책을 볼 수 있게 책장도 제작했다. 다락으로 굳이 올라가지 않아도 엄마는 아이가 무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다. 해먹 아래로 평상을 설치해 가족의 휴게 공간을 만들었다.

 

3. 별도 세면대 외출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근처에 별도의 세면대를 마련했다. 아이의 키를 고려한 높이로 설치해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작은 배려가 생활에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다.

4. 아빠의 서재 부부침실 옆에 위치한 아빠를 위한 서재 공간.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아빠에겐 더없이 소중한 장소이다.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꾸미지 못한 마당은 앞으로 가족의 손길이 더해져 예쁜 나무와 꽃들로 채워질 것이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세 식구의 단층 주택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아이로부터 깨닫고 있다. 엄마 곁을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 했던 아이가 이사 온 다음 날부터 마당에 혼자 나가 놀기도 하고, 옆집 강아지와도 잘 어울린다. 실컷 뛰놀며 밥도 잘 먹는 아이를 보니, 그것만으로도 주택 생활에 큰 만족감을 느낀다.

“얼마 전 오랜만에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타자마자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물론 여러모로 아파트가 편리하지만, 집을 짓고 살아보니 역시 사람은 땅과 가까이에 사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앞으로 각종 벌레, 잡초와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지만, 두렵기보단 지금 이곳이 ‘우리 가족이 살아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든단다. 완성된 집을 보면 그간의 고생을 한꺼번에 보상받은 기분이 든다는 가족. 많은 고민이 담긴 집인 만큼 이제 이곳에서 행복할 일만 남았다.

 

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