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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삐리 2008. 4. 25. 23:38

일왕에게 굽신 인사하는 이명박 대통령
[인터넷 화제] 노무현 대통령과 당시 서갑원 의전비서관의 사진과 맞물려 굴욕외교로 비난 높아
입력 :2008-04-22 18:04:00  

 

이명박 대통령 내외는 지는 21일 오후, 일본 황궁에서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美智子) 왕후를 만나는 자리에서, 고개를 크게 숙이며 인사하는 모습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이 크게 술렁였다.

▲ 일왕과 악수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관련 뉴스화면 캡쳐 
이 자리에서는 “일본 천황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하면서, ‘천황’이라는 호칭을 쓰고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오히려 우리 쪽에서 먼저 언급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일본 정치인들의 잇다른 과거사 망언에 대해서도 “그러나 정치인이 발언하는 것을 일일이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 어느 나라나 정치인은 개인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라며 우리측에서 먼저 면죄부를 주는 발언을 했다.

이런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고개를 숙이고 인사하는 사진이 함께 맞물리면서 누리꾼들은 ‘일왕에게 굽신거리는 인사가 왠말이냐’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 일왕과 만나 악수하는 노무현 전대통령 
특히 다음 아고라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왕과 만나는 자리에서 고개를 꼿꼿이 들고 찍은 사진을 함께 게시하여 누리꾼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의 두 대통령을 비교하고 있다.

한편 인터넷 토론 사이트인 서프라이즈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관도 이렇게 인사했다’라는 제목으로 서갑원 통합민주당 의원(전남 순천)의 예전 사진이 소개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방문 당시, 의전비서관으로 대통령을 수행하던 서갑원 의원은 이 사진에서 고개를 꼿꼿이 들고 일왕과 악수하고 있다.

▲ 일왕과 악수하는 서갑원 의원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 
이를 본 누리꾼들은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비서관도 일왕과의 만남에서 이렇게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비굴한 모습을 연출했다며 분개했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과 악수할 때 꼿꼿한 자세를 유지해서 꼿꼿장수라는 별칭을 얻었던 김장수 국회의원 당선자가 큰 인기를 끌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서는 고개를 세 번이나 숙이는 인사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분노는 단순히 악수 자세 때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왕에 대해 ‘천황’이라는 군국주의 색채가 그대로 남아있는 호칭을 쓰면서, 대한민국의 정당한 목소리마저 ‘미래를 위해서’ 꺼내지 않겠다고 먼저 선을 그어 버린 외교적 처신이 본질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일본에 대해 분명하게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군국주의와 침략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해 일갈하던 노무현 대통령과, 먼저 입을 다물고 그들의 침략사를 묻어두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