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作, 우든펜 만들기

김대근 2019. 2. 28. 18:14

옹이로 만든 전각(篆刻) 낙관





나무 만지는 사람을 가장 괴롭히는 것들 중 하나는 바로 옹이입니다. 나무를 구입할 때도 무절과 유절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데 그 기준이 바로 옹이의 유무입니다. 옹이가 없는 원목판을 무절이라고 하는데 유절과 값 차이가 꽤 납니다.



    

 

옹이는 일종의 결함인데 옹이도 잘 살리면 고아한 맛을 주기에 선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나무 만지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이유는 옹이가 있는 부위는 강도가 현저하게 약하고, 대패질이나 샌딩 역시 경도의 차이로 어렵습니다. 옹이에 포함되어 있는 수지성분으로 인하여 도장의 흡수율의 차이로 마감을 어렵게 하는 등 애물단지입니다.

 

그러나 이 옹이를 좋아하는 쟁이들도 있습니다. 옹이를 잘 살리면 그 자체가 무늬 역할을 하기에 좋은 작품이 옹이로 인해 탄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단 나무뿐만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도 옹이가 있습니다. 젊은 날의 悲戀같은 평생을 아프게 하는 옹이도 있고, 삶의 물감이 잘 스며들지 않는 시기나 질시의 본능 같은 옹이도 있게 마련이지요. 가끔 어떤 이가 이유도 없이 미울 때 아하! 까끌한 옹이구나~~”하고 알아차림 하기도 합니다. 저는 제 마음의 옹이를 사랑합니다. 그 옹이들로 인하여 가끔은 알아차림 공부를 할 수 있어서입니다.

 

회사의 포장 파트는 패킹목을 많이 사용하는데 나무 가운데쯤에 옹이가 있으면 강도가 너무 약해져서 버리는 경우가 제법 됩니다. 그래서 공장 순찰 중에 이쁜 옹이를 발견하면 망치로 톡톡거려 빼내기도 합니다.





 

열흘 전에 그렇게 주워온 녀석이 있습니다. 높이가 낮아 느티목으로 덧대어 높이를 높여 도장 하나를 새겼습니다. 두인으로 쓸 것이고 관세음보살의 상반신을 篆刻하였습니다.










   인주를 묻혀 테스트해보니 마음에 들게 잘 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