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김대근 2006. 6. 20. 00:38


낮에는 잠을 자는 포항부두..

 

 

 

 


동해안과 서해안 항구들의 틀린점이 있다면 서해안에 있는 항구들의 낮시간은
펄펄뛰는 삶의 시간이라면 동해안에 있는 항구들의 낮시간은 밤시간의 활력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다.


푸렁~ 푸렁~ 거리던 엔진도 포근한 가을볕에 졸고있고 노부부는 마주보고 앉아
그물을 다듬고 있다.
선창의 여기저기에는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려는 선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오수를 즐기고 있고 LPG 통이며 쌀에다 부식거리를 실은 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여
밤을 준비할 뿐이다.


포항....
한창 오징어 철을 맞이한 포항의 포구에는 밤새 제 몸을 달구어 오징어를 꼬여내던
휘황한 전구도 한낮에는 잠을 잔다.


부두에는 밤이 없다.
밤은 저 멀리 수평선에 있다.


아마 몇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 배들도 전등을 켜고 밤을 찾아서 떠날것이다.
그리고 내일 날이 밝으면 본능처럼 다시금 돌아와서 잠이 들것이다.
포항의 밤은 늘 깨어있고 낮은 늘 잠들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