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김대근 2006. 6. 23. 20:14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담양-죽녹원과 관방제림 
2005-02-28 오후 12:15:35

 

 


오늘은 며칠 지나기는 했지만 담양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담양도 사실 그 동안 몇번 걸음을 하였던 곳인데 죽물박물관 들리러 한번,
담양 떡갈비 먹으러 한번, 메타콰세이아 가로수보러 한번 이번이 네번째의
발걸음이다.


그중에서 오늘은 죽녹원과 관방제림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400여년 전 사나운 물길을 막기 위해 한 그루 두 그루 어린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후에도 200년의 세월동안 사람들은 끊임없이 나무를 늘려나갔다고 한다.
그 나무들은 거센 물과 바람과 싸우며 숲이 됐다. 숲이 있어 사람들은 홍수걱정을
안하게 되었고 농토는 기름져갔다.


전남 담양군 담양읍 남산리의 관방제림(官防堤林)은 수해를 막기 위해 쌓은 제방
위에 펼쳐진 숲이다. 다시 말하면 인공조림에 의한 숲이라는 것인데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숲은 함양의 상림이다.


(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숲인 상림에 대해 더 알고싶은 사람은 반디불의 블로그
최초의 인공 숲..함양의 상림 [음식/여행] 
 http://blog.daum.net/roadtour/3132674  를 참고하기를...)

 

이곳 담양에도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지만 보기드문 인공숲이 있다.
숲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제방을 따라 일렬로 늘어세운 나무들이 워낙
무성해서 숲이라고 해도 좋을듯 하다.

 

 

이 곳에는 몇백년의 이끼가 내려서 녹쓴 구리빛이 된 팽나무,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보여주지만 가을 단풍이 좋은 느티나무와 푸조나무 그리고 머지않은 봄에 화들짝
분홍빛꽃을 피워낼 준비를 하고 있는 단풍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있다.
숲의 가로 폭은 6~7m 정도. 가운데 나 있는 오솔길로 두서너명이 함께 걸을 만하다.
남산리 향교교에서 시작해 추정경기장까지 숲의 길이는 2㎞ 정도 되는데 날짜를
잘 맞추기만 하면 담양장날도 구경해볼수 있다.


담양장이 남산리 향교교를 부근으로 해서 제방위에서 열리기 때문에 장구경과
제방림을 구경하면서 걸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그외에도 팽나무, 음나무, 개서어나무, 곰의말채나무, 벗나무 및 은단풍 등 낙엽성
활엽수 177 그루가 제방 양갈래에 자라있어서 제법 풍성한 식생을 자랑한다.


관방제림은 조선 인조 26년(1648) 당시 부사 성이성(府使 成以性)이 수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기 시작한 이후 철종 5년(1854)에는 부사 황종림(黃鍾林)이
다시 제방을 축조해 숲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숲은 1991년 천연기념물 366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기 시작하고 있다.

 

 

관방제림의 중간쯤에 장성으로 가는 길과 광주로 가는 국도가 관통을 하는데
다리를 건너면 죽녹원이 있다.
대나무 테마숲으로 조성된 이곳 죽녹원을 3월1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고 한다.
우리 부부가 간 날짜가 2월 22일이니 그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라 할 만 하다.

 

 

죽녹원의 산책로 입구에는 동전을 던져넣어 행운을 점치는 재밋거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100원짜리 동전을 던졌더니 용캐도 70년에 포~옥 들어갔다.
와이프도 한번 해보자고 하더니 담박에 90년에다 정통으로 던져 넣어버렸다.
음메~~ 기죽어!!!!

 

 

대숲을 걷노라면 댓닢소리가 참 좋다.
개인적으로 경주 기림사의 뒷편계곡에서 조릿대잎들이 바람을 받아서 내는
차르르~~ 소리에 마음을 뺏긴적이 있고 그 소리를 제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곳의 죽녹원에서 듣는 소리 또한 만만하지 않다.
게다가 대나무의 몸체끼리 부딪치는 소리도 그 울림이 귓속에서 오랜 여운을
만들며 마음속까지 전달된다.

 

 


이곳 대밭에는 차나무가 많다.
대나무 밭에서 대나무 이슬을 먹고 자란 찻잎으로 만든 차를 죽로차(竹露茶)라고
하는데 그 죽로차의 본고장이 바로 이곳 담양이다.
지리산의 작설차(雀舌茶)와 어금 버금할 만한 차가 죽로차이다.

 

 

알포인트....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보지 못한 영화가 알포인트이다.
월남전에서 실종된 군인들이 무전기를 통해서 구원요청을 하고 수색대를 파견
한다는 줄거리를 가진 영화인데 아쉽게 보지 못했다.
내 취미가 아마추어 무선이다보니 이런류의 영화에는 관심이 많다.

 

 

 

그 알포인트가 여기서 촬영이 되었다고 한다.
감우성처럼 포즈를 취해보았지만 왜이리 다른 것인지 모르겠다.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이곳 저곳의 산책로 마다 그럴듯한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 길의 이름은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이라고 한다.
대나무는 절개의 상징이다. 일편단심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맥상통하는 이 말은 결국 곧게 자라는 대나무의 외형에서 연상한 탓일것이다.
마음이라는것이 이길을 걷고 안걷고에따라 변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마음이라는 것이 요상해서 결국 와이프와 나란히 손잡고 거닐어 보았다.

 

 


대숲에는 아직 잔설들이 남아서 아직은 봄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었지만
차나무가 새잎을 한두개씩 내비치고 있으니 봄은 이미 우리곁에 와있는 셈이다.
때가 되었을때 그 때에 따라 순응하는 것은 사람만 어려운게 아닌 모양이다.
겨울은 아직 이 대밭에 많은 미련이 남았나 보다.

 

 


사각 대나무를 만들고 있다.
죽순이 막 돋을때에 나무판자로 만든 사각형틀을 세워두면 이렇게 사각형으로
제몸을 키워낸다.
사람의 손을 거치면 세상의 모든것들이 왜곡된다.

 

 


가슴속에 묻기에는 너무 크고 무거웠던지 사람들은 이렇게 대밭에다가 자신의
소중한 추억을 버리고 간다.

 


2005년 2월 22일 전라남도땅 담양 대밭에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추억들이
메마른 목소리로 써걱대고 있었다.

 

 

 

 

 

▲찾아가는 길
관방제림은 담양IC에서 빠져나와 담양군청을 찾으면 가장 찾기쉽다.
군청 뒤에 있는 향교교부터 시작된다. 관방제림 주변에는 둘러볼 곳이 많다.
담양읍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34번 국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장관을 이룬다.
곧게 뻗은 나무가 궁전으로 들어서는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