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김대근 2006. 6. 23. 21:44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05년 봄의 안압지 야경 
2005-03-12 오전 11:14:56

 


경주 안압지는 야간 조명이 참 멋있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밤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경주시에서 조명 경관을
새롭게 한 이후에는 밤 늦은 시간에도 출입이 됩니다.

 

안압지의 밤풍경은 정말 색다른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작년에 안압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더불어 올린적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작년 안압지 야경과 안압지의 유래등에 대한 링크입니다.
클릭! 클릭!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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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안압지의 밤풍경          2004-08-27 오후 9:05:01 
 http://blog.daum.net/roadtour/3246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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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3월 8일 포항 출장을 갔을때 아직 눈이 쌓여 있을거라는
기대를 잔뜩하고 밤시간에 달려간 곳입니다.
하얀 눈을 잔뜩 이고 있는 전각들의 기와와 아울러 비치는 불빛이
만들어내는 경치를 상상하면서 갔는데 기대와는 달리 이미 눈은
모두 녹아버리고 작년과 똑같은 풍경만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여름에 들렀는데 이번에는 한겨울을 조금 면해서 봄빛이
살짝 비치는 늦은 겨울에 들렀을 뿐이지요.

 

 


예전에 그러니까 큰아이가 두어살때 쯤이니 아마 십오륙년전인데 그때는
달랑 저기 보이는 전각하나가 전부였지요.
그때는 낮시간에 아이데리고 갔는데 안압지는 봄 풍경이 참 좋습니다.
봄에는 진달래가 듬성 듬성 피기도 하고 파릇한 잔디가 돋아서 못에 비치는
하늘과 어울어지고 여름이 가까워지면 연꽃이나 수련이 이쁘게 핍니다.


잊어버리고 있다가 작년에 야경을 한번 본이후로는 안압지하면 늘 야경이
먼저 떠오르고는 합니다.


예전 신라시대때도 전쟁터로 나간 낭군님을 그리워 하며 물에 비치는
달빛에 애간장을 녹여내던 신라의 여인네들의 가슴 콩딱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겨울에 눈이 오고나면 며칠씩 녹지않는 중부지방에 너무 익은 탓일까요..
이틀전에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기온이 따스워서 그런지 이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봄이 너무 가까히 온탓인지 불과 이틀의 낮시간동안에 말끔히
녹아버리고 겨우 응달에 손바닥 만큼만 남아 있었습니다.


머리속으로 눈이 그득히 올라있는 기와지붕의 야경을 잔뜩 기대하고 갔다가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저번과는 달리 사진보다는 이번에는 그냥 마음을
맡기고 왔습니다.


어디를 가면 마음을 비우고 와야 되는데 빚만 잔뜩 안고 왔습니다.
다음에 또 가야만 갚을수 있는 그런 빚 말입니다.

 

 


그래도 이런류의 화려한 단청을 보는데는 밤이 훨씬 나아 보입니다.
훤한 낮에는 지나가는 까치도 무심히 흐르는 구름도 파란 깊은 하늘도 나름의
색깔로 배경을 만들어 놓아서 단청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다 보지 못합니다.
단청을 유난히 좋아하는 이유도
비록 사람의 조화물이기는 하지만 자연의 풍경들속에 들어가면 많이 티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안압지의 단청은 그래서 내공깊은 장인의 손을 거쳤다는 것을 느끼지요.

 

 

 

 

 

 


호젓한 안압지의 산책로를 걷다보면 작은 바위뒤에서 아니면 소나무 등걸에서
붉은 색 가면을 쓴 처용이 왁~ 하고 튀어 나올것 같습니다.


그렇군요..지금은 겨울입니다.
저번에는 여름밤에 왔던 탓에 여기저기 웅성대는 사람들로 인해서 느끼지 못했던
고요함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와르릉~~ 와르릉~~
그 호젓함과 고요함...가끔씩 물오리가 내는 날개의 퍼득임이나 댓닢이 서로가
겨울밤의 외로움을 비벼대는 소리들만 있던곳에 갑자기 몰려온 소리들입니다.
화차가 지나가는 소리입니다.
천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서 너무 이질적인 존재이기는 하지만 말발굽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지나가는 기차소리에 일순 안압지는 부산해졌습니다.


倭놈들이 잠깐 이 나라의 주인으로 행세할때에 일부러 안압지 모퉁이로 철길을
놓았습니다.
작년의 안압지 밤 여행을 클릭해서 보면 설명도 좀 나와 있기는 하지만 임해전에서
보는 숲들의 들쭉 날쭉함이 중국..한반도..일본을 축소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신라사람들이 늘 임해전에서 그것을 보면서 정신을 다져온 곳이니 倭인들로서는
무척 기분이 나쁘기도 했겠지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철길을 그렇게 잡았다고 합니다.

 

 


와르릉~~ 와르릉~~ 거리면서 화차가 한바탕 지나가고 나서 다시 찾아온
안압지의 고요함에는 비록 인간의 힘으로 만든것이기는 하지만 색깔이 있습니다.
나무는 나무대로 전각은 전각대로 대나무는 대나무대로....
김씨는 양복이 잘 어울리고 박씨는 케쥬얼이 잘 어울리고 하는 우리들의 기준처럼
안압지의 밤 풍경에도 모두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더 가서 안압지의 색깔들이 낡아 버리기전에 한번들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커플들만요~~~
쏠로들이 혼자서 안압지의 밤풍경을 걷다가 보면 너무나 마음이 시려서....
아직은 물에 뛰어들기에는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안압지는 수학여행으로 한번씩 가보신 곳이라 약도가 필요없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올려드립니다.


경주박물관과 월성왕궁터..안압지가 길하나를 사이에 두고 삼각형을 이루고
있어서 쉽게 찾을수 있는 곳입니다.
시간이 되는 분은 남천에 있는 효불효교의 전설현장을 찾아보고 냇가를 따라
밑으로 주욱 내려오면 원효와 요석공주가 서로 만났던 버들교 현장을 구경하고
경주박물관 들렀다가 황성옛터인 월성에서 석양을 맞으면서 쉬다가 7시나 되어
안압지로 가서 8시가지 머물면 좋은 야경을 볼 수 있겠지요.


구경이 끝나면 경주역쪽으로 조금 오면 팔우정 로타리가 있는데 이곳에는
그 유명한 해장국집들이 모여있는 골목이 있습니다.
큰 길을 따라 죽있으니 골목이라기는 그렇고 암튼 몇십개의 해장국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메밀묵을 넣고 끓여주는 이곳의 해장국까지 먹었다면 발품을 다소 멀리팔아도
충분한 보상은 되리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