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작물재배/고구마

산적 2011. 5. 9. 08:06

 

소싯적 고향마을에선 고구마를 많이 심었습니다.
겨울철 내내 밥 대신 즐겨먹었습니다.
고구마를 "감자"로 감자를 "북감자"로 불렀습니다.
온도변화에 민감해서 저장 중에 온도가 떨어지면 잘 썩고 올라가면  싹이 났습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불을 지펴 항상 온기가 남아있는
안방윗목에 수숫대로 엮어 만든 두대통이라는 곳에 따로 보관했습니다.
요즘은 다양한 맛과  여러 색깔의 고구마가 재배되고 있습니다만
그때는 겉껍질이 하얀 흰 고구마와 붉은색인 빨간 고구마 달랑 두 가지였습니다.
생으로 깎아먹어도 사근사근했던 빨간 고구마는 밤고구마였으며, 푹 찌면 꿀처럼 달았던 흰 고구마는 물고구마였습니다.
파슬파슬한  밤고구마 보다는 질척한 물고구마를 더 좋아했습니다.
집안에 일손이 달리다보니 고구마 순을 내다심는 일처럼 손이 많이 가는 일은 주로 주말에 치렀습니다.
거름기가 부족한 산비탈 황토밭에 발채로 날아온 퇴비만 듬성듬성 뿌리고 두둑에 비닐도 씌우지 않은 채로 심었습니다.
내다 심기 전날 쟁기질로 갈아둔 밭을 아버지는 이른 새벽부터 이랑을 가지런하게 새로 꾸몄고
어머니가 고구마 순을 심고 간 자리에
찌그러진 두 되 들이  양은주전자에 물을 길러와 속절없이 물을 뿌렸습니다.
철없던 시절
놀지도 못하고 불러나가 일만하던 공휴일이 싫었습니다.

 


4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구마는 서리를 맞지 않아도 최저기온이 7도 밑으로 내려가면 냉해로 인한 장해를 받을수 있습니다.
특히 호박고구마와 같은 색깔 있는 고구마는 냉해로 인한 장해가 더 심합니다.
지온이 15도 이상 올라가야 뿌리를 잘 내려 5월 중순이 모종이식의 적기입니다.
너무 빨리 내다 심으면 냉해로 인한 장해로 모종이 잘 죽고, 늦게 심을수록 뿌리내림은 좋지만 수확량은 감소합니다.
고구마는 줄기를 자른 순을 옮겨심기 때문에 뿌리내림이 관건이며 일단 뿌리만 내리면 특별히 손보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수확은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고구마는 토양에 대한 적응성이 커 아무 땅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나 가뭄 등 자연재해에도 강한 편입니다.

고구마를 심을 밭에 거름기가 많으면 순만 무성하고 고구마의 단맛이 떨어지며 고구마가
너무 비대해 질 수 있으므로 적당량의 퇴비만 넣고 이식합니다만 가리비료를 웃거름으로 시비하면 단맛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고구마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 또는 흐린 날 이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락골에는 5월 초순까지 서리가 내립니다.
보통 고구마 순을 내다심는 방법은 두둑을 짓고 비닐로 멀칭한 후에 이식하는 방법이 있고, 두둑을 짓고 고구마 순을 이식한 후 비닐로 멀칭을 하고 복토를 했다 나중에

고구마 순을 비닐 밖으로 꺼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락골에서 처음 고구마 농사를 지었을 땐 비닐로 멀칭하고 나서 비닐을 뚫고 고구마 순을 이식했습니다만

늦서리의 피해와 냉해로 인한 장해를 막기 위해 후자를 택했습니다.
먼저 고구마 순을 이식하고 나서 그 위에 검은색 바탕에 가운데가 흰색인 배색비닐로 멀칭한 후 흰색부분을 흙으로 덮었다가 1주일쯤 후에 듬성듬성 구멍을 뚫어주고 

뿌리가 내리면 만상일(마지막으로 서리가 내리는 날)을 피해 고구마 순을 비닐 밖으로 꺼내줄 것입니다.

 


1.이식할 고구마순은 어른 손 한 뺌 정도의 크기에 줄기는 굵고 마디가 짧은 것이 우량 묘입니다.

 

 

2. 이식하기 1-2일쯤 고구마 순을 준비해 바람이 약간 통하는 그늘에서 수분증발을 억제하기 위해 비닐로 덮어  보관합니다.
   고구마 순은 줄기가 단단해져야 뿌리를 잘 내립니다.
   그러므로 물에 담가 보관하면 줄기가 물러져 좋지 않습니다.

 


3. 내다 심기 전에 크기대로 선별합니다.
   큰 것은 큰 것 대로 작은 것은 작은 것 대로 추립니다.
   큰 것에 작은 것이 섞이면 작은 것은 생육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때 누런 잎은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시장에선 거름기가 적은 황토밭에서 생산된 어린이 주막만한 크기의 고구마를 최고로 칩니다.
   거름과 비료를 넣지 않고 보통크기로 두둑을 꾸밉니다.

 

 

5.  심을 자리에 물을 흠뻑 뿌림이다.
    물을 먼저 주고 심는 것이  편합니다.

 


6. 고구마 순을 뉘어 수평심기로 심습니다. 

 


7. 고구마는 얇게 묻힌 줄기에서 잘 달리며 깊게 묻힐수록 덜 달립니다. 
    심을 때는 잎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심습니다.
    잎이 떨어지면 뿌리활착이 늦어집니다.
    줄기 서너 마디가 땅에 묻히게 하고 잎과 생장점 부위는 땅 밖으로 노출시킵니다.

 

 

8. 고구마는 마디에서 뿌리를 내려 고구마가 달립니다.
    호박고구마는 많이 달리지 않습니다.
    10cm 간격으로 약간 촘촘하게 심어야 적당한 크기의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9. 고구마순은 지온이 낮으면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지온이 높으면 사나흘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지온이 낮으면 보름이 지나도 뿌리를 못 내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검정비닐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토양의 온도를 낮게 유지되 온대성 작물인 고구마의 생육에는  도움이 덜 됩니다.
   반면 투명비닐은 비닐하우스처럼 태양 빛이 들어와 온도를 높여주므로 고구마를 조기에  수확하고 싶은 경우 투명비닐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종이식을 마친 두둑위에 검은색바탕에 흰색 배색비닐을 씌웁니다.
   이식한 고구마 순이 비닐 중앙에 놓이게 합니다.
   배색비닐로 두둑을 씌우는 이유는 수분증발을 억제해 잎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고 지온을 상승시켜 빨리 뿌리를 내리게 할 뿐만 아니라 잡초발생을 방지합니다.
   중앙의 흰색비닐로 빛이 통해 잎과 줄기는 썩지 않습니다.

 

 

9. 봄볕이 강합니다.
   비닐속의 온도도 빠르게 상승합니다.
   비닐 속 고구마 순이 햇빛에 노출 되지 않도록 비닐 씌우기가 끝나면 그 위에 흙을 수북이 올립니다.
   흙을 올려주는 이유는  뿌리를 내리지 못한 고구마 순이 낮에 상승하는 온도의 영향으로 순이 마르거나 타버릴 수 있고 또 밤새 기온이 떨어져

   저온장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 내다 심고 나서 일주일후쯤 군데군데 멀칭비닐에 구멍을 뚫어줍니다.
     뿌리를 내려 고구마 순이 생기가 넘치면 만상일(마지막서리가 내리는 날)이 지날 쯤 고구마 순을 비닐 밖으로 꺼내고 찢겨진 비닐 틈을 흙으로 메워

     잡초발생을 방지합니다.

출처 : 다락골사랑
글쓴이 : 누촌애(김영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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