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빈티지 매니아 2017. 11. 22. 23:41


등 떠밀려서 글 올리기도 처음일쎄  

보고 계신가요? ㅋ


양양에 갔다온 이야기

그러니까 지난번 봄방학때 아덜놈들을 십겁 시킨 죄로

 여름방학에는 그냥 놀다가만 가거라

 이번엔 우리 다 같이 쉬어보자

집에 있으면 자꾸 일이 눈에 보이니

어디론가 다 같이 떠나보자 라면서

영감은 방학이 다가오자 아덜놈들을 살살 꼬시고는

틈만 나면 홈쇼핑 여행상품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홋카이도를 비롯 중국,태국, 베트남, 동남아나라들을 

두루두루 눈이 아프도록 순방한 끝에

기껏 가게된곳은 양양!

처음 생각과는 달리 일거리가 자꾸 생겨나

며칠 집비우는게 쉽지 않아지자

 아마도 면피용으로 찾아낸곳이 양양 아니었나 싶다.

 서울 양양간 새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양평에서 양양까지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당일치기로도 다녀올수 있는곳이 되어있었다.

양양은 속초가 고향이신 이웃 듬직씨께서 

특별히 소개해준 곳으로

양양의 어느 조그마한 항구가 있는 마을로

 이름이 특이해서 마음에 들기도 했다.

그리고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아덜놈들이 좋아할 만한 액티비티가 있다는게 

가야할 이유중 한가지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아덜놈들을 뒤에 싣고 떠난 

여행이라 말하기도 뭣한 짧은 나들이

차에 시동을 걸자마자 우리가 사는 면소재지도 떠나기전

이 넘들은 금새 잠이 드고만다.

차에만 타면 어디를 가든 두 넘들은 

각자 창문하나씩 차지하고서

 머리를 박고 자는것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우리 아덜놈들은 다른건 몰라도 아기때부터 여행, 

그것도 장거리여행에 

사랑스럽고도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곤했는데

칭얼대다가도 차만 탔다하면 천사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뮌헨에서 이태리 장화뒷축끝까지 1500킬로미터 거리를

왠만한 어른도 생몸살이 날 거리를

베이비시트에 꼼짝도 않고 앉아

자다 깨다 방긋방긋 웃기만을 무려 15시간도 넘게 해서

" 세상에 무슨 이런 아이들이 다 있나요?" 하고

같이 놀러갔던 L네를 경악케 한 적도 있었다

 징징댔다하면 차에 태워 어디론가 떠나곤했던

그런 아련한 시절도 있었다니... 아 그리워라 

다 큰 놈들이지만  자고 있는 모습을

가만 보노라면 아직도 아기때 표정이 어른거리기도 한다.



메밀전병, 감자전, 고깃국수

도착하자 마자 

항구의 간이 휴게소 같은곳에서 먹은 점심

이때까지만해도 저녁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맛배기정도로만  입을 댔다.

아덜놈들은 대단한 식성을 자랑하고 있지만

먹는데 있어서 준비성도 철저해서

본선을 앞두고 예선에서 힘을 빼는 일따윈 절대 하지 않는다.






우리가 간 양양 기사문항은 서핑의 메카로 알려진곳

빨간 등대가 있는 방파제 안쪽 바다는

대부분 서핑을 배우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거렸다.

아덜놈들을 서핑유치원에 맡기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하필이면 파도가 거의 없다시피한 날이라 

물속에서 동동 떠있으며

언제 파도가 오려나 하염없이 목만 뒤로 빼고 있었다고 했다.




두둥 

대망의 저녁식사이자 영감에게는 평생숙원인

아덜놈들에게 회 먹이기 미션이 

배고픈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말하면 아부지는 회를 엄청 좋아할것 같지만

불과 몇해전까지만도 

횟집에 가면 츠게다시로 나오는 

꽁치구이에만 젓가락을 대는, 

비록 아부지는 짧은 입을 타고 났지만

앞으로 (먹고)살아야 할 날이 창창한 아덜놈들은 

아비의 전철을 부디 밟지 말기를 바라는 간곡한 부정으로

작정하고 데려간 곳이 바로 이 횟집이었다.


첫번째 상차림부터 보기좋게 대실패였다.

옆 테이블을 슬쩍 넘겨다 본 후

잔뜩 긴장한채 결연하기 조차한 자세로 

식탁에 앉아있던 작은 넘의 눈에

가장 먼저 눈에 띈것은 재수없게도 번데기접시였는데




어릴적 누군가가 선물한 번데기통조림을 보고

기겁을 한 작은 넘이

그걸 또 손가락으로 집어먹는 엄마를 보고는

급기야 공포에 질려 울음을 터뜨린 사건이 있었다.

(팔십년대초 미국드라마 브이를 기억하시는지 

지 엄마가  그 다이아나처럼 보였던 모양이다.ㅋ)

순간 사태를 짐작하고 잽싸게 서빙쟁반으로 되물렸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동생의 서서히 일그러지는 얼굴을 보고

장난끼가 도진 형넘이 해삼이니 멍게니 개불같은

보기에도 조금 거시기한것들을 지는 안 먹으면서 

작은넘 앞접시에다 자꾸 밀어넣고 있었다.




이 횟집은 새벽마다 속초 앞바다에서 잡아온

왼갖 자연산 잡어들을 푸짐하게 식탁에 내 놓는것으로 

식도락가사이에는 꽤 이름이 알려져있다고 하는데

우리집 식구들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짜장면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있었으니

회맛 좀 가르쳐야겠다고 데리고 온

엄마 아부지도 사정은 비슷했다.

내가 할 일은 정신없이 바쁜 주방아지매의 눈치를 살피며

튀김 한 접시만 더 주시면 안 되겠냐고 사정사정하는것

사진속의 저 큰 회접시와 사진에는 없는

고등어회, 이름 모를 폼나는 회접시가 메인으로 

연거푸 나오자

작은 넘은  잠깐만 하더니 급기야 화장실로 달려갔다 왔는데

비린내가 횟집화장실까지도 골고루 번져있더라며

절망하고 있었다.




사정을 모르는 친절한 주인아주머니의 서비스

"닭새우가 지금 막 들어왔어요"

바다에서 갖 건져 올린듯한 어여쁜 닭새우 네 마리가 

접시에서 꿈틀꿈틀 거리고 있었다.

아덜놈들이 놀란 눈으로 

이 예상치 못했던 장면을 바라보고만 있자 

 아부지가 비장한 각오로 닭새우의 모가지를 비틀었다.

나도 억지로 한마리 집어들고 

단단하게 붙어있는 껍질을 뜯어내는데

아닌게 아니라 살아있는 생물을 이렇게까지 먹어야하나

 손가락은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따꼼따꼼 핏방울이 맺히질 않나

닭새우인지 새우닭인지를 먹으며

비감이 들기 시작했다.


터덜터덜 패잔병의 꼴을 하고 횟집을 걸어나오는 

동생넘 뒷꼭지에다 대고

지 동생보다는 몇 젓가락 겨우 더 시도해봤다는

 형이 깍깍깍  또 놀려댔다. 

"어떡하냐 이 동네는 배달치킨집도 읎네 읎어"





화해의 아침밥상

아침식사는 다행히 익힌것들로 나와주었다.


 아덜놈들이 오기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방송을 처음 보게되었는데

그것도 반갑게 독일편이었다.

(아마 독일편이라 부러 봤을 가능성이 높다)

방송이야기 나왔으니 여담하나

다니엘 친구 페터였나 산 낚지를 조심스레 먹어보다가

 뜬금없이 발가락 맛이 난다는 자막이 떠올라

산 낚지와 발가락맛과의 연관성에 

고개를 갸우뚱한적이 있는데

엊그제 그 의문이 풀렸다.

뒤늦게 그 방송을 봐야 할 일이 생긴 큰 넘이

 Zeh( 발가락)으로 잘못 번역 되있는거 엄마 알아챘어? 물어왔다

leicht zäh (약간 질기다 )였던것

어쨌거나 날생선 싫어하기로 유명한 독일사람들도

발가락맛이던 질긴 맛이던 산낚지까지 

기특하게 잘도 시도해보더라만

우리집 놈들 특히 작은 넘은 완벽하게 KO패를 당했다.

 그리고 앞으로 평생 회 먹을 일 없을거라는 

트라우마만 가득 안은채

 남은 기간 촌스럽게

고깃집만 고집하다 돌아갔다.




머시냐 발가락!!! ㅍㅎㅎ
그 방송 저는 못 봤지만 아덜눔이 예리하게 알아차렸네요, 저라도 봤더라면 "얌마, 너 여친 발가락 좀 먹어봤나봐?" 했지 싶은디~

그런데 혹시 지 키 작은 넘이 큰아들이유? 어쩐지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딱 내 타입이라 그렁가? ㅋㅎㅎ
(이 할망구는 특이하게도 몹시 키 크고 튼튼한 남자 억수로 부담스러워 함)

놔~ 이게 언젯적 야근디 이제서야 내놓으시면서 서두에 머시라고라???

고등어회 부분에서는 저라도 화장실! 했을 것 같지만 나머지는 왜, 왜애? 난 없어서 못 묵는디~ 날 좀 데려가시지~ 했다는요
그래도 형상만 한국인 모습을 한 그 자슥들한테는 모국의 이국적인 매력을 단디이 체험해 평생 기억에 남을 끼니가 됐을 터인즉
두고두고 생각 날 것이요.
그래도 닭새우는 달고 맛있지 않았어요? 히잉~

요즘은 여행 상품도 홈쇼핑으로 사는구나~~ 신문물을 접한 골수 한국 아짐, 꼴랑 10년 자리 비웠다고 아직도 외국인 행세를 하는
내 꼴이 새삼 들여다 보임 ㅠㅠ - 븅신~ 스스로에게 그럼서...

요래요래 묵혀 놓은 것 좀 자주 꺼내 놔 보씨오!
공감 도장만 해도 제 글은 메인에나 올라가야 받는 숫자를 예사로 펑펑 받으심서~~ ㅎㅋㅋ
저 방송보고 제가 갸우뚱했어요 다니엘이 검수를 안 했나벼 하고
왠지 방송사측에서 자막검수비용 아낄려고 주인공들한테 거저 떠넘길것 같앴거던요

키 작은넘이 큰 넘 맞아유
(고두님 역시 잘생긴 넘 알아보는 눈이 있으신것이 ㅋ 아니지 작은 넘도 잘 생겼는데 대체 뭐 하는 엄마임? ㅋ)

회 좋아하시는군요
저희집 식구는 싸그리 날생선하고는 친하지를 못해서 그림의 떡이었어요.
(다음에 횟집 갈 일 있으면 고두님 찬스 꼭 써야겠음)

만만한게 홈쇼핑이던데요 티브이 틀면 왠 놈의 홈쇼핑이 그리도 많은지
저녁식사전 시간에 한번 봐보세요 죄다 먹는 이야기
아마 여행상품도 요상한 타이밍에 방영될것 같다는
비인에서 살다 오신분이 홈쇼핑여행상품 기웃거리고 있으면 격 떨어져서 안 되요

공감숫자말인데요
티스토리는 제가 아는 분은 방문객수가 하루 만명도 넘는 분인데도 공감숫자는 열개 미만이고 그러데요
감히 고두님앞에서... 황공하옵나이다
뮌헨살이 2년째인 저로서는 완전 침만 꼴깍꼴깍 삼키게하는 글이었어요ㆍ ㆍㆍㅠㅠ
해산물 귀한 독일에 살다보니ㆍㆍㆍ
너무 먹고 싶네요
아드님들 여기서 오래 살았으면 당연히
회는 익숙치않은 음식이죠ㆍㆍㆍ
아ㆍㆍ회먹고 싶은 밤입니다ㆍㆍㅠㅠ
아리엘님 회 좋아하시는군요 ㅎ
회 먹고 싶은 밤이란 말뒤에 ㅠㅠ가 붙었는데 저는 웃음이 막 나네요 ㅋ 죄송
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독일은 음 ...
거기 빅투알리엔광장에 가면 그래도 몇 종류 있지 않습니까
당연히 여기 횟집과는 비교불가이겠지만요

아 .. 슈바이네학세와 맥주가 먹고 싶은 밤입니다..ㅠㅠ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독일인들은 왜 그렇게 날것을 싫어하는걸까요??
난 없어서 못 먹는 음식들인데....ㅎ
안 먹어봐서 못 먹고 꺼려하는거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낮에 회먹었는데ㅎ
침 넘어갑니다 싱싱한것이 넘 좋네요
엄청 좋아하는회
담에 가면 가보고싶군요
회 좋아하시는분들은 좋아하는 곳이랍니다


헐~~~~깜놀ㄹㄹㄹㄹㄹㄹ
빈티지님이 한국으로 가시다뉘??

하도 놀래서 지난 날짜들을 주욱~~ 찾아보니 거진 1주년이..

어케 30년의 독일 생활과 예쁜 집을 정리하셨나 했더니
남편분께서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계셨군요

30년 세월을 청춘과 함께 독일에 뿌리를 내렸었어도
다시 시작하는 한국에서의 적응이 수월하진 않으시죠?
전철에서 우시는 거 보니깐..

제가 빈티지님 블로그에 첨음 방문한 게 굴뚝청소부 이야기였으니
2014년 2월 24일 부터내요 (벌써 3년 전인가봐요? ;;;)
그리고 한 1년동안 블로그에 안들어오다가
오늘 들어와보니 ...

저도 어쩌면 3년 뒤에는 한국으로 나갈까?? 생각중인데..
뭐가 정답인지는 그 때 일단 나가서 살아보고 결정 할라구요

지난 10월에 아들과 한국에 3주간 머물렀었는데
16년만에 한국에 간 아들한테 (저야 좀 왔다갔다 했지만..)
아이 이모부가 뭐가 제일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회가 제일 먹고 싶다해서
속초로 제주도로 여행시켜 주면서
물회, 대게, 고등어 회,방어회 등등 나중엔 회전초밥까지
섭렵하고 왔답니다

빈티지님댁 아드님과 비교해보니
어려서 먹어 본 넘하고 아닌 사람이 이리 다르네요~ㅎ

올만에 수다가 넘 길어졌어요
모쪼록 빈티지님의 한국 생활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레지나님 오랜만이에요
한국 들어온지 일년 정도 되었어요
사람마다 다 다르던데
적응 잘 하는 사람도 있고
저 같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사람도 있고요
살아보시고 결정하는것이 제일 좋겠지요
그런데 체력될때까지 왔다 갔다 옵션도 있지 않습니까? ㅎ

아 레지나님 아드님은 회맛을 아는군요
그러면 속초 제주도여행 정말 좋았겠는데요
못 먹어보고 큰 넘들은 이번에 학실하게 학을 떼고 갔습니다 ㅋ
레지나님도 행복하세요
회를 안먹는 애들 이해가 되지요ㅠㅜ
어릴때 접하지 않으면 어려울것 같아요
저는 어릴때 집에서 키우던 닭잡는걸 보고 놀래 지금까지 닭요리를 못먹다
이제야 조금씩 먹는답니다.
아마도 난 비우가 약한탓도 있는듯해요.

한국생활 일년만에 맛집도 잘아시고 적응잘하고 계신듯..
동해안 어디에 저렇게 다양한 회가 나오는 집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꼭한번 가 보고 싶어요.

양양고속도로 생기고 동해안을 자주 갈수 있어 좋아요.
사람들 이야기가 고속도로덕에 굉장히 빨라졌다 그러데요.
가는 길의 강원도 산세도 멋지고요.
먹는거 빼고는 다 좋았답니다 ㅎ
회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실듯
기사문항에 있는 38횟집이라고 합니다.
양평에 사시면 밥하기싫을때 증미산 가는길에 "산들바람" 이라는 포장마차에 가보세요
포장마차라면 웬지 거부감이 있을수 있는데 <저도 그랬으니까요>
주인부부가 재료를 재배하고 만들어 싱싱하고 맛도 있어요.
저는 문호리 친구집에가면 꼭 그집엘 간답니다.
여름엔 열무국수가 맛있는데...

양양엘가면 기사문항 삼팔 횟집 가봐야 겠네요.
ㅎㅎ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진 밥상에 혹 했다가
읽다보니 웃음이 먼저 나옵니다
이 진수성찬과 대결 한 판 벌인 아드님들~ ㅎㅎ
몽실네를 좋아하는 아드님들에겐 넘 벅찬 한 상이였던가봐요~ ^^
칼라님은 회 좋아하시지요?
복도 많으시지ㅎ
사시는 벨기에도 마음만 먹으면 횟감 구하기야
유럽에서는 제일 좋은 곳이잖아요.
제 아는 누구는 독일에서 입덧으로 회가 먹고 싶어 거의 귀국할뻔 했다는 이야기를 두고 두고 했었거던요
저희집 아덜놈들은 이번에 회하고는 영영 작별했어요.
그저 몽실삼겹살이나 ㅋ
(아 여기서 벨기에 삼겹살 발견했어요 또 칼라님 생각났다는 이야기 할려고 ㅋ)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이분은 항상 행복하고 여전히 행복하고
단란해서 행복하고 날마다 행복하셔요 ^^
기분이 좋습니다 여기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