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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2011. 4. 19. 14:42

 

 

 
 

 

 

저속셔터 촬영2 - 카메라의 움직임
전편에 이어 이번에는 저속셔터를 이용한 촬영 중 카메라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촬영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카메라의 움직임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먼저 삼각대에 고정시키지 않고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방법과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채 움직이는 방법이 있다. 

카메라의 움직임을 이용한 촬영 방법들

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경우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카메라 블러(camera blur)를 이용하여 촬영하는 방법이다. 저속셔터와 함께 카메라의 흔들림(카메라 블러)을 이용하여 다소 불규칙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흔들림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야경촬영의 경우 1초 이상의 장시간 노광을 주는 동안 카메라를 자유롭게 움직여 야경 불빛의 불규칙적인 광적을 기록하는 방법도 있다. 

패닝 기법(panning)은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피사체를 카메라가 따라가면서 촬영하는 방법이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카메라가 따라 가면서 촬영하게 되면, 움직이는 피사체는 선명하게 나타나고 배경이 흐르는 듯이 표현되어 피사체의 동감을 표현하는데 효과적이다. 

팬과 틸트는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킨 상태에서 삼각대 헤드를 움직여 촬영하는 방법이다. 삼각대 헤드를 좌우 방향으로 돌리는 팬이나 아래위로 꺾는 틸트 동작을 이용한 카메라의 움직임이 바로 그것이다. 

렌즈조작에 의한 주밍 기법(zooming)도 넓은 의미에서는 저속셔터를 이용한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이 기법은 주로 피사체의 동감을 표현하거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나, 이 중에서 대표적인 세 가지 방법에 대해서만 알아보도록 하자.

팬과 틸트 (Pan & Tilt)

저속셔터를 이용한 카메라의 움직임은 때로는 예상치 못한 결과로도 나타난다. 팬과 틸트는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킨 채 삼각대 헤드를 좌우 또는 상하로 움직이는 것이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삼각대를 이용하여 카메라를 단단히 고정시킨 뒤 삼각대 헤드의 움직임을 위해 잠금 장치를 풀고 좌우(Pan) 또는 상하(Tilt)로 움직이면서 카메라의 움직임을 확인한다. 파인더를 통해 화면을 관찰하면서 카메라를 어느 정도 움직일 것인가를 미리 정해야 한다. 촬영 중에는 화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삼각대의 각도계 눈금에 미리 표시를 해 두는 것이 좋다. (잠금 장치를 너무 풀어 놓으면 카메라가 흔들릴 우려가 있으니 카메라가 원활하게 움직일 정도로 조절한다.) 

그 다음 원하는 노출시간이 나오도록 조리개를 조이고 필요하면 ND필터를 사용한다. 촬영하기 전에 초시계를 이용하여 실제 노광 시간 동안 삼각대를 움직여 가면서 수 차례 반복하여 연습을 해 본다. 

노광 시간은 대개 짧게는 1초 이내에서부터 길게는 수십 초 이상의 장시간 노광도 이용할 수 있다. 삼각대 헤드를 움직이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너무 짧은 시간은 효과가 적을 수도 있다. 

또한 정지된 풍경을 선명하게 묘사하고 흐르는 모습을 희미하게 기록하고 싶으면 전체 노출 시간 중 움직임이 차지하는 시간을 줄이면 된다. 예를 들어 전체 노출이 10초일 경우 8초간은 정지된 상태로 촬영하고 나머지 2초 동안만 움직임을 주면 정상적인 사진에서 움직임에 의한 부분이 희미하게 나타날 것이고, 반대의 경우 움직임을 강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사진1] 해가 질 무렵 고기잡이 배의 모습을 담은 풍경사진. 이 사진에 팬과 틸트의 움직임을 적용시켜 변화를 줘 보자. ]


[▲ [사진2] 삼각대 헤드의 필트 동작을 이용한 촬영. 촬영이 시작 된 뒤 삼각대 헤드를 위로 올렸다. 4초 노출. ]
▲ [사진3] 사진2와는 반대로 헤드를 아래로 내린 경우. 마치 배의 불빛이 하늘 위로 오르는 것과 같은 모습이 연출되었다. 노출시간은 4초로 전체노출시간 중 3초 정도는 정지해 있고 나머지 1초 정도만 움직여 하늘의 구름은 어느 정도 선명하게 표현되었다. 





▶ [사진4] 이번에는 삼각대의 헤드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촬영하였다. 위의 촬영과는 달리 구체적인 피사체의 모습은 사라지고 단순하게 표현되었다. 


주밍 (zooming)

주밍은 줌렌즈의 특성을 이용하여 촬영하는 기법이다. 줌렌즈란 초점은 고정된 채로 일정한 범위 내에서 렌즈의 초점거리를 변화시킬 수 있는 렌즈로, 이때 초점거리가 변하면서 화각과 함께 상의 크기 또한 변하게 된다. 

이와 같은 줌렌즈를 이용하여 저속셔터로 노출 중 초점거리를 변화시키게 되면 화면 내에서 피사체의 크기가 변하면서 화상이 화면의 중앙을 중심으로 주변부로 퍼져 나가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주밍 기법을 위한 몇 가지 요령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삼각대는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추상적인 표현이 아니라면 대개의 경우 화면의 중심은 어느 정도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안정된 상태에서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주밍 기법은 시선이 화면의 중심부로 집중되기 때문에 강조하고자 하는 피사체를 중심부에 배치한다. 또한 흐르는 듯한 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복잡한 배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너무 단순한 배경은 주밍을 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된다. 

적절한 셔터속도의 선택과 함께 주밍 동작을 부드럽고도 신속하게 해야 한다. 주밍 동작의 속도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적당한 셔터속도는 1/8~1초 사이이다. 이와 함께 주밍의 범위 또한 중요하다. 너무 좁은 범위의 주밍은 효과를 내기 어렵고, 그렇다고 너무 심하게 움직이다 보면 화면 전체가 흐르는 듯 나타나 중심부가 강조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주밍을 시작하고 끝내는 시점을 잘 맞추어야 하는데, 셔터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시작할 것이 아니라 주밍을 먼저 시작하고 셔터버튼을 누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으며 끝나는 시점 역시 마찬가지로 촬영이 끝난 후에도 주밍 동작을 계속 해 주는 것이 좋다. 즉, 주밍 동작 중에 셔터의 개폐가 이루어지도록 하면 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연스러운 주밍 효과를 위한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의도에 따라 중간에 동작을 끊어 주거나 간격을 두는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 주밍기법을 이용한 표현효과.

 사진에서 보이는 검은 부분과 같은 단순한 배경에서는 주밍의 흐르는 듯한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이 사진에서는 어두운 배경에 의해 피사체 콘트라스트를 강조하고 주밍의 효과는 주변의 작은 꽃들을 통해 얻고 있다. 

셔터속도 : 1/2초.  
렌즈 : 28~105mm 줌 범위 : 50~105mm

▶ 다소 부자연스럽게 촬영된 경우. 

주밍 동작이 부드럽지 못하여 다소 거칠게 묘사된 예이다. 또한 셔터가 닫히기 전에 주밍 동작이 끝나서 배경이 부분적으로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셔터속도 : 1/2초  줌 범위 : 28~70mm 


▶ 해지는 저녁놀을 주밍 기법으로 표현한 예. 
하늘의 구름부분이 퍼져 나가면서 마치 햇살이 비치는 것과 같이 표현되었다. 
셔터속도 : 1/4초  줌 범위 : 50~105mm


카메라 블러 (camera blur)

카메라 블러는 본래 선명한 사진화상의 재현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일반적인 경우 사진가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인다. 예를 들어 안정된 자세를 취한다든지 고속의 셔터속도를 사용하거나 삼각대를 사용하는 등 가능한 한 카메라의 흔들림을 방지 하려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카메라의 흔들림을 의도적으로 이용하여 작품에 반영시켜 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도이다. 심할 경우 추상적인 표현도 가능하며, 모호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피사체의 동감묘사 또는 감정의 묘사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카메라 블러의 경우 피사체 블러와는 조금 다르게 나타나는데, 피사체 블러는 화면 내에 움직임이 있는 피사체만이 흔들림으로 흐리게 나타나고 고정되어 있는 부분은 선명하게 표현되어 극명한 대조를 이루게 되며 이를 통해 각 부분이 강조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면 카메라 블러의 경우 화면전체가 흔들리면서 전체적으로 흐리게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다. 


[▲ 카메라를 한 쪽 방향으로 가볍게 움직이면서 촬영하였다. 마치 달리는 창 밖의 풍경과 같이 한 쪽으로 흐르듯이 나타나고 있다.평범한 현실 풍경이 추상화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1/8초        ▶ 카메라를 약간 흔들며 촬영. 뒷 모습과 조화되면서 여인의 심리 상태가 표출되는  듯 하다. 1/4초       ]



▲ 카메라 블러를 적절히 이용하여 촬영한 도시 풍경. 마치 도시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1/8초                                                     
▲ 늦은 오후 비오는 거리풍경은 적당한 자동차 불빛,거리 불빛과 함께 바닥의 반사로 인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카메라 블러가 더해져 한층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1/4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