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뉴스

    싹이 2009. 5. 20. 22:44
    최근 공군은 사상 최초 2연승을 기록하는 등 성적이 부쩍 좋아졌다. 이를 누구보다 기뻐하는 이가 있다. 파리에서 5년동안 유학하고 온 패션 디자이너이자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 이기오(40)씨다. 고급의상 오띠 꼬뛰르로 유명한 파리의상조합 출신인 그는 서울컬렉션(2006)·공군에어쇼 패션쇼(2007)·올림픽 기념 베이징패션쇼(2007) 등에 참여한 차세대 그룹의 선두주자다. 약 3만 7000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한국 최대의 온라인 패션동호회 ‘패션 디자이너 모임(패디모)’ 회장이기도 하다.

    그가 공군 에이스팀의 의상을 디자인한 건 공군 에어쇼에서 처음 패션쇼를 도입한 것이 인연이 됐다. 그는 “공군은 절도와 격식이 있어야 해 제복 느낌을 강조했다. 셔츠는 남색과 검정을 대비해 강인한 인상을 주려했고, 슈트는 흰색과 검정의 배색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게임단 유니폼들이 대부분 트레이닝복 같은 편리성을 따라가는데 대한 차별화 전략이었다. 이 교수의 단복이 나오기까지 게임단에서 단복을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긴 사례는 없다. 새 유니폼에 대한 네티즌의 리플도 “이쁘다” “사고 싶다”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군대 특성상 유니폼을 판매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는 “YMCA 해외봉사단 유니폼도 만들어봤다. 전에는 단순한 단체티 개념이었는데 이제는 유명 디자이너를 통해 고유한 이미지를 나타내고자 하는 붐이 형성되는 중”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TV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잘 알려진 이상봉 디자이너의 예를 들어 “이씨가 한글이라는 한국적 문양을 통해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고 있다. 나도 한국의 고유색인 오방색을 정형화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적인 게 세계적인 건 아닌 것 같다. 한국적인 것을 갖고 세계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그는 “어차피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라 철저히 상업적인 분야다”라며 “요지 야마모토와 아디다스의 Y-3 운동화, 앙드레김과 삼성 지펠냉장고 등의 시도는 환상 조합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주차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고공비행을 한 공군이 또 삼성전자를 꺾은 것이 내 유니폼 때문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박명기 기자[mk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