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해맑은아찌 2013. 4. 28. 10:30

어제는 제 고등학교 동기 동창들이 봄/가을로 년 2회 모여 산행을 하는 그 날이었고  장소는 청계산이었습니다.


50여 명이 모여 오전 10시 쯤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어제 날이 좋아 그랬는지 정말 등산객들이 많았습니다. 단체로 온 팀들이 여럿이어서 우리같은 50명 팀은 많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이미 50대 후반들에 접어든 몸들이기에 건강이 좋지 않은 4~5명은 입구에서 인사만 하고 바로 점심 뒤풀이 장소로 갔고 50명 정도가 출발을 했는데 저 역시 1년 여 만에 등산을 하는지라 그간 자주 갔던 청계산이건만 전보다 더 자주 더 오래 쉬어야 했습니다. 주변 친구들도 마찬가지였고요....


11시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저는 헬리콥터장 바로 아래에 있었고 조금 앞선 친구들이 헬리콥터장 정도에 있었는데 헬리콥터가 떴고 수분 간 그 주변을 돌았습니다. 뭔가 심상치않은 상황이 벌어진 것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멈추고 지켜보았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있는지라 각자 알아서 할 수 있는 만큼만 오르고 돌아와 뒤풀이 장소에 집결하기로 했기에 저를 포함한 몇 사람은 그 정도에서 하산길을 택햇습니다. 40명 정도는 매봉까지 갔지만 확실히 그 전 해에 비해서는 완등 속도가 늦어졌네요 그만큼 나이들이 든 겁니다.


 뒤풀이 장소에서 친구들은 바로 위 사진의, 뉴스에 보도된 등반 사고 목격담을 이야기했습니다.


뉴스에 따르면 역시 우리 모양으로 50여 명의 단체였던가 본데 현장에서는 같이 보조를 맞춰 오르던 사람들은 4~5명 정도로 보였다고 하는군요 앉아 쉬다가 갑자기 쓰러졌고 더 이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안타깝게도...


뒤풀이 장소에서 그러니까 저도 좀 일찍 뒤풀이 장소로 간 것인데 건강상의 이유로 친구들 모임에는 왔지만 산에는 오르지 못한 몇몇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암으로 위를 잘라낸 친구가 2년만에 모습을 보였고 통풍으로 역시 등산은 불가한 친구도 다리가 불편한 친구도 있었는데 결론은....


50 넘은 우리 나이에 건강은 절대 자신할 수 없다......


7년 전 저와 동갑인 처사촌 동서가 갑자기 사망했었습니다. 만으로 50이 되기도 전인데....그 경우는 사업을 하던 그 동서가 친구들과 골프를 갔다가 어느 홀에선가 티샷을 날리고는 그대로 쓰러졌다 합니다. 뇌일혈이었던 거죠. 다행히 골프 일행 중 의사가 있어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 저 역시 학회활동과 논문 등으로 좀 무리할 만큼 바빴던 터입니다만 대략 그 해 말부터 '이젠 좀 건강을 돌보며 연구하자'고 결정했었습니다. 이 즈음 그러니까 2004~2006년에 저는 행사 관련해 하는 일, 국제 학술활동 등이 많다 보니 11월 정도 되어 웬만한 외부 활동이 종료되는 시점이 되면 꼭 식중독이나 몸살로 며칠 앓았었습니다. 긴장이 풀어지니까 별 거 아닌 것에도 아팠던 거지요. 그래서 헬스를 통해 10kg을 빼기도 했고(지금 5kg은 다시 불었습니다만) 연구도 이젠 너무 호기심 때문에 혹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므로 새로운 주제를 시작하기 보다는, 해 오던 것의 연장선상에서만 하기로, 논문의 편수와 들어오는 청탁/협조에 일일이 반응하기 보다는 무리하며 하지 않을 수 있는 것만 골라 하기로 결정했었지요. 사실은 그 결정 덕분에 이렇게 블로깅을 할 시간적 여유도 생겼습니다.


 우리 나라 남자들 그것도 저처럼 이제 50대 혹은 그 이상의 연령에서는 "체면"이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화가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말하지 않고 몸이 조금 이상해도 스스로 '별 것 아냐 예전에도 이런 적 있어' 하고 넘기다가 큰 병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인과 아이들도 그저 "아빠는 늘 그래 왔으니까" 하고 무심하게 넘기면서 그 아빠들을 정신적으로 외롭게 만드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상대적으로 그 연령대 여성들이 자신의 불편함에 대해 적극적으로 주변에 이야기하는 데 반해 남자들은 '의연하게 보이려 하다가" 건강의 이상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는 것이죠.


 저 날 아쉽게도 쓰러진 분의 경우는 무엇이었는지 짐작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도 친구들도 이젠 우리가 저런 사건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나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낀 하루였습니다.


- 그 사람 우리 또래 혹은 더 젊어 보이던데.....

- 에그 그러니 우리도 이제 그만큼 늙은 걸쎄..우리만 우리가 팔팔하다 하지 남들 눈엔 아닐꺼야 이제....


이전보다 20~30분 늦게 완등을 마친 친구들의 얼굴에서는 이전보다 피곤함이 더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무려 30년 만에 미국에서 살다 나타난 친구, 멀리 지방에서 새벽 4시 차를 타고 친구 보러 올라온 친구, 다른 약속 혹은 행사 일정 때문에 뒤풀이에만 나타난 친구들과 함게 반가운 마음을 나누느라 오랜만에 마신 막걸리와 맥주에 맛있게 취해 저녁 늦게 귀가했습니다.


50대 이후 남성에게는 주변의 믿음과 칭찬이 건강과 삶의 활력소임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P.S. 그저 참고로....등산 중에 헬리콥터가 보인다면 그것은 누군가 구조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죠 헌데 헬리콥터가 보인다고 반갑게 손을 흔드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 헬리콥터에서는 많은 사람들 통에 손을 흔드는 곳이 곧 재난 구조 지역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엉뚱한 사람들이 손을 흔들면 그만큼 필요한 구조가 늦어진다 합니다. 상식으로 알아 두시고 헬리콥터에 별 것 아닌 일로 손 흔들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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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등산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산은 얕은 산이라도 절대 우습게 보면 안됩니다.(일전에 무의도에서 산행하다가 실종된 분도 있고 군산 선유도 100m 조금 넘는 망주봉에서 떨어져 사망하신 분도 있습니다 ㅠ) 그리고 자신의 건강상태나 체력을 고려하여 무리하지 않고 적당하게 즐기는 선에서 끝내야지 무리해서 등정하려고 하면 정말 큰일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 등산로가 아닌 길로 새지 마세요. 산에서 한 번 길을 잃으면 보통 산길에 밝지 않은 이상 제대로 길 찾기가 어렵고 험한길로만 이어질 때도 많고 때로는 산짐승들과 마주쳐 위험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혼자 다니지 말라는 것이구요. 그저 자기가 감당할만큼만 하시고 안되겠다 싶으면 과감하게 등정을 포기하시고 하산하는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등산을 하다보면 일행 중 도저히 힘들어서 못올라가겠다는 사람 억지로 부축해가며 끝까지 데려가려는 사람들 ㅋㅋㅋ 잘못하면 멀쩡한 사람 죽이는 지름길입니다. 제발 몸이 허락하는 만큼만 즐기세요.
네 나이 있는 사람들 중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정말 체면으로 인한 과욕은 금물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50대를 향해 무한질주하고 있습니다.
하나둘 발견되는 건강 적신호들....이런 일이 결코 남일 같지 않습니다.
세월 앞에는 모든 것이 작아집니다.....안분지족......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아공 저 또한 건강을 심각히 잘 챙겨야는데....

그저 마음뿐이니 .........

반성하고 .. 또 실천^^
ㅎㅎ 나이가 들면...민감해져야 합니다 건강과 몸의 소리에
어제 저도 꽤 터프한 코스를 다녀왔습니다(물론 저 같은 등산 초보의 입장에서는요). 예빈산-예봉산-운길산 종주를 했는데요. 50 고지를 향해 가시는 형님 한 분의 지도 편달 덕분에 크게 무리하지 않고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허벅지와 장딴지에는 제 살 아닌 것 같은 살이 박혀 있긴 합니다 ㅋㅋ 운행을 하면서 그 선배를 보니, 힘든 산길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때에 먹고, 적당한 때에 쉬는 모습이, 뭐랄까요.... 참 정갈하다는 느낌? 하산길에 발 닦고 양말을 갈아신는 것 하나로도 기분이 전환되던데요? 그 형님 말씀이 "산은 이렇게 사브작 사브작 걷는 거야. 과욕 부리지 말고. 몸 아프면 인생이 거추장스러워지잖아. 건강할 때 챙겨" 하시더라고요. 제게는 나름 의미있는 산행이었습니다. 산 타는 지혜 말고도 다른 것을 배운 것 같은. ㅎㅎㅎ 남은 주말 평온하십쇼.
ㅎㅎ 잘 즐기셨네요.....
조심하여 산행을 즐기세요
조금이라도 벅참을 이기려 하지마세요
나이가 있을수록 그래야 하지요
어찌 이럴수가ᆢ?
어제 저두 친구들과 청계산 매봉에 올났었는데ㅠ
그 시간대와 비슷해 가슴부터 철렁합니다
녹색의 향연속에 활짝핀 진달래 미소가
고운날이였는데 안타깝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네 어제 등산객이 참 많앗죠.....그리고 오전 11시 경 그 일이 있엇습니다 저도 진달래길 따라 오르며 진달래으 맛을 만끽했습니다만.....
작년에 저희 옆 중학교 교장선생님께서(50대 초중반이셨는데) 꼭 이맘때 등산을 하시다가 (그리 높은 산도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그만 심장 마비로 떠나셔서 엄청 충격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원체 건강하시고 무리한 산행도 안 하시는 분이셨는데... 정말... 앞으로도 정말 저런 기사는 안 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감사합니다
건강을 위한 산행이 다시는 돌아올수없는 길로 가셨네요..
안타깝습니다.. 어떤일이든 과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과유불급...
등산객이 참 많이 있을 철인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모두들 건강 조심...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헬리콥터에 손흔들지 말아야겠네요~~
중요한 정보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산은 줄기는것보다 우선은 안전산행입니다.산행을 하더보면 여러가지상황들이 생기는데
바로 주변분들이나 119구조대에빨리도움을 청하시는것이. 좋습니다
구급약도 꼭챙겨서 가지고다니는것이 좋죠 ..
그렇지요 젊을 때 자주 다닌 산이지만 나이 드니까 점점 힘이 듭니다
오랫만에 일요일에 산을 다녀왔습니다. 날씨도 좋고, 친구들도 좋고, 끝나고 먹은 점심도 맛있었고... 천천히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그냥 즐겨애 해요 우리 나이에는....
몰랐네요. 손을 흔드는 단순한 행동이 가져올 수도 있는 혼돈울...감사합니다.
그렇대고들 하더라고요..알아두심 좋은 상식
에고....헬리콥터에 손 흔들면 안되는거였군요. 아찌님 포스트 덕분에 잘 알고 갑니다.
저도 멋도모르게 헬콥터보면 예전에 산에서 손을 흔들었던 기억이(꼬맹이때이긴 했지만요) 나네요

그나저나 건강(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한가지 떠올랐는데요.
바로 아사다 마오처럼 나이에 걸맞지 않은 주니어틱한 안무로 춤추고 그런 음악을 들으며 그런 마인드(아임 합삐)를 가지는 겁니다. 농담이 아니고, 피겨계에서는 흉이 되었지만 실제로 생활할때 동안이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어공부 할 겸 영어동화책을 자기전에 꼭 읽으시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시는 분도 계시고, 나이가 저랑 동갑(30세)인데 먼나라 이웃나라를 집에서 군것질 할때마다 보는 친구도 동안이고, 저 또한 세일러문, 웨딩피치 같은 변신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머리 소프트모히칸으로 자르면 마을버스 탈때 청소년요금 거스름돈 주시려고 하고, 인터넷에서 친해진 음반CD많이 소유하신 분도 사진상 엄청 동안이었는데 그분은 다른사람들 가요나 클래식 들을때 게임음악들을 들으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스타킹'에도 보면 나이에 비해 엄청 동안이신 여성분들이 최신댄스가요곡에 맞춰서 10대들(!)처럼 과격한 댄스를 추시는 경우들도 있고요.

이런 경우들을 바탕으로 플라시보 효과와 연관지어 대학교때 교양과목 레포트를 쓰긴 했는데 너무 주관적인 근거들이라서 레포트등급은 좋지 않았던 악몽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 이론에 따르면 제 외모는 30을 절대 넘길 수 없건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ㅋㅋㅋ
안녕하세요 이런저런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항상 부모님께서도 이런말씀하셨죠. 건강이 최고라고..
도움이 되는 글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와 정말 블로깅 잘하시네요^^a
포스팅구경하고가요.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