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美談이야기☎

청파 윤도균 2020. 8. 8. 11:22

 

☆고양이의 빈자리☆
-시인 정홍기-

부뚜막 위에 놔둔
생선 한 마리가 없어졌다.
필시 집에 있는 고양이가
한 짓이라고 판단한 주인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급기야 집고양이를 죽이고 만다.
확실히 그 집고양이가 먹었다는 증거도 없이 말이다.
그러나
주인은 최소한 네가 안 먹었어도 그 다음 의심이 가는 쥐새끼들이라도 잘 지켰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울분에
집고양이를 죽이는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집 고양이를 살리려던
일부 식구들도 목청 큰 어른의 위압에 끌려
고양이를 죽이기로 합의했다.
집고양이가 억울하게 없어진 그 날부터
쥐새끼들에게는
만고에 거칠 것이 없는
신세계가 펼쳐져 흥에 겨워 어쩔 줄 몰라 날뛴다.
부뚜막은 말할 것도 없고
찬장이고, 곳간이고,
심지어 다락방, 안방까지 온통 쥐새끼들 독차지가 된다.
그것도 모자라
신나게 뛰어 다니는데
방해가 된다고 여기저기
구멍을 내더니
드디어
집 기둥 밑둥까지
갉아내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비바람이 불던 날
겨우 겨우 버티던 그 초가집은 소리도 없이 폭삭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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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詩는 요즘 SNS를 타고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정홍기 시인의 시다.
우리가 호흡하면서 사는 이 시대를 풍자하는 싯귀들이다.
시란 가장 적은 말로써 가장 큰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다.
싯귀에 나오는 한 줄 한 줄 한마디 한마디, 이게 우리의 운명이고 과제가 아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우리에게 펼쳐질 앞날들...…
"날마다 괴로워하지 않는 시인은 병든 시인이다"라고 누군가가 이야기 했다.
전적으로 동감이다. 
분노할 줄 하는 사람은 최소한 정의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다. 분노하라!
결론적으로 여기에서 집주인은 국민이다.
현 시국에서 국민 각자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면
앞날이 훤히 보이지 않을까 싶다.

구름같은 인생 ★ 신웅.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