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동유럽여행

소금눈물 2019. 8. 9. 15:11




원래는 라스토케는 우리 일정에 없었어요.

그런데 떠나기 직전 다뉴브강의 불행한 사고로 크루즈가 취소되면서 프라하 시티 야경과 라스토케 투어로 대치되었어요.

돌아올 때까지 네 분인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태였고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아픈 사고여서 감히 불평같은 걸 말할 수가 없었지요.

뒤에 다시 말하겠지만, 여정 동안 현지에서 마중 나오는 가이드들이 모두 이렇게저렇게 개인적인 인연으로도 여행스탭들과 인연이 있기도 하고 여행객들도 모두 이러저러한 안타깝고 가슴아픈 사연들로 여러번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각설하고 -


라스토케는 안 가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가보실만한 아주 예쁜 마을이에요.

<세계테마기행> 동유럽 여행편에는 반드시 나오는 곳입니다.

여러 편을 보았더니 처음 갔는데도 막 아 여기가 거기, 저기가 거기군- 하고 알아보겠더군요.



동유럽을 다니면서 익숙한 '우리 꽃'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이란. ^^

제일 좋아하는 도라지꽃을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그런데 우리 도라지보단 크기가 훨씬 작더군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조식사진을 찍고 아침을 먹을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그리고 기억이 뚝 끊어졌네요.


의식이 오락가락 하던 중에 기억나는 것은 방 침대였고 누군가 뭐라고 말을 자꾸 걸고 있었다는 거.

정신이 들고 보니 이동하는 버스 안이었네요 =_=


자꾸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고 어지럽고- 약을 먹어도 정신이 없이 짐짝처럼 실려가는데, 국경검문소에서 도저히 더 참을 수가 없어서 가이드에게 말하니, 검문소에 신고하고 화장실로 갔습니다.- (검문소 이동 화장실 최악 ㅠㅠ)


오전이 다 갈 무렵에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어르신들로부터 아침 저녁으로 안녕하시냐는 문안인사를 이때 부터 받게 되었죠. ㅡ,.ㅡ


밥 먹고 일어서다 그냥 휘딱 넘어가더래요.

아직 기상도 않던 가이드가 헐레벌떡 내려오고, 닥터 콜을 했는데 마침 호텔에 미국인 의사가 있어서 봐주시고 수면제부작용인 거 같다는 진단을 내리고(이 의사 완전 못 믿을 양반, 먹으라는 수면제도 안 먹고 버티는 불면증환자인데),119를 불렀는데 119를 부르면 무조건 1박 2일을 입원을 해야 한다네요. 그런데 천만다행히(!!) 이날이 휴일이어서 문 연 병원이 없고 의사샘이 별 탈 없을거라고 보증을 해주시는 바람에 입원하지 않고 다음 일정으로 넘어갈 수 있었어요.

하마터면 30여명이 꼼짝없이 발이 묶여서 이후에 줄줄이 일정이 다 꼬일 뻔한 아찔한 사건이었어요.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떠난 여행. 제대로 탈이 나버리고 말았던 거죠.

이후에 다시 기절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내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토하고 어지럽고- 몸 상태가 아주 메롱이었습니다.

- 여러분 건강할때 여행하세요 ㅠㅠ



그나저나, 크로아티아로 들어서니 스쳐지나가는 풍경들이 신산스럽습니다.

지금 젊은이들은 알지 못할 말일지도 모르겠는데, '발칸의 화약고'라는 말은 아주 유명했습니다.

동화처럼 아름다운 오스트리아를 거쳐 오다보니 무성한 풀숲 사이 버려진 집 담에 총탄자국이 선명하게 보이기도 하고, 지붕이 허물어진 폐가 옆에 또 나란히 붙은 사람들이 사는 집을 보니 기분이 참 착잡해지더군요.





플리트비체가 가까와오네요.

들판에 버려진 집과 담벼락에 선명한 포탄자국을 보며 마음이 굳어졌는데 너무 깨끗한 국도변의 식당을 보니 오히려 좀 이질적으로도 보여요.

나름 유명한 밥집이라네요.




플리트비체 지역에서 흔히 나는 송어라는데.. 솔직히 내 입맛엔 별로 맞지 않았어요.

육류보다는 생선을 더 좋아하는데 그저 그랬어요.

몸이 안 좋아서 식욕이 없어 그런가...





라스토케는 요정의 마을이라고도 불리는데 플리트비체 가기 직전에 만나는 아주 예쁜 마을이예요.




그런데 테마기행을 보고 너무 기대가 컸던지 눈에 아주 익숙한 이 방앗간을 실제로 가서 보고 허탈해졌어요ㅋㅋ

티비에선 '우연히 들른' 여행자가, '우연히 마침 거기 있던 주인 아줌마를 만나' '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실제로 방아를 찧고 있는 방앗간에 초대되어 '때마침 우연히 들른 옆집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 집 식사에 초대까지 받게 된다'는 상황이었는데, 언제 사용했는지 먼지가 켜켜이 쌓인 '박물관'에 주인을 대신한 어설픈 마네킹 인형들이 대신 맞고 있더군요.


아 모든 게 설정이고 대본이었어!




프로그램 하나 뿐이 아니고 어쩌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상황들이라 이게 뭔지 단박에 알아볼 정도였는데 말이지요.



혼자 웃었던 방앗간 집 말고는 마을은 이쁘긴 이쁘더군요.




이 마을에서 유명한 독일 영화를 찍기도 했다나봐요.

기념탑입니다.


마을 구경 좀 해볼까요?






이 에쁜 숲속에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들이 살고 있군요.



날은 흐려서 사진찍기엔 별로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정말 사진기로 담을 수 없는 너무너무 예쁜 마을이었어요.




허물어진 오래된 성벽들, 보수나 복원이 되지 않고 이렇게 버려진 모습들이 여럿 보여서 안타까운 크로아티아.




이제 플리트비체로 갑니다.

언니 건강해야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