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동유럽여행

소금눈물 2019. 10. 8. 20:30




라트란 상점거리에서 이 목조다리를 건너면 올드 시티로 연결되요.

석조나 시멘트 다리가 아니라 정겨운 느낌이 드네요.



다리에서 올려다보는 체스키성의 전망대.


이 다리는 슬픈 전설이 있답니다.

체스키성의 영주였던 루돌프2세가 어느날 거리를 내려다보다 이 강변에서 빨래를 하던 아름다운 처녀를 보았어요.

처녀에게 반한 영주는 이발사의 딸인 처녀와 결혼을 하였는데 정신이 오락가락했던 영주가 광기에 휩싸여  아내를 죽여버렸대요.

 정신이 들어서 죽은 처녀를 발견한 영주는 살인범을 찾겠다고  온 마을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범인이 나타나지 않자, 마을 사람들을 하나씩 죽여버립니다.  이에 죽은 처녀의 아버지였던 이발사가 자기가 죽였노라고 거짓자백을 하고 그의 희생으로 살육을 피하게 된 마을 사람들은 이 다리를 이발사의 다리라고 이름을 짓고 추모하게 되었다네요.


강은 깊지 않아서 한가로이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어요.

-강이라기보다는 시내에 가깝네요.


그러게 예쁜 것은 멀리서 보고 좋아해야지 기어코 꺾고 짓밟아버렸네요. 어디서나 권력가진 것들이 하는 짓이란.



시냇가의 까페에서 차 한자는 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 아름다운 마을엔 에곤 쉴레의 외갓집이  있답니다.

서둘러 발을 옮깁니다.





나쁜 놈!

- 다시 한번 중얼거려주고.




우리 귀에는 몰다우강이라고 익숙한 블타바강은 위대한 음악가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을  낳은 강이기도 하지요.

마주치는 골목, 마주치는 시냇가의 까페들이 이렇게 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어요.

드보르작 호텔이라니, 그와 얽힌 인연이 있는 곳일까요?





평일인데도 엄청난 관광객들!



인파를 피해서 들어간 골목길.

유럽 중세 골목길의 특징인  U자형으로 가운데가 오목하게 깔린 돌바닥들. 마차가 달렸을 그 길을 걸어갑니다.





안타깝게도 에곤 쉴레의 아트센터는 들르지 못했어요.





예쁘죠?


그런데 체코에 와서 크게 실망한 게 있습니다.

아름다운 나라 체코가 낳은 아름다운 화가 알폰소 무하,

무하의 서울 전시회를 찾아갈 만큼 몹시 좋아했던 나는 체코에 들어서기만 하면 어디서든 쉽게 무하의 기념품을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했어요.

전시회 아트샵에서 한정적으로 만들어낸 기념품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상품으로 만나는 무하,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카드를 긁어주리라 다짐을 했거든요.


그런데 없어요!


"무하 기념품 없어요?'

"노..!"


클림트 기념품은 가는 곳마다 넘치는데 왜 체코에서 무하를 찾을 수가 없는 거야!

마그넷이라도 내놓으라고!


합스부르크가의 힘을 체코에서 아주 절절하게 느꼈네요.

경복궁 아트샵에서 김홍도의 문화상품을 찾지 못하고 우키요에만 갖다놓은 걸 볼 때의 기분이 이럴까요.

몹시 실망했습니다.


체코 여정 내내 거의 이랬어요.

가는 곳마다 무하를 찾으러 애를 썼는데. ㅜㅜ









예쁜 마그넷은 많아서 그건 좋았어요.

아기자기한 기념품은 많아요.


특히나, 스와롭스키 매장 근처에서 아주 아름다운  자수가 놓인 테이블 러너와 잔받침들을 보았는데 살까말까 몇 번이나 망설이고 고르다 집합하란 말에 고르지를 못하고 서둘러 나왔어요.

살 걸!!! 여행하다 예쁜 걸 보면 그냥 사세요. 가격이 좀 있다 하더라도 거기 지나치면 그거 없어요.


"きれいだね"。 연발하는 일본인 아줌마들 틈에 끼어서 러너를 들었다 놓았다, 이거 우리 새언니 갖다주면 예쁠텐데 몇 번이나 망설이다...







얀 네포묵 성인이 지키는 다리를 건너 다시 돌아오는 나프란 거리.

















안녕 체스키 크룸로프 잊지 못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