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대기

무적위연 2008. 1. 27. 21:10

삼국시대

 

삼국시대는 언제부터일까요? 황건난을 기점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헌제의 등장을 기점으로 보는 견해가 있고, 그보다 약 20년이나 앞선 당고를 기점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상당히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모두들 일리가 있는 견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관동의 반군을 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여러가지 후한을 혼란으로 몰아오고 망국으로 이끈 사건들이 있었으나 관동의 반군을 기점으로 한이 국가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사실상 회생불능으로 사형이 확정된 사건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관동의 반군은 어떠한 이유로 나타나게 된 것일까요? 그점을 알기 위해 우선 동탁이 어떻게 낙양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조조와 원소

 

동탁이 낙양에 입성하기 전, 낙양은 폭풍전야의 상태였습니다. 십상시로 대표되는 환관 집단과 하진을 앞세운 사(士) 집단간의 알력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었습니다. 일단 하진을 앞세운 사인 세력이 환관들 사이의 분열을 이용, 당시 금군을 이끌던 환관 건석을 제거함으로써 기선을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원소는 하진에게 환관의 씨를 말려버릴 것을 강력하게 권했습니다. 원소는 환관들이 황제 가까이서 조칙을 출납하기 때문에 지금 철저히 제거하지 않으면 장차 반드시 후환이 있을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물론 이 말도 나름대로 일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하태후가 반대합니다. 결국, 원소는 하진을 설득하기 위해 각지의 제후들을 불러모을것을 권합니다. 당시 주부 진림과 시어사 정태, 상서 노식등이 하진을 말렸고 이런 상황을 전해들은 조조역시 이와같은 일을 비웃습니다. 조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응당 그 원흉만 죽이면 되는 것으로 이는 일개 옥리로도 족한 것이다. 어찌 시끄럽게 외부 군사를 부를 필요가 있겠는가....내 눈에는 이 일이 반드시 실패하리라는 것이 보인다"

 

조조의 견해는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 몇몇 인물들만 처치하면 되는데 왜 전부 다 죽이려고 하느냐는거죠.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인데, 그렇게 도망갈 길을 막아버린채 몰아붙이면 결국 결과가 좋지 못하리라는 것입니다. 물론 조조의 이 견해는 보다 객관적인 의견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조조의 뛰어남과 원소의 어리석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원소는 전형적인 사대부 집안의 인물입니다. 따라서 환관들을 눈엣가시로 여겼고 모조리 죽이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는 원소만의 특별한 생각이 아니라 당시의 사인들의 견해를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태나 진림등이 모두 외부에서 원조를 받으려는 것을 반대한 것이지 환관을 제거한다는 계획에는 반대하는 내용이 없다는 점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반면 조조는 정통 사대부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는 바로 환관집안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자연히 환관에 대한 증오와 편견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을 기록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조조와 원소를 비교해서 조조가 더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지만 그 실상은 단지 환경에 의한 차이였을 뿐, 근본적으로 누가 뛰어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당시 조조는 원소와 함께 서원팔교위의 일원이었습니다. 이때의 조조는 이미 조정에서 인정하는 인재중의 한명이었습니다. 때문에 후에 동탁도 조조에게 함께 일할것을 권했을 정도였지요. 그런데 그런 조조가 말입니다. 그저 강건너 불구경하듯 썩소만 날리고 있었다니 이상한 일 아닌가요? 만일 조조가 정말로 그렇게 여겼다면 하진에게 말해 말리던지, 하다못해 원소에게라도 찾아가 말려야했습니다. 일의 중요성을 놓고 볼 때, 강건너 불구경하듯 썩소만 날리고 있었다는건 한심한 노릇 아닙니까? 당시 주부 진림과 시어사 정태, 상서 노식등이 하진을 말렸던 것으로 보아 더욱 이상합니다. 이것은 조조가 원소와 마찬가지의 수준이라는 것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결국, 조조는 동탁을 거부했다가 중모현에서 붙잡혀 죽을 지경에 처하게 됩니다. 다행히 조조를 높게 평가한 이를 만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이는 두번다시 기대하기 힘든 요행일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조조가 원소를 비웃은 이 일은 그대로 믿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런 기록을 삽입한 것은 조조가 원소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상 조조의 최대의 적수는 원소였고, 시종일관 조조와 원소를 비교하는 내용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그 대부분이 그리 믿을만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언급하고 있는 경우만 보더라도 (그것이 사실이건 꾸며낸 것든 간에)굳이 조조의 이 비웃음을 역사서에 기록한  것은 단순히 조조와 원소를 비교하기 위함 외에는 다른 의도가 없습니다. 이것이 의미를 가지려면 조조가 원소를 비웃은 뒤, 무언가 따로 방책을 마련했어야 의미를 가지는 것이지 그저 비웃기만 하고 가만히 있다가 멍청하게 당했는데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이것은 후에 두 인물이 천하의 패권을 놓고 다투었으며 그 승자가 조조였기 때문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표현은 더더욱 그대로 믿기 더욱 어려운 것이고요. 만일 진짜라면 이것은 조조의 또라이 기질을 나타내는 3번째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조의 또라이 기질에 대해서는 뒤에서 보다 자세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어찌되었든 하진은 원소의 계책을 받아들이고 이로 인해 동탁이 낙양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2008년 01월 27일

                                                                                            written by 무적위연

 

p.s - 오랜만의 발행입니다. 끝까지 삼국스토리를 연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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