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청소

2017. 4. 25. 15:19

알코올 남용, 인지도시를 휩쓸다


한달에 두세 번은 보행 문제를 겪는 환자가 찾아온다. 그중 60대 후반이며 교수직에서 은퇴한

라라가 있다. 라라가 남편과 함께 진료실 문을 열고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자 걸음걸이가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보폭이 넓고 비틀대는 걸음걸이였다.


늘 하는 전신 평가의 일환으로 나는 라라에게 인지적인 문제가 있는지를 물어봤다.​

그때 그녀의 남편이 조심서럽게 끼어들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요", 그의 불평은 이렇게

이어졌다. "자꾸만 똑같은 혼잣말을 되풀이하고 제게도 같은 질문을 반복하죠",


라라는 그 이야기를 듣고 어깨를 으쓱하더니 남편과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부부는 라라가

깜박깜박하는 것을 농담거리를 받아들이는 듯했다. 하지만 그러한 기억력 문제는 결코 웃어넘길

이야기가 아니었으며, 부부의 생각과 달리 비틀거리는 걸음과도 별개의 문제가 아니었다.


라라에게는 혈관 문제가 없었다. 체중도 정상이었고 당뇨병도 없었다.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게

된 것은 내가 다음 질문을 하고 난 다음이었다. "술을 드시나요?" 그녀는 전혀 서슴지 않고 매일

밤 독한 보드카 칵테일을 서너 잔씩 들어킨다고 했다. "얼마마큼 독한가요?"라는 내 질문에


라라의 남편은 "아주 독하게 마셔요"라고 대답했다. 알고보니 라라는 지난 30년 동안 그렇게

매일같이 보드카를 마셔댔다. 라라는 술에 취하는 적도 거의 없고 스스로 음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MRI 촬영 결과 음주 습관이 문제의 근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균형과 평형을 관장하는 뇌 영역인 소뇌가 극심하게 위축된 것을 알 수 있었다.

MRI 영상을 본 라라는 고개를 천천히 내젓더니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뉴스에서는 항상 알코올이 건강에 좋다고 하던데요", 큰 충격을 받는 듯 했다.


라라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소량의 알코올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이롭다. 하지만 경계선을 넘어

남용으로 치닫는 순간 알코올의 이점은 모두 사라진다. 알코올 남용 기간이 짧아도 마찬가지다.

사실 알코올은 뇌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만성적이고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노년기 치매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한 잔에서 시작되는 위기​ 우선 알코올 남용으로 뇌세포가 사멸된다. 그리고 다른 영역에 비해

유독 알코올 남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영역이 몇 군데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눈과 손의 협응과

균형에 관여하는 소뇌다. 그 즉시 증상을 유발하는 소뇌 뇌졸중과 달리 알코올로 인한 소뇌 손상은


처음에는 잘 드러나지 않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악화되는 보행 장애로 이어진다. 또한

알콜중독자들은 자동차 열쇠를 시동장치에 꽂거나 음식을 떠서 입에 넣는 것과 같이 일상적인

신체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알코올 남용은 사고와 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뇌 영역을 위축시킨다.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130명의 뇌를 관찰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이들의 피질이 대조군에 비해 두드러지게 얇아진 것을

발견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알콜중독자들이 일반인에 비해 회백질이 더 작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두 피질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회백질의 감소와 의사결정력을 측정하는

검사에서 다른 사람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는 것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성립했다. 다시말해

전두엽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떨어진다. 알콜중독자들은 해마도 더

작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 남용으로 신경세포 축삭을 감싸서 보호하는 미엘린이 손상되 수 있다.

이는 신경병증을 유발한다. 즉, 척수에서 발로 이어진 신경에 손상을 입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발에서 뇌로 보내는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신체 부위가 어디에 있는지 인지하는 능력인 고유감각이 저하된다.


여기에 소뇌 손상까지 결합되면 균형 문제와 보행 장애가 발생된다. 실제로 라라의 보행 문제는

소뇌 손상의 초기 정상이다. 그녀는 아직까지 낙상은 겪지 않았다. 하지만 중증 알콜중독자들의

경우, 소뇌 손상으로 낙상이 빈번해질 수 있다.


알코올 남용하는 사람들의 뇌는 다른 방식으로도 손상된다. 식생활이 엉망이기 때문에 티아민,

엽산, B12 등의 영양소가 결핍되는데서 비롯되는 손상이다. 그러한 영양소는 뇌 전반의 기능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알코올 남용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뇌에서 그처럼 중요한 구성요소의


결핍을 초래하는 식습관을 지니다. 예를 들어 맥주와 감자칩을 선호한다. 게다가 안 좋은

식습관 때문에 뇌하수체(신경전달물질)와 같이 뇌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결핍된다.

알코올 남용은 뇌 이외에도 신체 곳곳에 타격을 가한다. 특히 간 손상이 두드러진다.


더욱이 간 손상은 뇌에 2차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만성 알콜중독자들이 자주 겪는

극심한 간 기능 장애는 혈중 암모니아 수치를 상성시켜 간성 뇌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간성 뇌병증은 정신 건강에 각종 문제를 초래한다. 특히 주의력 저하, 혼돈, 경련 등이 대표적인 정상이다.


알코올 남용은 뇌졸중이나 우울증과 같이 뇌를 위축시키는 다른 질환과도 관련된다.

알콜 중독은 결국 알코올성 치매로 진행된다. 일부 만성  알콜중독자들에게서는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이라는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시력 문제, 협응 문제, 보행 장애, 지남력 상실, 학습능력과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극심한 수준으로 뇌가 위축되고 기억과 밀접하게 관련된

뇌 구조에 소량의 출혈이 일어난다.


라라는 집안에 있는 술을 모두 내다버리고 뇌를 재생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그리고 뇌를 재훈련시켰다. 이제 라라를 비롯한 애주가들에게 희소식을 전달할 차례다.

알코올이 입힌 손상 일부는 빠른 시일 내에 되돌릴 수 있다.


경험상 알콜중독 환자가 술을 끊고 뇌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경우 보행과 기억력이

개선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일반적으로 6~8개월이다. 다행이 라라는 금주 후에 극적인

개선을 경험할 수 있었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심각한 요인이 없다는 점도 그녀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신경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노화와 관련된 인지기능의 저하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멈춰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지면서 앞으로 새로운 발전과 신기술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와 뇌의 크기를 변화시키는 노화 관련 요인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출처=좌뇌와 우뇌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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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강화하고 뇌 크기의 변화, 모두를 경험하시는 세로운 희망을 찾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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