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대-귀때기청봉-한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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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국립공원

2017. 10. 24.


이번 가을은 무엇이 나를 계속 설악으로 끌어 들이는지?

아마도 내설악과 남설악을 둘러보며 아쉬움이 남던 뭔가 2% 부족함을 채우기위한 괜한 욕심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연히, 주말에 당일로 북설악의 마산봉을 간다는 어느 산악회 공지를 보고 신청을 했는데 산행 이틀전 참가인원 저조로 산행 취소한단다.

기왕 설악으로 가려 마음 굳게 먹고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아 혼자라도 갈 요량으로 강원도행 이른시간 버스를 알아보니 모두 매진이다.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지던중 용케 누군가 예약했다가 취소한 아침 7시 30분 한계령가는 버스표 한 장을 운 좋게 잡았다.

주말 아침, 일단은 설악에서 그간 뜸 했던 서북능선을 등반하기로 마음먹고 엇저녁 꾸려놓은 배낭을 둘러매고 나선다.


단풍철이 아닌 주말 같으면 한계령까지 넉넉히 2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할텐데 워낙 행락객이 몰려서인지 인제를 지나는데 3시간 넘어 지나고 있다.

이시간에 산행을 시작하면 오늘 집에 갈 교통편이 자연히 걱정이되어 갈때 버스타기 좋은 한계령을 날머리로 잡고 장수대 분소를 들머리로 잡았다.


                                        

                                                   장수대(將帥臺)산장    [빌려온 사진]

장수대란 이곳에서 6.25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그 날을 회상하며 전몰 장병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1959녀에 건립된 누각형태의 산장이다.

제3금강이라 부를 정도로 아름다운 설악산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이 산장은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서  1980년대 말까지 등산객들을 위한

산장으로 사용되었는데 현재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관리도 않된체 현판만이 장수대임을 알리고 있다.

현재는 장수대를 설악산의 지명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오늘은 등반 시작 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장수대 방문은 생략했다.

                   

등반 시작 하기전 장수대분소에서 대승폭포 방향의 모습,


장수대분소에서 바라보는 오늘 등반 방향의 건너편 가리능선 방향의 모습.

하늘은 맑고 기온도 적당하여 기분좋은 등반을 예견해본다.


오전 11시를 조금 넘은시간, 장수대 탐방로입구로 들어서서 대승령으로 향한다.


이 곳 장수대 탐방로입구 모습은 울창한 소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단풍이 절정을 향해 가는 느낌이다.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은 숲을 이루고 그 숲은 저마다의 색갈이 더해져 오케스트라에 버금가는 화음을 뽐낸다.


서북능선 등반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일까?

간간이 오르는 등반객이 보이지만 인사를 나누며 물어보니 대승폭포와 대승령이 목표란다.


대승령 오르는 등산로 주변에는 대승폭포가 있어서 그런지 폭포에 관한 시 귀절이 많이 전시 되어있다.


가파르게 오르며 거친 숨을 진정 시킬겸 주위를 둘러보니 이산 건너편으로 가리능선의 연봉이 저마다의 위용을 자랑한다.

아마도 왼쪽부터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 일듯싶다.


 진행방향 좌측으로는 대승폭포를 이루고 있는 바위산이 보이고


살짝 보이는 고갯길위로 한계령 방향의 모습.


그리고 오늘 넘어야 할 귀때기청 방향의 서북능선도 보이기 시작한다.


                                              

                                                대승폭포(大勝瀑布)

높이 88m.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폭포로 손꼽히는 내설악에서는 폭포의 왕자라 불리울 만큼 물줄기가 장엄하다

그런데 오늘 보는 대승폭포는 그간 비가 별로 안온 탓인지 물줄기는 안보이고 폭포라기보다 장엄한 바윗덩이로만 보인다.


대승폭포에서 잠시 머문후 다시 이어지는 대승령 오르는길엔 단풍이 한창이다.


단풍나무는 단풍나무대로 참나무는 참나무대로 저마다의 색갈로 아름다움을 표현 하고있다.


빨간단풍도 예쁘지만 노란단풍이 햇빛을 듬뿍 머금고 자태를 뽐낸다.


또 다른 모습의 노란 단풍의 어울림.


얼마를 올랐을까?

마치 원시림 같은 숲속을 걸으며 단풍에 취하다 보니 정상이 궁금해진다.


단풍의 모양과 색갈도 산행 초입에서 볼 때와는 사뭇 다르고,


나뭇잎의 모양새도 누런 갈색으로 퇴색 되어가는 느낌이든다.


그렇게 단풍에 취해 시간 반 정도를 올라오니 대승령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또한 오를 때는 별로 못봤던 등산객들이 제법 많이 올라와서 옹기종기 모여 허기진 배를 채우는 모습이 보인다.


대승령 정상비,  해발 1,210m를 알리고 있다.


혼자 와서 본인 사진은 하나도 못찍었는데 다행이 이곳에서 등산객을 만나 사진한장 부탁하여 인증사진을 남긴다.


대승령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가야할 귀때기청봉 방향의 서북능선을 바라본다.


행여 이 시간에 한계령으로 가는 등산객이 있나 살펴 봤지만 등산객이 눈에 띄지가 않는다.

아마도 오늘은 한계령까지 단독 산행이 될것같다.


대승령능선을 치고 올라와 보이는 흑선동계곡 넘어 용대리방향.


우측으로는 보조암골과 그 넘어 가리능선의 연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서북능선이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기암괴석들이 나타나 가뜩이나 외로운 나를 힘들게하며 진을 뺀다.


능선길의 수목들은 벌써 화려한 옷을 다 벗어 버리고 겨울동면을 준비 하고있다.


대승령을 지나 처음 만나는 이정표다.

귀때기까지 4.2Km. 아마도 3시간 가까이 더 가야 될성싶다.


앞에는 1289봉이 보란듯이 버티고 있다.


1289봉을 오르며 왼쪽으로는 계속 흑선동 계곡과 용대리 방향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역시 한계령길 넘어로 가리능선이 보이며 외로운 나와 동행한다.


1289봉에서 내가 지나온 대승령을 바라본다.

중앙의 뾰죽한 부분이 대승령이다.


진행하는 탐방로에서는 좌측으로는 계속 용대리방향과 멀리 마산봉 방향이 전망되고,


그 우측으로는 용아장성의 험준한 바위모습이 보이고 그 아래로 수렴동계곡이 자리 할 것이다.


1408봉을 오르며 보이는 아래쪽 한계령길과 그 뒤로 보이는 남설악의 산들이 파도 물결을 이루고있다.


1408봉,

이 봉우리는 별도의 이름없이 1408봉으로 불리우고있다.

이 봉우리를 지나면 대충 대승령에서 귀때기봉까지 반 정도 왔고 반 정도 더 가면 된다고 보면 된다.


귀때기청에서 우측 한계령으로 흘러 내리는 기임괴석의 군락.


좌측으로 용아장성이 보이고 우측으로 허물 벗은것처럼 허연 살을 군데 군데 내놓고 있는 귀때기청, 그리고 그 뒤로 대청봉이 살포시 보인다.


뒤로는 방금 넘어온 1408봉이 험준한 모습으로 버티고 서서 나보고 험한길 조심해 가라고 배웅 해 주고있다.


1408봉의 배웅을 받으며 향하는 능선길에는 멀리 1456봉과 대청봉이 조망된다.


능선에 아직 남아있는 나무들은 마지막 단풍으로 물들어있다.


뒤를 돌아 1408봉을 돌아본다.

돌아보는 길에는 벌써 가을은 다 지나갔고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쓸쓸함이 더 하다,

홀로 하는 산행이어서 일까?


아까 1408봉 못미처에서 대승령을 향하던 3명의 등산객을 본후 아직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하긴 이 시간이면 장수대 분소까지 가기가 쉽지 않을것이다.


소담한 능선길을 벗어나니 귀때기청 가는길의 너덜바윗길의 시작이다.

아마도 모든 등산객들이 설악산에서 그것도 서북능선에서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등반로가 이곳 너덜바윗길 일것이다.


어느덧 귀때기청이 다가와 내 눈앞에 버티고 있지만 저기를 오르려면 아마도 한 시간 가까이 올라야 될것이다.

군데 군데 허연 속살을 보이는 곳이 너덜바윗길이다.

설악산에 몇군데 너덜바윗길이 있지만 이곳은 유난히 바위들의 크기도 크고 범위가 넓으며 분포된 곳도 귀때기청 전반에 깔려 있어서

항상 조심스럽고 지나가는 시간도 많이 걸리며 그러다보니 힘도 많이 소모되는 길이다.


드디어 귀때기청봉에 올랐다. 높이는 1577m.

힘들게 오른만큼 나에게 주는 보람도 크다. 이 곳에 오르며 보여주는 내설악의 전체 풍광은 오른이의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귀때기청에서 내려오며 보인 서북능선의 1456봉과 끝청, 그리고 정면의 중청봉과 대청봉이 손에 닿을듯 시야에 들어온다.

아마도 대청까지 간다면 이곳에서 4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다.


이곳 하산길은 잡목과 너덜바위로 엉키다 보니 뚜렸한 길이 없어 너덜바위위에 꽂아놓은 등반 유도봉을 살피며 길을 찾아야한다.


하도 힘들어 너덜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쉬며 뒤를 돌아보니 꾀 멀리 온것 같은데 귀때기가 내 귀때기라도 때릴듯 바로 뒤에서 나를 응시 하고있다.


끝청과 대청은 아직도 그 자리에서 힘내라고 하고있고,


귀때기청 1Km지점의 이정표.

오늘 산행은 산행거리에 비해서 너무 늦게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온길 보다는 갈 길의 거리가 먼저 보인다. 한계령 2.9Km.


시간도 많이 흘러 등반길에 보이는 풍경도 어느덧 석양에 물들어 붉은 색을 띠기 시작한다.


서북능선의 중요한 이정표인  한계령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

그렇게 홀로 걷다보니 눈에 익은 한계령갈림길 삼거리가 나릉 반갑게 맞아준다, 나도 반갑다.


석양에 물들어 밤을 준비하는 내설악.

여기서 마지막 볼 수 있는 내설악의 모습을 담아본다.


가야할 한계령 방향에는 가리능선 넘어로 해가 기울어 묘한 모습의 실루엣을 보여준다.


그리고 내려다 보이는 한계령 방향에는 묘한 구름 한 덩어리가 마치 시골 저녁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처럼 산을 덮고있다.


그리고 그옆 방향으로 아마도 오늘은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남설악의 풍경도 담아본다.


그리고 해저문 방향에는 붉은 하늘만이 오늘을 고하고있다.

아직도 한계령 까지는 1Km이상 남은상태, 비상용으로 준비한 헤드렌턴을 배낭에서 꺼내 야간 산행에 준비한다.


한계령 500m지점,

아마도 오늘 등반길에서 마지막 보는 이정표 이기에 폰카에 담았다.


한계령에 내려오니 오후 6시 30분.

오늘 나를 안전하고 반갑게 맞아준 설악의 대승령, 귀때기청봉, 서북능선에 감사하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전 11시에 장수대 분소를 출발했으니 오늘 산행이 7시간 30분 소요됐다.

산행거리는 지도상으로 약 12~13Km정도, 등산길이 여느 산길과 달라 험한 코스라고는 해도 별로 만족스럽지 못한 기록이다.

한계령 휴계소에서 산행중 남은 먹거리로 요기를 하는데 저만치 서울가는 버스가 휴계소로 들어오는게 보인다.

허겁 지겁 먹던걸 배낭에 구겨넣고 버스에 오른다. ^^**^^



팬풀륫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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