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가을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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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국립공원

2018. 10. 29.


[동장대]


시월의 마지막 주말, 토요일 늦은 아침.

이대로는 주저 앉아만 있을 수 없다는 막연한 오기와 무모함이 나를 밖으로 내몰고 있었다.

아직 수술부위에 실밥도 제거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그래도 움직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당일산행에 필요 하다고 생각되는 장비로 단단히 채비를 하고 나서본다.


[우이령 입구에서 보는 도봉의 우이암]


산행을 어느 산으로 갈까 생각끝에 움직이기 편한 전철을 생각 해내고 보문역에서 '우이신설선' 전동차를 갈아타니

운전석엔 운전자도 없고, 2량의 짧은 전동차가 저 혼자서 가다 서다를 하며 우이령 입구에서 내려준다.


[우이동 우이분소 에서 보는 북한산 영봉 능선]


우이동의 날씨는 푸른하늘에 구름이 많고,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바람이 세고 차갑다.

예전 같으면 여기서 부터 우이분소길로 걷던지 아니면 육모정길로 영봉을 거처 오를텐데

오늘은 내 몸상태가 상태인 만큼 옴살을 부려 우이분소까지 오르는 합승 택시를 이용하기로 한다.


[북한산 백운탐방 지원센터 입구]


늘상 많이 지나고, 많이 봐 오던 곳인데 오늘은 왠지 낮선 느낌은 무었인지?

백운탐방지원센터 앞에서 백운산장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발길을 돌려 도선사로 향한다.


[도선사 일주문을 겸한 사천왕문]


백운탐방지원세터에서 언덕길을 한참을 오르니 '삼각산 도선사'라는 현판을 단 사천왕문을 만난다.


사천왕문을 지나며 만나는 하늘에는 푸른 켄버스에 가을 풍경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도선사 경내에 들어서니 곳곳의 단풍나무들이 저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있다.


[도선사 호국참회원]


1977년 11월 15일에 완공된 호국참회원은 종합포교센터로 지하 1층, 지상 3층의 콘크리트 한옥식 건물이다.


[도선사 대웅전]


도선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曹溪寺)의 말사이다.

862년(경문왕 2) 도선(道詵)이 창건하였다.

1903년혜명(慧明)이 고종의 명을 받아 대웅전을 중건하였으며,

1904년 국가기원도량(國家祈願道場)으로 지정받았다.


도선사 경내에는 그야말로 가을의 절정을 맞은 단풍들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도선사 경내의 단풍에 취해 거닐다 마애석불 뒷편으로 나있는 좁은 산길을 따라 용암문길을 오른다.


도선사 경내를 벗어나 용암문 오르는길에는 그야말로 가을이 한창이다.


이런게 원래 가을의 모습일까?

오름길 산의 모든 나무들이 저마다의 모습을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아침 집을 나서며 내심 많은 걱정을 했었다.

아직 오랜시간을, 그것도 둘레길이 아닌 산길을 제대로 걸을 수 있을까 해서다.


하지만 산길의 화려한 가을의 향연이 의심 반, 걱정 반의 기분으로 걷는 나를 잠시 잊게 해준다.


그야말로 화려한 가을의 모습을 보며 오르다보니 얼마든지 어디든지 갈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간간이 하늘이 열린곳 에는 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흐르는 뭉게구름이 평화로워 보인다.


그리고 우측 산 넘어 능선에는 영봉능선이 바라보인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북한산 가을의 향연.


저마다의 모습과 저마다의 색갈로 단장한 모습이 '아~ 곱구나' 하는 감탄사 외에는 할말이.....


[용암문(龍巖門), 용암암문(龍巖暗門)]


그렇게 가을에 취해 오르다 보니 용암문에 다다른다.

용암문은 북한산성 내의 14성문(城門) 중에서 8개의 암문(暗門)중에 하나다.


용암문을 나서니 좌 우로 이어진 북한산 주능선길을 만나고 여기서 좌측 대동문을 향해 발길을 돌린다.


오늘 산행은 너무 무리할 수가 없는 형편이라 여기서 대동문을 거쳐 북한산성 입구로 하산 할 계획이다.


산성 주능선길을 걸으며 잠시 뒤를 보니 잎파리 다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용암봉과 멀리 인수봉이 눈에 들어온다.


산성 주능선 길에는 하얀 성곽만이 순간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


성곽길을 걸으며 전망 좋은 곳에서 뒤돌아보니

용암봉과 만경대, 인수봉, 그리고 멀리 하루재 넘어에 있을 영봉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고개를 우측으로 더 돌려보니

멀리 오봉능선의 오봉과 도봉의 선만자(선인봉, 만장봉, 자운봉)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산성주능선 길섶에는 한 무리의 구절초가 부는 바람에 몸을 맏긴체 예쁜 모습으로 산객들을 반겨준다.


그리고 진행하는 전면에는 의상능선의 영봉들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산길에 취해 산성 주능선길을 걷다보니 하산 하려던 북한산 대피소길을 지나치고 만다.


아직까지는 나름대로 살살 걷는데는 큰 무리가 가지 않는것 같아 대동문으로 향한다.


산성길의 잔망좋은 바위에 오르니 아까는 보이지 않던

노적봉과 함께 용암봉, 만경대, 인수봉이 마침 비춰주는 햇살을 받아

그 멋진 위용을 한 껏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산성길 길섶에는 잘 모르겠는 가을꽃의 열매가 화려하고,


그리고 성곽 한 구석 깊은 곳에 수줍은듯 피어있는 구철초 삼 남매를 발견한다.


그렇게 가을에 취해 성곽길을 걷다보니 동장대(東將臺)가 저만치 보이기 시작한다.


[동장대(東將臺)]


북한산성 동쪽에 위치한 장대이며, 북한산성 3개의 장대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조선 시대에는 금위영의 장수가 주둔했다.

용암문에서 직선거리로 650m 떨어져 있으며, 해발고도는 586.0m이다.

1996년에 정면 3칸, 측면 3칸의 중층 누각으로 복원하였다.

 

계속하여 동장대에서 대동문으로 발걸음을 이어간다.


산성 주능선길의 단풍은 용암문길을 오르는 계곡의 단풍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아직은 단풍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오늘 조금은 무모하고 힘든산행길 이지만

아름답게 펼쳐지는 단풍길을 보며 걷다보니 그래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동문(大東門)]


그렇게 가을에 취해 걷다보니 대동문에 다다른다.

대동문의 초기 이름은 소동문(小東門)이었다.

규모는 조선 시대 단위로 높이 9척, 너비 10척이다.

현재의 문루는 1993년도에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복원된 것이다.


대동문에서는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등산로가 워낙 많다 보니

대동문 앞의 이정표도 그 모습이 복잡하고 화려하다.


대동문에서 곧장 산성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이쪽 하산길에도 아마도 이번주가 마지막이 돨성싶은 가을이 무루 익어있다.


이 길은 조금전 지나온 대동문은 물론이고 보국문과 대남문에서 이어지는 북한산성길의 중심길이다.


태고사 아래 삼거리의 이정표.


그리고 이어지는 가을의 향연.


북한산의 모든 계곡물이 한 곳으로 모여 흐르기 시작하는 북한천의 상류에서 산영루(山映樓)를 만난다.


[산영루(山映樓)]


산영루는 조선후기에 설치된 중앙 군영인 총융청에서 관리를 담당했던 중요한 건물이다.

안타깝게도 1925년 대홍수로 유실되면서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으나,

2015년 고양시의 역사문화복원사업을 통해 산영루를 복원하였다.

2013년 6월 7일 경기도의 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되었다.  


의상능선의 부왕동암문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의 이정표.


북한천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계곡에도 가을의 향기가 계속 넘쳐난다.


그렇게 북한산에서 가을과 이야기하며 즐기다 보니 중성문에 다다른다.

 

중성문을 지나며 우측으로 노적봉이 하얀 속살을 내놓고 있다.


[중성문(中城門)]


중성문(中城門)은 북한산성의 중성에 위치한 홍예문이다.

1712년 : 숙종이 북한산성에 행차하여 '서문 가장자리가 가장 낮으니 중성을 쌓지 않을 수 없다'며

중성을 쌓도록 명하여 동년 5월 축조 공사를 착수하며 1714년 중성과 함께 완공되었다.


이제 산길도 거의 끝나가는듯,

궁녕사와 의상능선의 의상봉으로 오릏 수 있는 갈림길의 이정표를 만난다.


그리거 계속 이어지는 계곡의 단풍을 좀 더 눈에 담아보고,


백운대로 오를 수 있는 보리사 앞의 갈림길에서 원효봉을 올려다본다.


여기서 북한산성분소까지 가는길은 두 갈래.

나는 산길을 버리고 계곡길을 택하여 하산한다.


[수문(水門)터]


북한산성 안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여 북한산의 모든 물이 이곳으로 흘러나온다.

현재는 흔적을 찾기 어려우며, 계곡 옆 능선 위로 무너진 성벽이 남아있다.


북한산성 분소가 있는 북한산성 입구에서 원효봉, 노적봉, 만경대와 백운대를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오늘 산행의 발자취를 그려보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분명 욕심이 과한 무모한 산행이었다.

이 산행을 다녀온 댓가를 이틀에 걸려 치뤄도 아직 못 다 치뤗나보다. ^^**^^


 






 

Journey Of Dreams / Guido Negrasz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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