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德裕山 1,614m) - 새해 첫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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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2020. 1. 12.



2020년 새해,

새해 벽두부터 겨울 같지 않은 날씨에 연 3일 계속된 겨울비로 겨울 이라는 계절이 실종된것 같은 요즘,

낮은 지역은 비가 많이 왔지만 높은 산에는 눈이 쌓였을 것 같은 기대를하며 첫 산행지로 덕유산을 지목하고

아직도 신경이 살아나지 않은 다리를 이끌고 덕유산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하여 설천봉으로 올라본다.




               산행일 : 2020년 1월 11일 (토)   산 아래 - 흐림,   산 정상 - 맑음.                                                           

               산행길 : 덕유산 리조트 - (곤돌라) - 설천봉 - 향적봉 - 중봉 - 백암봉 - 중봉 - 향적봉 - (곤돌라) - 덕유산 리조트.




곤돌라를 이용하여 설천봉에 오르니 매 번 보던 낮 익은 풍경과 함께 겨울 덕유산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그리고 설천봉에 올라서자 마자 나에게 다가오는 풍광을 보며 느끼는 감정은 실망, 그 자체였다.



사람의 '선입감'이란 것이 참 묘한것 같다.

'겨울 덕유산' 하면 떠오르는 황홀한 눈꽃의 아름다운 설경을 동경하며 그에 대한 기대감과 설래임으로 올랐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겨울도 봄도 아닌 그야말로 기대에 어긋나 볼 것 없어 실망스러운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래도 아쉬운대로 남아 있는 설경을 보며 오늘 덕유산의 하루를 즐겨보려한다.



향적봉을 오르는 등로에서 보는 하늘은 미세먼지 나쁨경보로 인해 먼 곳이 띠를 미루며 온통 뿌였치만

머리 위의 하늘은 더 없이 맑고 푸르다.





















덕유산 정상 향적봉(1,614m).



새해들어 처음 올라와 보는 향적봉에는 역시 언제나 처럼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산 위에서 내려다 보니 일정 높이로 깔려있는 미세먼지층이 누런 모습으로 덮혀있는게 보인다.



중봉으로 가며 만나는 향적봉 대피소 역시 많은 인파로 붐비고, 풍겨나오는 라면의 짠 내음은 여전하다.



제대로 눈이 내렸으면 먼진 모습에 반하여 인증사진 찍기 바쁠 주목 주변에는 오늘은 눈길 하나 주지않고 지나간다.

사람도 그러할까? 주변에 받혀주는 이가 없다면 볼품없는 이가 되어 외면 받는 사람과 흡사한 것 같아 씁씁하다.






저멀리 보이는 마치 바다와 하늘을 가르는 듯한 띠가 운해가 아니라 미세먼지층 이라는게 안타깝다.



























중봉을 오르며 미세먼지와 섞인 구름위로 남덕유의 연봉들이 아스라이 보이며 보는이의 마음을 흥분시킨다.









이 한 장의 사진,

정면, 동엽령 넘어 무룡산과 남덕유산의 연봉이 광활하게 펼쳐지며 아련히 보이고,

저 끝 하얀구름띠 위로 뽕끗 솟아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과 우측 옆 반야봉을 볼 수 있다는건 행운이었다.

 



이 한 장면을 바라보면서 올해는 꼭 다리 건강을 회복하여 지리산을 오르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어 보고

 오늘 눈 없는 덕유산이 모두 용서 되었으며, 올 한 해 하고자 하는 모든일을 잘 할 수 있겠다는 꿈도 꾸어본다.


















동엽령에서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길의 모습.





















다시 설천봉으로 내려와 향적봉을 올려다보며 오늘 덕유산 나들이를 마무리한다.


겨울 덕유산을 수 차례 바라본 본인은 오늘의 덕유산 모습이 약간은 실망스러웠는데

등로는 지나며 마주치는 초보자인듯한 사람들이 덕유산의 이런 모습이 멋지고 감탄스럽다고

호들갑(?)을 떨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아~ 내가 뭔가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본다.


작은것 에도 감사하고 기뻐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선입감을 버리고,

편견에 치우치지 않으며, 외롭게 홀대받는 주목이 되지 않게 조화롭게 살 것을 다짐 해본다.

^^**^^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전악장 이어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