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마천봉(白雲山 摩天峰 1426m) 운탄고도-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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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2020. 7. 7.

일 년의 반이 지나고 나머지 일 년의 반을 시작하며 맞이하는 7월의 첫 주말,

7월은 태양의 계절, 청포도의 계절, 바다와 계곡이 그리워지는 계절과 더불어 코로나 19의 계절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강원도 정선의 운탄고도(運炭古道)와 백운산 마천봉(白雲山 摩天峰)을 오르는 트래킹 등반길을 산악회를 따라 나서본다.

 

 

 

 

 

 

산행일 : 2020년 7월 4일 (토)

산행길 : 들머리 - 만항재,        날머리 - 하이원 마운틴콘도.

            만항재(1,330m) ~ 운탄고도 ~ 백운산 마천봉(1,426m) ~ 마운틴 탑 ~ 도롱이연못 ~ 마운틴콘도 ~ 주차장. 

산행거리 : 약 18Km

산행시간 : 7시간 (점심, 휴식 포함)

 

 

이른 아침 서울을 출발하여 약 3시간 반을 달려 이곳 만항재에서 하차하여 등반 채비를 한다.

이곳 만항재는 함백산 등반을 시작할 수도 있는 곳이기에 별로 낯설지 않은 조금은 반가운 곳이다.

 

 

이 곳에서 화절령 이정표를 따라 운탄길 트래킹을 시작한다.

요즘은 항상 그렇듯이 산행의 즐거움에 대한 기대보다는 오늘은 다리가 얼마나 버텨줄까, 내가 너무 늦어 다른 사람에게 민폐는 안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만약 오늘 산행을 중도에 포기하면 다음 산행은 없을 거라는 각오로 임해 본다.

 

 

운탄고도(運炭古道)란 이곳 만항재에서 시작해 정선군과 영월군의 경계를 따라 새비재까지 이어지는 석탄을 운반하던 길을 말하며 석탄을 운반한다 하여 운탄길이라고 불렀다.

 

 

날씨는 구름이 간간이 끼어 푸른 하늘에 멋대로의 그림을 그리고 있고 대기질은 깨끗하여 시야도 넓고 맑다.

 

 

지나는 길목에는 알 것도 모를 것도 같은 들꽃들이 지나는 이의 관심을 끌며, 보는 이 역시 지루함을 잊는다.

 

 

산등성에는 주변에 풍력발전소가 있어 여러 기의 풍력 발전기가 제법 큰 날개를 돌리며 바람개비놀이를 하고 있다.

 

 

운탄고도는 해발 약 1,100 정도의 등고선을 따라 만들어진 덕에 길은 비록 이리저리 휘어져 있지만 나름대로 높낮이가 적어 평탄한 길을 유지하고 있어 걷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은 갖춘 것 같다.

다만 혼자 걷고 있다는 게 조금은 처량 맞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쩌랴, 지금 의 기분은 상쾌하다.

 

 

운탄길을 걸으며 문득 백운산에만 안 올라간다면 자전거를 타고 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봄꽃들은 벌써 질 때가 되었는지 길섶의 데이지아는 벌써 끝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꿀벌이 하얀 데이지와 데이트하고 있는 모습도 살짝 엿본다.

 

 

지나는 길이 여러 곳으로 샛길도 있지만 친절한 이정표 덕에 큰 무리 없이 길을 찾아간다.

 

 

한 쌍의 산꾼과도 만난다. 기왕이면 손잡고 걸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운탄길과 더없이 좋은 날씨다.

 

 

진행하는 내내 보여주는 주변 경관은 맑고 깨끗하여 언제 코로나 19가 있었냐는 듯 깨끗하고 상쾌하다.

 

 

만항재에서 9Km 지점에 있는 이정표 옆에는 리본 장착 소도 마련되어 있다.

산꾼들이 등산로 표시를 위해 나뭇가지에 걸어 놓는 리본들이 산행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요즘은 자기네 산악회 선전 목적으로 매다는 경우가 많아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등산과 트레킹을 방해하는 공해이자 쓰레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화절령으로 이어지는 운탄길을 잠시 벗어나 백운산 마천봉을 오르기 위해 약 1.5Km 정도의 산길로 접어든다.

 

 

갈림길에서 약 1Km 정도 오르니 휴식을 위한 돌의자로 꾸며진 휴식공간과 전망대를 만난다.

이 곳에서 지친 발을 잠시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며 간편식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녹색의 푸르름은 나의 눈을 정화시켜주고 맘껏 들이켰다 내쉬는 맑은 공기는 내 몸을 정화시켜준다.

 

 

그리고 만나는 낯익은 싯귀절 "아버지"를 마주한다.

당시 사북초등학교 5학이던 김명희가 탄광에서 일하는 아버지에 대한 시를 지어서 화재가 되었던 시다.

 

 

그리고 만나는 하늘길 펫말,

하이원에서 스키장 주변의 산책길을 만들며 "하늘길"이라는 주재로 코스마다 '처녀치마 꽃길' 등 예쁜 이름을 붙였다.

 

 

또한 진행하며 간간이 보이는 산줄기의 푸르름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안는다.

 

 

오랜 세월 고난의 시간을 버텨온 , 그래서 어찌 보면 애처로워 보이는 고목도 마주한다.

 

 

그리고 이곳 산행길에서 가끔 마주하는 山豚退治 木鐸鍾,

산행중 멧돼지를 만나면 이 통나무 통을 두드려 소리 내어 쫓으라는 이야긴데 한자 鍾자가 술병 종자를 쓴 것이 재밌다.

실제로 이곳까지 오면서 등산로 주변에서 멧돼지들이 땅을 헤쳐가며 먹이를 찾았던 흔적이 여러 곳 보였었다.

 

 

그렇게 오르니 백운산 정상 1,426m의 마천봉에 다다른다.

 

 

정상석에서 개인 사진 한 장 담아본다.

 

 

정상 주변에는 세계적인 명상가 한국의 '혜국 스님', 태국의 '아잔 간하', 대만의 '심도 선사' 그리고

서양의 눈 푸른 성자로 불리는 '아잔브람'의 손 탁본이 설치되어 있다.

 

 

마천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주변은 푸르름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하이원 스키장의 시설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백운산 정상에서 다시 하이원 탑과 마운틴콘도 이정표를 보며 가던 길을 재촉한다.

 

 

마천봉 옆에는 헬리 포터가 있고, 거기에는 수많은 야생화가 드넓게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옛말에 아내가 예쁘면 처갓집 소말뚝 보고도 절 한다고 했던가? 지나는 험한 돌길마저도 정감이 간다.

 

수명을 다해 남은 나무 밑동 마저 텅 비어있는 고사목도 아름다워 보이고,

 

 

나뭇줄기가 썩어 텅 비어있으면서도 잎을 피우고 있는 고목이 존경스럽기도 하다.

 

 

길이 애매한 곳에는 어김없이 이정표가 친절히 길을 안내해준다.

 

 

그 이정표에서 언덕 하나 넘으니 하이원 탑 스키장 시설물이 눈에 들어온다.

 

 

겨울이면 스키 슬로프로 쓰였을 장소에는 여름철의 관광객을 위해 수많은 들꽃을 식재해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도록 가꾸어 여러 종류유의 꽃들이 저마다의 예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곳을 천상화원이라고 부르는지, 이곳이 1,300m 정도의 해발고도를 유지하니 천상화원이 맞는 것 같다.

 

 

꽃 하나하나를 담으면 화면이 모자랄 것 같아 전체 모습만 담아본다.

 

 

평탄 한길보다는 언덕길을 이용하여 오르니 나름 개성 있는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하이원 탑 휴게소와 곤돌라 탑승장을 담아보고,

 

 

이곳에도 아까 마천봉에서 만났던 세계 4대 명상가의 사진과 그분들의 손 탁본이 도종환 시인의 시 '단풍 드는 날'과 함께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또 다른 모습으로 설치되어있다.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그리고 아까 마천봉 정상석 옆에 서있던 사람이 백운산을 배경으로 여기에도 앉아있다.

 

 

두 돌탑 사이에 자세히 봐야 제대로 보이는 부챗살 속의 하트 문양 조형물도 담아본다.

 

 

그리고 넓게 펼쳐진 스키 슬로프 사이의 꽃밭을 보며 눈과 마음을 정화시켜본다.

 

 

예쁜 꽃들을 하이원 탑을 배경으로 또 담아본다. 보는 방향과 위치에 따라 보이는 여러 모습이 보기 좋은 것 같다.

 

 

이 사람 오늘 참 여러 번 만난다.

 

 

세계 명상가 탁본 시설과 전망대를 통해 그 넘어의 풍경을 감상하며 맑고 신선한 자연을 통해 심호흡을 해본다.

 

 

언덕배기의 고사된 나무 밑동과 키 작은 어린나무들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하이원 탑을 오르며 휴게소와 주변 모습을 담아본다.

 

 

그 옆 곤돌라 탑승장에는 조그맣게 보이는 곤돌라가 쉼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주변에는 이곳 에서의 추억을 담는 모습들도 보인다.

 

 

도롱이 연못 가는 길을 찾아가기 위해 하이원 탑을 지나며 반대편에서 다시 한번 바라본다.

 

 

도롱이 연못 입구 가는 길에는 또 다른 곤돌라가 여기 역시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

 

 

한참을 주변을 탐색해 도롱이 연못 가는 길의 안내 프랙 카드를 만난다.  도롱이 연못은 여기서 1.5Km 란다.

 

 

갈림길에서의 도롱이 연못 안내판.

 

 

도롱이 연못 가는길 역시 울창한 숲과 함께 맑고 신선함이 장시간의 피로조차 씻어주고 있다.

 

 

도롱이 연못 근처에서 우리 집 주변에 사시는 김남주 시인의 시 '검은 눈물'도 만나 반갑다.

 

 

그리고 만나는 도롱이 연못.

 

 

친절하게 설명되어있는 도롱이 연못 유래 안내판을 필독해본다.

 

 

제법 큰 규모의 도롱이 연못이다. 연못 주변은 지반이 늪처럼 질척거려 멀리서 감상해야 했다.

 

 

그리고 갈림길에서 마운틴 콘도 안내판을 보며 질경이가 무성한 운탄길의 나머지 여정을 계속한다.

 

 

하산길에 예쁘게 꾸며진 샘을 만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 듯 이곳에서 손도 씻고 얼굴의 땀도 닦으며 주변에 있는 평상에서 쉬어간다.

 

 

오늘 등반길에 자주 만나는 돌탑들, 아마도 탄광이 활성화되던 시절 열약한 환경에서 일하는 광부들의 안전귀가를 위해 누군가가 한캐 한쾌 정성으로 쌓았을 것이다.

 

 

그리고 만나는 전망대,

 

 

이곳에서는 사북탄광이 있던 사북읍과 하이원 워터월드 리조트 방향이 조망된다.

 

 

그리고 계속 만나는 맑은 물이 흐르고 나름 운치있고 예쁘게 꾸며논 약수를 만난다.

 

 

 

가까운 거리를 두고 연이어 만나는 맑은물이 끊임없이 흐르는 약수.

하지만 이곳도, 전자의 약수도 마시기에는 부적합한 수질이어서 아쉽지만 손만 적셔보고 지난다.

 

 

그리고 또 만나는 쌍둥이 돌탑.

저 돌탑의 돌을 하나하나 쌓을 때마다 광부의 안전한 귀가를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도 시커멓게 타들어갔을 것이다.

 

 

그렇게 맑은 하늘과 푸르른 숲과 맑은 공기를 벗 삼아 걷다 보니 어느덧 트레킹 코스를 끝내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어느 산과 산행이 그러하듯 만만한 산이 없고 쉽게 거저먹는 산행이 없기에 오늘 산행에도 벅찬 감동을 전해 본다.

약 18Km의 거리를 무리없이 마친 데 대하여 오늘 나를 받아준 운탄고도와 백운산과 하늘길에 그리고 본인에 감사한다.

다행히 산행을 마치고 30분 정도의 여유가 있어 주변 시설을 이용하여 씻고 땀내 나는 옷도 갈아입는 여유를 부려본다.

^^**^^

 

 

♬ 흐르는 곡 : TOL & TOL 연주곡 모음들 Pavane 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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