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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 song 2014. 1. 9. 20:28

'70대 슈퍼스타' 프란치스코 교황, "나도 기도할 때 졸아요"

아반테만한 승용차 타는 '서민 교황' 인기 폭발, 바티칸 방문객 3배로

아르헨티나의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는 양말공장 청소부, 술집 문지기, 제약회사 직원, 화학자, 문학 교사였다. 탱고를 좋아해 주말이면 친구들과 지하철을 타고 클럽에 가 춤을 즐겼다. 아르헨티나 산로렌소 축구팀 팬이자 우표수집 마니아이기도 했다. 2013년 세계 언론들은 그에게 이런 별명을 붙였다. ‘프란치스코 슈퍼스타.’ 베르고글리오는 제266대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속 이름이다.

전 세계에 ‘프란치스코 효과’…바티칸 관광객 3배 늘어

2013년 3월 13일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최초가 많은 교황(a pope of firsts)’이다. 미주 대륙 출신 최초 교황(아르헨티나 출신),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 처음으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쓴 교황, 최초로 여성, 이교도, 소년원 재소자의 발을 씻겨준 교황…. 지난 달 타임지는 ‘70대의 슈퍼스타’라며 2013년 인물로 교황을 선정했다. 교황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막강한 파워 트위터리안(팔로워 1000만명)이기도 하다.
수많은 환영 인파에 둘러싸인 프란치스코 교황./페이스북
수많은 환영 인파에 둘러싸인 프란치스코 교황./페이스북
‘슈퍼스타’의 등장에 매주 교황의 강론을 들으러 성베르로 광장을 찾는 신도 수는 지난 10월 8만5000여명을 기록했다.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 시절 5000여명의 17배에 달한다. 이탈리아 남부 캄파냐에 사는 공무원 아띨리오 코르티가(59)씨는 “매주 수요일마다 교황의 미사를 들으러 새벽 1시 집을 나선다”며 “평범한 사람들과 친근한 교황이 부임한 이후 새로 가톨릭 신자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덩달에 바티칸 관광 산업도 ‘프란치스코 붐’을 누리고 있다. 지난 해 바티칸을 찾은 관광객은 660만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2012년 230만명 보다 약 3배로 증가한 것이다. 성베드로 광장에서 3대째 교황 기념품을 판매하는 마르코 메세니(60)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람들을 엄청나게 끌어들인다”며 “모두들 집에 돌아갈 때 교황의 웃는 얼굴이 그려진 물건을 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침대·책상·냉장고만 있는 교황의 방

프란치스코 교황의 힘은 ‘마음을 울리는 소박함’이다. 프란치스코라는 교황명은 빈자들의 성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랐다. 교황이 즉위 강론에서 한 첫마디가 역시 “가장 가난하고, 가장 약하고, 가장 비천한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반떼급 중형차 포드 포쿠스를 타고 이탈리아 남부지방을 방문한 교황./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