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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FS 2011. 11. 9. 14:12

 

 

 

 

 PC방이 전국에 퍼지고 온라인게임이 일반화되기 이전에도 게임을 풍성하게 소비하는 시대는 있었다. CD와 디스켓에 게임을 담아 밤새워 즐겼던 세대들은 알 것이다. 해야 할 게임은 더 많았고 봐야할 게임 잡지종류는 더 다양했다. 게임 잡지를 사면 주는 게임CD부록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지금처럼 게임 속에서 교류할 사람도 없었고 실감나는 3D도 아니었다. 똑같은 대사만 반복하는 게임 속 캐릭터와 교류했고 조악한 그래픽이었지만 게임 속 세계를 온몸으로 실감나게 즐겼던 그때. 그 시절의 한가운데서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흥분되는 즐거움을 줬던 게임이 있다. ‘대항해시대시리즈이다. ‘대항해시대삼국지와 더불어 역사공부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핑계 아닌 핑계를 만들어 줬던 대표적인 시뮬레이션게임이다. (그렇게 신나게 밤새워 역사공부(?)를 해봤자 국사역사시험은 소나기.) 내가 선장이 돼서 신세계를 발견하며 바다를 항해하는 그 짜릿함은 요즘 게임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을 것 같다.

 

[대항해시대 시리즈는 1990년부터 코에이에서 제작한 컴퓨터 비디오게임 시리즈이다.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선장역할을 맡아 탐험과 교역 등을 한다.] (위키백과)

 

[대항해시대는 15세기 초부터 17세기 초까지 유럽의 배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항로를 개척하고 탐험과 무역을 하던 시기를 말한다. 그 과정에서, 유럽인들은 자신들이 알지 못했던 아메리카 대륙과 같은 지리적 발견을 달성했다.] (위키백과)

 

 

(대항해시대1 Uncharted Waters)

 

(대항해시대2 New Horizon)

 

 

 (대항해시대3 Costa del Sol)

 

(대항해시대4 Porto Estado)

 

(대항해시대 온라인)

 

 

 대항해시대1 Uncharted Waters’(1990)는 시드 마이어가 제작한 복합장르 게임인 해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무역, 검술 대결 등 많은 부분이 해적과 비슷한 게임 형식을 띠고 있다. ‘대항해시대2 New Horizon’(1993)은 시리즈 중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뛰어난 게임성은 많은 코에이 팬들과 일반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다. 부물이나 암시장 등 숨겨진 요소가 많아 게임 플레이시간을 더 늘려주었으며 큰 스토리 라인 안에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다. ‘대항해시대3 Costa del Sol’(1997)은 국내에서 한 시대를 휩쓸었던 작품이다. 시리즈 중에서 최고의 자유도와 스케일을 가지고 있다. 정해진 스토리가 거의 없으며 플레이어의 뜻에 따라 탐험가, 정복자, 해적 등이 되어줄 수도 있다. 콜럼버스, 마젤란과 같은 역사적인 항해자들과 지리적 발견을 경쟁한다. 스토리의 제약 없이 역사적 사실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다. 그러나 모험과 발견이라는 테마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스토리라인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무역과 전투에 대한 중요성이 대폭 축소되었으며 항해의 난이도가 상당히 올라가서 전작을 플레이했던 사람들에게서는 좋은 평을 듣지 못하였다. ‘대항해시대4 Porto Estado’(1999)RPG적 요소가 강화된 섬세한 스토리와 빼어난 그래픽이 특징적인 작품이다. 자유도가 상당히 낮아졌다. 2000년에 출시된 대항해시대4 Porto Estado 파워업 키트는 오리지널에서 세 주인공이 추가되었고 여러 항해사가 추가되었다. 이 작품을 끝으로 온라인을 제외하면 대항해시대는 더 이상 코에이에서 발매되지 않고 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2005)은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온라인 버전으로 만든 게임이다.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나 구식 인터페이스와 허술한 운영을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위키백과)

 

     

 (캐릭터들은 각각의 스토리가 다 있다.)

 

 

 그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며 대항해시대를 다시 플레이 해보기로 했다. 먼지 쌓인 CD를 찾아냈다.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대항해시대3’를 하려고 했으나 지금 컴퓨터와 호환상의 문제가 있어 대항해시대4’를 플레이 해봤다. 기사를 빙자한 게임 즐기기가 시작되었다.

 신속한 게임진행을 위해 에디트를 사용했다. 직접 플레이했음을 인증하기 위해 캐릭터 이름은 아라 마루’, 함대 이름을 광안리, 해운대 등 바다이름으로 지었다. 전 캐릭터를 다 마스터하려면 게임한다고 오해받을 나의 심정을 이해해서(?) ‘라파엘한 캐릭터가 지중해, 북해, 동남아시아를 동아시아를 정복하고 한양에 도달할 때까지 눈에 불을 켜고 플레이해보았다. 부산을 개항시키고 싶었으나, 부산은 티알이라는 특정캐릭터에게만 허락되는 귀한 곳이다.

 

 

(캐릭터 이름은 아라 마루, 상단의 이름은 바다야 사랑해로 지었다.)

(바다로 떠날 결심을 하는 주인공)

(도시의 메인화면)

(술집에선 선원을 모을 수 있다.)

(출항소에선 보급 등 출항을 준비한다.)

(교역소에선 교역을 하고 시세를 알 수 있다.)

(조합에선 아이템을 구입하고 매각할 수 있다.)

(여관에서 숙박하고 피로도를 낮춘다.)

(왕궁, 총독부에선 계약을 하고 군사 투자를 한다.)

(조선소에서 배를 구입하고 개조, 수리를 할 수 있다.)

(광장을 보면 유행을 알 수 있다.)

(시세를 확인해서 교역품을 비싸게 팔아 이익을 남긴다.)

(항해사를 등용해서 각각의 임무를 부여한다.)

 

 도시를 점유해서 항로를 개척해야한다. 그러기위해선 각도시의 교역품을 비싸게 팔아서 이익을 남기고 점유율을 높여 더 큰 이익을 노려야 한다. 우수한 항해사들을 등용하고 좋은 함선을 사서 항로를 점령한다. 해적, 상어 등과도 싸워야 하고 상대 상단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거나 이겨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숨겨진 보물과 항구를 발견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해서 쉽지 않아도 빠지게 된다. 각 나라를 거쳐 자신의 항로가 개척된 모습을 보면 뿌듯할 것이다. 도시의 메인 시설 중 왕궁, 총독부에선 계약과 군사 투자를 할 수 있다. 교역소에서는 상업 투자를 하거나 교역을 하고 시세정보를 알 수 있다. 술집에선 정보를 모으거나 선원들을 모은다. 조합은 아이템을 팔고 사거나 교섭문서를 보내는 기능을 한다. 여관은 피로도를 회복시켜주고 광장에선 유행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소는 함선의 구입, 매각, 수리, 개조를 하는 기능을 하고 출항소에선 보급 및 적하를 할 수 있다. 더 자세한 공략을 알고 싶은 분은 인터넷 검색에 쉽게 나오니 찾아서 보면 될 것.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넓은 바다로 떠난다.)

(지도에 나타나지 않은 도시를 찾는다.)

(적 상단, 해적과의 대결)

(백병전)

 

 

 ‘대항해시대4’를 플레이해보니 역사를 짜깁기한 소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니 이 게임으로 역사공부 하겠다고 하면 큰일 난다. 조선인 캐릭터는 중국옷인지 구분도 할 수 없는 옷을 입고 있고 역사적 시기와 맞지 않는 대사도 나온다. 신라금관이 무령왕릉에서 나오니 말다했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즐기긴 즐기되 역사는 바로 알고 넘어가자.

 

 

(드디어 한양에 도착했다.)

(한양의 여관 주인, 정겹다.)

(무령왕릉에서 신라금관을 발견하는 어이없는 상황, 게다가 마음대로 가져간다.)

 

 지중해와 북해, 아프리카를 점령한 아라 제독이 조선에 드디어 이르렀다. 그런데 순수한 처음 본성은 사라졌는지 표정하나 안 바뀌고 남의 나라 유물을 가져간다. 지네 나라 푸르투갈에 대한 애국심은 들끓더니 신라금관을 아무렇지 않게 훔쳐간다. 대단한 이유도 아니고 중국여자 때문에. 어린 시절 게임할 땐 몰랐는데 지금 다시 하다 보니 이런 것이 눈에 거슬린다. 외국에 있는 우리 유물들도 이런 식으로 가져갔을 것이다. 무조건 점령하고 벌고 모으는 게임이다 보니 역사의식 면에선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다른 나라 유물을 그냥 가져가고 다 내꺼야 식의 게임은 역사 속 약탈과 정복의 서양 중심 사고방식 아닌가. 이 게임은 재밌기 때문에 이런 점이 더 걱정되긴 한다. 어차피 이제와 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크게 양보해서 재미로만 즐기기로 한다. 도시를 점유해서 항로를 개척하면 자동항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쉽게 항해할 수 있지만 새로운 항로를 거쳐 도시를 처음 갈 땐 수동이라 쉽지 않다. 바람에 따라 돛을 움직이는 것도 어려운데 이 예민한 선원들은 피로도를 금방 쌓아 올린다. 그래서 멀리 있는 도시나 저 멀리 신대륙으로 향하는 항해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좁고 항구들이 빽빽한 지중해는 수월했지만 상대적으로 아프리카에선 애를 먹었다. 도시 간 거리가 멀고 항구 수가 작았기 때문이다. 치열한 전투와 험난한 모험 끝에 동아시아에 도달했다. 먼 옛날 하멜의 심정이 이러했을까. 한양의 모습에 감회가 새롭다. 고향에 돌아온 느낌 혹은 이국적인 느낌.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비는 항해사의 심정을 백분 이해는 못하겠지만 맛보기정도로 들여다 본 것은 같다. 나름 정해놓은 종료시점인 신라금관을 찾고 나니 지나온 항로도가 못내 뿌듯하다. 지중해에서 시작한 풋내기 아라 제독의 바다야 사랑해상단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의 바다를 휩쓸어 버린 순간이다.

  

(항로를 개척하고 바다를 점령했다.)

 

 

 게임이란 맺고 끝냄이 확실해야 한다. 조선에서 신라금관을 찾아도 밀려오는 아쉬움에 더 하고 싶었지만 끝냈다. 주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방금 전에 설치한 것 같은데 금방 다시 내려가는 태양이 날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앞 다투어 화려함을 뽐내는 게임들이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한번쯤 추억의 게임을 하며 향수에 젖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누구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고. 재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작만 하면 폐인이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 (그렇다고 폐인이 되지는 말자.) 게임의 재미는 시대와 화려함과는 아무 상관없다. 옛날 그 오락실 게임들이 아직도 재밌는 것처럼. 10년이 넘게 흘렀지만 이렇게 바다를 사정없이 누비는 게임은 대항해시대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비록 역사의식의 부족함을 보이지만 우리만 똑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문제제기를 통해 고치도록 촉구하면 되는 일. 암튼 하루 종일 바다를 정신없이 누볐던 하루였다. 배 멀미까지 느껴진다.(?)

 

 다만 일상을 버려두고 게임에 너무 빠지진 말자. 웬만한 중독성 게임들은 시작하는 순간 미래로 타임머신 타고 날아가는 경험을 안겨준다. 나도 주말 낮 동안의 기억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시간을 정해두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게임도 모든 일도 절제와 적당이 필요하다.

 자신의 추억의 게임에는 무엇이 있을까. 화려한 온라인게임은 잠시 접어두고 추억을 더듬어 가는 시간도 한번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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