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들/영어에 관한 모든 것

소나기 2010. 3. 30. 00:45

'오류'는 넓은 의미에서 잘못된 생각이나 믿음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한다. 그러나 좁은 의미로는 추론상의 잘못을 오류라고 한다. 즉 어떤 근거를 제시하면서 주장을 할 때 범하게 되는 잘못을 오류라고 일컫는다. 오류는 크게 형식적 오류와 비형식적 오류로 구분된다. 형식적 오류는 논변(논증) 자체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그 형식 때문에 범하게 되는 오류이며, 비형식적 오류는 논증의 형식 때문에 생기는 오류가 아니라 제시된 근거가 주장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관련성이 없거나 사용하는 언어가 애매하기 때문에 발행하는 오류다.

 

< 형식적 오류>

 

1. 후건 긍정의 오류

삼단 논법에서 전건을 긍정하여 후건을 결론으로 이끌어내는 '전건 긍정식'을, 후건을 긍정하여 전건을 결론으로 이끌어냄으로써 생기는 오류다.

예1) 그것이 고양이라면 죽는다.

       그것은 죽는다.

       그러니까 그것은 고양이다.

 

 

2. 전건 부정의 오류

삼단 논법에서 후건을 부정하여 전건의 부정을 결론으로 이끌어내는 '후건 부정식'을, 전건을 부정하여 후건의 부정을 결론으로 이끌어냄으로써 생기는 오류다.

예1)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면 눈이 나빠진다.

       복동이는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복동이는 눈이 나빠지지 않는다.

 

 

 

<비형식적 오류>

 

1. 관련성의 오류

(1) 힘에의 호소 또는 위협에의 호소

힘에 호소하거나 위협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하는 오류로, 이 오류의 설득력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데 있다.

예1) 1968년 푸에블로호가 북한에 의하여 납북된 후, 선장은 북한 당국이 그에게 "자백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보는 앞에서 승무원들을 모조리 사살하겠다"고 위협했을 때, 스파이 활동을 시인하고 말았다.

 

예2) 훌륭한 옷차림을 한 귀부인이 지나가다, 어린아이들이 함께 놀고 있는 곳에서 어느 귀족댁 아이에게 "너는 저런 천한 애들과 함께 놀면 후에 어머니로부터 꾸중듣는다"고 타이르듯 말하였다.

▶ '승무원들의 죽음'과 '어머니로부터의 꾸중'은 충분히 상대방을 위협하는 말이 되어, 참과 거짓을 떠나  화자의 주장에 복종할 수밖에 없음.

 

 

(2) 인신 공격의 오류

상대방의 말에 대해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인격을 손상하면서 그의 신념이나 주장을 꺾으려고 할 때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주로 '욕설'을 이용하거나, 상대방의 인격적 환경을 인용하게 된다. 격렬한 논쟁에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 때 빠지기 쉬운 오류이다.

예1) 상대방이 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측에 가까웠다든가, 그가 현재 남의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든가, 법정에서 범인이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었다든가 하는 따위의 진술

 

예2) 여당 대변인의 말 : (야당의 12 · 12 기소 요구에 대하여) "정신 분열증 환자가 아니라면 그런 발상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 위의 예들에서 말한 내용이 비록 사실일지라도, 논쟁과 직접 관련이 있는 객관적인 사실과 원리에 입각해 밝히지 않는 한, 인신 공격의 오류를 범한 것이 된다.

 

 

(3) 정황적 논증의 오류, 피장파장의 오류

두 사람 간의 논쟁에서 상대방이 그가 처한 정황 또는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자기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거나, 상대방도 자기와 마찬가지 상황이므로 자기의 입장이 정당화된다고 주장하는 오류이다. 특히 후자를 피장파장의 오류라고 한다.

예1)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더니, 몇 억대 횡령한 사람이 내가 100만 원을 받았다고 비리라고 말할 수 있나.

예2) 선생님 : 얘들아, 선생님 화장실을 사용해서는 안 되는 거야. 학생 출입 금지 구역에는 들어가지 않아야 하겠지?

       학   생 : 선생님들도 학생 화장실을 자주 이용하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세요?

▶ 예문 둘 다 상대방의 잘못을 근거로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고 있다. 예2)에서 학생들이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선생님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학생 화장실을 선생님들이 사용하시는데 그것도 옳지 않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면 오류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4) 무지로부터의 논증

참이라고 밝혀진 것이 없으니까 거짓이라고 주장하거나, 거짓이라고 밝혀진 것이 없으니까 참이라고 주장하는 오류이다. 어떤 명제가 참 혹은 거짓으로 증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 명제를 증명하거나 혹은 반박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예1) 흡연이 암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할 근거가 없다. 그러므로, 흡연은 암을 유발시키지 않는다.

 

예2) 낙동강이 오염이 되어 그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항상 불안하다. 그런데다가 공장에서 사용하는 독성 물질이 낙동강에 방류되어 문제가 되었다. 특히 임산부들이 그 물질이 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대단하였다. 그런데 보건 당국자의 말은 다음과 같았다. "그런 물질이 함유된 물이라도 끓여서 드신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어떤 부작용을 낳는다는 실험 결과가 나온 것은 없습니다."라고 말하였다.

 

 

(5)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

상대방의 주장을 공격하기 쉬운 주장, 즉 허수아비처럼 쉽게 무너지는 주장으로 제멋대로 바꾸어놓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오류다. 이런 경우에는 공격당하는 사람이 "내 주장은 그런 취지가 아닌데"하면서 그 부당성을 지적하는 경우가 있다.

예1) 광산 도시 태백을 관광도시로 만들자는 제안에 대하여,

     찬성자 : 우리는 이 도시를 거대한 관광도시로 만들어야 지역 경제를 10년 안에 살릴 수 있습니다.

     반대자 : 당신은 이 도시에 돈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골프장을 만들어 생태계를 파괴하자는 말입니까?

▶ 관광도시로 만들자는 주장을 '돈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골프장을 만들어 생태계를 파괴하겠다'는 허수아비 주장으로 만들어서 공격을 하고 있는데,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이 허수아비 주장이 쉽게 무너진다고 해서 태백시를 관광도시로 만들자는 찬성자의 주장이 반박되는 것은 아니다.

 

 

(6) 발생학적 오류

어떤 사람, 생각, 제도, 관행 등의 기원이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도 그러한 특성을 지닐 것이라고 추론하는 오류이다.

예1) 선생님 : 넌 어떻게 짝이랑 똑같은 문제를 틀렸니?

       학   생 : 같은 선생님에게서 배웠으니까요.

 

예2) 영철이의 어머니가 선생님을 찾아와 영철이의 짝인 순이에 대해 말했다.

       "선생님! 순이의 아버지는 괴팍하고 신경질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는 정신 질환자입니다. 그의 딸인 순이도 자기 아버지를 닮았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 영철이와 짝이 되면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걱정이 됩니다."

▶ 발생하는 원천이 똑같다고 해서 반드시 똑같은 특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7) 우물에 독약 치는 오류(원천 봉쇄의 오류)

토론이나 논쟁을 하다가 자기 주장에 반대하면 불건전하거나 나쁜 생각이라 규정함으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기 주장에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오류를 말한다.

예1) 너 우리 생각 찬성하지? 찬성 안 하는 놈은 진짜 미친 놈이지.

 

예2) 목포, 무안 지역의 통합이 재추진되고 있다. 목포 시민 절대 다수는 통합에 찬성하지만, 무안 군민의 56%는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반대의 입장에 서서 어떤 사람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목포, 무안의 통합은 무안 군민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이다. 따라서 이를 찬성해서는 안된다. 찬성한다면 그는 무안 군민이 아니다."

 

예3) 국가 보안법을 폐지해서는 안됩니다. 국가 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은 빨갱이입니다.

▶ 주장에 반대를 하면 미친놈이 되고(예1), 무안 군민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게 되고(예2), 빨갱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예3).   말하는 사람의 주장에 대해 찬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8) 연민(동정)에의 호소

상대방에게 연민의 정 또는 동정심을 유발하여 자신의 입장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오류다.

예1) 크리톤이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그에게 탈옥할 것을 권유하였다. 그 중 하나는 이렇다. : 가장은 누구나 자식들을 바르게 교육하고 가족을 부양할 의무가 있는데, 소크라테스가 부당하게 죽음을 당하면 그의 자식들을 교육하고 가족을 부양할 사람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예2) 모 재벌 그룹 회장은 뇌물 수수 사건에 대한 최후 변론에서 징역형이 구형되자 서러운 듯이 갑자기 울먹이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말하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월급 생활 7년과 창사 이후 27년 동안 단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직 할 일은 많은데 좀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재판부의 옳은 판결을 부탁드립니다."

▶ 소크라테스의 가족에 대한 연민의 정을 유발하고, 재판부의 동정심을 유발함으로써 자신의 불리한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하지만 이것은 문제의 본질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이다.

 

 

(9) 군중 심리(대중, 다수)에의 호소

군중 심리를 자극해서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하거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니까 그것이 옳으며 당신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오류다.

예1) 모회사의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는 사람이 9백만명이나 된다. 그러므로 그 회사의 치약은 가장 좋은 제품이다.

 

예2)  동성동본 결혼 금지는 폐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건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제도입니다. 유일하게 우리 나라에서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3)  도로 건설 과정에서 한 가옥 전체가 도로에 수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토청에서 주는 보상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는지 계속 남아 있었다. 도로변의 다른 모든 집은 철거되어 도로가 완성되어 가고 있지만, 모든 차량들이 임시로 만든 우회 도로로 갈 수밖에 없었다. 지역 주민과 유관 기관, 도로를 지나가는 사람들마저도 이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국토청 관계자는 그 집 주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주민 모두가 바라는 숙원 사업입니다. 협조하셨으면 합니다."

 

 

 

(10) 권위에의 호소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서 그 방면의 권위자나 권위있는 기관을 인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오류다. 권위에의 논증이 반드시 오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권위에의 호소가 오류가 되는 경우는 '유사 권위'를 권위로서 인용할 때 일어난다. 광고에서 유사권위에 의한 오류를 빈번히 발견할 수 있다. 영화배우에게 의사가 입는 흰 가운을 입힌 다음 시청자에게 어떤 의약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광고가 그 한 예이며, 유명한 운동선수나 탤런트의 인기를 '권위'로써 이용하기도 한다.

예1) 그는 관 속에 넣어졌고,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묘지 앞에 이르렀을 때 다시 의식을 되찾은 그는 관 뚜껑을 밀치며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이게 무슨 소리지?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리 없잖아."

"그의 죽음은 제일 가는 명의가 증명한 거야."

"하지만 난 살아 있단 말야. 살아 있다구!"

 

 

(11) 우연의 오류, 원칙 혼동의 오류

어떠한 법칙이나 원칙을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적용할 수 없는 우연적인 상황, 즉 예외적인 상황에까지 적용하는 오류를 말한다.

예1) 옹달샘 가에 빨래하는 기혼의 아낙네들이 모여 있었다. 이 아낙네들은 아무개 처녀가 애를 뱄다고 히히닥거리며 흉을 본다. 이 말을 들은 처녀는 할 말이 있었다. "저희네들은 여러 번 애를 뱄으면서 처음 애를 밴 나더러 야단들이야."라고.

 

예2) 일요일 아침 예배 시간에 한 경건한 시도가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설교가 시작되었는데 그가 왠지 신발 한 짝을 벗는 거였다. 예배 중에 그가 이처럼 기이한 행동을 하자 사람들이 소리를 죽이며 웃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그에게 쏠렸다. 신발을 벗은 그 신도는 다시 양말을 벗기 시작했다. 그러자 목사가 설교를 중단하고 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별일 아닙니다. 양말 한 짝을 뒤집어 신은 것을 발견해서요."

목사가 점잖게 말했다.

"그렇다면 형제여, 예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양말을 고쳐 신을 순 없겠는가?"

"아닙니다 목사님! 잘못된 것이 있으면 당장 고쳐야죠. 성경 말씀처럼요."

 

 

 

(12)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대표할 수 있는 사례들을 들어 일반화하는 경우는 일종의 귀납 논법으로, 우리가 지식을 축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대표하기 어려운 한  개 또는 몇 개의 특수한 사례를 들어 전체가 그 사례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추론하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게 된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바로 우리가 '편견'이라고 부르는 것을 낳는다. 예를 들면, 한국인은 과거지향적이라든가, 남자는 다 도둑이다 등과 같은 것이다.

예1) 한국 정치의 외교 양식은 한국 아내가 남편에게 대하는 태도와 많이 닮아 있다. 실력도 없으면서 큰소리 치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허다하다. 일본 외교에는 큰소리가 없다. 눈치만 보며 순종하는 척하다가 실속만을 취한다. 외교 방법도 그 나라 여성의 행동 패턴과 모양이 닮는다.

▶ 우리 나라 여성과 일본 여성의 행동 패턴에 대한 내용이 일단 의심스럽고, 그것을 일반화하여 모든 나라의 외교 방법이 그 나라 여성의 행동 패턴과 닮는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13) 인과적 오류(원인 오판의 오류, 거짓 원인의 오류)

어떤 두 사건이 동시에 발생할 때 그 중 한 사건이 다른 사건의 원인이라고 잘못 추론하거나, 한 사건이 다른 사건보다 단지 먼저 발생한 것을 가지고 전자가 곧 후자의 원인이라고 잘못 추론하는 오류를 말한다. '인과성'이라는 개념을 둘러싸고 많은 난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두 개의 사건이 시,공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그들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예1) 느이가 이만큼이라도 살아가는 건 다 이 어미가 밤낮으로 신주를 모시는 덕이란 걸 알아야 해.

예2) 당산에 절이 들어선 뒤로 사람들이 계속해서 죽어나가고 우환이 끊일 날이 없다. 그러니 빨리 절을 철거해야 한다.

예3) 직장을 갖고 있는 여자는 직장인, 주부, 어머니, 아내, 며느리라는 서로 상충되는 역할을 완벽하게 하려는 갈등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으레 하는 말이 있다. "역시 여자가 일을 하니까 집안 꼴이 저 모양이지.  여자가 일을 하니까 남자가 밖으로 겉도는 거야."

▶ 신주 모시는 것과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연히 일치한다고 해서 그 둘의 관계가 인과관계라고 말할 수 있을까(예1). 사람들은 가끔 어떤 좋지 않은 현상의 원인을 합리적이거나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할 때 자기가 싫어하는 대상에 그 원인을 돌리기도 한다(예2). 여자가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전제하고서, 집안 꼴이 엉망인 원인을 여자가 일하는 것으로 돌리고 있다(예3).

 

 

(14) 선결 문제 요구의 오류(순환 논증의 오류)

어떤 논증의 결론이 전제들 속에서 진술되어 있는 바의 것을 다시 진술한 것에 불과할 때 생기는 오류이다. 이런 경우에는 증명이 요구되는 명제를 바로 그 이유로 제시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증명할 수 없게 된다.

예1) 어떤 사람이 텔레비전에서 오락프로그램보다는 교양프로그램이 더 낫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는 교양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이 오락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더 지성적이기 때문이라고 하는 경우.

 

예2) 데모스테네스 : 신이라구? 그래 너는 진정으로 신을 믿고 있느냐?

       니키아스        : 물론입죠.

       데모스테네스 : 그것을 너는 증명할 수 있느냐?

       니키아스        : 신이 날 미워하고 있으니까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데모스테네스 : 내가 졌다!

▶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신이 날 미워하고 있다"라는 대답은,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으므로,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지 못하는 것이 된다.

 

 

(15) 논점 일탈의 오류

주어진 논점과는 다른 방향으로 주장하는 것을 말한다. 논점을 벗어나게 되면 무엇을 논의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횡설수설하기가 쉽다.

예1) "왜 당신은 끝까지 아들을 고집하십니까?"

       "저도 딸을 사랑하지만 어쨌든 아들은 필요합니다. 사실 성차별이란 건 여자를 보호하기 위한 차별 아닙니까?"

예2) 현섭 : 우리는 연말에 양로원을 방문해야만 해.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이 시간에 얼마나 쓸슬하시겠니?

       일수 : 찬성이야. 소외받는 그들의 외로움고 고통을 조금이라도 분담해야 된다고 생각해.

       병철 : 현대판 고려장이야. 버림받은 노인들이 생겨나는 것은 경로효친의 정신이 점점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16) 복합 질문의 오류

둘 이상의 질문을 동시에 하면서 하나의 질문에 대해서는 질문자의 생각대로 이끌어감으로써 생기는 오류.

예1) 검찰 : 당신 횡령한 돈으로 부동산을 사들였지요?

       혐의자 : 아니요.

       검찰 : 그러면 횡령한 것은 사실이군. 얼마나 횡령했소?

예2) 설문조사 할 때 "당신은 운동을 할 때 몇 시간 정도 합니까?"라고 질문을 하는 경우에도,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경우에 조사를 제대로 하려면, "당신은 운동을 합니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고, "예"라고 대답한 사람에게만 "운동을 몇 시간 정도 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져 대답하도록 해야 한다.

 

 

(17) 흑백 사고의 오류

양 극단의 가능성만 있고 다른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하는 오류를 말한다.

예1) 2+1체제로 인해 공고생들이 공장에서 노예처럼 착취를 당한다는 신문 보도에 대해, 정부 당국자의 말 : "그럼 왕자 대접 받길 원합니까?"

예2) 세상의 어리석은 일은 보고 웃어라. 그러면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 세상의 어리석은 일을 보고 울어라. 그래도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 세상의 어리석은 일을 보고 웃든 울든 간에, 그대는 세상의 일을 보고 웃거나 울거나 할 것이지만, 어느 쪽을 택해도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

▶ 정부 당국자의 말은 '노예 아니면 왕자'라는 전제을 깔고 있으며(예1), 울지도 않고 웃지도 않는 경우는 없는 것인가요?

 

 

(18) 의도 확대의 오류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의 본래 의도를 잘못 해석하거나 확대 해석하고 주장하는 오류를 말한다.

예1) 어느 날 한 비구니가 조주 선사를 찾아왔다. 그녀는 선사에게 우주에서 가장 근본적인 이치인 "비밀 중에 비밀"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다. 이에 선사는 비구니를 가볍게 잡았다. 이렇게 손을 잡음으로써 선사는 "비밀 중에 비밀"이 바로 그녀 자신 속에 있음을 가르쳐 주고자 함이었다. 그러나 비구니는 선사의 행동이 뜻밖이었던지 놀라 말했다.

"아니 노스님께서도 아직 그런 마음이 있으신가요?"

이미 해탈하신 줄 알았는데 여자 손을 잡아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예2) 선생님 : 자네는 왜 보충 수업을 희망하지 않았는가?

        학   생 : 저는 늦게까지 학교에서 통제받으며 수업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 그럼 자네는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는 것인가?

 

 

 

 (19) 잘못된 유비 추론

어떤 사태를 그것과 유사한 사태에 비유하여 설명하거나 정당화하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유사성이 별로 크지 않을 때 그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오류를 범하게 된다.

예1) 동물들은 자기와 같은 종류의 동물들하고만 생활한다. 늑대가 양과 섞일 리가 없고 하이애나가 개와 섞일 수가 있을까. 부자와 가난뱅이도 마찬가지이다.

▶ 늑대와 양처럼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동물들의 관계는 인간들의 관계와는 분명 다르지 않을까?

 

 

 

 

 

2. 애매성의 오류

 

(1) 애매어의 오류

어떤 상황에서 두 가지 이상의 의미로 이해될 수 있는 낱말을, 그 중 하나의 의미로 부당하게 해석한 다음 추론하는 오류이다.

예1) 모든 살인자는 마땅히 사형되어야 한다. 모든 사형 집행관은 살인자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형 집행관은 마땅히 사형되어야 한다.

 

예2) 정류장에 정차한 버스가 한참을 출발하지 않고 있자 화가 난 승객이 버스 기사에게 소리쳤다.

       승객 : 기사 양반, 이 똥차 언제 출발할 거요?

       기사 : 똥이 차야 출발하죠?

▶ 예1)에서 첫 번째 문장의 살인자는 '불법적인 살인자'이고 두 번째 문장의 살인자는 '합법적인 살인자'를 뜻한다. 둘 다의 의미가 가능하지만, 상호 교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2)에서는 '똥차'는 '똥을 운반하는 차'와 '똥처럼 버려야 할 낡은 차'라는 두 가지 의미로 이해되는 낱말이다. 승객과 기사는 각자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의미로 각각 사용하고 있음.

 

 

(2) 애매문(애매구)의 오류

구나 문장의 구조가 애매하기 때문에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주로 문법적으로 애매한 진술을 잘못 해석하고서 어떤 결론을 도출할 때 일어난다.

예1) "김대통령은 부정부패는 저질렀지만 그래도 평화적 정권 교체를 한 전(前) 대통령을 처벌하지 않기를 바란다."

예2) 쉬는 시간에 교탁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들어오셔서 아이들이 반찬을 미처 다 치우지 못했다. 맨 앞의 아이를 가리키며

    "교탁에서 밥 먹은 놈이 누구야?"

    "김만 제 건데요."

    "김만제 앞으로 나와!"

예3) 리디아의 왕은 페르시아를 침략하고자 하여 승려에게 요청하여 신탁을 받았다. 델피의 신탁은 크로소스가 강한 나라를 멸망시킨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크로소스는 페르시아와 결전하였으나 크로소스는 참패하였다. 그러자 신탁이 거짓이라고 항의하였더니 승려는 "신탁은 옳았다. 강한 나라란 크로소스의 왕국이었다."고 하였다.

 

 

(3) 강조의 오류

문장이나 표현에서 특히 어느 한 부분을 강조하면 그렇지 않을 때와 다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이처럼 어떤 말의 특정 부분을 강조함으로서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전체 맥락에서 이해하지 않으면 오해를 살 여지가 있을 때, 맥락과 관련짓지 않고 그 일부만을 떼어 내서 인용함으로써 그 본래의 뜻을 잘못 전달하는 것도 강조의 오류라고 하며, 이 경우를 특히 '탈맥락적 인용의 오류'라고도 한다.

예1) 선생님 : 요즈음 우리 사회에 약물 오 · 남용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약물 오 · 남용 문제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약물을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석  두 : 어른들은 약물을 남용해도 된다는 말이죠?

 

예2) "퇴근길에 미행을 당하고 있는 것 같소. 당신도 시장에 갈 때 조심하구려."

       박정달 씨의 걱정에 찌든 목소리였다.

       "아니, 당신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시장에 갈 때만 빼놓곤 조심하지 말란 소리예요?"

       마누라의 힐책적인 말투가 박정달 씨의 걱정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었다.

 

 

 

(4) 결합(합성)의 오류

 개별 요소들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 요소들로 구성된 복합체도 그 특성을 갖고 있다고 추론하는 오류다. 어떤 사람이 눈, 코, 입 등이 모두 예쁘다고 해서 얼굴 또한 예쁠 것이라고 추론하면 잘못일 수 있다. 또 개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도덕적이라고 해서 그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 또한 반드시 도덕적인 사회일 것이라고 추론한다면 이 또한 결합의 오류를 범하게 된다. 간혹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혼동하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예1) 둥근 천장에 붙어 있는 각각의 유리가 삼각형이므로 천장 전체는 삼각형임에 틀림없다.

 

예2) 도덕적 이상주의자들은 국제 관계에서의 목적과 수단의 고려에 있어 도덕적, 윤리적 규범이 큰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이상주의는 18세기의 계몽적 낙관주의 전통에 근거하여, 이성적 인간은 언제나 이성적으로 행동하며, 따라서 이성을 가진 인간의 집합인 국가도 이성적으로 행동하리라는 주장인 것이다. 또 19세기의 자유주의 전통에서 강조된 것처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회가 조화를 이루듯이, 국제 정치도 각 국가에 자연스런 조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상주의는 인간의 이성을 신뢰하며, 국제 여론을 중시하고, 법과 기구를 기반으로 하는 국제적 행위 규범의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 결합의 오류는 부분들로부터 부분들의 단순한 합계 이상인 바의 전체를 형성하는 데서 일어난다. 또한 각각의 사물이 어떤 특성을 가진다는 사실로부터 그 사물을 여러 개 모아 놓은 것에도 그러한 특성을 부여함으로써 생겨난다. 깃털은 가볍지만 수백 톤의 깃털이 가볍다고 하는 것은 엄청난 오류인 것이다. 예2)에서 보면, 대부분의 이성적인 인간들로 구성된 사회 또는 국가가 비이성적인 독재자에 의해 통치되고 있을 때 그 사회는 이성적인 사회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나치하의 독일, 김일성과 김정일 체제하의 북한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5) 분해(분할)의 오류

 전체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 부분이나 요소들도 그러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추론하는 오류다.

예1) 조선 민족은 약한 민족이다. 그러므로 조선인은 약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예2) 농담은 우스운 것이기 때문에 그 농담 속에 들어 있는 하나 하나의 낱말이 모두 다 우스운 것이다.

 

예3) 영희가 일류대학으로 알려져 있는 H대학에 입학했기 때문에, 영희는 훌륭한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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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들/생활의 에피소드

소나기 2007. 11. 5. 15:33
혹자로 부터 지데샘께서 여샘 여행번개를 치시고
프리메로 샘과 양평을 언급하셨다기에

역시 현실이 나를 버리지 않는 구나 생각하고 양평이 좋아요 말씀 드린건데... ㅋㅋㅋ


1차 와인 모임의 제 모습 기억 나시는 지요?

철저한 머슴 컨셉 ...

도망가 있을 수 있는 곳을 제공하시면... 머슴 컨셉으로 잠시 머물러 드리겠습니다.

바베큐 재료 사가지고 가서 ... 열심히 구워 드리겠습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소 3 마리 정도 구어 보았습니다... ^^

와인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모샘이 어제 강화도로 갈지도 모른다고 하신던데... T.T

범선 311 거기 좋은데 ... 그 앞에 제가 자주 가는 식당 밥도 맛나고 ...
친척 일찍 돌아가시면 ... 천상의 음식을 저의 거실에서 드실 수도 있고... ㅋㅋㅋ


피씨방에 도망가 있을 저의 처량한 모습을 생각하니 ...

더 간절해 집니다.

지웠던 글에도 있지만... 어렸을때부터 같이 사셨던 삼촌 ... 이제는 작은 아버지가 되신 분...
그 분에게 태클이 걸리기 시작하면 주거요... T.T

아마 이번엔 큰어머니께서도... T.T

그렇다고 차를 끌고 나가자니... 아직은 운전대를 못 잡겠네요 ...


이번 설 명절 ... 그날도 피씨방에 도망가 있었던 적 있었는데 ...

그날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나의 뛰어난 용병술로 4 : 4 상태에서

나의 빠른 발업 질럿들이 3시 적의 넥서스 를 부수고 나와 1시의 해처리를 부수는 순간 ... T.T


저그 어린이 : 숫자 숫자 숫자 숫자 이 이 숫자놈아 너 맵핵이지...

나 : 저기요 맵핵 아니거든요

저그 어린이 : 숫자 숫자 이 이 숫자놈아 니가 하는 짓을 봐 맵핵 아닌가 ...

나 : 저기요 ... 제가요 그... 이렇게 욕들어 먹을 나이도 아니고 ... 맵핵같은거 안하는데 ... 욕좀 그만 하시죠. 님 초딩이예요 ...?

저그 어린이 : 그래 나 초딩이다 어쩔래... 이숫자 숫자.....

나 : 초딩? 저기 이 형이 말이다. 첫사랑에 실패만 안했음 너 같은 아들이 있을 나이거든 ... 우리 욕하지 말고 진정하자 ... 이 좋은 명절날 이러믄 되겠니 ... 너 물량하려고 막 확장하다가 형에 깨져서 기분 나쁜건 이해가 가는데 ... 그래도 새나라의 어린이가 새날부터 이러면 안되잖아...


저그 어린이 : 숫자 숫자 ... 그래 그래 내가 참는다... 그 나이 X 먹고 이 황금같은 휴일에 P.C방에 앉아 있는 니 인생 참 불쌍하다.

나 : ...

에유 ~! 요즘 것들을 몰로 당할까나...

틀린 말은 아니였지 ... 그 뒤로 스타를 끊었다... T.T

옆에 담배를 피고 있는 고삘이나 갈굴까...... 했었던 ... T.T



출처 : 학원강사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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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들/생활의 에피소드

소나기 2007. 11. 1. 18:48

하나. 검사실

 

 

“ 주사 맞고 부작용 같은 건 없으셨죠?

  환자분에 따라 구토나 두드러기같은 증상이 나타 날 수도 있어요. 조금 따끔할거예요 ”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살짝 따끔함과 함께 조형제가 혈관을 타고 든다.
조형제가 반쯤 몸속으로 들어 왔을때 쯤, 그녀의 말대로 속이 미식 거리기 시작한다.

 

맑은 액체의 조형제가 정맥을 통해 들어가고,

그로 혈액의 농도가 낮아짐과 동시에 뇌로 향하는 산소의 양이 줄어 들게 되어 미식거림 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스스로 판단한다... 요호 ~! 신나는 의사놀이...T.T

 

연탄가스를 마셨을때도,

일산화탄소가 적혈구에 들러 붙어 뇌로 산소가 전달을 막아 구토 증상을 일으킨다나 모래나...

역시 난 주서 들은게 너무 많다. 그래서 항상 좀 들 심심하다...

 

‘주서들은게 많다’ 라고 표현하는게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틀려도 괜찮다 주서 들은거라고 버티면 그만이다.( 냐하 ~! )

 

 

 

 

둘. 센스 센스 센스

 

 

지루하다... 

작지 않은 방에 혼자 우두커니 누워 시키는 대로 이런 포즈 저런 포즈를 잡다... 잠시 쉬고

또 그런 짓을 반복...

 

그 지루함이 극에 달했을때...

 

앗...

 

나의 몸속을 훌터대고 있던 삭망한 철덩어리 기계위에 파란색 열대어 스티커가 붙어 있다.

 

오~! 센스 만점인걸...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센스가 구멍난 빤스가 되어가고 있는 이 센스의 상실 시대에 누가 저런 센스를 발휘했을까?

 

그 열대어의 주인공을 상상하며... 나도 센스 만점의 남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 주인공의 상상에 대한 글만으로도 충분히 스크롤의 압박을....

참아야한다... 이대로 써도 충분히 압박이다... ㅋ

 

센스 만점 프라하 (냐하하 ~!)

 

약 40분간의 검사가 끝났다.

 

“ OO 과로 가시면 되요.. ”

 

 

 


셋. OO 과 서무원 김 O O 양과 한판 붙다.

 

 

- 검사 결과 보러 왔는데

 

그녀는 진료카드를 컴퓨터에 가져다 댄다. 이것 저것을 조회한 후...

 

“ 선택진료하셔야 되고요...

  김 OO 교수님에게 보셔야 되데 지금 안계세요 내일 예약 잡아 드릴 수 있는데요 ”

 

그녀는 지금 내게 선택 진료를 강요하고 있다. 아니 자연스럽게 그러려니 그렇게 말하고 있다.

 

- 선택 진료요? 일반 진료는요?

 

“ 저희는 선택진료 밖에 안 받아요 ”

 

지금까지는 사무적인 말투였었다.

일반진료에 대한 언급이 있자마자... 약간 짜증 섞인 표정과 함께 그 말투도 그 와 쌍벽을 타고 있다.

 

‘ 넌 상대를 잘못 골랐어. 최소한 그런 표정 그런 말투는 짓지 말았어야지.

  나도 뉴스보고 살거든.

  대학병원들이 아픈사람을 상대로 선택진료라는 것으로 돈을 벌어 챙기고 있다는 뉴스보고

  인터넷 뒤져서 알만큼 알거든. 너 모르는구나... 내가 젤 좋아하는 놀이가 의사놀이야... 푸하...

  일어나자 마자 나온 부시시한 얼굴에

  홈쇼핑에서 산 몇 년을 울거 먹은 츄리닝 머리는 준 까치집 수준...

  백수도 이런 백수가 따로 없어 보이는 보습 ... ㅋ

  너 내가 우수어 보였구나....

 

  물론 병원도 먹고 살아야하는거니까...

  당연히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움직여하는건 나도 이해해...

  하지만 아픈사람들을 상대로 그래도 정도를 넘어서면 안되는거 아니겠니?’

 

이걸 어떻게 엿먹일까... 3초간 고민한다.

일단, 책상위에 있는 메모지와 볼펜이 눈에 들어온다.

 

 


넷.  엿먹일 방법

 

서무원 김 O O

 

그녀의 명찰을 응시한다.

 

그리고 메모지와 볼펜을 주어들고 서무원 김 O O 이라고 쓰면서


‘ 서무원 김 O O 씨 방금 하신 말씀 선택 진료 밖에 안받아요 란 말에 책임 지실수 있나요 ’ 하고 묻는다.

 

목소리는 최대한 저음을 유지하고 일정한 톤을 유지해야한다.

그건 일상생활속에서 벌어지는 말싸움에서의 기본이다.
저음과 일정한 톤으로 강의를 하는 강사라면 자신이 세상의 어느 수면제보다도 강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것이다.

 

일명 인간 수면제... T.T  난... 아니다... 진짜다... (진짜 같은데.. T.T <--- 모샘 너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그치... 나 진짜 아니거든... 냐하 ~!)

 

그러나 말싸움에 있어, 저음과 일정한 톤은 강의와 마찬가지로 상대로 하여금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하고, 상당히 거스리게 만든다. 귀에는 들리지만, 말을 받아 치기위해서는 그만큼 집중해서 들어야 하므로, 무의식에서 신경은 계속 곤두서게 된다.

 

특히 상대가 다혈질이라면 이러한 선택은 탁월하다 할 수 있다.

 

이 경우  단순히 ‘ 그말에 책임 지실수 있나요 ’ 라고 묻는 것보다.
단순히 그녀의 이름만을 부르는 것 보다

 

그녀의 직함 그리고 이름과 함께 그녀가 한말을 고대로 상시키면서 책임 질 수 있냐고 물을 경우 그 압박감은

 

‘ 그 말에 책임 질 수 있나요? ‘ 란 말보다 심리적 압박감이 더하게 된다.

 

하물며 - 고딩시절 명찰을 떼어 숨기기 바뻤던 그때를 기억해보자 -.자신의 이름이 보는 두 눈앞에서 메모지에 쓰여지고 있는 걸 본다면... ㅋ

 

사람이란 자기가 인지하고 있는 사람 즉 면식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것에 대해선 때론 그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기도 하지만, 낯선이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것엔 반감을 느끼는 심리적인 면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손을 턱에 가져다 대곤... 음..... 하는 순간에 가능한건 ...
내 삶이 지금까지 그래 왔기 때문이다.
수도 없이 공무원들의 부조리와 공공기관을 비롯해 서비스업에서 잘못을 하고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인간들과 수도 없이 수도없이 싸워왔던 실전에서 터득한 것들이다.

 

내 인생의 최고 Hit ... ^^ 는 두 역(Station)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사건...

 

직원들은 다 일어서서 나를 주시하고 역장은 옆에서 전전긍긍... 부역장은 자존심을 지켜보려 열라 목에 핏대를 세우시길래.... 산산히 박살을 내드리려했으나...뒤집어보면 한 가정의 가장...그리고 아버지이자 남편... 이란 생각에 ... 그일에 책임이 있는 직원이 한번만 이해해 참았던 일... ㅋ

 

역무원실 문을 열고 나오면서 든 생각...

 

' 나 정말 착해졌다... ' 푸하...

 

누가 말려... 나의 똘기를... T.T

 

 


다섯. 3초가 지나고 그녀를 엿먹일 시간.

 

 

하지만... 아버지께서 항상 강조하셨던 일


강자에게 강할 수 없으면, 약자에겐 절대 강하척하지 마라... T.T

 

나도 아버지처럼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아주 어렸을때, 한 고위직 공무원이 자신에게 고분 고분하지 않은 아버지를 컨트롤할 수 없자, 전통시절 삼청교육대에 아버지를 보내려했을만큼,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일엔 결코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굳히시지 않으시는 분.

 

이 세상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우리 아버지에게 예외다...... T.T

 

한번도 아버지를 이겨보겠다 생각해본적 없다. 더더욱이 철처한 자유를 허락하셨기 때문에 아버지께 반기를 든다는 건 지금도 여전히 불가능한 일이다.

 

암튼,


그녀는 이 병원에 있어, 일개 종업원에 불과하다... 그리고 교육 받은대로 지금 선택진료를 유도하고 있을뿐이다.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그냥 참기로 했다.

 

- 그럼, 검사 결과를 주세요. 가지고 가서 다른 병원에서 보겠습니다.

 

“ 그건 함부로 막 가지고 갈수 있는게 아니예요. 철차가 있어요 ”

 

또 그녀의 안색이 변한다.

 

' 너... 정말 ... 안되겠구나... 널 충분히 엿먹일 수도 있었는데 참은거 였거든. '

 

- 지금 함부로 라고 하셨나요? 함부로라는 표현은 당사자가 아닌 제 3자가 한 개인의 의료정보를 요구할 때, 쓰는 말 아닌가요? 당사자가 자신의 검사결과를 가지고 가겠다는데... 함부로라니요, 서무원 김 O O 씨 그말에 책임 질 수 있죠? 어쨌든 좋습니다. 그럼 어떤 절차를 따르면 되나요

 

순간 그녀가 당황한다. 자신의 교육받은 메뉴월에 없는 수상한 놈이 나타난 것이다.

그녀는 함부로와 절차를 운운하면 내가 순순히 선택진료를 할 줄 알았을까?

 

그녀는 재빨리 일어나, 진료실로 들어간다.

그리고 잠시후 의사가 나온다.

 

“ 사진은 나와 있는데, 아직 정식 검사결과가 나온건 아니고요, 제가 훌터 보았는데요 ”

 

하며 결과 결과를 알려준다.

 

푸하...어디서 나의 피같은 돈을 울거 내려고 ...
선택 진료 밖에 안되니까... 나중에 예약하고 검사 결과를 보러 오라더니...

 

그 뉴스가 이리도 고마울 수가... 돈 굳었다.

나도 역시 속물은 속물이다... 돈 굳을때의 이 째지는 기분이란... ㅋ

 

암튼  우리나라에서는 뭔가 돈과 관련된 일을 할때는 조심해야한다.

시키는대로 하다간 정말 자다가도 코베갈 ... 씁쓸한 경우가 허다하다.

 

아까도 말했지만, 병원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영리를 쫓아 가는건 이해한다.
하지만, 아픈 사람을 상대로 정도껏 해라.

내가 바라는 건 그것뿐이다. 니들에게 인간적인 정을 바라는게 아니란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참 싫었던 선배

 

그 선배가 어느 날

 

“ 아픈 사람가지고 돈을 벌겠다는것 만큼 잘못 된건 이 세상에 없어 ”

 

그 한마디에 그 싫었던 마음이 반은 사라지더라...

 

그 선배는 의사였다.

 

사람은 겉만 보고는 알 수 없다. 그뒤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더 깊이 두게 되었다.

 

누굴 아프게 해서도 안되지만, 아픈 사람을 가지고 장난을 치거나, 자기의 배 속을 채우려는 건 천벌을 받을 짓이다.


우리 아프지 말자. 서럽다...

 

 

 

그리고 뽀너스 ~! 센스 만점(ㅋ 과연 ^^)의 프라하가 너에게 ~!

 

난, 안 아플테니 ... 넌 울지마라...

니가 너를 울리는 거잖니... 어느 누구도 아닌... 니 자신이 ... 너를...

 

너, 나랑 처음 통화하던 날도 울고,

마지막 통화하던 날도 울고 ...

 

다 어느 누구도 아닌 니가 너를 바보같다며 울었던거 기억나니?

 

너 ... 이제 널 모르게 될 내 말은 안들어도, 너와 계속 같이 할  니 친구 말은 들어야하지않겠니?

 

너 ... 니 친구말 안들으면, 한동안 좋은 날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넌 또 울거야.

그때... 니 친구가 어떨진 니가 더 잘 알거고... 그땐, 널 위로할 나도 없을텐데...

 

볼순 없어도... 너 행복하단 소린 들려주어야 하지 않겠니? ^^

 

 

 

 

출처 : 학원강사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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