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풍선

내가 사는 이야기

신불산 2017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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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2017. 5. 28.


[블랙야크 100대 명산] 첫번째, 신불산

산행 일자 : 2017.05.28(일)

산행 장소 : 신불산

산행 인원 : 혼자

산행 코스 : 등억온천지구 - 간월재 - 신불산 - 신불 칼바위(신불공룡) - 홍류폭포 - 등억온천지구

산행 거리 : 8.58km, 5시간 08분 17초, 평균속도 1.7km

날씨 : 맑음. 간간이 바람이 불어와 뜨거운 땀을 식혀주어 산행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이었다.

 

언제인지는 분명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삼림청 등에서 100대 명산을 선정 발표한 적이 있다. 그외 "한국의산하"라는 사이트에서도 발표를 하고..... 이 것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곳이 블랙야크다. 블랙야크는 블랙야크에서 배포해주는 인증물품(수건)을 들고 자기네가 선정한 100대 명산에서 찍은 인증 사진을 보내주면, 하자(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등)가 없으면 인증을 해주는 방식으로 100대 명산 도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 100대 명산이라는 곳도 한 두 군데는 매년 바뀌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휴식년제가 운영되어 출입이 금지된 산이 선정되면, 그 해당하는 기간동안에는 갈 수 없기 때문에 해당하는 산을 빼고 다른 산을 넣는다든지 하는 식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100대 명산도 발표하는 기관과 단체마다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욕심이 많은 성격이라, 그 때 100대 명산에 도전해볼 것이라고 인증용 수건을 받아놓은지 수개월이 지났다. 그러다가 이번에 가보게 되었다.


신불산은 울산에 살고 있을 때 5~6번 갔던 것 같다. 주로 회사에서 극기 훈련삼아 몇번 갔었고, 개인적으로는 한 2번 정도 갔을 것 같다. 회사에서 극기 훈련할 때에는 "영남알프소 종주"라는 것을 달성(?)했는데, 그 프로그램 이름이 "지옥훈련"이었다. 코스는 천성상 밑에 있는 내원사에서 출발하여 천성산을 넘고, 영축산(취서산)을 넘고, 신불평원을 지나 신불산, 간월재, 간월산, 능동재 능동산, 가지산, 고헌산으로 이어지는...... 기억이 흐릿하기는 하지만 완주 프래카드에는 53km로 적혀있었는 것 같다. 도중에 비박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기억에 없다. 그냥 군중에 싸여서 앞사람 뒷꿈치만 보고 걸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때는 반지하처럼 생긴 산장도 어딘가에 있었는 것 같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여하튼, 오랜만에 올라서는 신불산은 많이 변해있다. 무엇보다도 등억온천지구 개발이 거의 완료된 것 같고, 산악문화회관이란게 생겼다. 이 지역의 산꾼들에게는 좋은 일일 것 같다.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바라보던 영남알프스였으니, 이정도 시설은 있어줘야 하는 것 아니었을까? 어쨌든 온천지구 및 문화센터 개발로 인해 들머리 찾는 게 수월해졌다.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산악문화센터. 1층에 카페가 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서 아이스아메리카노에 설탕시럽을 듬뿍 넣어 벌컥벌컥 마시면 시원하겠다.

 

산악문화센터 옆. 산행 들머리에는 인공암장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암벽타기를 즐기고 있다.

 

들머리 입구에 있는 등산길 안내도.....한참을 보았지만,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 간월공룡을 타고 올라가서 간월산 - 간월재 - 신불산을 따라 움직였다는 인터넷에 글을 올린 사람은 3시간 40분 만에 갓다 왔다는데..... 일단, 간월공룡을 타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할지.....(여기서 등 뒤 계곡 너머로 편의점이 보이는데, 그 가게를 지나 올라가야 한다. 그러면 간월공룡으로 갈 수 있다. 이제 생각이 났다)

모를 땐 일단 전진이다.


 간월산/신불산 갈림길.

여기서 순진하게 간월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가도가도 간월재와 간월산으로 갈라지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간월 공룡으로 올라서려고 오른쪽으로만 계속 방향을 잡고 갔더니, 간월재로 올라가는 임도를 만난다.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적이 있는 이 길은 참으로 지루한 길이다. 그래서 중간 중간에 "험한 등산로"라고 표시된 길을 통해서 수직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아직 1km를 더 가야 간월재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는 무슨 개선문 마냥 절개된 바위 사이로 재가 보인다.

 

간월재에서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간월산을 갔다가 올 것인가 신불산만 갈 것인가를 놓고 고민과 과민을 거듭하다가 간월산은 다음에 가기로 한다. 나중에 생각하니 참으로 잘한 결정이었다. 간월재에서 신불산까지 거리도 만만치 않다. 대충 1.5km가 넘는 것 같다. 오르막 1.5km면 1시간 거리다. 내게는...

  

간월재에서 능선까지 오르막을 계단을 타고 힙겹게 올라오니 신불산까지 0.9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더 지치게 만든다. 그럭저럭 돌 밭을 지나 신불산에 도착한다. 요즘 큰 산에는 여기 신불산처럼 큰 돌을 가지고 표지석을 만들어 놓는 곳이 있다. 내가 보기에는 생뚱맞다. 그 돌이 이 산에서 나는 돌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 옛날처럼 작은 비석(?) 또는 이 산에서 나는 돌에다 이름을 새기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친화적이지 않을까? 인공미가 물씬 풍기는 이런 조형물은 내게는 별로다. 좀더 자연친화적인 조형물이었음 좋겠다.

  

저 돌탑 또한 인공미가 물씬 풍긴다. 그 증거는 기단에 보이는 콘크리이트 자국 때문이다. 굳이 콘크리이트를 사용해서 돌탑을 만들었야 했을까? 치악산과 같은 다른 큰 산에 돌탑이 있으니 우리도 만들자라고 누가 제안을 했을까?

  

멀리 영축산이 보인다. 내가 옛날에 저 먼길을 종주 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것도 서너번이나 했다는게.....

  

내려올 때는 신불공룡능선을 타고 내려왔는데, 많이 위험했다. 시력이 노안+짝눈 이어서 거리감이 다소 떨어지는데다가 급격한 체력 소모, 고소공포증 때문에 우회로를 통해서 내려왔지만, 우회로라고 만든 것이 설치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재, 아직 많이 정비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문화센터 1층에 있는 카페에서 아이스커피에 설탕시럽을 듬뿍넣고 쭉쭉 빨아 마시니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원래 가려고 했던 길은 출발지에서 윗쪽에 표시된 녹색 등산로다. 들머리를 잘못잡아 간월재로 올라가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체력적인 면에서 오늘의 코스가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