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싯잎 2017. 6. 23. 11:25








 


깊은 밤엔 하늘도 운다

 

 

뭔가를 끊임없이 찾고 찾으며 젖은

안개 숲을 헤매고 다녔다
그것은 잃어버린 시간이기도 했고
놓쳐버린 날의 아쉬움, 혹은 피울 수 없었던 꽃


 

등 떠밀리듯 길 위에서 하루가

가고 밤의 날개를 접었다
어쩌면, 그것은 끝내 잡을 수 없는
흔들림으로 겨우 감지할 수 있는

 

 

바람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 같은 건지도....
심장이 쿵쿵, 소리를 내며 울린다


 

이럴 때는 정처없는 길 위로 또다시 나설 것이고
한 가닥 손에 잡히는 것 없이
텅 빈 가슴으로 돌아올 것이었다


 

다가가는 만큼 멀어지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세계를
무작정 쫓은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겠다


 

내 안에 가득 차 있는 이 바램은
결을 거슬러 거꾸로 솟구치는

허황된 몸짓에 불과한 걸까
깊은 밤에 검은 산그림자를

 

 

보면 눈물이 쏟아진다
하늘과 맞닿은 경계선 마져 흐릿해서 그 간격이
뿌연 눈물로 가득차 있는 듯 보인다


 

난 가끔, 하늘이 산마루에 얼굴을

 묻고 우는 모습을 본다
깊은 밤엔, 검푸르스름한 어깨를 들썩이며

 

 

 

서럽게 서럽게 운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면 온 산

전체에 눈물방울 그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