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생초(十二生肖)의 말과 양: 귀(貴)와 천(賤)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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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문화

2015. 3. 26.

글: 장공성조(長空星照)


말은 인류역사상 가장 먼저 순화된 동물의 하나이다. 말을 성공적으로 순화시킨 것은 인류로 하여금 농업생산, 교통운수, 특히 군사활동에서 새로운 동력을 얻게 해주었다. 말의 가장 현저한 특징은 달린다는 것이다. 사람이 말을 타고 활을 쏘고 사냥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때부터 그 속도를 벗어날 수 있는 동물이 많지 않게 된다. 말은 무외(無畏)의 정신을 지니고 있다. 말은 병기들이 맞부닥치는 소리에도 앞으로 전진한다. 말은 거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 말은 전차를 끌면서도 날듯이 달린다. 지금 사람들이 여전히 동력단위를 마력(馬力)이라고 부르고, 모터의 중국어를 마달(馬達)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은 동시에 사납고 강인하여, 길들이기가 쉽지 않다. 여러 대에 걸쳐 길러진 말의 후대라 하더라도, 사용하려면 역시 다시 길을 들여야 한다. 말의 번식주기는 비교적 길다. 10개월간 임신하여야 생산한다. 이런 특징으로, 말은 가장 고귀한 동물이 된다. 말을 기른다면 그것은 국가나 군대뿐이다. 한 가정에서 말을 기를 수 있다면, 고대에는 그저 귀족만 할 수 있었다. 후세에도 그저 부자집에서나 가능했다. 소위 "양마당차(養馬當差)"는 거의 현재의 개인소득세징수에 상당한다. 세금을 낼 수 있는 자는 분명 고수입의 군일 것이다.


고귀한 말은 그것을 가장 중요한 곳에 쓰이게 만들었다. 군대. 초기에는 전차를 끌었고, 후기에는 전사를 태웠다. 그래서 말과 군대, 전쟁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병마가 움직이기 전에 양초가 먼저 간다(兵馬未動, 糧草先行). 병마는 하나의 총체이다. 마수시첨(馬首是瞻), 장수의 말머리가 향하는 방향으로 진격하고 퇴각한다. 마혁과시(馬革裹屍), 군인은 전쟁터에서 죽는다. 마도성공(馬到成功), 신속히 전쟁의 승리를 거둔다. 마변(馬弁), 마호(馬號), 마창(馬槍), 마고(馬袴)같은 단어는 말과 관련이 있는 외에, 군대, 전투중의 말과 더욱 관련이 있다. 사마(司馬)는 더더구나 고대의 육경(六卿)중 하나이고, 전국의 군대를 관장했다.


양은 육축(六畜)의 하나이고 비교적 일찌기 인류에 의하여 순화되었다. 고기가 부드럽고 영양가치가 높아서 인류의 가장 맛있는 음식물이 된다. 물고기와 합쳐서 "선(鮮)"자를 구성하였다는 것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맛있으므로, 인류는 양고기를 공품으로 조상과 신을 제사지내는데 썼다. 그래서 양(羊)은 삼생(三牲)의 하나가 된다. 번식속도가 빠르므로(1년에 2번 낳거나 3년에 5번 낳는다. 매번 3마리 내지 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길상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양은 모여살기를 좋아하여, "군(群)"이라는 글자는 바로 양처럼 함께 모여있다는 말이다. 양은 의리를 중시하여, 일치단결하여 외래의 위협에 대항한다. 그래서 "의(義)"자의 위에도 "양(羊)"자가 있다. 양이 크면 바로 미(美)이다. 양고기는 진수(珍羞)이고, 양이 많아지면 사람들이 선모(羨慕)한다. 이것은 모두 양이 인류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지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양의 중요가치는 그의 군체에서 비롯된다. 개체로서, 양은 고귀한 것이 아니다. 반대로, 그것은 비교적 값싼 것이다. 그래서 가져와서 교환하는 물품인 것이다. 경제학에서, 상품이 기원을 설명할 때, 왕왕 양 한마리로 얼마의 물건과 교환하는지, 1개의 공구로 몇 마리의 양과 교환하는지를 예로 든다. 이를 보면, 양의 가치는 비교적 낮았다. 현재와 같이 우리가 한 사람의 실제수입이 몇년전에 비하여 올랐는지 내렸는지를 말할 때, 왕왕 한 달의 급여로 몇 근의 돼지고기 혹은 얼마의 양식을 살 수 있는지를 얘기하지, 몇 대의 TV를 살 수 있는지를 얘기하지 않는다. 즉, 돼지고기와 양식의 가격이 TV가격보다 싸기 때문에 계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유명한 "오고대부(五羖大夫)" 백리해(百里奚)는 진목공이 초나라에서 데려와서 자신이 쓰려고 할 때, 고의로 그는 도망친 노예라고 하고, 5장의 양가죽(혹은 5마리 양)과 초나라사람과 교환한다. 백리해이 당시 나이는 이미 많았고, 농삿일을 할 수는 없었다. 노예가 도망치는 것은 죽을 죄이니, 되사오더라도 그냥 칼로 쳐서 죽여, 일벌백계를 하여 다른 노예를 겁주는 용도이니, 비교적 싼 가격으로 교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만일 5장의 양가죽이 정상적인 노예의 가격이라면, 초나라사람은 분명히 생각했을 것이다. 진나라사람은 왜 제대로된 가격으로 쓸모없는 사람을 사가려 하는 것일까? 만일 말 한 마리로 바꾸려고 했으면, 초나라사람은 즉시 경계했을 것이다. 도대체 이 자가 노예인가 아니면 보배인가?


말은 귀하고 양은 천하다는 것은 이제 분명해졌다. 그들은 차이가 있고, 절대로 같은 등급이 아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말을 주로 동력(장비)으로 하는 전쟁이 인류에게 복이 되는가? 지과위무(止戈爲武). 최고의 무력은 무력을 쓰는 것을 제지하는 것이다. 전쟁을 하지 않고 적군의 병사를 굴복시키는 것이다. 전쟁의 최고경지는 싸우지 않는 것이다.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한 사람도 이러하거늘 한 국가는 하물며 어떠할 것인가. 한 국가가 만일 '잃었다'면(전쟁), 그것이 한 나라의 복이 아니란 말인가? 당연히 말을 약간 잃었다고 하여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천하가 비록 안정되어 전쟁을 잃으면 분명 위험해질 것이므로, 일정한 양의 말을 보유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단지, 이 수량이 무한팽창할 수는 없다. 대량의 말을 가지게 되면 아마도 쓸데없는 전쟁을 해야 할 것이다. 이는 국가의 복이 아니다. 국가가 비록 커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하는 법이다. 이것이 바로 말이라는 비싼 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계시이다. 양은 다르다. 우리는 많아도 걱정하지 않는다. 만일 집집마다 많은 양을 가지고 있다면, 천하의 양은 하늘의 하얀구름처럼 많다면, 이런 사회는 얼마나 안정되고 아름다울 것인가? 그래서 말은 귀하지만 천하의 길상이 아니고, 양이 많고, 양이 천해야 인류의 복이다. "강(羌)"이라는 글자는 양과 사람을 결합한 것이라고 한다. 이 유목민족은 양을 기르는 것을 위주로 하여서 '강족'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강(姜)씨성이 있다. 그 기원은 모계사회의 이 부락이 아마도 양을 기르는 씨족이었을 것이다. 양을 기른다면 말이 부족하겠는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양을 더욱 중시했다. 그렇지 않다면, 양을 자신의 성에 쓰지 않았을 것이다.


이를 보면, 사람이 말을 가지는 것은 양을 갖기 위함이다. 양을 가지는 것이 비로소 사람의 최종목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