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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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2020 11월 마지막 주말 ...

토요일 아침 브런치나 먹자고 나섰다. 조금 쌀쌀한 바람. 하늘 맑고 푸르고 삽상하다. 나뭇잎들은 모두 떨어져 겨울 기분이 나는 것 같아. 11월 마지막 주말이니 내일 모레 12월 ~ 워낙 좋아하는 햄버거 그리고 닥터 페퍼. 젊은이들도 호불호가 확실히 갈린다는 향기로운 닥터 페퍼. 老人 입맛은 아니오니. 닥터 페퍼가 맛있지만 카페인이 센거는 확실해. 커피 마신 날이나 비슷하게 잠을 통 잘 수가 없네. 다시 일어나 앉았다. 수제 햄버거 전문점이라고 느끼하지 않은 담백함. 쏘스라도 좀 강하면 좋을텐데 ... 박스에 보이는 상점에서 차와 몇가지 필요한 식재료가 도착했다. 네이버의 유명한 요리 블로거 수제품들. 이 분 블로그를 오래 전부터 좋아하고 지낸 팬이다. 글을 읽으며 자주 감동하고 센스에 놀라고 나를 돌아..

29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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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2020 겨울 나기 ( 김장, 막장, 기름 )

김장 김치라고 하기에는 말도 안되지만 배추 한 망을 사왔다. 실한 배추 3포기. 추석 전에는 3만원이었는데 이제 9천원이 되었다. 나머지 한 통은 배추국, 나박김치에 쓰려고 두 통을 싱크안에 절여 놓았다. 찹쌀 풀도 쑤어 놓았으니 내일 아침 속을 만들어 넣어야지. 이마트 조선호텔 김치가 먹을만 해서 내~ 사먹고 있는데 여기 저기서 김장하는 이야기 들으니 흉내라도 좀 내고 싶길래. 배추속과 굴, 수육도 좀 먹어봐야지. 중간 무 한 다발은 나박김치, 깍두기 좀 담그고 무생채나 무국을 끓여 먹으려고 한다. 쪽파 좀 까달라고 했더니 얌전히도 까왔네. A 형 나는 다듬어서 통에다 휙휙 집어던진다. B 형.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원 백합식품 막장용 메주가루. 오래전 부터 백합식품 장류들을 주문해 먹고있다. 덩어리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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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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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2020 木馬와 淑女 ( 박인환 시집 )

박인환 " 木馬와 淑女 " ( 1976. 3. 5 ) 1926 ~ 1956 박인환의 생애도 너무 짧았다. 1955년 < 박인환 시선집 >을 간행하였고 1956년 이상의 기일에 4일동안 폭음한 것이 급성 알콜성 심장마비로 이어져 자택에서 사망하였다. ( 29세 ) 1976년 시집 < 목마와 숙녀 >가 간행되었다. 양복이 더없이 잘 어울리는 말쑥한 외모로도 유명하며 생전에 김수영과 등단시기도 비슷해 막역한 사이였으나 후에 성향 차이로 멀어진다. 木馬와 淑女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生涯와 木馬를 타고 떠난 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木馬는 主人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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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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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2020 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 압록강은 흐른다 " ( 1973. 10. 3 ) 전혜린 譯 ​ 1946년 독일에서 발표된 한국소설로 지금도 독일의 중,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읽혀지고 있는 이미륵의 대표작품. ​ 독일어로 된 이 소설은 1954년 영역판으로 영국에서 출간. 1956년 미국에서도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959년 전혜린에 의해 처음 번역되었다. ​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기 전 평화로웠던 어린시절부터 신식교육을 받고 민족의식에 눈을 뜨며 독일에 도착하게 되기 까지를 담은 자전적 소설. ​ 한국인이 한국의 모습과 정서를 그려낸 작품이지만 한국어가 아닌 독일어로 쓰였다는 것이 쟁점이 되었다. ​ 표지그림은 李瑞之 화백 題號는 金世豪 화가 이미륵 ​ 1899년 황해도 해주 출생으로, 본명은 이의경이다. 해주보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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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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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2020 황동규. 마종기 시집

황동규 " 오늘 하루만이라도 " ( 2020. 10. 26 ) 열일곱번째 시집 ​ " 시인의 말. 마지막 시집이라고 쓰려다 만다. 앞으로도 시를 쓰겠지만 그 시들은 유고집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는 건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내 삶의 마지막을 미리 알 수 없듯이 내 시의 운명에 대해서도 말을 삼가자. ​ 지난 몇 해는 마지막 시집을 쓴다면서 살았다. ​ 2020년 가을. 황동규 " ​ ​ 마종기 " 천사의 탄식 " ( 2020. 9. 9 ) ​ " 시인의 말. ​ 지난 시집 이후에 쓰고 발표한 시들, 아주 멀고 멀리 산 넘고 바다 건너에 살고 있는 고달픈 말과 글을 모아서 고국에 보낸다. 5년 동안 모은 시들이지만 그게 내 평균 속도였으니 큰 게으름은 없었다고 믿고 싶다. 시를 읽어 줄 당신께 감사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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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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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2020 청도. 감마을

청도는 감 고장 보이는 들판은 모두 감나무 밭. 밭. 밭 감을 모두 따서 밭들은 캄캄하다. 날씨도 잔뜩 흐려 어두운데 감나무 가지들은 검은색이었다. ​ 가로수며 밭들이 온통 감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고 하는데 올해 갑자기 된서리가 예보되어 감을 서둘러 모두 따버렸다는 섭섭한 이야기. ​ 냉동시킨 감 말랭이 냉동 청도 반시 이상하게 청도 감에는 씨가 없다고 하지. 같은 씨앗을 다른 지방에 심으면 씨가 생긴다고 하고. ​ 예전 청도에 왔을 때 동네 골목은 감나무 가지들이 버드나무처럼 휘어져 담장을 넘어 길까지 축축 늘어져 있었다. 윤기나는 초록 잎사귀에 붉은 감을 달고 있는 그 광경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 기대를 하고 온 청도. 사가지고 온 냉동 반시는 정말 달고 부드럽고 맛있어 아마 몇 상자 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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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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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2020 청도. 운문사

아침 일찍 떠난 먼 길. 운문사 ( 雲門寺 ) 대략 160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이곳에서 수학하는 운문 승가대학은 국내 승가대학 가운데 최대의 규모와 학인수이다. 악착보살. ​ ' 비로전 서쪽 천장에 종을 매단 반야용선이 보인다. 반야용선(般若龍船)이란 피안의 극락정토에 갈 때 탄다는 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법당 자체가 지혜의 세계로 나아가는 반야용선과 같다고도 하는데 운문사 비로전 내에 형상화 되어있는 반야용선에는 밧줄이 하나 걸려 있고 그 밧줄을 잡고 매달려 있는 동자상을 일명 악착보살이라고 한다.' ​ 운문사의 악착보살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천장 높은 꼭대기에 정말 작은 모습이라 한참을 찾았다. 역사도 깊은 신라 진흥왕 21년 ( 560년 )에 창건된 운문사는 고요하고 차분한 넓은 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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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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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2020 11월 1일. 남산.... 비

11월 1일. 일요일. ​ 늦잠자고 일어나니 오랜만에 내리는 가을비 !! ​ 얼른 편하고 따뜻한 패딩을 꺼내입고 나갈 준비 어디에 갈까 ..... 남산엘 가야지. 봄 벚꽃 하얗게 떨어지는 봄 낙엽 우수수 떨어져 바람에 날리는 늦 가을 생각나는 남산 길. ​ 버스에 앉아 길바닥의 노란 은행잎 날리는 것도 보기 좋고요. ​ 날씨가 좋으면 오래 걷다 목멱산방에 들러 비빔밥도 가끔 먹는 단골집. 비가 내리니 순환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갑니다. ​ 안개낀 남산의 분위기는 너무 좋아. 잘왔어. ​ 친구 두 분이 비오는 남산길을 걷는 모습이 왜 그리 좋아보이던지요. 남성들의 우정은 좀 더 묵직한 감동이 느껴지고 혈연 이상의 신뢰 ... 오는 모습 뒷 모습까지 버스타고 내려오는 길까지 계속 걷습니다. ​ 동대역 근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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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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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2020 나 홀로 속초. 10/17

아침 6시 30분. 일출 시간, 알람을 맞춰놓고 잤어, 오늘 떠나는 날이니까 혹시 선명한 일출이라도 역시 흐림이라 구름이 잔뜩 낀 먼 곳에서 해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네. ​ 오래도록 서서 해가 완전히 떠 구름속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어. 파스텔 톤으로 밝아오는 하늘색과 바다위에 드리워지는 해 그림자가 길게 너울대는 바다. ​ 국민학교 수학여행을 경주로 갔었는데 토함산이 어딘지 무얼 알았을까 그런데 해돋이 기억만큼은 아직도 선명해. 바다가 완전히 빨간색으로 절절 끓더니 불덩이 같은 커다란 해가 불끈 솟아오르던 장면. 그 후론 아직 한 번도 그런 경외스럽던 장관은 본 적이 없네. ​ 일출보다는 일몰을 볼 기회가 더 많았지. 석양이 더 아름답기도 하고. 근처 외옹치 포구에 아침 산책 횟집들이 줄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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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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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2020 나 홀로 속초. 10/16

얇은 커튼만 치고 잠들었는데 얼마나 푹 달게 잤는지 눈이 부셔 잠에서 깨니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창 밖엔 해가 떠서 눈이 부셨던 거야. 아침 하늘도 참 아름다워. 맑고 정결한 색깔 바다 공기는 또 얼마나 시원한지 요란한 파도소리 좋아서 눈물이 나려고 하던 걸. 설악산 가기로 마음 먹은 날. 단풍은 아직이지만 단풍철에는 차와 사람에 치여 다닐 수도 없다하던데... ​ 금요일 아침인 오늘도 벌써 설악 가는 길은 주차장 처럼 되어 버렸네. 7번 버스가 대포항에서 설악산 종점까지 가는데 입구에서 내려 남들 따라 걷기 시작했지. 걷는게 빠르다니 이럴 때는 무소유의 의미가 진심 느껴져 ㅎㅎ ​ 작은 배낭 메고 작은 카메라 핸드 폰 휘적 휘적 걷는 기분 얼마나 홀가분 한지. 오늘은 어제보다 날이 더 찌뿌둥 흐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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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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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2020 나 홀로 속초. 10/15

올해 처음으로 집을 떠나다. 그것도 혼자 떠나지 않으면 심장이 폭발할 것 같이 위험해져 있었어.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만 보아도 가슴이 설레이네 참 ~ 이런 경우가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슬프기도 하고 도시를 벗어나고 싶었어. ​ 속초 대포항 바다가 전면으로 내다보이는 시원한 전망의 방 반쯤 흐린 하늘 ​ 우선 유튜브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窓을 열어 파도소리, 바람소리, 음악을 오래 듣다. 방파제를 따라 거닐다. 하늘색과 구름까지 이쁜 오후 대포항 재래시장이 바다 냄새 제대로 맡게 해주던 때가 있었지. ​ 나무 널판지 의자, 일렬로 앉아 먹던 활어회, 문어, 전복죽도 커다란 붉은 다라에 가득한 생선들이 펄떡이고 문어는 기어나와 이리저리 발을 뻗어봐 시끌벅적 바닥은 질척이고 매운탕 냄새와 고함소리도..

댓글 나무계단/2020 2020.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