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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 2018. 5. 14. 21:50

성경적 자녀양육을 위한 부모교육

부모 코칭 1. 자녀와의 관계 기술 : 공감하며 들어주기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고전 13:4-5)

 

아이는 자신을 양육하는 대상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삶을 배우고 관계를 배우고 신뢰를 배웁니다. 영국의 심리학자 도날드 위니콧(Donald W. Winnicott)은 아이와 아이를 양육하는 대상 사이에 형성되는 공간을 중간지대(Transitional Space)라고 했습니다. 이 공간이 형성되려면 아이를 양육하는 대상이 충분히 좋은(good enough)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충분히 좋은 대상이 가진 특성은 인내심과 안정성, 그리고 진실한 사랑을 바탕으로 합니다. 인내심은 아이가 자신을 양육해 주는 대상을 공격하여 못살게 굴고, 인내의 한계를 시험할지라도 엄마가 참아 내어 줄 때 형성되며, 이때 아이에게 중간지대가 생성되어 아이가 엄마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인내심을 가진 대상이 되어 주는 것에서 가장 힘든 것은 자녀의 고집으로 인한 논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되고 보면 아이와 끊임없이 논쟁하는 것만큼 참기 힘든 일도 없습니다. 아이는 꼭 해야 돼요?“, ”싫어요!“라고 우기고 자신의 고집을 주장하며 숙제, 텔레비전 시청, 컴퓨터, 귀가 시간 등에서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매시간 말다툼을 벌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부모의 인내는 한계에 도달하고 지쳐 버립니다. 반항으로서의 논쟁은 부모의 결정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부모의 의견에 개의치 않거나 최종결정을 내리는 부모의 권한을 무시하고 아이가 자기 고집과 방식만 주장하는 경우입니다. 논쟁을 일으키는 아이들은 부모가 항상 자신이 원하는 일은 절대로 허락하지 않고 반면에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 행동해도 되는지 알기 위해 부모를 시험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자신이 부모의 책임 아래 있음을 느끼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잦은 논쟁은 결과적으로 부모의 권위를 손상시켜, 부모가 아이에게 존경받지 못하게 되며 아이는 자신의 자율성이 옳지 못하다고 느끼고 점점 자신감을 상실하게 됩니다. 또 아이들이 부모와 입씨름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부모가 아이들의 감정을 알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아이가 틀렸다는 사실부터 주장하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논쟁은 부모의 권위를 훼손시키기 때문에 논쟁을 하다 보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인내하고 보호해 주는 존재라고 믿기보다는 적이라고 생각하는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아이와 자주 말다툼을 벌이는 부모는 자신이 아이의 책임자이며 존경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아이를 자신의 보호를 받는 어린아이라기보다는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적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고 경쟁자로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부모는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은 좋은 부모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공감하며 들어주기는 논쟁을 줄여 주고 논쟁의 부작용을 막아 주며 논쟁을 벌인 후에도 마음에 상처가 쌓이지 않게 해 줍니다. 공감하며 들어주기는 아이를 밖으로 끌어내서 자신의 감정과 관점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도록 유도하고 격려하는 기술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말에 그대로 반응하는 대신 아이의 말을 주의 깊게 듣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말에 반항할 때 부모가 말하는 이유가 아이에게 항상 적절한 것은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줄수록 아이들은 부모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공감하며 들어주기는 아이의 기분이 어떤지 이해해 주는 척 가장하기 위한 속임수가 아니라 아이의 내적 경험세계로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아이가 말을 할 때 부모는 나름대로 아이의 말을 해석하거나, 아이가 말을 할 동안 답변을 준비한다거나, 아이가 말하려고 하는 내용을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추측해 버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아이가 말할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고 추측하지 않고 성심껏 들어주기 위해서 부모는 자제심을 발휘해야 합니다. 물론 아이가 어떤 말을 할지 이미 알고 있을 때도 있지만 아이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얻기를 바라며 그것을 누군가 듣고 이해해 주기를 원합니다. 공감하며 들어주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잘 다루는 부모는 어릴 때는 강한 통제력을 발휘하고,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점점 풀어주며 자율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부모입니다. 하지만 주장을 펼칠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 아이는 자율적인 인간이 될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공감하며 들어주기는 아이에게 자신을 표현할 권리를 허락하며 아이의 자율성을 키워 주는 일일뿐 아니라 부모의 권위를 신장시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비록 적대적인 감정이라도 아이가 표현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아이의 감정이 어떤지 들어주며 아이의 진심을 이해해 주는 것이 아이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자기 나름의 시각을 갖고 자기 나름의 주장을 하도록 할 때,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준다고 느끼게 되고 부모에게 협조하려고 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사랑과 존중을 받고 싶어 하며 부모가 자신의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편이라고 믿고 싶어 하며 자신의 말에 관심을 갖고 들어주기를 기대합니다. 아이가 무엇인가 주장할 때 그것은 그저 자신의 방식대로 하고 싶기 때문만은 아니며 자신의 자율권, 자신의 의견과 희망을 가질 권리를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논쟁할 권리를 준다면 아이는 부모의 결정권을 존중해 줄 것입니다.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가 어릴 때부터 부모가 관여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기본적인 규칙을 확고하게 다짐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세워 갑니다. 그렇게 하면 부모는 아이의 불평과 요구에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고,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말을 성의껏 들어줄 때 아이 역시 똑같이 타인의 말을 공감하며 들어주게 될 것입니다. 위니콧은 인내심도 안정성도 진실한 사랑의 바탕위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이 사랑은 아이를 자신의 기대대로 복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존중하며 부모의 권위를 가지되, 아이의 자율성을 성장시켜 주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