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둘째주} 함바게이트, 한일군사회담, 북한무조건대화, 구제역, 한류 등

댓글 26

주간시사정리

2011. 1. 9.

 

 

 

 

 

 

 

 

 

 

 

 

 

 

 길게말할 이야기들은 별로 없는데, 어쨌든 해야 할 말은 많이 있다.

 

 간단히 짚어볼 이야기중 우선 생각나는 것은 구제역과 조류독감 소식이다. 사실 간단한 문제가 아니고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중 하나다. 뭐 여기서 일일이 다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막심하다. 가축 100만마리가 살처분 되거나 생매장 되었다. 이건 구제역이고 뭐고 떠나서 살처분이라는 행위 자체에 대해 한번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아무리 말못하는 짐승이라지만 참 이것도 못볼 꼴이지 않나? 구제역에 이어 철새도래지에서 확인되던 조류독감이 이제 닭과 오리를 키우는 곳들로 번지기 시작했으니 이건 또 정말 큰일이다. 지금 퍼지는 조류독감은 고병원성이라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 관련 법을 추가 제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지금 티격태격하고 있으나 서로 이유는 있어보이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또 한류열풍이 전보다 더욱 본격화 되는 듯 하고 그를 시기한 일부 타국의 세력들은 그를 폄하하려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문화의 확산이라는 것은 그런 식으로 절대 차단할 수 없다. 더군다나 요즘같은 정보화 사회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한국의 문화력, 이건 정말 대한민국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어느 나라에서도 잘 융화된다. 뭔가 모자른 중국, 유별난듯한 일본과는 달리 우리는 우리 문화도 그렇고 유입된 서양문화들도 잘 동아시아식으로 바꿔놓는 것 같다. 우리의 문화력은 스스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국가가 나서서 경제력에 신경 쓰는 것 만큼 투자하고 키워주고 확산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현재는 너무 미미하다!)

 

 그리고 코스피 지수가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 부동산 가격이 일부지역에서 반등 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소식,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소식, 미국의 지방정부 파산 우려가 심각하다는 소식등의 경제소식들도 조금 있었다. 한일 해저터널, 한중 해저터널 계획이 경제성 부족으로 완전히 백지화 되었다는 소식도 있었고.

 

 여러 소식들이 많았는데 앞서 말한것 처럼 길게 다루긴 그렇지만 그렇다고 또 짧지도 않은 소식들이다.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 순 서 -

 

사회 : '함바 게이트', 초대형 비리사건으로 번지나? - 썩을대로 썩은 경찰

정치 : 다음주 한일 군사회담 합의, 국방교류협정 논의 - 한반도 상황과 일본

정치 : 북한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 정부 고심중 - 역제안이 답이다

 

맺음말 - 중요성의 희석

 

 

 

 

 

 

 

 

사회 : '함바 게이트', 초대형 비리사건으로 번지나?

- 썩을대로 썩은 경찰

 

 

 처음에 소식을 들었을 때 부터 살짝 놀랐다. 강희락 전 경찰청장, 대한민국 경찰의 최고 수장이라는 사람이 돈을 받고 인사청탁을 받았다는 그 자체에 우선 놀랐다(현재는 경찰청장이 아니다. 2010년 8월 사퇴했다). 벌써부터 말문이 막힌다. 게다가 저 경찰청장이라는 사람은 경찰 개혁을 부르짖던 인물이었다. 물론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인사청탁 사실을 부인했다. 그런데 며칠전 MBC에서는 새로운 사실을 폭로했다. 관련자인 '유씨'가 꼬리가 잡혀 구속되려 했던 2010년 10월, 유씨에게 4000만원을 주며 해외도피를 권유해 증거인멸을 시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유모씨가 진술한 내용으로 아직 사실이 완전히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이거 참... 이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 '부당 거래'를 다시 찍어보는건 어떨까? 끝까지 다 읽어보면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난데없이 내가 놀란 이야기부터 해버렸다. 이 사건이 '함바 게이트'로 불리는 이야기를 좀 해야 할 듯 하다. '함바집'라는 것은 건설 현장에 있는, 건설업체와 계약이 된 식당으로, 인부들이 그 함바에서 밥을 먹으면 건설회사에서 돈을 주는데 나가서 먹으면 자비로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부들이 함바에서 밥을 먹는다고 한다. 음직 품질에 비해 건설 회사에서 한끼당 밥값으로 주는 돈이 꽤 짭짤하고 또 인부들이 많다보니, 한 건설 현장에 운좋게 함바 운영권을 따내면 건물이 완성되는 수개월, 또는 1년 이상의 기간동안 수억의 순수익이 남는다고 한다. 자판기 같은 거랄까? 그러다보니 함바 운영권을 따내기 위한 로비가 치열한데, 그 '유씨'는 경찰의 인사들을 비롯 여러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하여 건설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해 함바 운영권을 따냈다고 한다. '유씨'는 함바운영권을 따내는 브로커역할을 통해 900건의 함바운영권을 로비를 통해 따냈고, 그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어 1000억원을 벌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을 로비에 사용했다는 주변인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또한 함바 운영권 외에도 각종 인사청탁이라든지 수없이 많은 로비들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단 이 사건은 경찰청장이 연루된 로비라는 드라마틱한 소재부터 시작해, 그 '유씨'의 로비 범위가 상당해 강력한 후폭풍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실명이 거론된 사람은 강희락 전 경찰청장,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김병철 현 울산경찰청장, 양성철 현 광주경찰청장(경찰 아주 대단하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 장수만 현 방위사업청장, 최영 현 강원랜드 사장 등이다. 이 외에 이니셜로 언급된 사람들도 언급해볼까? 현 국회의원 3명, 공기업 전 사장 J씨, 모부처 현 장관 L씨, 모부처 전 차관 M씨 등...

 

 진짜 아주 잘들 해쳐먹고 있다. 특히 경찰청장들이 줄줄이 연루된 이번 비리는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 윤락&유흥업소로 부터 돈을 받고 경찰들이 단속 시간을 알려주거나 묵인하는 것 등은 이미 지겨울 정도로 많이 언급된 것 들이었다. 최근에는 전의경들의 폭력 사건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군대는 안그러고 폭력문제들을 개선하려 하면 개선되는 움직임이 보이는데 전의경들은 왜그러나? 원인 아시는분 알려주시길). 왜 그런지 실마리가 풀리는 느낌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은 정말로 진리다. 정말 그렇다.

 

 이 소식에 대해서 할말이 없는 이유, 말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사실 관계 철저히 수사해서 모두 구속시켜라. 그리고 이제 잘 보시길. 이번 사건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 있었던 박연차 사건, 한명숙 총리와 관련있는 곽영욱 사장 사건 처럼 전적으로 진술에 의존해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다. 한명숙 총리 사건의 경우는 곽영욱 사장과 다른 증인들이 진술을 뒤엎으면서 근본적인 사건관계가 뒤집히고 있다. 이번 사건은 어떻게 진행될까? 고 장자연씨 사건처럼 범인들이 아니라고 하면 그냥 '아, 범인 아니구나'하면서 넘어갈까?

 

 또한 이번 사건은 '유씨'가 최근 사업을 실패하면서 로비를 했던 관계자들이 그를 외면하자 앙심을 품고 모두를 폭로하면서 진술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한다. 다시 한번 기억하시길, 못된짓의 말로는 이렇다. 못된사람들 끼리의 거래, 결국 모두 자멸하는 길 뿐이다. 더러운 사람들끼리 뭘 바랬나? 이제 죄값을 치룰 시간이다. 잘 됐다.

 

 

 

 

 

 

 

 

정치 : 다음주 한일 군사회담 합의, 국방교류협정 논의

- 한반도 상황과 일본

 

 

 다음주에 일본의 방위성 기타자와 도시미가 한국에 방한해 우리 김관진 국방장관과 회담을 할 것이라고 한다. '국방교류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두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는 일본의 군사대국화 의도다. 여러번 많은 글에서 언급했고 이미 한국인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일본은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통해 자국의 군사적 행동의 자유를 주장하고, 더 많은 국방비를 정당화 시키고 있다. 북한이 뭐만 했다 하면 오버액션을 하는 일본의 행동 배경에는 그런 것들이 있다. 일본은 한반도의 긴장을 원한다. 민주당이고 자민당이고 마찬가지다. 일본은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정치고 언론이고 사상 전반이 상당히 우경화 되어있어, 여차하면 다시 과거의 군국주의 일본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북한의 행동은 일본의 군사적 행동의 당위성을 높여주고 있다.

 

 중요한건 두번째다. 지금의 행동은 일본 혼자 하는 행동이 아니다. '한일간의' 군사회담이라는 거다. 그건 무엇일까? 지금 우리 정부도 일본과의 군사협력 필요성을 느끼면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거다. 무슨말이냐면, 우리가 일본의 군사대국화 의도에 지금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전쟁 위험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 정부는 최근의 한반도 위기 속에서 여러번 '한-미-일 공조'를 주장해왔다. 6자회담 참가국중 '북-중-러'에 대비되는 진영이 '한-미-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진심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하고,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불러올 문제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 문제는 도대체 무엇인가? 

 

 1894년 발생한 청일전쟁... 청일전쟁은 중국과 일본이 한국(조선)의 주도권을 놓고 벌인 경쟁이다. 한국보다 산업화를 먼저 달성한 일본은 더 많은 자국 이익을 위해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밀어내고 한국을 차지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일본은 거대 제국이었던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한국을 보호해주려는 것 처럼 행동했고, 한국에게 중국으로 부터의 영향력을 벗어나게 해주려는것 처럼 현혹했지만, 결국 중국을 몰아내자 각종 불평등 조약을 체결했다. 한국이 러시아를 통해 일본을 몰아내려 하자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범죄도 저질렀다. (진짜 인류 역사에 이런 경우는 정말 없다.)

 

 오늘날 일본은 군사대국화를 달성하고 나면 곧장 중국과의 대결구도로 갈 모양새다. 물론 그 둘은 현재 센카쿠열도등의 문제를 놓고 대결 중이고 그 경쟁에서는 이미 중국이 희토류등의 무기를 토대로 한번 승리한 모양새다. 자, 이제 일본은 한국까지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이제 중요하다.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은 일본에겐 강화도 조약, 청일전쟁, 이후의 시모노세키 조약의 영광을 불러올 수 있는 길이다. 한중관계가 악화되고 경제 교류까지 줄어들면 당연히 일본 비중이 늘어나는 것 아니겠나? 대립각이 커지고, 북한을 놓고 대립이 심화되면서, 군사력만이 아닌 모든면에서 거대한 중국에 맞서러면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등의 각국을 끌어들여야 할테고, 일본은 해외인 한국을 군사적으로 도와주려면 평화헌법이 수정되어야 한다. 평화헌법상 일본은 자국이 공격당해야만 방어를 할 수 있고, 그것도 방어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화헌법의 당사자인 태평양전쟁 당시의 연합국의 수장 미국은 심화되는 중국과의 대립각으로 중국에게 맞서는 '한-미-일'의 군사연합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평화헌법 수정을 용인해줘야 한다. 물론 미국은 그러지 않기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글쎄, 중국이 곧 엄청나게 커버릴텐데 그래도 그럴 수 있을까?

 

 이것은 일종의 이간질이다. 한반도의 긴장고조와 더불어 한국과 중국과의 극심한 대립을 일본은 원한다. 우리가 일본과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한반도 긴장을 다시한번 고조시키게 된다. 일본은 우리편인 것 처럼 행동하겠지만 일본이 우리편이 되어주는 대가 역시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일본은 그다지 우리 편이 되어주지도 않을 것이다. 6.25전쟁으로 엄청난 경제 특수를 누린 일본이 한반도 전쟁을 막아주거나 남한 주도의 통일을 도와줄 생각도 별로 없을 것이다. 도와줘도 받을 것은 확실히 받는게 일본일 것이고, 우릴 전폭적으로 도와준다 해도 그 배경에는 전후 한반도 수호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아 남들과 같은 군사대국화를 본격 추진할 생각임에 분명하다.

 

 간결하게 말해서, 외세에 의존하는 선택을 해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완전한 '자주'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일본이나 미국, 중국등이 한반도를 놓고 생각하는 이해관계에 주시해 자연스럽게 우리 편을 들도록 유도해야 한다. 지금은 오히려 중국과의 관계개선 움직임이 좋은 수라고 생각된다. 지금 이런식으로 미리 편을 다 정해버리면 그 편대로 전쟁이라도 할 것인냥 긴장이 고조되는게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래서 갈등의 표면화를 피해야 하는 것이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고래싸움을 말려야 새우가 살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상대적 소국인 우리는, 상대편으로부터는 물론 같은편으로 부터도 빌빌거리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런걸 보면 지금 우리의

한일 군사협력은 그럴 필요가 없는 수다. 혹 한반도 유사시 우리가 정말 일본의 군사대국화고 뭐고 우리가 급해서 일본이 필요하게 된다면, 어차피 일본도 그는 바라는 바이기 때문에 우리를 도와 줄 것이다. 물론 앞서 말한 것 처럼 받을것은 받아 낼 것이며, 또 전폭적인 지원도 해주진 않을 것이나 그건 지금 친해지나 그 때 부탁하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또한 한반도 유사시 승리가 필요한 미국이 대신 일본에 압력을 넣지 않겠나? 미국이 분단 상태 유지를 원한다면 일본과 친해도 아무것도 안되는건 마찬가지고. 이런거 아닌가 국가간 관계가. 국익에 따른 한반도 유사시 미일중러의 포지션은 이미 대충 정해져 있다.

 

 근본적으로는 '중국이 걱정되는데 빨리 일본이고 미국이고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되나?'라는 생각자체를 하지 않도록 한반도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그 방법은 또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안보를 위해서라며 한미FTA를 후다닥 체결한 것 벌써 잊었나? 또한 일본과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일본은 그냥 마음에서 의심스러운게 아니라, 일본이 대놓고 하는 행동들만 보면 너무나도 자명하게 그 의도가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전쟁이 무서워 일본이라도 협력해야 안심이 된다는 것인가? 잘못된 생각이다. 이런 행보는 긴장을 고조시키고, 우리에겐 더욱 외세를 필요로 하게 하는, 100년전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 지금의 행보는 심히 우려된다. 

 

 

 

 

 

 

 

 

정치 : 북한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 정부 고심중

- 역제안이 답이다

 

 

 아이구, 북한 문제 글을 아직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1월중에는 가능하려나?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북한은 최근 급격히 유화모드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연평도 포격이후 서로 극심하게 대립하던 남과 북이었지만, 북한은 중국과의 대화 이후, 그 때문인지 몰라도 대화를 하자는 말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사실 이렇게 되버리면 우리는 지는게임이 되고 만다. 그러니까 여러번 말한것 처럼 애초에 대북정책 포지션이 유연하지 못한 그 자체가 잘못 되었다는건데, 일단 우리가 대화를 회피하면 우리가 이상한 국가가 된다. 북한의 불순한 대화요청의도가 자명하다 하더라도 대화를 하지 않는 모양새는 국제사회로 부터 좋게 보일 수가 없다. 일단 결정적으로 미국부터가 북핵 문제 해결은 대화로 방향을 잡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또한 국제사회 역시 북한의 습성에 대해 잘 알고 있긴 하지만 북한이 조건없는 대화를 말했기 때문에 아니면 말면 되는 대화를 안하는 남한은 좋게 보일 수는 없는게 현실이다. 그럼 대화를 하게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대화를 반대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편인 현 정부 지지층들이 반발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대화를 해야 된다는 쪽은 현 정부를 조롱하게 될테고 말이다. 후자가 더 안 좋은 선택인 것 같지만, 잘은 몰라도 미국은 중국 때문에도 그렇고, 북한 붕괴로 주인없는 핵무기가 아시아를 떠돌게 되기 이전에 핵을 폐기하고 싶기 때문에, 남한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해 궁극적으로 6자회담 또는 북미 양자회담 등의 핵폐기 대화로 연결되는 것을 원할 것이고, 따라서 미국은 지금 우리 정부에게 북한과 대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라는 메세지를 보내고 있을 것만 같다. 결국 진퇴양난이랄까?

 

 하지만 우선적으로 시도해 봐야할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역제안이다. 지난번 정부는 북한의 이산가족 회담 제의에 대해 정례화를 역제안 했던 적이 있었다. 그걸 보면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나였지만 그것 하나는 정말 좋은 수라고 생각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번엔 북한이 그 때보다 더 협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절한 역제안을 한다면 그를 얻어낼 수도 있을지 모른다. 예를 들자면... 너무 나아간 것이긴 하지만 계속 발목을 잡고 있는 금강산 관광 관련 관광객 신변보장 조치는 어떨까? 지금의 이명박 정부는 그것만 해결되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그것을 북한이 수용한다면 현재의 강경책 속에서도 미국도 있고해서 북한과 뭘 하긴 해야 했는데 못하던, 그런 상황을 타개하고 금강산 관광 정도만 재개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 쪽 생각만 해봤을 때 말이다. 하긴 이것도 국내 지지층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른 역제안으로는 서해 5도 관련 내용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더 현실적인것 같긴 하다.

 

 조금 걸리는건 북한이 무조건적인 대화를 제의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역제안은 조건을 다는 것이 된다. 따라서 북한은 그를 일거에 거부해 버릴 가능성이 있다. 그 특유의 조롱섞인 논평과 함께. 그는 북한이 지금 얼마나 조급하냐에 달렸을 것이다. 북한은 과거에 비해 자금이 부족한 것은 아닌 듯 하다. KBS보도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북한으로 들어간 돈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보다도 많다 한다. 현 정부에서 대북 무상현금 지원이 완전히 사라지고, 금강산 관광등이 멈추고 했지만, 개성공단이 확대되면서 결국 북한으로 간 돈은 같은 기간동안 노무현 정부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동시에 북한은 중국으로 부터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으니 돈만 봤을때는 부족하지 않다.  

 

 문제는 김정은의 후계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그것이다. 지도층에게 그를 만회하려면 전보다 더 많은 자금과 사치품들이 필요할 것이다. 주민들도 문제다. 주민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은 것이 감지된다. 무시할 수준이 아닌 것이다. 북한의 돈벌이는 변화가 없었는데 북한이 휘청인다? 이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남한 측 문화에 동화되는 주민들과 고위층들도 크게 늘고 있다 한다. 역시 북한의 붕괴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오래 가면 남한측으로의 흡수통일이 유력해지는 느낌도 들 수 있지만, 중국의 북한 경제 종속화 작업과, 또 그를 스스로 원할 북한 수뇌부의 선택이 문제가 될 것이다. 갈수록 답은 확실해 보인다. 북한은 어쨌든 붕괴한다. 그 때 어떻게 포섭할 것인가, 중국으로의 흡수를 막으면서 말이다. 답은 뻔하고, 정부의 발언을 보면 그를 알긴 아는 것 같은데 앞서 말한 국내적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듯 하고 그를 타개하면서도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방법을 모색중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일단 대화를 하고 영 아니다 싶으면 그때가서 튕기든 뭐든 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왠지 지금 정부가 대화자체가 이뤄지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국내 문제 때문이다. 북한이 진정성을 정말로 가지고 있다면 그 때는 대화를 할 준비가 우리 정부는 되어 있는 것일까? 글쎄...?

 

 

 

 

 

 

  

 

맺음말

- 중요성의 희석

 

 

 짧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엄청난 규모의 로비 사건, 구제역 문제, 북한 문제... 이 모든 것들은 굉장히 중요한 사건들이다. 요 몇년새 말그대로 줄줄이 터지고 있는 거대 비리 사건들, 말그대로 신이 내린 재앙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구제역과 조류독감 문제, 급선회 하면서 중국, 일본들의 강대국들을 바쁘게 움직이게 하며 우리 민족의 운명을 곧 결정짓게 될 북한 문제... 이 모든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들인데 이렇게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다 보니 다 묻히는 느낌이다. 오늘 뉴스에서도 구제역 소식은 두 기사 정도, 함바 게이트 소식도 두 기사 정도, 북한은 하나 정도? 그랬던 것 같다.

 

 다 중요한 일이다. 어느하나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다. 장하준 교수는 가장 어려운 직업은 민주시민이라 했다. 참 그 말 동감이다. 알아야할 사회 문제들이 너무 많고, 최근의 문제들은 심각하기까지 하다. 우리는 그런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국민들이 깨어있어야 정치인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따라서 옳은 방향으로 해결 될 수가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헷갈릴 정도고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다. 나라가 혼란스럽다고 해야 하나? 중요한 모든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니 중요한 사건은 하나도 없는 듯한 느낌으로 언론이 흘러가고 관심이 흘러간다.

 

 지금은 말그대로 우리 민주시민들이 그 어느때보다 정신을 바짝차려야 할 때 일지도 모르겠다.

 

 

 

 

 

 

2010년 1월 둘째주

- fin -

 

 

 

 

 

 

현재까지 수정 내용 없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