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이어폰은 아니다 - 에어팟 프로 리뷰 & 음질

댓글 8

리뷰·차·집

2019. 11. 15.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 

아니 뭐 좋긴 좋은데..."








   안녕하세요. 스마일루입니다. 


   에어팟 프로, 샀습니다.ㅋㅋㅋ 국내 출시와 동시에 애플 홈페이지에서 바로 구매하였고, 그렇게 11월 13일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1~2주 정도 걸리는 것 같더군요. 


   이미 에어팟 프로는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고, 많은 리뷰어들의 극찬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너무 칭찬에만 치우친 리뷰들이 너무 많고, 이미 애플 제품을 좋아할대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편향된(?) 리뷰들도 많은 것 같아, 그 정도는 아닌 제 입장도 좀 포스팅 해 볼까 합니다. 


   물론 저라고 완벽한 리뷰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닙니다. 리시버, 오디오를 좋아하긴 하지만 전문적인 덕후도 아니고, 이미 에어팟, 맥북, 애플워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쓰고 있기에 애플 제품을 싫어하는 그런 사람도 아니거든요. 그냥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하나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가격 및 다양한 이유로 구매를 망설이시는 분이시라면, 청음 꼭 해보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음질에 대한 만족도, 또 노이즈 캔슬링을 써보지 않으신 분들은 노캔 성능의 만족도를 스스로 확인해 보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 그럼 늘 그렇듯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총정리는 아래에 있으니 급하시면 그것만 보셔도 됩니다. 








   언박싱부터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있으니 올려봅니다. DHL로, 그리고 우체국 택배를 통해 도착했습니다. 빨리 오니 좋더군요.










   디자인은 확실히 웃긴면이 있고, 귀에 끼면 기존 에어팟 보다는 살짝 더 튀어나오는게 마음에 안들긴 하는데, 뭐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논란이 많았던 에어팟의 그 콩나물 디자인이 나름 느낌있어 보이는 요즘이니 참 뇌이징이 중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ㅎㅎ 아무튼 콩나물, 탈모액정 등 독특한 디자인으로 기능을 구현하고 자신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가져가는 애플의 모습을 이번에도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플 제품은 비닐을 뜯는 맛이죠. 그래도 요즘엔 많은 전자제품들이 비닐을 뜯기 쉽게 포장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초기 물량은 10월 언젠가부터 한국행을 목적으로 생산된 제품인 것 같네요. 아무튼 스티커는 떼어냅니다. ㅋㅋㅋ










   일단 첫 인상에서 실망했던 건 케이스의 마감이었습니다. 사진상의 유격들이 문제인건 아닙니다. 그 유격이 벌어졌다 좁아졌다 하진 않습니다만, 뚜껑과 본체의 단차가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뚜껑이 닫힌 기존 에어팟은 잡았을 때 단차가 아주 없진 않지만 나름 매끈한 느낌이라면, 에어팟 프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마감에 강점을 가진 애플이 왜 이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뚜껑을 닫힌채로 유지해주는 자력이 기존 에어팟 보다 분명하게 약해졌습니다.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며, 아무래도 기존 에어팟의 철가루 오염 문제를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크진 않았지만 살짝 아쉬웠던 건, 기존 에어팟처럼 유닛이 케이스 속으로 쏙- 빨려들어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실리콘 팁 때문에 어쩔 수 없나 싶긴 합니다. 









   실리콘 팁의 퀄리티, 결합 방식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끼우기는 정말 쉬운데, 빼기는 그에 비하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어렵습니다. 찢어질까 걱정되기도 하는데, 팁을 뒤집지 말고 그대로 엄지로 꽉 잡아 뽑으면 잘 뽑힙니다. 팁을 바꿔가면서 실험하느라 팁을 많이 바꿨는데, 그 때마다 '이번엔 진짜 찢어질 것 같은데?' 할 때마다 결국엔 별 탈 없이 잘 빠졌습니다.ㅋㅋㅋ 


   어떤 분들은 다른 실리콘 팁을 이용할 수 없는 결합방식에 실망을 보이기도 하던데요. 이어폰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에겐 분명 그렇지만, 절대 다수의 평범한 유저들에게는 잘 안 빠지는 지금 방식의 장점이 적지 않다고 봅니다. 팁 분실 가능성을 정말 크게 낮춰줄테니까요. 


   또 애플의 노림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커널형 이어폰들은 반지를 끼우듯 결합할 수 밖에 없는 팁 부분 때문에 원통형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드라이버가 작아지거나 귓구멍에서 멀어져야 했는데, 이런 독특한 결합 방식 때문에 드라이버(스피커) 사이즈를 키우면서 동시에 귀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폰 팁에는 별도의 그물망이 있는데, 이건 드라이버가 오염되는 걸 막기 위한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듭니다.ㅎㅎ









   유닛을 살펴보면, 겉보기에 유닛에 검게 칠해진 부분은 세 부분이 있는데요. 재미있는 건 바깥쪽 큰 덕트-마이크 부분을 제외하고 두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려도, 이어폰이 귀에 착용된 것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두개의 센서를 비롯해 소리가 나오는 부분, 실리콘 팁까지 손가락으로 막아야 귀에 착용된 것으로 인식하더라구요.


   기존 에어팟은 두 개의 센서만 가리면 귀에 착용된 것으로 인식되서 손으로 한 쪽을 들고 있으면 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노이즈 캔슬링이 감안된 것이겠죠. 꽤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위한 마이크 부분이라고 하기에는 외부 덕트가 굉장히 큽니다. 음질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콩나물 끝 부분에는 예전과 같은 큰 구멍은 없고 아주 작은 구멍만 나 있는데, 그럼에도 통화품질은 상당히 좋습니다. 빔포밍 마이크가 많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귓 속 내부 마이크까지 이용하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이어팁은... 작으나 크나 저에게는 다 잘 맞는다고 나오더군요. 혹시 몰라서 사~알짝 빼고 테스트를 해보니, 밀착 정도가 불량하다고 나왔습니다. 뭐 테스트 알고리즘이 허접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작은 이어팁도 잘 맞는다고 하고, 또 처음엔 저도 느낌이 그래서 작은 이어팁으로 써왔는데, 그건 와인병에 박힌 코르크 마개처럼 너무 귓 속 깊이 들어가는 것 같더군요. 오히려 중간 이어팁으로 하고 착용하니 좀 더 부드럽게 귓 구멍이 덮이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잡소리가 너무 많았죠? 말하고 싶었던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과 음질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솔직히 노캔 제품을 많이는 써보지 못해서 모르겠습니다만, 분명 훌륭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커널형 이어폰이기 때문에 더더욱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도 같은 세대의 제품이라면 헤드폰 방식의 노캔보다는 커널형 이어폰 방식의 노캔의 효과가 더더욱 극적이긴 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노캔 제품을 써보셨던 분들이라면 에어팟 프로의 노캔 성능을 '돈 값 한다'고 판단하시겠지만, 노캔 제품을 쓰지 않으셨던 분들이 노캔의 대중화를 불러일으킬 이 에어팟 프로를 통해 노캔을 처음 접하면서 환상에 빠진채 노캔을 접하신다면, 분명 실망하실 겁니다. 완전한 노이즈 캔슬링은 현재 어렵기 때문입니다. 중고음역부터의 노이즈 캔슬링은 현재기술로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고 알려져있고, 에어팟 프로도 그렇습니다. TV 소리 같은 것은 조금 감소되긴 하지만 분명 들리고, 주변의 말소리도 분명히 감쇠되지만 안 들리진 않습니다.


   반면 주방의 후드 소리와 같은 저음은 확실하게 차단됩니다. 또 자기 자신이 말하는 소리가 막힌 귀속에서 울리는 것 까지도 캔슬링 되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굉장히 자연스러운 노이즈 캔슬링이 강점입니다. 캔슬링 되는 주파수 대역은 확실하게 캔슬링 되고, 먹먹함도 매우 적습니다. 앞서 노캔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약간의 주의사항(?)을 말씀드리긴 했지만, 노캔을 어느정도 접하셨던 분들에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가장 앞장서는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과 견줄 수 있는 제품은 되는 것이 에어팟 프로인 건 맞다, 라는 것입니다.


   특히 놀라운 부분은 '주변음 허용' 기능입니다. 요즘 나오는 커널형 무선 이어폰의 주변음 듣기 기능은 마치 녹음 파일을 들려주는 것 같은 이질적인 음질을 보여주고 심지어는 원래 안들리던 것 까지 다 키워서 들려주는, 보청기 역할을 하는데에 반해, 에어팟 프로의 주변음 듣기 기능은 갑자기 커널형 이어폰이 오픈형 이어폰이 된 것처럼 굉장히 자연스러운 음질을 보여줍니다. 이게 너무 신기하더군요. 때문에 또 자주쓰게 됩니다. 참 좋습니다. 



 





   문제는 음질입니다. 음질, EQ 특성은... 기존 에어팟이 제가 느끼기에 중음, 고음이 완전 부스팅된 느낌이었다면, 에어팟 프로는 중음, 고음은 조금 낮아지고 저음이 좀 더 강해졌습니다. 커널형이고, 귀에 접한 덕트도 있고 하다보니 당연히 그렇겠죠? 여튼 밸런스는 더 맞춰지는 쪽으로 변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뭔가 원래는 '오디오테크니카'스러웠다가 '저음 조금 줄어든 보스'처럼 바뀐 느낌이랄까...


   해상력이나 공간감도 향상된게 느껴집니다. 특히 고음은 좀 작아졌지만 명료해졌습니다. 고음 자체도 조금 더 커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좀 남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운건 중음, 고음입니다. 중음, 고음이 볼륨이 낮아지면서 중음이 다소 답답합니다.  그래서 여성 보컬의 명료함이 다소 아쉽고, 일부 남성보컬이 뭉치는 느낌입니다. 누구는 부드러워졌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쉽습니다. (※ 조금 희안한 건, 어떤 노래는 괜찮은 것 같은데 어떤 노래는 그런 현상이 좀 더 심하다는 겁니다. 적응형EQ랑 상관이 있는건가... 이건 경험해 보신 분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음... 에어팟 프로의 유닛은 다이나믹 드라이버인 것처럼 보이는데요. 무슨 옛날 이어폰도 아니고 에이징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지만, 일단 더 들어보고 혹시라도 추후에 음질이 달라진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아 참고로 노캔, 주변음 듣기가 아닌 그냥 '끔' 모드로 일반 인이어 이어폰처럼 듣게되면 저음이 좀 더 증가하는 것 같더라군요. 노캔이 자기가 낸 소리 자체를 조금 제거하는 모양입니다.ㅎㅎ 









   에어팟 프로... 분명 잘 만든 이어폰입니다. 혹자는 심지어 '가성비가 좋다'라고 까지 이야기 하는데, 어느 정도는 동의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전반적인 성능을 봤을 때 말 그대로 돈 값하는 제품인 것 같거든요. 노캔 성능, 통화 성능, 편의성 등은 가성비가 좋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음질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음질에서는 돈 값을 조금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니 여러분들께서 직접 판단해보시는게 좋을거란 생각입니다. 그 외에 아쉬워했던 마감이나 컨트롤 방식 같은 건 사실 잡다한 부분이고요.


   좀 정리를 해 볼까요?



   - 케이스의 전반적인 마감 아쉬움 [-3점]

   - 뚜껑 자력 약해짐 : 철가루 방지용? [0점]

   - 실리콘 팁 퀄리티 좋고 결합방식 매우 신박 : 장점이 많다 [+10점]

   - 손으로 잡더라도 귀 착용으로 인식되기 어려워 [+1점]

   - 노이즈 캔슬링은 매우 훌륭 : 이 정도면 현재 기술상 최상급. 단 환상은 금물 [+30점]

   - 주변음 허용 기능은 타사 제품들과 비교 불가 [+20점]

   - 해상력, 공간감 기존 에어팟 보단 증가 [+10점]

   - 음질은 중고음 약해 아쉬워 : 메불메 요소이긴 함 [-50점]

   - 기본 인이어 상태에서 저음 증가 [0점]


   

   단점이 두 개 밖에 안 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음질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게 단순한 저의 느낌 차이가 아닌 뭔가의 '문제'라면,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수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직접 설정에서 EQ를 건드려도 되겠습니다만, 이왕이면 적응형EQ를 손봐주는 방식으로 해결해주면 좋을 것 같네요.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여기까지입니다. 혹시 다른 의견이나 조언해 주실 부분 있으시다면 언제든 환영이니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