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둘째주 시사} 총선 결과vs예측, 극우, 선거법, 그리고 다당제

댓글 38

주간시사정리

2020. 4. 19.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미래통합당이 극우화되지 않았다면,

어쩌면 황교안이 아니었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다."

 

 

 

 

 

 

- 순 서 -

 

총선 결과vs예측, 극우, 선거법, 그리도 다당제 

(1) 내 예측 결과 돌아보기

(2) 왜 이렇게 됐나 : 결집에 의한 결집

(3) 보수의 종말? : 탄핵의 강 건너기

(4) 증폭된 국민의 뜻 : 선거법 재개정

(5) 미래 : 제발 다당제로

*1년 전 시사 정리 - 황교안의 장외투쟁

 

 

 

 

 

 

 

   안녕하세요. 스마일루입니다. 

 

   코로나19 속에서 진행된 총선이 높은 투표율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총선 결과는 더더욱 놀라웠죠.

 

   이야깃거리야 많겠고 다양한 기사들이 이미 쏟아졌는데요. 저는 최대한 다른데 없을 이야기들을 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그래도 완전히 다를 수는 없겠습니다만... 

 

 

 


 

 

   총선 예측과 결과, 극우, 선거법, 그리고 다당제 


   (1) 내 예측 결과 돌아보기

   지난 주에 '총선 결과 시나리오'라는 글을 쓰면서 다양한 경우의 수와 전망에 대한 글을 적었는데요. 이거 참, 총선 결과가 예상치 못하게 나와버려서 지난 예측이 좀 우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리한 지적(?)도 꽤 있었던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나름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긴 합니다. 일단 지난주 글을 조금 보시죠. 

 

   (1) 민주당 단독 과반

   (전략) 그렇게 될 경우 향후 전개는 어떻게 될까요? 우선 미래통합당의 타격이 굉장히 클 것입니다. 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한다는 것은, 현 여론조사 그 이상으로 여당표가 많이 나온다는 것인데요.

   그렇게 될 경우 황교안 대표는 물론, 나경원, 오세훈 후보는 물론, 김태호 후보까지 낙선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건 곧 미래한국당의 대선주자가 전멸 상태가 된다는 것이죠.

   결국 홍준표 전 대표의 승리 여부에 따라, 당권을 잡으려는 김종인-황교안 측과, 아주 현명하게 불출마 선언을 했던 유승민 전 대표, 그렇게 세 파벌의 당권 다툼이 격렬하게 시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보 진영도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선거법 재개정,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등이 그것인데요. 민주당이 과반을 달성했다면, 정의당은 분명히 교섭단체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민주당은 다른 진보세력과의 연대 필요성이 크지 않게 되니 열린민주당과의 협력 역시 크게 필요하지 않게 되겠죠.

   열린민주당+정의당이 전략적으로 연대해 만약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그것이 민주당에게도 오히려 좋을 것이니, 민주당의 방관 하에 아예 그런 길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할 때, 만약 유시민 작가의 아주 낙관적인 예상대로 180석 이상까지 가능하다면, 범진보 진영이 개헌선에 도달할 가능성 역시 매우 높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4년연임제 개헌을 비롯, 그와 함께 선거법 재개정 역시 큰 이슈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후략)

"총선 전 일반적인 예측은 이러했었다."

(4/12,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를 취합해 예측)

 

 

 

   그리고 역시 총선 예측이 있었던 2주 전 글도 좀 가져와 봐야 할 것 같네요. 

 

   (전략) 그때 김종인 전 대표가 황교안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지난 총선에서 김종인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에서 선거대책위원장임과 동시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었죠. 나중에 당 대표도 되었고요.

   아마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패배하고 황교안 대표가 무너지게 되면,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될 미래통합당의 비대위원장을, 아님 비대위 이후의 당 대표를 현재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종인 전 대표가 이어서 맡고, 이후 홍준표, 유승민 등 다른 보수대권주자들을 막고 황교안을 대선후보로 추대할 시나리오가 그려져 있다... 는 소설이 가능해 보입니다. 그저 소설일까요, 아님 비슷한 역사는 역시나 반복되려 하는 것일까요?

 

   최근에 쓴 이 총선 관련 예측에서 맞은 것과 틀린 것들이 있는데요. 그것들을 짚어보면서 이번 총선을 되돌아보기로 하죠. 우선 틀렸던 것 부터 봅시다. 

 

 

 

   ▶ 민주당이 180석 이상이 된다면 범진보 개헌선(200석) -> 개헌선은 실패

 

   사실 애초에 민주당 단독으로 180석 이상될 것이란 생각은 못했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범진보 180석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민주당 180석'으로 와전되면서 보도되었기에 저도 그런 시나리오를 그냥 생각만 해 본 것이었는데요.

 

   놀랍게도 민주당은 180석을 실제로 달성했지만, 범진보는 개헌선 도달에 실패했습니다. 딱 제가 생각지 못했던 빈틈이었는데요. 

 

   이렇게 된 이유는 여론조사로 예측된 것과는 다르게 정의당과 열린우리당이 비례의석을 별로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전 민주당이 180석을 달성한다면 경합 지역구 의석은 물론 부산-울산-경남에서 크게 선전하며 그를 달성할 것으로 생각했고, 비례의석은 여론조사대로 정의당과 열린민주당이 나름 의석을 챙길 것이라 보았는데 그게 안된 거죠. 

 

   그 원인은 출구조사로도 예상치 못한, 이번 총선의 놀라운 결과의 원인 그 자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음 챕터에서 보기로 하고 일단 넘어가죠.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은 분명 하락세이긴 했다.

하지만 실제 결과에서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모두

30%를 넘는 지지율을 달성하면서 놀라운 결집을 보였다."

(4/9, 리얼미터, 총선전 마지막 여론조사)

 

 

 

  ▶ 황교안, 나경원, 오세훈 낙선, 김태호까지 낙선? 홍준표는 몰라 -> 김태호, 홍준표는 당선

 

   이건 틀렸다고하기 뭣하지만 짚고 넘어가야겠죠. 민주당 과반 시 황교안, 나경원, 오세훈은 당연히 낙선할 것이라고 보았는데, 생각보다는 치열했지만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반면 김태호 후보가 당선되었고, 이래저래 치열했던 홍준표 후보도 당선되었습니다. 유승민 후보의 움직임도 기대되고, 아래에 쓰겠지만 보수 진영의 당권, 대권 경쟁은 이제 시작입니다. 

 

 

 

  ▶ 열린민주당 + 정의당으로 제2교섭단체 -> 더불어시민당 + 열린민주당으로?

 

   정의당이 과거 민주평화당과 '평화와 정의 모임'이라는 공동교섭단체를 만든 적이 있었기에, 또 교섭단체가 하나 더 있으면 진보진영이 상임위원회에서 유리할 것이기에 그 가능성을 예상했던 것인데요. 

 

   가볍게 던져본 말이었지만 놀랍게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단 제 생각과는 목적이 다르더군요. 공수처장 임명 때문에 제2위성교섭단체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허나 미래통합당도 위성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라, 서로 만들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눈치만 보고 있는 모양새네요. 어차피 추태인데 그냥 서로 안 만들기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앞서 언급한대로 전 열린민주당과 정의당이 나름 의석수를 챙길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열린민주당 + 정의당으로 제2교섭단체가 만들어질 것이라 보았는데, 의석 수가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더불어시민당 + 열린민주당으로 논의가 되고 있네요. 글쎄요. 정의당은 안 껴주려나요?

 

"여권 몫이 4~5명인데, 야2명 중 1명만 친정부 성향이면

'6명 동의' 조건 달성이 매우 쉬워지는 상황.

하지만 여야 서로 위성교섭단체를 만들면

무의미해지는지라..."

 

 

 

 

  ▶ 미래통합당 비대위 체제, 비대위원장은 김종인 -> 정말 현실로?

 

   미래통합당이 선거에서 패배, 민주당의 과반도 막지 못하면서 결국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할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현재 비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위원장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실제로 있죠? 홍준표 전 대표도 그런 입장이고, 심재철 전 원내대표는 이미 김종인 위원장에게 그를 제안한 상황입니다. 

 

   2주 전, 황교안 당시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했을 때,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 비대위 체제로 돌입할 것이고, 그때 비대위원장을 김종인 위원장이 맡아 황교안을 다시 추대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예상을 했었는데요. 일단 김종인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이 될 가능성은 꽤 커 보입니다. 맞다면 '소오름'인데요. 

 

   그렇다면 황교안 재추대가 가능할 것인가... 애초에 김종인 영입이 그런 의도였는지 아닌지를 떠나, 지금 상황에선 불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민주당 과반을 막지 못한 정도가 아닌, 민주당이 180석을 달성하는 초대형 사건이 벌어지다 보니 황교안 대표의 내상이 너무나도 크거든요. 복귀는 어려울 듯합니다.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의견 합치? 결국 추대해달라는 이야기다.

하긴, 김종인 아니면 누가 비대위원장 맡으려 할까?"

 

 

   (2) 왜 이렇게 됐나 : 결집에 의한 결집

   아무튼 이 놀라운 총선 결과,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사실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조사 대로라면 민주당이 과반은 하더라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야 했고, 비례대표에서는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이 지금보다는 선전하는 결과가 나왔어야 했을 텐데 말이죠. 

 

   이런 일이 벌어지고 나면 다양한 분석들이 쏟아집니다. 세대별 구조의 변화, 다양한 막말 논란, 코로나19 등이 영향을 미쳤겠습니다만, 결국 근본 원인은 딱 하나 아니겠습니까?

 

   바로 미래통합당의 극우화죠. 그들이 정상적인 보수정당이었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겁니다. 

 

   약 1년 전 시사 정리 글에서도 비중 있게 다뤘던, 2019년 2월에 5.18 망언으로 표면화된 미래통합당, 당시 자유한국당의 극우화는, 시간이 갈수록 극우 유튜버들과 함께 스스로 극대화되어갔습니다. 무슨 생각인지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은 내던지고 너무 과한 보수정당, 즉 극우정당이 되어버렸죠. 

 

 

"그 위대한 서막.

김진태는 징계를 받지도 않고 당대표에 도전했고,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도 했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겁니다. 고급스러운 용어로 '확증편향'이라고 하죠? '문재인이 사회주의 개헌을 할 것이다', '한국이 베네수엘라가 될 것이다'라는 식으로 다수가 공감하기는 어려운 과한 언사를 이어갔고, '우리가 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아닌, '문재인 정부가 해 놓은 것을 돌려놓겠다'는 것만 내세웠습니다. 

 

   그렇게 미래통합당은 최소 지난 1년 간은 정치로 보일 행위는 하지 않은 채 보수 결집에만 매진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하면 중도층도 설득될 것이라고 착각했겠죠. 

 

   그래도 경상도 지역의 결과를 보면 분명 전통적인 보수들을 결집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선거 막판 '범진보 180석' 발언에서 비롯된 '100석도 위험하다'는 미래통합당의 읍소 전략이 과거의 지지층들을 자극하는 데 성공한 것이죠. 

 

   하지만 위성비례정당으로 인해 강해진 세대결 양상은, 진보진영 역시 강하게 결집하게 했고, 이어 기존 미래통합당의 행보에 질린 중도층까지 돌아서게 되면서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 세대결의 와중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니 바로 열린민주당과 정의당이죠. 양 쪽의 세대결 양상이 강해지면서 열린민주당과 정의당으로 쪼개질 진보 지지층이 더불어시민당으로 비례투표를 몰아주면서, 여론조사의 정당지지율과는 다른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물론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모두 헛발질이 있긴 했었지."

 

 

 

   (3) 보수의 종말? : 탄핵의 강 건너기

   자, 이제 미래통합당은 어떻게 될까요? 보수 진영은 어떻게 될까요?

 

   최근 4번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고, 반공주의 성향이 강해 보수정권을 강하게 지지하는 세대가 밀려나면서, 아예 대한민국 정치 지형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뭐 어느 정도는 맞겠지요. 

 

   하지만 정당투표 결과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극우화 된 미래통합당에 대한 지지도 30%가 훌쩍 넘는 상황입니다. 이것이 당장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당장 사라질리는 없으니까요. 

 

   지금처럼 멍청하게 중도층을 내버리는 극우정당이 아닌,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친 시장적이면서 '제정신'인, 정상적 보수세력이 등장한다면, 범보수 재건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그것이 이뤄질 과정을 생각해보면 험난하기만 합니다. 문제는 아직도 극우 유튜버, 보수 기독교 & 태극기 세력에 빠져 탄핵을 부정하고 박근혜의 부활을 원하는 이름바 친박 세력, 극우 세력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강력한 결집력을 보이는 그들이 미래통합당을 지지한 30%의 국민 중 적잖은 수를 차지하는 이상, 당권 세력은 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고, '탄핵의 강'을 건너기는 매우 어렵겠죠. 

 

   결국 당장은 의석 수나 국민적 지지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극우 친박 세력과 완전히 결별한 중도우파 보수정당과, 친박 정당, 그 둘로 세력이 분열되지 않으면 보수 재건은 시작도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비대위 체제의 미래통합당, 새로운 미래통합당의 당 대표가 친박 세력을 몰아내고 그를 이뤄낼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국민의 33.84%가

태극기, 극우세력인 것은 아니다.

진보성향 정책 등에 반감을 느끼는

정상적인 유권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고

그건 당연한 일이다.

제대로된 정치세력만 있으면 되는거다."

 

 

 

   상황이 이러니 결국 '보수발 제3지대론'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유승민, 안철수 등이 주축이 되어, 예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어쩌면 손학규 민생당 대표까지 영입하는 그런 체제 말이죠. 반대로 친박계가 뛰쳐나가 기존 친박 세력들을 규합할 수도 있고요. 

 

 

   (4) 증폭된 국민의 뜻 : 선거법 재개정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서 어떤 분들은 '소름이 돋았다', '극우 보수에 대한 심판이다'라는 말들을 하시던데요. 사실 민주당이 180석을 얻은 결과는 분명 어딘가는 비정상적인 선거 결과입니다. 

 

   정당 득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또 각 지역구에서 나온 3, 40%의 미래통합당 표들을 생각해본다면, 민주당은 140석 정도가 나오는 게 정상적인 상황이고 그것이 대의민주주의의 구조상 맞는 상황인데 지금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런 상황을 만든 것입니다. 국민은 이렇게까지 심판하려 한 건 아니었는데 제도가 심판의 정도를 증폭시켜 버린 것이죠. 

 

   물론 미래통합당의 자업자득인 면이 매우 강하긴 합니다. 원래 제대로 된 민의를 반영해 국회 의석수를 구성하고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추진되었으나, 기존 정치인들이 지역구 의석을 줄이려 하지 않으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만들어졌고, 미래통합당이 비례위성정당을 만드니 민주당도 따라가게 되어 이 사달이 난 것인데요.

 

   결국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했다면, 기존 정당 지지율에 그나마 가장 걸맞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게, 미래통합당에게도 유리했을 것이라는게 지금의 분석이니 이게 참 재미있죠.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였다면, 민주당 131석, 통합당 114석, 

정의당 32석, 국민의당 23석이었을거라고.ㄷㄷㄷ"

 

 

 

   여하튼, 결과적으로는 선거법을 반드시 다음 총선전까지 개정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가능하다면 지역구 의석도 많이 줄여야 하고요. 따라서 소선거구제에서 중대선거구제로의 전환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게 될 것인가?! 예상외로 참패한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분명 선거제 개편을 주장할 것입니다. 미래통합당도 연동형으로 갈수록 좋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전과 다르게 논의에 참여하겠죠. 아예 예전 선거제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그건 아직도 미래통합당이 정신 못 차린 것이니 '노답'입니다만...

 

   문제제기는 당연하고 결국 민주당이 받아줄 것이냐의 문제가 남습니다. 전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진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여론도 있고 하니, 최소한 현재의 선거법에 비례위성정당을 막는 제도라도 보완하는 정도는 민주당이 반드시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럼 또 미래통합당이 난리겠습니다만...

 

 

"비례위성정당 막으면 미래통합당이 더 쪼그라드네...

100%연동형은 민주당이 손해가 너무 크고...

그 사이 어딘가에서 절충하려나?"

 

 

 

   (5) 미래 : 제발 다당제로

   보수당, 아니 극우당은 종말 했지만 위에 쓴 대로 보수라는 가치가 종말 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국민들 다수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민주당은 지지 이상의 의석을 얻었고 미래통합당은 국민의 뜻 이상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물론 정치인들 스스로 결과적으로는 문제가 되어버린 그 선거법을 만들었고, 그에 모두가 일조하였기에 누가 누굴 탓할 상황은 아니라고 하나, 이게 이상적이지 않은 것은 물론 현실적으로도 충분한 보완이 가능한데 가만히 두어서는 안 되겠죠. 선거법은 반드시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다양한 정당, 비례 정당의 등장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서서히 유럽식 다당제 국가로 변화해가겠죠. 

 

(2019년 독일 의석 상황)

"국회의원 3번 이상 못하게 하고, 위성정당 막고,

걍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로?

당장 이런 급진적인 변화는 어렵겠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부터 늘 그런 정치지형을 상상해 왔습니다. 양당제 정치가 서로의 대립을 극대화시켜 문제를 낳는다는 것이 제 오랜 생각이었거든요. 이젠 선거법 개정을 통해 벌어진 지금의 이 놀랍고, 소름 돋고, 한편으론 분명히 왜곡된 결과를 통해, 선거법 개정을 통한 제대로된 변화를 생각할 때, 할 수 있는 때가 되었습니다. 예전엔 선거법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도 하기 어려웠는데 이미 한번 해본 상황입니다. 이 좋은 역사적 경험을 통해 이젠 현명한 우리 국민이 선거법의 재개정을 지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법이 바뀌고 다당제의 물결이 몰려올 미래의 우리 정치 지형은 어때야 할 것인가... 사실 엄밀히 말하면 민주당도 제대로 된 진보라 말하긴 어렵습니다.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했던 김누리 교수님의 지적처럼 민주당은 보수, 미래통합당은 수구세력이라 할 수 있죠. 

 

   민주당이 유럽 정치에서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도좌파, 중도우파 진영을 담당한다면, 한국 정치에는 새로운 친노동 진보 좌파 정당이 필요하며, 동시에 제대로된 정통 보수 우파 정당이 필요합니다.

 

 

"민주당 180석... 그들은 알아서 주어진 권력으로 

대한민국을 개혁할 수 있을까? 글쎄..."

 

참고글 : 대한민국 최종개혁 - 차이나는 클라스 '김누리' 교수편, 반드시 볼 것!

 

 

 

   지금의 한국 보수 세력의 일부가 제정신을 차려서 정통 우파로 거듭나고, 이번에 여러모로 많이 삐끗한 정의당을 비롯 일부 세력이 진보 좌파의 어느 한 축을 담당해준다면, 새로운 선거법 하에서 대한민국 정치는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고, 지난 20대 국회에서처럼 연대 없이는 법안의 추진이 불가능한, 그래서 협의의 정치가 강제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아 물론 다양한 제도의 보완이 필요할 테고, 정치인들과 국민들의 의식 발전도 필요하겠지요. 여하튼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는 그를 향해가는 아주 결정적인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1년 전 시사 정리 - 황교안의 장외투쟁


   {'19. 4월셋째주 시사} 장외투쟁 - 자유한국당은 최악, 문재인도 걱정스럽다

 

   1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자 황교안 대표의 미래한국당, 당시 자유한국당은 장외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이래저래 불만이 많던 와중 드디어 밖으로 뛰쳐나간 것이었죠. 당시 글을 잠시 보시죠. 

 

   (전략) 이번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은 좀 명분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중략) 결국 이 장외투쟁은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번 장외투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좀 기다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지층들은 결집하겠지만 중도층은 어떨런지... 

   (중략) 결국 위에 링크한 연합뉴스 기사를 비롯해 몇몇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 장외투쟁은 보수결집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를 통해 최근 기세좋던 상승세가 주춤해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에 추진력을 더하고,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집중된 관심세를 황교안 대표가 좀 더 끌어오려는 의도가 굉장히 강한 것이죠. 황교안 대표가 장외투쟁을 강하게 추진하고, 대표 경선에선 거리를 뒀던 박근혜 대표의 석방을 요구하는 등, 그런 의도가 매우 잘 확인되고 있는게 지금 현재 상황입니다.

   (중략)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생각도 분명 듭니다. '이 상황이 되기까지 청와대는 무엇을 했나?'라는 것 말이죠. 어떤 분들은 '자유한국당이 뭐 청와대가 대화하자고 한다 해서 들어주겠나?'라는 말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것과 제가 말하려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뭐랄까, 청와대가 자유한국당을 설득하려는 시늉조차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 (중략) 이는 아무래도 자유한국당이 보여준 모습과 더불어, '114석의 자유한국당을 빼고도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만 잘 설득하면 할 수 있는건 다 할 수 있다' 라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라는게 일단 가장 신빙성 높은 예측이 아닐까 싶습니다. (후략)

 

"다시 못볼 얼굴들."

 

 

   앞선 총선 관련 글에서 언급한 2019년 초부터 대놓고 극우 색채를 드러냈던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입니다. 그것이 2019년 4월의 장외투쟁으로 이어졌고, 태극기 세력의 지지를 받고자 황교안 대표가 대놓고 박근혜 대통령 석방 주장을 하기에 이르렀죠. 

 

   재미있는 건 당시의 분석인데요. 나경원 원내대표가 계속 세간의 관심을 받자, 황교안 대표가 그 관심을 자기에게로 돌리고 당내 리더십을 끌어올리고자 장외투쟁을 선택했다는 언론들의 분석이 그것이었습니다. 

 

   보면 황교안 대표의 권력 야욕은 상당한 것 같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경쟁자들을 밀어내는 공천을 단행했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보수 대권 주자들의 전멸로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 정도가 살아남았고, 김태호 의원도 대선 경선에 참여할 정도는 되겠습니다만...

 

   또 남들을 다 험지로 보내려다 보니 자신도 종로 출마에 떠밀려 나갈 수밖에 없었고, 낙선했죠. 글쎄요. 어쩌면 이번 총선 결과와 미래통합당의 참패 원인이 미래통합당의 극우화라기 보다는, 극우세력을 이용해서라도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권력을 휘어잡으려 했던 황교안 대표에게 있을 수도 있다, 즉 황교안이 미래통합당 대표가 된 것부터가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다,라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주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오타 수정 (202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