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건강 정보

에드몽웰즈 2020. 12. 7. 09:51

[대학병원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 소화가 안 되면 위(胃)가 나쁜 것일까?

글: 신원창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소화가 안 된다’라는 증상은 단순히‘소화 작용이 느리게된다’는 의미라고 생각하나 대개는 통증이나, 복부 불쾌감, 조기 포만감, 복부 팽만감, 트림, 구역, 구토, 가슴앓이, 위식도 역류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이는 의학적 용어로는‘소화불량증’이라고 할 수 있다.

소화불량증은 질병이라기보다는 증상이며 성인의 25%에서 나타나고,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의 3%가 소화불량증 환자이다. 소화불량증이란 주로 상복부에서 느끼는 재발성 또는 지속성 복통 또는 불편감으로 정의되며 명백한 원인질환 즉, 위염, 소화성궤양, 위식도역류질환, 위종양, 간 및 췌담도 질환 등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있고, 이러한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를 비궤양성 또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한다. 따라서 소화가 안된다는 증상을 가진 환자는 질병의 위치에 따라서는 크게 세가지 범주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다.

 

위내시경 이미지 (사진: 백병원 홍보팀 송낙중)  


첫째는 위 자체의 질환 즉 위염, 위궤양, 위식도 역류질환, 위종양 등으로 위의 소화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증상으로 이는 대부분 구역, 구토, 복부 불쾌감, 속쓰림 등의 다른 위장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위내시경 검사가 가장 간단하고 정확한 검사 방법이다.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위내시경 검사 결과, 위식도 역류질환이 5~15%, 소화성 궤양이 15~25%, 위암이 1% 미만이지만 45세 이하에서는 드물다. 다른 원인으로는 위마비(특히 당뇨병), 흡수장애 질환, 기생충 감염이 있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에 의한 위염도 소화불량의 원인이될 수 있다.

두번째로는 위 외의 소화기 관련 질환이다. 간염이나 간경화증, 간암 등의 간질환이나 담낭염, 담낭암, 담도암, 만성췌장염, 췌장암 등 췌담도 질환의 대부분이 각 장기의 기능의 장애나 소화효소의 부족현상으로 소화불량이라는 비특이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감별진단을 위해서는 혈액으로 검사 가능한 간 및 담도 기능검사와 영상의학적인 방법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나 복부CT 촬영이 도움이 된다.

세번째로 기능성 소화불량증 즉, 임상적 또는 검사실 소견, 내시경 검사로 명백한 구조적, 기질적 원인이 없이 소화불량이 수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이며 이는 실제로 만성소화불량의 가장 많은 원인이다. 소화불량 환자 중 2/3는 위내시경 검사나 복부 초음파 등의 검사에서 기질적인 원인이 없으며, 구심성 내장감각의 증가, 위배출 시간의 지연, 음식에 대한 적응 불능, 또는 정신심리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야기된다. 이런 경우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소실될 때 까지는 약물 등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하면 되나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면 반드시 기질적 질병과 감별하기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

그 외 다른 질환으로 당뇨병, 갑상선 질환, 심혈관 질환, 복강 내 종양, 임신 등 다른 원인 질환의 동반 증세로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다. 

결론적으로‘소화가 안된다’라는 증상은 비단 위 자체의 질환뿐만 아니라 근처의 위장관 및 췌담도 질환 또는 여러가지 다른 종류의 전신질환의 2차적인 증상으로 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고, 문제는 이런 소화불량 증상이 있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일시적인 소화불량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거나 소화제나 제산제 등의 약물요법으로 증상의 호전이 있지만, 이런 증상이 치료 유무에 관계없이 수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특별한 원인질환이 발견되지 않으면 간기능 검사를 포함한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나 CT촬영 등 영상의학 검사로 기질적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연구]백병원 논문

에드몽웰즈 2020. 11. 27. 09:50

[연구] “소아비만, ‘간(肝)’도 망친다”
-한국 소아청소년 ‘15년 새 비알코올성지방간 44% 증가’ 비만과 증가세 비슷
-간에서만 대사하는 ‘과당’, 알코올과 비슷하게 간에 독성유발 
-해운대백병원 박승하 교수, “비만 줄이지 않으면 비알콜성지방간 줄지 않아, 과당 섭취 줄이고 식단 관리해야” 

 


한국의 소아청소년 비알콜성지방간 유병률이 15년 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만도 비슷한 증가세를 보여, 소아비만이 간 질환 발병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해석된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박승하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세부터 19세 소아·청소년 4,448명의 비알콜성지방간 유병률 분석한 결과 15년 사이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의 비알콜성지방간 유병률 변화를 보기위해 2001~2005년 2,383명과 2015~2017년 2,065명의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연구결과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은 2001~2005년 7.8%에서 2015~2017년 11.2%로 44%가량 증가했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증가폭이 컸다. 남학생은 10.6%에서 14.7%로 38.6% 증가했고, 여학생은 4.6%에서 7.4%로 60.8%로 비알콜성지방간 유병률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만도 7.3%에서 10.6%로 45.2% 증가해,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복부 비만도 10.0%에서 12.8%로 증가했다. 

반면, B형 간염 유병률은 2001~2005년 1.4%에서 2015~2017년 0.3%로 크게 감소했다. C형 간염 유병률은 2015~2017년 0.1%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이번에 사용한 비알코올성지방간 기준은 ALT(알라닌 아미노 분해효소) 수치로, 간세포 손상을 받으면 농도 수치가 올라간다. 현재 한국에서는 ALT 수치가 남학생은 33(IU/L) 이상, 여학생은 25 이상일 때 비알코올성지방간으로 본다. 최근 북미 소화기학회에서 발표한 기준은 남학생 26 이상, 여학생 22 이상일 때 비알콜성지방간을 의심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 북미 소화기학회는 ALT 수치가 비알코올성지방간을 선별하는 최선의 검사이며, 소아청소년 성별에 따라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미국 기준과 한국 기준을 모두 적용했을 때 증가폭이 모두 비슷하게 나왔다고 밝혔다.

 

박승하 교수는 “소아비만이 줄지 않는 이상 비알콜성지방간 유병률도 지속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아청소년기 비알코올성지방간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뿐만 아니라 간경변증, 지방간염 등 간 관련 사망률도 증가시킬 수 있어 어릴 때부터 관리가 필요하다”도 강조했다. 

또 박승하 교수는 “음료수나 패스트푸드 등 서구화된 음식, 그중에서도 과당이 지방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며 “과당은 간에서만 대사해 알코올과 같이 간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소아청소년시기에는 과당섭취 줄이고 식단과 운동, 체중관리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영국 국제소아건강학회지(Paediatrics and International Child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글,사진,그래프: 홍보팀 송낙중 (학교법인 인제학원 경영기획국)

 
 
 

[닥터뷰]백병원 인터뷰

에드몽웰즈 2020. 11. 9. 09:44

[닥터인터뷰] ‘궤양성 대장염 · 크론병’ 치료 전문의,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김남훈 교수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현대의학이 정복하지 못한 난치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7만여 명이 병원을 찾았다. 전 세계적으로 500만 명이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명확한 발생 원인도 모르고 악화되는 원인도 뚜렷하지 않다. 수시로 찾아오는 복통과 설사, 배변의 긴박감은 환자들의 삶을 무너뜨린다.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해야 할 젊은 환자들에게 발병률이 높아 더 문제다. 하지만 고혈압과 당뇨와 같이 만성질환으로 생각하고 관리만 잘 한다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김남훈 교수는 “아직 완치되는 치료약은 없으나, 증상을 안정시키는 항염증약물로 관리할 수 있다”며 “복통이나 설사, 혈변이 2주 이상 반복되면 염증성 장질환 전문의를 찾아가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남훈 교수는 15년간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치료해 오고 있는 ‘대장’ 분야 전문의다. 전공의 시절 ‘궤양성 대장염’으로 고생하는 여러 젊은 환자의 고충을 접하고 이 질환에 관심을 가졌다. 전임의 3년차 시절 일본 연수를 계획하던 중 문영수 교수(전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와의 인연으로 2005년 9월 일산백병원에 부임했다. 당시 일산백병원에서는 대장질환 환자는 늘고 있었지만, 대장치료 전문의가 없어 인재를 구하던 시기다. 

김남훈 교수는 경희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연구학회 학술위원, 대한내시경학회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에서 1년 반 동안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장투과성 이상에 대한 원인 기전 연구를 위해 미국연수를 다녀왔다.

(사진 왼쪽부터) 궤양성 대장염 환자 내시경 소견 · 크론병 환자 내시경 사진


2주 이상 복통·설사·혈변 반복되면, 소화기내과 전문의 찾아야
첫 진단이 중요! 내시경·혈액검사·염증부위·치료반응 등 종합적으로 판단 필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인식하고 있다.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항체가 세포나 조직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킨다. 두 질환은 비슷한 것 같지만 차이가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염증이 발생하고, 장의 가장 윗부분인 점막층에만 얇게 생긴다. 반면,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디에서나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크론병은 주로 소장과 회맹판 입구에서 많이 발생하고 점막 깊은 부위인 근육층이나 장막층까지 분포하기 때문에 협착이나 천공이 잘 생긴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모르지만, 유전적 요인과 장내세균총의 변화, 환경적 요인, 면역계의 부적절한 반응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늦게 발견하면 소장이 좁아지는 협착이나 천공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심한 복통이 반복되거나 ▲설사·혈변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체중이 5kg 이상 감소하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완치되는 치료약은 없다. 당뇨나 고혈압과 같이 활성도를 조절하는 약물로 관리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임상적 검사에서도 질환의 활성도가 없으면 ‘관해’라고 하는데, 이 ‘관해’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치료 목표다. 김남훈 교수는 질환을 치료하는데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급성 장염이나 다른 원인으로 장궤양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으로 섣불리 진단하고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김남훈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은 내시경검사와 조직검사로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크론병은 임상양상, 내시경 검사, 조직검사, 영상의학적 검사, 혈액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해야 한다”며 “환자마다 부위와 범위, 치료반응도 다르기 때문에 그 환자에게 가장 적합하고 합리적인 진단과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남훈 교수, “의사·환자의 신뢰가 가장 중요, 질병을 이해시키고 치료법 납득시켜야”

김남훈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15년간 진료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장이 유착되거나 내시경이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소장말단이 좁아져 있는 환자 항문누공이 반복되거나 복합누공의 합병증이 있는 크론병 환자 등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도 최선을 다해 치료한다. 또 환자들의 빠른 진단과 치료, 증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증상이 심해 갑자기 찾아온 환자들을 위해 외래를 연장하거나 주말이나 야간에 응급실로 온 환자들도 꼼꼼히 챙긴다. 

그런 입소문으로 일산은 물론 김포, 강화, 파주, 연천에서도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김남훈 교수를 찾는다. 김남훈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질환이다. 환자들과 한번 인연을 맺으면 평생 함께 간다. 그래서 무엇보다 의사와 환자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환자가 불안하지 않게 질병의 이해를 돕고, 치료법을 납득시키고 공유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남훈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질병 활성도를 직접 체크할 수 어플을 개발 중이다. 직장 문제로 보호자가 약을 대신 처방받는 경우가 많아, 의사는 어플을 통해 환자 상태를 평가해 약물을 더 정확히 처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남훈 교수는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등 효과가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 있고 개발되고 있다. 난치병이지만 관리만 잘한다면 일상생활을 큰 무리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를 믿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며 “저도 환자들의 삶의 질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

글, 사진: 홍보팀 송낙중 (학교법인 인제학원 경영기획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