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진·답사기/북한산(서울 은평·종로·강북 구역)

도봉산고양이 2018. 2. 13. 11:24



* 경천군 이해룡 사패지 송금비 (경천군 송금물침비)

북한산성입구에서 북한산둘레길의 일원인 내시묘역길(내시묘역이 없는 길임)을 따라 남쪽(백화사, 마실길 방향)으로 가다보면
울창한 숲속에 묻힌 작고 오래된 비석, 경천군 송금물침비가
마중을 한다. 경천군 이해룡은 경주이씨 출신으로 16~17세기 인물
이다. 임진왜란 이후 왜열도와의 화평 교섭에서 크게 공을 세워 경천군에 봉해졌으며
광해군은 1614년 그에게 송금비 주변 토
지를 하사하면서 경계 지역 내에서 소나무를 무단으로
벌목하거나 무단 출입을 막고자 송금비를 세워주었다.

송금(松禁)이란 나라에서 필요한 목재를 확보하고자 소나무가 많은 야산을 선정해 보호하는 것으로 일체의 개인적인 벌목과 출
입을
 금했다. (고려 때부터 시행됨) 이곳 송금비는 조선시대 임업 정책의 하나인 송금 정책을 방증하는 산증인으로 원형 그대로
잘남아있으며
조선 임업사에서 중요한 유적이자 천하에서 딱 하나 밖에 없는 존재로 가치가 높다. (2기가 있다고 하나 현재 이곳
만 발견됨)

허나 그렇게 가치가 큰 유적임에도 오랫동안 경주이씨 문중 땅에 묻혀있었고(비석 서쪽 숲속에 경주이씨 묘역이 있음) 북한산둘
레길이 닦이면서 비로소 그
존재를 드러냈다. 하지만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직무유기로 한참의 시간이 흘러 2014년이 되서야 겨
우 지방기념물의 지위를 부여받았다.


비석 앞면에는 '경천군 사패정계내 송금물침비'라 쓰여 있고, 뒷면에는 조성시기가 적혀있다.






1. 조성시기가 적힌 비석의 뒷면


2. 경천군 송금물침비 주변 - 비석 맞은편에는 의자가 닦여져 있어 비석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