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진·답사기/안산·봉원사(안산자락길)

도봉산고양이 2018. 7. 17. 02:14



1. 대방(염불당)에 걸린 무량수각 현판
추사 김정희의 스승인 청나라 사람 옹방강이 쓴 것이다. 대방은 넓직한 팔작지붕 건물로 원래 공덕동에 있던 흥선대원군의 별
장, 아소정의 본채 건물이다.

1960년대 당시 봉원사 주지였던 영월은 6.25로 파괴된 절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궁리하던 중, 이병도의 친일 식민사
패거리들이 대원군의 흔적을 아작내고자 아소정을 헐값에 내놓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여 부랴부랴 아소정 본채를
구입하여 도화주 김운파 등과 1966년에 축소/변형하여 지금의 대방을 지었다.

그래도 대원군의 아소정 별장 건물인데 내부는 절 스타일에 맞게 변형을 주더라도 외형은 원래 모습으로 했으면 좋
으련만 당시 인식 부족으로 인해 그러저 못한 못한 점이 참 아쉽다. 비록 아소정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지 못한
채, 또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지만 유일하게 남은 아소정의 흔적으로 건물 자재는 대부분 아소정 것이며, 그 시절 현
판이 걸려있어 그런데로 대원군 할배의 독한 향기를 뿜어낸다. 게다가 경내에서 가장 큰 건물로 기존 크기에서 축소
했다는 것이 저 정도이니 원래 모습은 대원군의 생전의 위엄처럼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2. 청련시경 현판 - 추사 김정희가 봉원사를 방문한 기념으로 남긴 것이다. 김정희는 말년에 봉원사, 봉은사, 영천 은해사, 해남
대흥사 등 많은 절을 찾아가 승려들과 교류하며 많은 글씨를 남겼다.


3. 추사 김정희가 쓴 산호벽루 현판


4. 운강 석봉이 쓴 봉원사 현판


5. 대방 불단에 봉안된 하얀 피부의 아미타불상

대방(염불당)은 승려의 생활 공간 및 손님 접대 공간, 유가족을 위한 49재, 그리고 영산재를 지도하는 공간이다. 범패
와 영산재를 익히는 이들의 음악 소리가 늘 끊이지 않고 구수하게 새어나와 이곳이 영산재의 성지임을 실감케 한다.
대방 불단에는 아기처럼 조그만 아미타불이 봉안되어 있는데 17~18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원래는 철원 심원사 것이라
한다. 6.25때 심원사가 파괴되면서 그곳에 깃든 많은 불상과 보살상이 전국에 흩어졌는데 그때 업어온 것으로 보인다.

영험이 깃들여져 있다고 전하고 있으며, 그 뒤에는 아미타후불탱이 든든하게 자리해 있다.
 
건물 내부는 딱히 방을 가르는 벽이 없어 하나의 거대한 방을 이르고 있으며, 추사 김정희가 쓴 현판을 비롯하여 인간
문화재인 이만봉 승려의 신장도(神將圖, 부엌문에 있음) 등이 외부를 아낌없이 수식한다.



6. 대방 내부 - 봉원사의 자랑인 서울연꽃문화대축제로 혼란한 틈을 타서 대방 내부를 살짝 담아보았다.


7. 대방 앞에 자리한 연꽃무늬 석조물 - 조선 후기 것으로 여겨지는데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


8. 연꽃축제가 열리는 봉원사 대웅전 뜨락과 그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삼천불전




9. 봉원사 연꽃 속을 거닐다 - 봉원사 연꽃은 연못이나 논두렁에 하는 것이 아니라 수조에 물을 넣고 연꽃을 심어서 세상에
내놓는다. 조계사도 이런 방식으로 연꽃축제를 열며 연못이나 논두렁 연꽃 못지 않게 아름다움을 뽐낸다.


10. 색이 잘 익은 홍련과 백련의 요염함 - 올해 봉원사 연꽃축제(서울연꽃문화축제)는 8월 11일 토요일에 열린다. (딱 하루임)
축제가 끝나더라도 연꽃은 8월 말까지 계속 둔다.


11. 홍련의 위엄


12. 중생들의 목마름을 해소해주는 봉원사 석조 - 아직 수질은 양호하니 마셔도 된다. 이곳이 연꽃 천지라 석조도 연꽃
무늬를 흉내내며 그들과 감히 자웅을 겨룬다. (그래봐야 자연산 연꽃이 더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