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진·답사기/강원 영동(고성·속초·양양·강릉)

도봉산고양이 2020. 5. 5. 23:25

 

 

1. 양양 휴휴암 불이문

푸르른 동해바다가 넝실거리는 양양 광진리 해변에 휴휴암이 둥지를 틀고 있다. 절의 이름인 휴휴는 쉬고 또 쉰다는 의미

속세의 번뇌와 시름을 잠시 내려놓고 쉬었다 가라는 뜻에서 그런 착한 이름을 취했다고 전한다.
1994년 불이 홍법이 적당한 기도처를 찾아다니다가 이곳에 퐁당퐁당 반해 휴휴암을 지었다. 이후 5년이 지난 1999년 바다

에 누워있는 관세음보살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자 많은 승려와 사람들이 찾아왔고,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들이 폭풍
증가해 양양의 대표 명소의 하나이자 20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해양 사찰로 명성을 누리게 되었다. 나도 2006년에 처음 이

곳을 방문했고 10여 년이 지난 작년 5월에 출사를 위해 다시 찾았다.

동해바다를 굽어보며 자리한 휴휴암은 법당인 묘적전을 비롯해 다라니굴법당, 불이문, 비룡관음전, 관음범종각, 요사, 선

방 등 10동 정도의 건물이 있으며, 지어진지 20여 년 밖에 안된 절이라 문화유산은 하나도 없다. 다만 바닷가라 경치는 몸
살나게 좋으며, 낙산사의 해수관세음보살상에 버금가는 지혜관세음보살상이 있다. 또한 절 앞바다에는 기이한 형상의 바
위들이 즐비한데, 100평 남짓의 큰 바위인 거북바위에 연화법당을 닦았다. 연화법당에서 200m 앞 왼쪽 해변을 보면 긴 바

위가 있는데, 마치 해수관세음보살상이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한다. (나는 확인하지 못

음) 그리고 그 앞에 거북바위가 있는데, 거북이가 관세음보살에게 절을 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한다.
또한 수만 마리의 황어떼가 자주 나
나 장관을 이루며, 거북바위에서 거북이와 온갖 물고기들을 많이 방생하고 있다.

 

2. 불이문 직전에서 바라본 동해바다와 거북바위

 

3. 다라니굴법당

이름 그대로 굴식 법당이다. 정식 이름은 '화천수불보살세계 다라니 굴법당'으로 이를 6자로 줄여 다라니굴법당이라 부르며

무려 10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휴휴암의 최대 프로젝트이다.

신묘장구대다라니에 나오는 부처와 온갖 보살들, 천왕들을 고려불화 스타일로 그려 봉안했고, 다라니를 모르는 불자들을 위
해 다라니해설집을 편찬하여 보급하기도 했다. 또한 굴법당 중앙 수미단에는 무려 순금으로 지어진 관세음보살상이 봉안되
어 있는데, 이것 역시 조성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야말로 휴휴암의 모든 것이 담긴 공간이라 할 수 있다.

 

4. 다라니굴법당 정문
굴법당으로 들어서면 홍예문처럼 지어진 문이 나타난다. 저 문을 들어서면 휴휴암의 제일 야심작이자 꿀단지인 굴법당 내부
펼쳐진다.

 

5. 다라니굴법당 내부

부처와 온갖 보살상, 천왕상들이 고려불화 스타일로 화려하게 그려져 완전 불화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6. 다라니굴법당 중심부

저 동그란 문 안에 순금으로 닦여진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저곳이 굴법당의 중심부로 마침 비구니가 염불 중이라 안에는

어가지 않았다.

 

7. 휴휴암 묘적전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집으로 이곳의 법당이다. 1997년에 지어진 것으로 법당 공사가 마무리가 되어 속세에 공개

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아무리 청소를 해도 법당 안의 나무가루와 먼지가 줄어들지를 않았다. 승려가 일에 지쳐 잠시
잠이 들었는데, 앞바다에 나가서 승려들이 멱을 감고 빨래를 하는 꿈을 꾸고는 깜짝 놀라 깨니 글쎄 법당 안에 가득했던 나
무가루와 먼지가 싹 없어졌다고 한다. (승려가 자고 있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청소한 듯 싶음)

 

8. 묘적전 앞에 닦여진 관불의식의 현장
석가탄신일도 아닌데 아기부처를 묘적전 앞으로 소환하여 관불의식을 받도록 했다. 그 좌우로는 검은 피부의 코끼리와 사
자상이 자리해 있고, 그 앞에는 나무로 된 불전함이 깨알처럼 자리해 금전을 요구한다.

 

 

 

9. 묘적전에 봉안된 백의관세음보살입상

휴휴암은 관세음보살 누님을 내세운 관음도량이다. 그러다보니 그를 내세운 묘적전이 이곳의 법당 역할을 하고 있으며, 비

룡관음전에도 해수관세음보살을 두었고, 바닷가 언덕에 지혜관세음보살상을 두어 완전 관세음보살로 도배를 했다.
묘적전의 주인인 백의관세음보살은 이름 그대로 하얀 옷을 입으며 합장인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좌우로 온갖 관세음보살

상이 조각되어 있다.

 

 

10. 똥배 포대화상과 귀여운 동자상들
포대화상은 어린이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 좌우로 동자상을 가득 닦아놓아 마치 할배와 손자들처럼 정겨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11. 비룡관음전

이곳은 해수관세음보살 누님의 거처이다.

 

12. 비룡관음전 해수관세음보살상

해수관세음보살이 비룡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건물 이름도 비룡관음전이 되었다.

 

13. 비룡관음전에서 바라본 거북바위(연화법당)와 동해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