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진·답사기/동대문구·중랑구

도봉산고양이 2020. 5. 18. 14:43



* 천장산 청량사

청량리역 북쪽이자 영휘원, 숭인원 동남쪽에 비구니 고찰, 청량사가 자리해 있다. 경희대 그늘에 자리한 연화사는 2번이나

인연을 지었으나 그곳에서 가까운 청량사는 이번이 첫 인연(2019년 5월 석가탄신일)으로 이제서야 발걸음을 한 것은 역사

는 오래되었으나 나를 흥분시킬 문화유산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구한말 탱화가 여럿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제서야 그

곳의 문을 두드렸다.

청량사는 연화사와 더불어 천장산 남쪽 자락에 있다. 하여 천장산 청량사를 칭하고 있는데, 절에서는 신라 후기에 창건되

었다고 내세우고 있으나 회의적이며, 고려 중기인 1117년 9월에 예종이 거사불교의 대표적인 인물이 이자현을 불러 이곳
에 머물게 했다는 내용이 고려사절요에 나온다. 허나 그가 머문 절이 과연 이곳이 맞는지는 의문이다. 이후 오랫동안 사적

이 없다가 구한말에 비로소 행적이 나타난다.

절은 원래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현 홍릉수목원)에 있었다. 왕실에서는 청량사 자리가 명당의 정혈이라 여겨 그곳을 능 자
리로 정하자 어쩔 수 없이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항간에서는 돌곶이절인 석고사가 청량사의 전신으로 보기도 하나 김정호

가 작성한 대동여지도에는 홍릉 자리에 청량사가 표시되어 있고, 임업시험장 자리에 돌곶이절이 따로 나와있어 별개의 절
이었음을 알려준다. 허나 홍릉 조성으로 청량사가 현 자리로 이전 중창되었고, 돌곶이절은 폐사하여 청량사에 합쳐지면서 
돌곶이승방의 역사를 청량사가 계승하게 되었다. (돌곶이승방은 서울 근교 4대 비구니 승방의 하나였음)
하여 1894년에 돌곶이절에서 비구니 남채백이 법당과 칠성각을 청량사로 가져와 대니승방의 기초를 마련했으며, 이후 김

봉학, 신자영, 장동일, 정부연, 신원삼 비구니의 불사가 계속 이어졌다.

지금은 주택가에 감싸여 실감이 나지 않겠으나 인근 연화사와 더불어 완전 숲속의 절이었다. 그러다보니 구한말과 왜정 때

는 서울 사람들이 자주 찾던 명승지이자 휴양지였고, 많은 애국지사와 고승들이 찾았다. 만해 한용운도 한때 이곳에 머물렀

으며, 1939년 8월 29일(음력 7월 12일(에 그의 회갑연이 여기서 열렸는데, 그때 이광, 이원혁, 장도환, 김관호, 오세창, 권동

진, 이병우, 안종원 등 20여 명의 지사들이 참여해 망국의 한과 자주독립의 의지를 다졌다. 불교 학자인 박한영도 이곳에 신
세를 졌으며, 대방에 걸린 청량사 현판은 그의 글씨로 전해진다.
1970년대 이후 혜은, 상길, 혜명, 동숙이 주지로 들어와 절을 계속 손질하여 지금에 이르며, 절은 생각보다 규모가 좀 있어
대웅전 구역과 동별당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대웅전과 극락보전, 동별당, 무량수전, 칠성각, 관음전 등 10동 정도의 건
물이 있으며, 지정문화재는 아직 없는 실정이나 1871년에 제작된 신중탱이 제일 오래된 존재이고 1938년에 그려진 후불탱,
신중탱, 칠성탱 등이 있다.

서울의 동쪽 철도 관문이자 부도심인 청량리의 이름이 바로 청량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 현장을 이제서야 가본다.


1. 청량사 대웅전
1980년에 지어진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집이다. 대웅전 뜨락에는 쉼터를 조성해 절을 찾은 이들에게 커피

나 시원한 음료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등 만들기 등의 조촐한 행사도 열리고 있었다. (이때가 석가탄신일이었음)


2. 대웅전 앞에 마련된 관불의식의 현장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금동 피부의 아기부처가 오랜만에 외출을 나왔다.



3. 대웅전 석가여래상과 후불탱(1938년 작)


4. 대웅전에 봉안된 독성탱과 산신탱


5. 대웅전 신중탱(1938년 작)

호법신들의 무리를 빼곡히 머금은 그림으로 법당 수호용으로 많이 쓰인다.


6. 연등으로 치장된 대웅전 뜨락 소나무

50년 정도 먹은 듯한 잘생긴 소나무에 온갖 연등을 달아놓았다. 낮이라서 실감이 덜하겠지만 햇님이 퇴근한 이후에 연등이

일제히 몸을 불사르면서 환상적인 야경을 드러낸다.


7. 청량사 동별당
경내 동부에는 기와집이 겹겹이 둘러진 동별당 구역이 있다. 절을 동쪽으로 확장하면서 닦은 것들로 저 구역에는 무량수전

과 극락보전, 칠성각 등이 있다.


8. 극락보전 앞에 차려진 또 다른 관불의식의 현장


9. 천장산 청량사 대법전 건립탑
1996년(을해년) 10월 28일에 세워진 것으로 특이하게 부도탑(승탑) 스타일로 지어졌다.


10. 천장산 청량사 대법전 건립탑의 탑신부


11. 극락보전에 봉안된 아미타3존상과 후불탱
조그만 덩치의 아미타불이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좌우에 대동하며 중생들의 하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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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극락보전 신중도

청량사에서 가장 늙은 존재로 1871년에 조성되었다. 지방문화재 감으로 손색이 전혀 없어보이는데 아직까지 비지정문화재

에 머물러있다. (절에서 문화재 신청에 관심이 없는 모양임)


13. 극락보전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대웅전 동쪽 밑에 자리한다.